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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음반사와 디퓨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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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음반사와 디퓨저
글 : 오리진(사운드트리 대표)

 

* 반사음 처리

 

소리는 벽에 충돌하며 반사됩니다. 일반적인 평평한 벽면의 경우 입사각에 맞춰서 소리를 반사합니다. 그런데 벽체 고유의 흡음율이 있기 때문에 벽에 충돌하는 소리 100% 모두 반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벽체에 의한 반사 울림이 존재하기 때문에 스피커로 부터 직접 우리 귀에 들어오는 소리보다 조금 늦게 벽에서 반사된 소리들이 우리 귀에 들어옵니다. 그것도 벽체의 특성에 따라 특정 대역은 사라진 상태로 우리 귀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 미묘한 시간 차와 흡음된 대역에 따라 그 공간의 음향적인 특성이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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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음악 소리라도 다양한 반사에 의해 청자 귀에 다른 속도로 도달합니다)

 

공간의 특성에 따라 울림의 종류도 다양해집니다. 또한 벽체 재질의 물성에 따라 소리가 달라집니다. 결국 좋은 울림과 나쁜 울림은 반드시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사음들이 음악감상에 방해가 되지 않게 만드는 것이 룸튜닝의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가장 쉬운 반사음 처리는 흡음입니다. 반사음 자체를 줄여서 스피커로부터 나오는 소리 위주로 감상되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이런 흡음의 경우 대부분 중역대 흡음율이 높은 재질로 벽을 감싸기 때문에 결국은 먹먹한 소리를 감상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피하고 가장 자연스러운 울림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디퓨저의 역할입니다.

* 디퓨저의 음확산

제대로 만들어진 디퓨저의 가장 큰 장점은 음확산의 예측이 불가능한 불규칙성입니다. 음 분산이나 확산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디퓨저는 없습니다. 그래서 물리적인 배열에서도 디퓨저는 어떠한 수학적인 패턴의 규칙성이 없어야 합니다.

 

대충 다른 길이의 나무토막들을 배열한다고 다 디퓨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디퓨저의 길이 조합 공식은 디자인 특허로 보호를 받는 지적 재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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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의 사진과 같은 규칙적인 패턴의 디퓨저의 경우 불규칙적인 음확산 효과가 떨어진다)

 

또한 블록의 길이나 배열이 디퓨저의 재질에 따라 다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한 제조사에서 만든 디퓨저 배열을 나무로 그대로 카피해서 만든다고 해서 똑같은 효과가 나는 게 아닙니다. 스티로폼 재질과 나무는 물성 자체가 달라서 흡음과 분산율 자체가 다르기 떄문에 두 디퓨저의 음향적인 결과가 완전히 다릅니다.

 

디퓨저는 재질에 따라 똑같은 조합과 배열이라도 효과가 다릅니다. 결국 같은 재질 또는 재질의 특성 마저 카피한 재료를 사용해야 자작 디퓨저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디퓨저의 역할? 오직 음 분산?

디퓨저에 대해 가장 넓게 퍼진 오해는 ‘1차 반사각의 과대평가에서 기인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디퓨저를 청자의 양벽인 1차 반사각에 설치하라고 하는데요,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하이파이 감상자는 물론 프로오디오 제작자들의 경우도 1차 반사각 때문에 모니터링이 어려운 경우는 생각 보다 적습니다.

 

스피커 뒤쪽이 음향적으로 제대로 처리가 안된 경우는 사실 양 측벽의 디퓨저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그런 경우라면 오히려 흡음 패널을 붙이는 것이 이런 경우 더 효과적입니다. 지난 두 번에 걸쳐 저음 처리에 대해서 설명 했을때 언급했듯이 제대로 룸튜닝이 안된 공간의 경우 스피커 뒷 공간을 타고 천장과 양벽을 통해 상당한 양의 공진음과 저주파들이 넘어 옵니다.

 

이럴 경우는 청자의 양 옆에 붙인 디퓨저들이 음향적으로 큰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흡음패널이 더 효과가 있고, 양 측면에 붙일 디퓨저를 스피커 뒷면에 붙이는 것이 중간 사이즈 까지의 룸에서는 더 효과적입니다.

 

또한 디퓨저는 소리가 직접 부딪혀서 블락에서 분산되는 효과 뿐 아니라 벽을 타고 오는 진동을 다른 재질로서 벽면에서 약화 또는 소멸 시키는 효과도 상당히 큽니다. 그래서 디퓨저를 벽면과 밀착하여 부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설치가 쉽게 행어에 거는 형태로 시중에 나온 제품들은 직접 음확산을 제외한 이런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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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윤태영 프로듀서. 디퓨저와 베이스트랩으로 스피커 뒷쪽을 룸튜닝한 예_시공: 사운드트리)

 

 

* 어떤 디퓨저를 선택할 것인가?

연재 초반에 설명했듯이 방음 목적이 아닌, 룸튜닝 도구를 구매하고 평가할때 메인 지표로 절대 사용되지 말아야할 것으로 흡음율을 지적했는데요.

 

디퓨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흡음율 측정의 목표와 측정 방식만 제대로 알아도 디퓨저의 성능을 설명하는데 대역별 흡음율을 내미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디퓨저의 특성을 정확히 보여주려면 RT (대역별 잔향 감소 시간)에 추가하여 대역별 외부 진동감소 시간을 보여줘야 합니다.

 

이러한 측정치도 없이 단순히 Hz에서 주로 확산 된다이러한 표현은 거의 추상화에 가까운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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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목재 디퓨저의 음향적인 특성을 적용한 제품과 목재 디퓨저의 RT차이 _측정자료 제공:남양노비텍)

 

 

* 또다른 디퓨저의 역할?

디퓨저를 제대로 사용 할 수 있는 또다른 곳은 바로 녹음장소입니다.

 

대부분의 녹음 부스의 경우 1차적으로 방음이 우선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흡음이 과도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소규모의 녹음실이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디퓨저를 녹음 공간에 제대로 세팅하게 되면 마이크위 위치 조절을 통해 적절한 잔향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스피커와 달리 마이크의 경우 위치를 쉽게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디퓨저들의 미묘한 잔향과 확산을 이용해 상당한 수준의 녹음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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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디퓨저로 라이브한 음확산 감을 더한 래퍼 플로우식의 녹음 부스/ 시공_사운드트리)

 

 

시공 전 디퓨저에 관해 명심할 체크 포인트

1.      규칙성이 있는 패턴의 제품은 피해라.

2.      다른 재질을 카피한 제품의 효과는 제조사가 제시한 효율과 같은 성능을 기대하지 말아라.

3.      흡음율 운운하는 제품을 가급적 피하고, 무조건 대역별 RT를 참고해라.

4.      청자 양 측면 보다는 스피커 뒤를 먼저 디퓨저와 베이스트랩으로 처리하고, 그 후 사이드를 디퓨저로 처리해라.

5.      스피커 뒤에 룸튜닝이 안된 경우라면 디퓨저 보다는 흡음패드를 양 측벽에 설치해라.

6.      직접음 확산 뿐 아니라 벽면을 타고 오는 진동 제어 역할도 크니 밀착하여 설치하는 제품을 선택해라.

7.      녹음실에 적절히 설치하여 데드한 환경을 탈출해 보자.

8.      제대로 룸튜닝이 된 경우 마지막 디퓨징이 천장인데 천장을 처리해야 최고의 해상도가 보장된다.

 

다음 시간에는 본격적으로 룸 특성을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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