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가이 :: 디지털처럼 정확하고 아날로그처럼 따뜻한 사람들
OriJIn의 공간음향

#1. 룸 어쿠스틱 트리트먼트란 무엇인가?

페이지 정보

본문

#1.
룸 어쿠스틱 트리트먼트(Room Acoustic Treatment)란 무엇인가?

글 : 오리진(사운드트리 대표)

 


 프로 오디오 음악 제작은 물론 하이파이 음악 감상에서도 음악이 들리는 공간은 장비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똑같은 장비를 사용한다고 해서 모두 똑같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공간이 갖는 음향적인 특성과 스피커의 위치에 따라 완전히 다른 소리를 들려줍니다. 스피커의 위치는 언제든 비교적 쉽게 조정이 가능하지만, 룸의 음향적인 특성을 바꾸는 것은 전문적인 지식과 도구가 필요합니다.
8963495a45fcbc21f37380a659ca840d_1525791647_7384.jpg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공간을 튜닝하면서 원하는 소리를 찾는 분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정보를 수집해 자작하기도 하고, 기성 제품을 설치해 자신이 원하는 소리에 근접해 가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공간 음향이 좋아지기는 커녕 더 나빠지는 경우도 우리 주변에는 너무 많습니다. 룸 튜닝 도구를 설치한다고 룸의 음향이 무조건 좋아지지 않습니다. 결국 공간의 문제를 제대로 판단하고 올바른 룸 튜닝 도구를 정확한 위치에 설치해야 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룸 튜닝의 목적은 장비의 소리를 좋게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마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기본적인 소리는 장비와 기기 세팅 수준이 좌우합니다. 룸 튜닝의 목적은 공간이 가지고 있는 음향적인 단점을 보완해 감상 목적에 맞게 기기가 가지고 있는 성능을 온전히 들려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겁니다.


 룸 튜닝이 잘된 장소일수록 나쁜 장비는 나쁜 소리를 적나라하게 들려줍니다. 일단 룸 튜닝을 하기 위해서는 나쁜 소리의 원인이 기기와 세팅의 문제인지, 공간의 문제인지 아니면 복합적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냉철한 귀가 우선입니다.

DIY 룸 튜닝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한 조건들

  아무리 좋은 측정 기술과 장비가 있어도 결국 룸 튜닝의 필요성을 느끼고 결과를 최종 확인하는 것은 '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귀'가 없으면 좋은 DIY 룸 튜닝 결과를 얻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귀를 믿지 못한다면, 반드시 신뢰할 만한 귀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함께 룸 튜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최근에는 값싸게 구할 수 있는 음향 측정 장비도 많고, DAW상의 기본 플러그인들을 이용해 룸의 대역 반응(Frequency Response)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장비를 이용해 룸 튜닝을 하는 경우도 많으나, 후에 자세히 다루겠습니다만 개략적인 청자 위치에서의 대역 반응 (Frequency Response) 그래프 하나만으로 룸 튜닝을 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 요소가 많습니다.

8963495a45fcbc21f37380a659ca840d_1525791855_4566.png

 제대로 된 공간 음향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대역별 위상, 대역별 RT-60 등을 여러 위치에서 측정한 후 교차 분석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결국은 정확한 귀 앞에서는 참고 자료일 뿐입니다.


 또한 공간 음향이란 것은 스피커의 위치를 단 몇 cm 움직여도 완전히 바뀌기 때문에 결국 미세 튜닝을 할 수 있는 '귀'가 없으면 정교한 측정 결과는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좋은 귀'는 좋은 튜닝을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오로지 측정 장비에 의존해서 룸 튜닝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방음과 룸 튜닝의 차이

  우리 주변에는 방음 시공을 룸 튜닝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스튜디오나 방송국 그리고 전문 음악감상실 같은 곳에서 기본적으로 행하는 방음 시공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방음 시공은 단순히 소리가 특정 공간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는 것이지, 앞에서 언급한 공간의 목적에 부합하는 최적의 음향 감상 환경을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방음과 룸 튜닝은 별개의 시공으로 보는 것이 옳습니다. 방음에 사용되는 도구와 룸 튜닝 도구는 엄연히 다릅니다. 룸 튜닝 도구도 방음에 미미한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룸 튜닝 도구로 방음을 하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방음은 효율적인 방음재를 사용하여 목적에 맞게 시공하는 것이 더 경제적으로 효율적입니다.


 반대로 방음용 차음재나 흡음재로 룸 튜닝을 할 경우 특정 대역이 과도하게 흡음 되어 오히려 너무 데드한 청음환경이 조성됩니다. 그래서 더 나은 음향환경을 위한 요소가 고려되지 않은 산업용 방음 부스나 공간 음향을 고려한 시공이 되지 않는 방음 공간은 아무런 처리를 하지 않는 공간보다 대부분 음향적으로 취약합니다.8963495a45fcbc21f37380a659ca840d_1525791898_709.png

DIY 룸 튜닝을 통한 바람직한 룸 환경이란?

  가장 바람직한 청음 환경이란 일반적으로 '음원으로부터의 직접음과 공간 내의 반사음이 합쳐져 목적에 맞는 가장 이상적인 소리를 들려주는 공간' 이라고 말합니다. 스튜디오 컨트롤 룸, 녹음실, 회의실, 음악 감상실은 각기 다른 이상적인 직접음과 반사음의 비율이 있습니다. 하지만 객관적이고 엄격한 음향공간을 요구하는 프로 오디오 스튜디오와는 달리 개인 감상실의 경우 감상자가 원하는 소리를 들려주는 공간이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적인 이상적인 환경을 강요하기보다는 공간의 주인이 원하는 청음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룸 환경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필드에서 많은 클라이언트들을 만나다 보면 너무나도 다양한 감상 취향이 존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유리창이 떨고 가구가 흔들릴 정도의 공진음이 음악 감상의 큰 즐거움인 분들도 계십니다. 이런 경우 그들의 공간에서 공진음을 말끔하게 제거하는 것은 음향적으로 올바른 룸 튜닝이지만, 클라이언트에게는 만족스러운 룸 튜닝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는 객관적인 좋은 소리의 기준이 보편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공사와 클라이언트 사이에 빈번히 발생하는 갈등입니다. 공간음향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이러한 개인적인 취향은 분명한 한계가 되기도 합니다만 결국은 최대한 공간의 결함은 제거하면서, 고객의 취향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이 올바른 룸 튜닝의 목표 설정입니다.


  DIY 룸 튜닝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로 오디오 작업자가 아닌 경우는 일단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방향으로 룸 튜닝을 전개하는 것이 좋습니다. 룸 튜닝을 통해 소리의 변화를 느끼는 것이 시작입니다. 그 변화를 느끼는 사람들만이 '귀'를 셀프 트레이닝 할 수 있고 계속해서 더 좋은 청음 환경으로 룸을 고쳐 나갈 수 있습니다.

8963495a45fcbc21f37380a659ca840d_1525792030_1046.png
 

 

직접음과 반사음이란? 룸 튜닝이 어려운 이유

  스피커를 통한 음악 감상의 경우 직접음은 음향 장비에 의해 제어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직접음과 합쳐지는 반사음의 경우 굉장히 많은 변수에 의해 다양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룸의 모양이나 크기, 스피커의 종류와 위치, 재생 볼륨, 벽체의 재질, 공간의 좌우대칭 정도 등에 따라 반사음은 달라집니다. 오로지 스피커의 위치 만이 직접음과 반사음 모두에 영향을 주는 요소입니다. 그래서 룸 튜닝의 시작은 올바른 스피커 위치의 세팅입니다(스피커 위치 세팅에 관해서는 추후 위상 편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룸 튜닝이 어려운 이유는 룸 튜닝으로 바뀌지 않는 직접음에 룸 튜닝으로 변하는 반사음을 적절히 믹스하여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소리라는 것이 거리에 따라 귀에 도달하는 차례가 다르고 반사음들은 반사 거리에 따른 다양한 볼륨과 순서로 귀에 도달하며 이 마저도 각기 다른 대역의 잔향 감소시간으로 귀에 도달합니다. 또한 대역 위상이 서로 다른 반사음들이 한 공간에서 섞이기 때문에 원하는 방향으로 전체적인 공간 음향을 잡는 것은 상당히 치밀한 시공 계획과 다양한 변수에 대처할 수 있는 노하우가 요구됩니다.

  그래서 반사음의 절대량을 조절하는 벽체의 흡음 계수와 분산 계수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음악 감상에서는 단순히 절대 계수보다 위치에 따른 대역별 흡음률과 분산율이 더 중요한 요소입니다. 결론적으로는 대역별 위상과 대역별 흡음률 그리고 대역별 잔향 감소 시간을 위치별로 모두 제어할 수 있어야 원하는 청음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부분을 찬찬히 쉽게 풀어서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룸 튜닝은 장비 만큼이나 좋은 소리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그런데 공간 음향에 대해 정확히 몰라 손을 대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하기는 했는데 잘못된 지식으로 인해 음향적으로 더 나쁜 공간을 만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확한 지식이 올바른 공간 음향의 시작입니다.


  다음 편부터는 본격적으로 셀프 룸 튜닝 시공에 도움이 될 이론과 함께 생생한 현장의 스토리 들을 전달하겠습니다.

 

회원서명

SIGNATURE

Home : soundtree.kr
Cafe : cafe.naver.com/tree4sound
E-mail : minhyoung.park@soundtree.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240-14, 은성빌딩 2층, 3층
Tel : 02-545-3209

서명 더보기 서명 가리기

관련자료

가시나무꽃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너무 잘 읽었습니다. 역시 음향에 대한 지식보다도 더 중요하게 늘 훈련해야하는 점은 결국 우리들의 "귀"가 중요한 부분이군요.

헌데 여쭙고 싶은것이 있는데, 이제 막 음향에 대한 공부들을 시작한 제게는 룸 튜닝이라는 문제는 주변에서 많이 접하지만 서도, 아는 지식이 없다보니 늘 많은 호기심과 관심들을 유발하는 문제 였습니다. 혹 이런 룸 튜닝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는 서적이 있는지요? 없다면 인테리어 쪽 으로 공부를 해나가야하는건지 여쭙고 싶습니다

SOUNDTREE님의 댓글의 댓글

음향적으로 좋지 않은 공간을 부분 시공이나 룸튜닝 도구나 제품으로 개선하는 분야와 좋은 음향 공간을 목적에 맞게 설계 시공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분야입니다. 후자는 건설에 가깝습니다. 말씀하신 룸튜닝은 아무래도 전자 같은데요. 그 분야의 실무는 아쉽게도 학교에서 배울 수 없습니다. 그리고 룸 튜닝은 이론과 필드에서의 현실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무조건 직접 다양한 공간을 경험 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소리로 증명 (귀와 측정치)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 많은 장소의 다양한 기기의 소리들을 들어보시라고 일단 권합니다. 결국 이론이나 어설픈 지식 보단 귀가 먼저 대답 할 겁니다. 귀가 없으면 지식이나 좋은 룸 튜닝 도구도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한 20회에 걸쳐 진행될 이 코너가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가시나무꽃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저에게는 작은 도움이 아닌 너무나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답변 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RSS
전체 5건 / 1페이지

+ 뉴스


+ 최근글


+ 새댓글


통계


  • 현재 접속자 121 명
  • 오늘 방문자 5,741 명
  • 어제 방문자 6,829 명
  • 최대 방문자 15,631 명
  • 전체 방문자 12,618,979 명
  • 오늘 가입자 0 명
  • 어제 가입자 1 명
  • 전체 회원수 37,527 명
  • 전체 게시물 243,209 개
  • 전체 댓글수 193,356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