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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흡음률을 맹신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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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흡음률을 맹신하지 말자
글 : 오리진(사운드트리 대표)


흡음률 이란 것은 단순합니다. 100이란 소리가 A라는 물질에 충돌되어 70의 소리를 반사 시키면 이 물질의 흡음률은 0.3 입니다. 결국 100% 반사되는 경우 흡음률은 0, 모두 투과 되어 반사되지 않는 경우를 1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단순한 흡음률이 시공의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설명할 수 있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는 아닙니다. 바로 어떤 대역의 소리를 주로 흡음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음이 문제인 공간에 주로 중음대를 흡음하는 흡음재를 시공하고 큰 효과를 기대하는 우를 범하는 경우가 주변에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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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남양노비텍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사용하는 흡음재 뒤의 벽면 재질에 따라 최종 반사되는 비율이 결정되기 때문에 결국 온전히 주장하는 시공 재질의 흡음 계수가 공간에 영향을 주기만을 기대하기란 불가능한 일입니다. 예를 들어 흡음 계수가 아주 높은 물질 뒤에 반사를 잘하는 벽체를 놓을 경우 흡음재 자체가 소리 투과를 잘 시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예상 못한 소리의 반사가 더 일어나는 것을 아주 많이 경험하게 됩니다.

 

결국 사용하는 흡음재의 흡음률 또는 흡음계수를 너무 과신하면 안됩니다. 벽체의 경우 기존 벽체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정확한 룸튜닝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흡음재의 두께에 따라 그리고 음원으로 부터의 거리나 각도에 따라 측정 챔버에서 제공하는 흡음 수치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시공에서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30mm 두께의 흡음재의 특성과 두 겹을 시공한 60mm의 특성은 완전히 다른 물질로 생각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앞에 언급한 벽체의 물성 뿐 아니라, 시공 물질의 층 간의 공기층의 두께에 따라 또한 완전히 다른 음향적인 결과가 나옵니다.

 

밑의 스튜디오 천장 시공 단면도에서 알 수 있듯이 음향 시공에서의 다양한 물성 이용은 굉장히 복합적입니다. 시공 물질 하나의 수치가 음향 시공의 결과를 좌우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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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여 흠음률 측정 자체에 대한 불신이 음향 시공 현장에 존재합니다.


현재 제품이나 제질에 대한 흡음률은 인증 자격이 부여된 몇 몇 기관에서 유료로 측정을 진행해줍니다. 측정 방식은 간단합니다. 바닥에 기본 면적 이상을 측정 제품으로 커버하고(맨 바닥에 놓을 수도 있고, 약간 띄울 수도 있음) 측정을 하고 대역별 수치를 제공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실제의 룸튜닝 시공 공간이나 사설 측정 공간에서는 완전히 다른 수치가 나타나기도 하고, 음악 감상에서 가장 중요시 여겨지는 저음과 고음 대역은 측정의 대상조차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정부 인증 기관은 125hz~4,000hz 정도의 결과만 제공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축 방음을 위한 흡음재로써의 기본 성능에 대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지만, 저음 공진이나 중고음대의 배음 해상도를 중요시 여기는 룸튜닝 시공자재로서는 그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못하는 수치들 입니다.


결론 적으로 말하면, 흠음률 또는 흡음계수에 대해서는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1.     룸튜닝 시공재의 흡음률은 절대로 독립적으로 공간에 적용될 수 없다. 가장 중요한 벽체는 물론, 같이 시공되는 자재들과 다양한 시공 방법에 의해 다양한 결과로 나타난다.


2.     시공재료 또는 제품들이 주장하는 수치들은 인증 받는 측정 기관에 따라 다른 결과들이 나올 수 있고, 단순 건축 방음 자재가 아닌, 음향 튜닝 자재로써의 가치가 있는 저음과 고음대역에 대한 자료는 없다.


3.     음향 시공의 경우 자재의 흡음률 보다 설치 후 대역별 잔향 감소시간이 더 중요한 자료로 사용될 수 있다




공간 음향의 적, 흡음의 먹먹함


많은 분들이 방음과 룸튜닝을 혼동하십니다.

 

방음 공사란 소리가 다른 공간으로 전달되지 않게 만들기 위한, 소리가 주어진 물리적인 공간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소리 감옥을 만드는 시공을 말합니다.

 

결국 방음의 경우 투과율이 낮고 반사도가 높은 벽재를 사용하고 시공 벽체들 간의 공간을 주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벽체가 두꺼워 지고 자재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충진재와 차음재를 섞어 쓰고 석고보드와 저가의 공사목을 사용하면서 어느 정도의 공간을 주는 벽체 시공 방식이 가장 보편적입니다. 또한 바닥의 경우 진동 전달이 발생하는 접촉면을 최소한 줄이기 위해 바닥을 띄우는 방식이 보편적으로 사용됩니다.

 

이런 인위적으로 방음을 한 공간의 특징은 외부 노출 마감재에 따라 너무 소리가 많이 튀거나 또는 너무 데드하게 먹먹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음악 감상의 경우 과도하게 울리는 경우보다는 데드한 공간으로 시공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사실 좋은 음향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너무나 과도하게 중역대가 흡음된 공간 보다는 울림이 심한 공간이 소리 잡기는 더 용이합니다.

 

일단 흡음이 과도한 공간의 경우 반사음 보다는 스피커의 직접음 위주로 감상을 하기 때문에 풍부한 잔향감을 즐기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장시간 음악 감상을 할 경우 너무나 쉽게 귀가 피곤해지고 청자의 위치에 따라 소리가 너무 다르게 들리는 문제도 발생하게됩니다.

 

그러나 반사가 심한 공간의 경우 스피커 위치와 청자의 감상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후 음향 시공을 하면 충분히 훌륭한 음향 공간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룸 튜닝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도 적절한 출력 음량을 조절하면 충분히 즐거운 음악 감상을 할 수 있습니다.

 

흡음재 만으로 룸 튜닝을 하던 시대는 사실 지난지 오래 전 입니다. 룸의 부족한 대역을 룸튜닝 도구를 이용해 정확한 위치에 설치하여 공명시켜 더 풍부하고 살아있는 배음을 선사하는 적극적인 룸튜닝 시공법의 시대입니다.

 

또한 원하는 대역을 원하는 대로 흡음하고 반대로 공명시켜 추가하는 기능이 있는 룸튜닝 도구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는 시대입니다.

 

아래의 사진 같이 콘크리트와 유리창으로 둘러 쌓인 공간의 경우도 먼저 장비들의 특성을 파악한 후, 스피커와 청자의 위치를 정확히 측정 한 후, 소리의 주요 이동 포인트 중 문제가 되는 곳들을 음향판으로 해결한 뒤 , 두 스피커 사이 중앙에 중고역대 배음 공명을 위한 음향판을 설치해 센터의 중고역 이미지를 향상 시킬 수 있습니다.

 

동시에 이동식 베이스트랩을 스피커 뒤에 설치하여 특정 대역의 저음 딥을 감소 시키면서 동시에 저음 공진을 잡아 가장 문제가 되는 콘크리트 구조물의 저음 울림을 감소 시켰습니다.

 

흡음 벽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음향 분산과 공명만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음향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교과서적인 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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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우리커머스 김치우 대표님 집무실 / 시공-사운드트리

흡음보드나 충진재 위주로 음향 공간을 처리해서 중역대의 울림을 감소시키는 룸튜닝 방식을 무조건 고집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과도한 흡음은 감상하는 음악을 엉망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음 공진을 잡기 위해 저음에 전혀 효과가 없거나 미미한 영향을 주는 타공판이나 충진재로 중요한 미드대역을 망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충진재나 흡음패드류를 이용해 더 좋은 음향 공간을 만들기 위해 룸튜팅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거의 모든 건축 방음용 충진재나 산업 방음재들은 음악이 들려주는 정보의 핵심인 중역대를 과도하게 죽입니다. 그리고 공간과 음향 기기가 같이 선사해주는 아름다운 울림과 잔향을 사라지게 만듭니다. 이러한 재료를 이용해서 룸튜닝 도구를 만드는 DIY는 득 보다 실이 훨씬 많습니다.

 

공간 음향이 안 좋은 원인이 무엇인지 일단 확인하고 그 부분만 먼저 최대한 처리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DIY의 첫걸음 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만인의 고통인 저음 공진과 처리법'에 대해 차근 차근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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