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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블래스토프(김인철)님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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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가이:
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지난번에는 인터뷰를 하러갔다가 정작 맛있는 피자와 와인만 얻어먹고 온듯 합니다. 그럼 오늘 다시 솔직 담백한 인터뷰 부탁 드리겠습니다.^^
최근에 블래스포트님께서 직접 많은 부분에 참여하신 CRATIA의 앨범 작업기에 관해 여쭈어보겠습니다.
 
블래스토프:
네. 요즘 크라티아의 작업내용을 궁금해 하시는 분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오:
이번 앨범의 기획,제작,프로듀서..그리고 맴버로도 참여하셨는데요,,
 
블:
장르는 아시다시피 소위 말하는 빡쎈 음악입니다. ㅋㅋ
 
오:
그럼 이번 앨범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담당하셨나요?
 
블:
일단,,전체 프로듀싱과 제가 또 멤버라서 작편곡을 같이 병행했고요.
 
오:
그럼 이 밴드의 멤버로서 프로듀서를 담당하신 거죠?
그럼 맴버로는 어떤 파트인가요? 작편곡을 담당하시는?
 
블:
아뇨. 베이스기타를 하고 있고요.
 
오:
그럼 베이스를 전부다 연주 하셨나요?
 
블:
네..아시다시피 락밴드는 세션개념이 거의 없고요. 전 파트를 밴드 스스로 하죠.
 
오:
그럼 이 밴드의 베이스이자 프로듀서로 작편곡을 담당하셨군요. 본래 베이스연주자를 하시다가 엔지니어를 하신 건가요?
 
:
아...그런 그렇지 않고요..저도 좀 복잡한데,,편력이 많아서...화려한 스토리가 좀 있는데요...
처음에는 기타리스트였어요.

( 락쪽으로요? )그렇죠. 하지만 락을 고수하거나 그런 건 아니었고,,
처음 음악을 접한 건 스쿨밴드였을 때니까요. 대학교 들어가고 나서 부터는 재즈쪽을 좀 했었죠.
중간에 학교는 (음악)전공이 아니다 보니까 재즈아카데미도 다니고요. 초기에 다닌 것 같아요. 98년도??
 
 
 
오:
그럼 이 앨범에서 베이스, 작편곡, 프로듀싱뿐 아니라 녹음과 믹싱까지 담당하셨죠? (그렇죠)
아주 앨범이 나오고 나서 평론가들의 리뷰 반응이 좋은걸 찾아봤습니다. 반응들이 아주 좋더라고요.
그럼 모든 작업과 녹음/믹싱은 혼자 하신 건가요? 아니면 멤버들과 공동으로 하신 건가요?
 
블:
뭐, 레코딩과 믹싱은 저 혼자 할 수 밖에 없죠. 다른 멤버들은 기술적인 것보다는 연주 쪽에 비중을 두셨고요.
전 멤버가 작/편곡에는 참여를 하였고, 작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엔지니어링부분은 저 혼자 담당했습니다.
 
오:
해외에도 그렇지만 국내에 많은 팀 혹은 밴드를 하고 계신분들 중에 유독 베이시스트가 녹음과 믹싱을 겸하는 경우가 엄청 많은데요,,
사실 오디오가이 회원분들 중에 팀의 베이시스트이면서 엔지니어를 겸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고, 심지어 재즈콘트라바스를 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엔지니어를 같이 하시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은데요,
제가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여쭈어보는 겁니다. 저는 베이스를 전혀 연주할 줄 모르고, 얼마 전에 작업한 지오바니 미라바시도 믹싱 마스터링을 베이시스트가 했어요. 그러면 많은 베이시스트가 취미나 아마추어적인 차원이 아니라 좋은 사운드를 잘 만드시는 분들이 많은데요.그 이유가 있다면 뭘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블:
제가 말씀 드리는 것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베이스를 연주하는)제 경우를 말씀 드리자면 락이나 밴드 음악이라는 장르를 한정했을 때요. 재미있어요. 각 파트 별로 성격도 재미있어요.
락같은 경우,,락기타리스트가 기타히어로라고 해서 굉장히 전면으로 나섭니다. 사실상 보컬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그런데 사견이기도 하지만,,혈액형 나누듯이 나누자면, 기타는 본인 할 것 하는데 정신이 없어요. 자기 기타사운드를 만들고, 플레이가 약간 복잡하다 보니까 그런걸
끌고 가는데 집중하죠. 그리고 자기 자신이 돋보여야 하는 경우가 분명 있잖아요. 기타솔로가 나오고,,,본인의 연출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죠. 보컬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겠죠. 음부터 시작해서 무대매너 연출에까지 신경 쓸것이 많잖아요. 굉장히 외적인 것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는 것 같아요.
드럼도 어떻게 보면 드럼은 키핑하는게 굉장히 강해서 자기가 흥분하다 보면 템포와 그르브가 깨질 수도 있어요.
(음악에 더 집중해야 하는군요) 그렇죠. 반면 베이스는 "연결체" 역활을 합니다.
 
오:
연결체요?
 
블:
네..그게 어떤 역활이냐하면 예를 들어서 드럼이 약간 급해서 달릴 경우, 그럼 제가 쫓아가면서 조금씩 땡겨와야죠.
그리고 기타가 갑자기 다른 방향으로 간다. 재즈도 마찬가지이지만, 다른 방향으로 가면 다른 방향으로 가는걸 바로 응답하는 건 또 다른 솔로 악기잖아요? 트럼펫이나...클라리넷이나 색소폰..
그런 부분을 전체적으로 음악이라는 틀 안에 넣게 만드는 "적절한(reasonable)" 상황을 만드는 게 백비트잖아요? 드럼이 그런 응답을 잘해주면, 베이스는 한번에 리프를 바꾸거나 하긴 어렵지만 그런 분위기를 계속 만들어줘야 하는 거죠.
뭐 자의반 타의반이던지 음악의 전체적인 밸런스나 전체적인 그림을 신경쓰는 파트가 바로 베이스이지요.
 
오:
그래서 수많은 베이시스트들이 연주뿐 아니라 프로듀싱, 녹음, 믹싱에 까지 넓은 시각을 가지게 된 것이군요.
 
블:
하나만 더하자면,,
베이스는 자기만의 연출로는 충족되지 않아요. 다른 사람이 응답을 해줘야 하는 거예요.
"(다른 파트에게)여기는 이렇게 해봐" 혹은 드럼에게 "거기는 좀 어그래시브하게 해줘야지"아니면 기타나 색소폰에게 연주에 대한 조언(주문)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아시다시피 3-40년대 스탠더드재즈에 베이스의 역활이 뭘까요? 타임키핑(time keeping), 워킹(walking)...수많은 현란한 프레이즈에서 워킹만 하고 있다는 게 무료하거나 지루하지만, 그 베이시스트가 워킹을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것을 신경쓸 수 있는 거죠.
"템포 좋아,,분위기 괜찮아"
 
오:
다른 파트를 듣기도 하고....음악 자체를 조망할 수 있는 거군요.
 
블:
그렇죠.
전체적인 컨트롤을 할 수 있는 거죠. 흥을 돋구는 음악의 추임새도 베이스가 많이 하기도 하죠.
베이스가 자기 것만 하고 있으면, 자기 것은 잘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전체적인 템포, 그루브나 느낌, 서정미 사운드까지 조화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락베이스, 팝베이스, 재즈베이스, 콘트라바스까지 장르에 따라 다른 베이스이지만 이건 공통적인 것 같아요. 음악의 전체적인 조율? 그렇다고 그 조율을 베이스가 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그 조율을 이끌어 내는 역활을 해야 하더라구요.
그런게 아마 사운드에 대한 욕구같아요. (베이시스트인)내가 어떻게 할 수 없으니, 다른 파트에게 주문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레코딩 과정에서 의견을 표현하게 되고 결국에는 프로듀싱까지 하게 되는거죠.
 
오:
개인적으로 참 궁금한 내용이었는데, 오늘에서야 명쾌한 해답을 듣게 되었습니다^^
 
블:
결국 베이시스트는 축구경기에서의 게임메이커죠.
경기를 조율하고 만들어 가는 게임메이커는 공격수가 없어요. 아마 베이스도 축구의 게임메이커와 같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공격수는 자기가 화려한 몸놀림을 해서 골을 만들어 내는게 임무이지만, 공격수가 게임메이커가 될수는 없는거죠.
 

오:
그럼 앨범으로 다시 돌아가서, 앨범의 사운드가 참 독특한데요.
어떠한 의도를 가지시고 이 앨범을 작업하셨나요? 음향적인 부분이 궁금합니다.
 
블:
일단, 이 앨범의 히스토리가 87,88년에 활동했던 아주 노장기타리스트(기타리스트 이준일)가 있어요.그 사람이 했던 원년밴드가 크라티아인데, 그 밴드가 3,4년정도 헤비메탈 황금기때 활동을 하다가 그 뒤로 서태지가 나오고 그전에 약간 활동이 어려워져서 잠깐 음악을 접었던 사람이예요.
정리해서 말씀을 드리면 과거에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기타리스트가 활동을 못하다가 2010년대에 와서 다시 활동을 시작한 거거든요.
 
오:
그럼 쉰지가 거의 10년이상..
 
블:
그렇죠. 그리고 암암리에 활동을 하긴 했지만, 전면에 들어날 수 없었던, 드러나지 않는 활동 정도만 했던 거예요.
앨범도 전혀 내지 못하고..그전에 87년도에 내고 88년도에 냈던 앨범이후 나온 앨범이 이 앨범입니다.
실질적인 정규1집 앨범이죠.
 
오:
크라티아가요? 밴드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팀의 정규 1집이 지금 나온 음반이라구요?
그간에는 앨범이 전혀 없었나요?
 
블:
아이러니하죠.
그전에 프라이데이애프터눈(Friday afternoon)이라는 옴니버스형식의 앨범이 있었거든요. 그때 두 곡정도 참여를 했었고,,,크라티아와 아발란시라는 두 팀이 조인을 해서 앨범을 낸적이 있습니다만,,
크라티아의 정규앨범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
그렇군요. 놀랍네요.
 
블:
그래서 음반 자체의 의미에 포커스를 맞추었죠.
 
오:
그럼 이 팀에는 언제부터 참여하시게 된건가요?
 
블:
3년정도 되었습니다.
그 전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원래 크라티아의 드러머와 저는 따로 밴드를 하고 있었어요. 인디에도 있었고 제가 세션으로 요청해서 같이 하기도 하곤 했었는데,,그 드러머가 갑자기 자기가 크라티아에 들어갔다는거예요.
그래서 20여년전에 그 크라티아가 맞냐고 물었었죠.
(우리가 아는 그 크라티아요?) 네..
아직 있냐고했더니, 활동하기는 하고 있다는 거예요. 이제 다시 제대로 활동하려고 한다고 하더군요. 근데 들어가서 너무 힘들어하더라구요. 세대차이도 있고 해서요. 그 기타리스트의 나이가 마흔일곱정도 되니까 힘들어했는데,,중간에 베이시스트가 갑자기 그만둔거예요. 저한테 응급요청이 왔죠. 공연이 잡혀있는데 공연만 도와 달라고해서 급하게 가게 됐는데, 그런 이야기도 듣고 어떻게 하다보니까 맴버로 정착이 된 상황이예요. 저는 처음에 도와 달라고 해서 도와 주러 들어간 상황이었던 거죠.
 
오:
그럼 도와주러 가셨다가 앨범까지 발매하게 되었네요?
 
블:
앨범얘기가 나왔었는데, 제가 그간의 사연들을 듣고 하니까,,크라티아 음악을 알고 있었고, 또 제가 공교롭게도 그 전에 자주하던 음악스타일이 그런 LA메탈쪽이었어요. 쉽게 할 수 있잖아요. 가볍게 즐길 수 있고 그래서...
 
오:
당시 LA메탈이 사실 한국을 휩쓸었죠. 거의 모든 락키즈들은 LA메탈을 연주했고 저도 참 많이 들었었고 연주도 했었어요.
 
블:
그러니까요. 아시잖아요? 저희 세대만의 향수가 있는거예요.
"내가 한창 기타 연주할 때 건즈앤로지스부터 시작해서 "....머틀리크루, 스키드로우, 에어로스미스,,이런 음악을 연주했잖아요.그런 느낌도 있고해서 나름대로 욕심이 나더라구요. 아..이 앨범이 어차피 정규 앨범인데 뭔가 그 한 기타리스트의 재기이기도 하고 또 옛날의 화려한 어떤 기억을 다시 재현하는 그런 컨셉이 된거예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사운드도 그때 당시의 우리가 듣던 핫하게 느껴지던, 흥분하던 사운들를 재현해보자 . 지금 듣기에는 약간 드라이 하면서도 굉장히 하이파이한 깔끔한 샤한 딱 떨어지는 그런 사운드도 분명 있지만, 우리세대에 흥분하던 그런 사운드는 다소 러프하고 약간 좀 멍멍하고 좀 로우파이 하더라도 그런 느낌이 음악성에 단점으로 작용해서 우리가 즐기지 못하는 그런건 아니니까요
 
오:
우리가 그때는 사운드보다는 음악 그 자체를 더 좋아했던거 같아요.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사운드가 나쁘지 않고 오히려 개성있고 독창적이고, 지금보다도 멋진부분도 많이 있었어요.
요즘은 미국음도 팝이나 락이나, 심지어 제가 주로작업하는 재즈까지도 (사운드가) 똑같아요.
8-90년대에는 모든 장르의 사운드가 똑같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었거든요.
 
블:
완전히 달랐잖아요.
 
오:
근데 이제는 재즈도 팝사운드이고, 락도 팝사운드로 만들어요.
하이파이한 깔끔한 사운드로, 음량도 크고 빵빵한 소리가 듣기는 좋지만, 무언가
(색깔이 없는느낌이잖아요) 음악이 안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뭔가 리프라던가 소울이 잘 안느껴지는것 같아요.
 
블:
옛날에 모타운사운드가 어떤 편곡적인부분도 중요했었지만, 그 만의 사운드스타일이 있었거든요.
 
오:
어떻게 보면 요즘 말하는 로우파이사운드의 원조라고 할 수 있죠.
 
블:
그렇죠.
노이즈가 막 끼고, 킥도 퍽퍽하고...페달 잡음까지 다 들어가고...
(그랬죠)그러니까 그런것이 결국 한국사람이 표현하는 "그 맛"이라는거죠.
 
오:
맞아요. 모타운사운드에서는 그루비한게 잘 느껴졌어요.
드럼 페달잡음까지 모두 기분 좋게 느껴졌죠.
 
블:
그러니까 결국은 그런게 있었던거예요.
영화를 찍어도 80년대 영화를 찍으면 80년대 느낌이 나야하잖아요. 연출을 한다는 거죠. 대신 화질까지 나빠지는게 아니라 상당히 고화질로 찍지만, 그 연출은 정확한거죠. 그때 당시의 캐딜락이나 소품 하나까지 그 당시를 재현하니까요.
(심지어 당시 영화의 색감처럼 만들죠) 그렇죠.. 바로 그게 컨셉이었습니다.
왜냐하면 LA메탈이나 헤어메탈의 황금기가 80-90년대거든요. 그런데 그 느낌만 재현해내고 사운드는 현대적으로 하게 되면 "이건 좀 어색한데?"라는 부분이 있다는 겁니다. 대신 귀에 들리지 않는 인식할 수 없는 하이파이는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거죠. 그렇다고 그때 당시의 필름카메라로 영화를 촬영하는 것처럼 할 수는 없겠지만, 대신 풀HD에서 그 느낌을 만들어보자. 어떻게 보면 어려운 도전이었죠.
 
오:
국내에서는 작년부터 아날로그멀티릴 붐이 일어나 많은 스튜디오에서 아날로그멀티로 녹음하는 경우도 많아졌는데, 이런 흐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블:
좋은 현상이라고 봅니다. 대신 저도 작업하면서 멀티릴이나 그런..소위 냄새를 연출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어요. 그게 쉽지는 않은데,,,,좋은 프리나 컴프의 느낌을 내려고 노력하다보면 그쪽으로 가잖아요? "그냥 어떻게든 구해서 한번 풀면 그 느낌이 바로나는데 참 그런 색감을 내는게 참 어렵구나" 하는 부분이거든요.저도 작업할때보면 노이즈나 약간 튜브모이스춰 같은걸 많이 해요. 딜레이도 튜브딜레이 플러그인 같은걸 구해서 일부러 더 로우파이하게... 
 
오:
그럼 이 앨범 악기 구성이 드럼, 베이스, 기타 그리고 여러 피처링/보컬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베이직이된 드럼녹음부터 시작할께요. 드럼녹음은 어떻게 녹음 하셨나요?이 앨범은 여기 스튜디오 플로어에서 모두 진행된것이죠?
 
블:
네. 100% 여기에서 녹음이 진행되었습니다. 믹싱까지...

 
오:
녹음과정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겠어요?
 
블:
일단 드럼은 멀티채널 녹음을 하죠.그때 (8-90년대)당시에도 LA메탈이나 헤비메탈이 팝의 주류음악이었어요. 절대 garage하지 않았어요. 물량투입도 굉장히 많이 되고, 대형스튜디오에서 좋은 프로듀서들이 작업을 했죠. 굉장히 실험적이고 Major하다는거죠. 최소한 64채널 라지콘솔에서 작업이 이루어졌으니까 장비나 이런것들은 물량투입이 확실하게 되는 컨셉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재즈같이 마이크 한두개 놓고 퓨어레코딩을 하는게 아니라 어떻게 보면 스팟녹음이 철저하고 활발하게 진행됐던 녹음이었죠.
 
 
오:
맞아요. 엔지니어나 프로듀서입장에서는 가장 재미있는 녹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프로듀서와 엔지니어입장에서는 내가 할 수 있고, 만들고 생각할 수 있는게 많아서 너무 즐거울 것 같아요.
 
블:
네. 드럼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7기통에 다 하나씩 마이킹을해서 엠비언스도 받고 라이드도 따로 받고, 이런식으로 해서 작업을 하거든요. 그러다보니까 멀티채널 레코딩에서 가지는 장단점들이 분명 있잖아요.저는 옛날부터 지켜오고 싶은 컨셉이 콘솔레코딩을 꼭 하자였거든요. 콘솔레코딩을 녹음단계에서 이미 밸런스가 거의 80%잡혀요.그거를 제대로만 잘 받으면 후에 믹싱을 할 때 정말 옛날 라지포멧에다 그냥 뿌리기만 했을때처럼 좋은 느낌이 나는거예요. 그러다보니까 후에 플러그인 도배를 해서 어떻게든 안돼는 소리를 만들어내지는 말자 라는 생각을 하게된거예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후반에 작업이 많더라구요.
 
오:
락이라는 장르 특성상 믹싱때 하는 작업이 많죠.
 
블:
엄청 화려하게들 해요. 아웃보들도 어떤 장르보다 많이 쓸수 밖에 없는 장르에요. 아시다시피 뭔가 스퀴지 되는 사운드가 많잖아요. 그냥 아주 청초하게, 러프하게 많아서 뿌릴수 있는 사운드가 한 개도 없을정도. 그러니까 하나씩 다 걸어야하는 입장이 되는 거예요.
 
오:
그럼 작업믹싱때도 시간이 꽤 많이 걸리셨겠어요.,제작기간이 어느정도 되었나요?
 
블:
일단은 저희 스스로는 타이트하게 하자해서 보컬을 제외하고는 3~4개월정도 작업을 했던거 같아요.근데, 그거는 매일 할 수는 없었죠.
(녹음기간이요?) 네.
(믹싱은요?) 믹싱은 오히려 천천히 진행될수 밖에 없었어요. 내부적인사정은 보셔서 아시겠지만 보컬이 교체되는 바람에 이제 뭐 게스트로 운영하다보니까..그게 바로 된게 아니구요 중간에 계속 보컬 모집을 했었어요. 찾다가 너무 앨범이 늘어지니까, 그럼 피처링으로 가보자 해서 이렇게 된거예요. 전에 많은 도움을 주셨던 게스트분들이 “너희 빨리 보컬 뽑아서 해야지, 앨범작업도 하다가말고”라고 했죠. 저희가ㅣ 앨범작업한다고 공연도 못했거든요.앨범에 집중하자!했는데 앨범이 늦어지다보니까 걱정들을 많이 했거든요.그러다보니까 “그럼 한곡만 불러줘””그래 불러줄께 불러주는건 어렵지 않으니까”이렇게 되서 진행이 되었던거라 녹음은 보컬녹음은 중간에 몇 개월정도 소강기가 있었어요. 후반에는 타이트하게 진행되는 방식이었거든요. 저도 개인적으로는 후반작업을 할 때, 몇 달전에 녹음했던 것을 다시 꺼내는게 유쾌하진 않죠. 하지만 다시 꺼내보니까 그때 몰랐던것들이 들리는구나 그런 좀 상호 보완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었죠. 녹음 작업은 좀 천천히 진행이 되어서 5-6개월정도 걸린 것 같아요.
 
오:
그럼 드럼녹음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마이킹이라든가, 이번 앨범의 드럼사운드로 포인트를 두신 부분이 있다면요?
 
블:
일단 그전에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게 저도 연주자다보니, 또 공교롭게도 베이스기타만하는게 아니라 드럼도 치고 어느정도 연주를 할 수가 있어요. 어렸을때부터 쭉 생각했던게 그냥 우리가 듣는 드럼사운드랑 녹음되는 사운드가 너무 틀린거예요. 이게 왜틀리지?근데 그런 것은 작업 대한 것이 분명 있겠지만, 분명 드럼의 컨디션에 대한것도 있어요. 그부분을 집고 넘어가고 싶은게 드럼이 그냥 우리가 직접들었을 때 팀파니처럼 소리가 나는데 나중에 딴딴한 뚜웅뚜웅하는 소리가 나지 않아요. 그건 말이 안되잖아요.그러니까 아예 첨은 연주단계에서도 괜찮은 드럼 연주소리가 뽑혀나와야지 그거를 마이크로 받을때도 어느정도 작업이 가능하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처음에 가장 신경썼던 것은 드럼의 컨디션이었어요. 혹자는 녹음은 사람이 제일 중요하고, 그다음 악기가 중요하고 그다음 마이크가 중요하고, 그다음 프리가 중요하고 그다음에 콘솔이 중요하고 그다음엔 똑같다. 이것만 일단 신경을 써도 그 다음에는 얼마든지 기본이상은 나온다는거죠. 그런데 보통보면 컴퓨터 좋은것으로 바꾸고, 플러그인 좋은 것 사고 그러러는데 그러지 말라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저도 일정부분 동의 하는 부분이거든요. 정말 사람이 먼저더라구요.. 연주를 잘하시는분들이 하면 소리가 좋아요. 그 나름대로 좋은거예요. 악기 컨디션이 않좋아도, 어떻게보면 설득한다고나 할까요? “이대로 좋은데, 내가 칠 때 너무 이상했는데?”근데 그건 어떻게 할수 없잖아요. 연주자가 레코딩을 하러 오시니까 그분을 제가 선택할수 없기 때문에 제 단계에서 최대한 할수 있는 최전방이 바로 악기컨디션이었어요. 그래서 악기에 대해서 신경을 굉장히 많이 썼던 편입니다. 드럼도 세번정도 교체를 했었구요. 비슷한 성향의 것으로 구했죠. 외국 이베이에서 나온걸 누가 샀는데 그게 어디로 갔다더라하면 그걸 또 수소문해서 찾아와서 지금의 드럼이 된겁니다.
 
 
오:
드럼에 대한 소개를 안 들을 수가 없겠네요.
 
블:
드럼은 옛날에는 타마 스타클래식. 전형적인 락드럼인데 그걸 가지고 있었거든요. 굉장히 오래된건데 80년대말 90년대초반 모델이예요. 그러다보니까 그때 유행했던 쉘이 긴 대포 같은 아이언메이드의 디코아저씨가 쓰던 것 같은 모델입니다. 세트에 얼굴이 가리잖아요. 그런 긴 모델이었어요. 어떻게보면 빈티지한거죠. 근데 한참 쓰다보니까 너무 세팅이 어려워서 제가 쉘을 잘랐어요. 다시 러그를 조집해서 개조한 모델을 가지고 있어었는데, 일단은 탐의 크기가 너무 애매했던거 같아요. 탐이 12, 13, 14, 16이었어요. 6기통이긴하지만, 전체적으로 커요. 소리는 나쁘지지 않았는고 길도 잘든 악기였거든요.
바꿀때가 왔다. 그래서 그걸 정리하고, 바꾼게 소노 딜라이트라는 악기거든요. OEM라인이 아닌 독일에서 직접만드는 에스클래식하고 딜라이트랑 디자이너 요런 쪽이 있는데요. 그쪽으로 올라가보자. 저도 이게 소리가 굉장히 좋다고 소개를 받았어요. 일단 7기통을 구해서 몇몇 곡은 그걸로 녹음을 했어요. 녹음을 하고 중간에 한번 아는 저랑 친한 형님이 오셨다가 “드럼이 너무 좋다”컨디션 좋은 7기통이라 갖고 싶어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좋은 가격에 넘겨드리고 드럼을 알아보다가 제가 너무 맘에 들어하는 물건이 나온거예요. 요즘 다 그렇게 지만, 탐의 길이가 짧은 모델이예요. 세팅하기 굉장히 편하고 이게 8인치인데요, 깊이가 8이예요. 12인치인데 8이예요. 보통 888이라고 그러는데, 8인치로 되어 있어서 똑바로 세팅할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그전에는 너무 큰 세트를 쓰니다보니 “짧은 세트 너무 좋아”했죠. 그래서 구했죠. 처음에는 갔을 때 소리를 들어봤는데 많이 실망했어요. “이가격에 이런소리가..” 그래서 구한게 소노 디자이너라는 커스텀 모델인데, 캐나다에 있던 드럼이 돌고돌다보니 저한테 왔어요. 근데 , 커스텀 하이엔드급의 드럼 소리가 너무 않좋은것 같다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근데 사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드럼은 굉장히 민감하다. 민감해서 잘쳐주고 잘 세팅해야지 좋은 소리가 난다라고 하는거예요. 어떻게 보면 그건 스튜디오에서 피해야되는 거거든요. 오히려 누구가 연주하거나 좋은 소리가 나와야 안전하지만, 제 나름대로는 잘만 세팅하면 훨씬 좋을텐데,,야마하는 사실 뻔하거든요. 누구나 cclaus 좋은 소리가 나지만 그이상은 안나는..야마하스러운건 궁극의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세팅도 그렇게 생각한거예요. 녹음하는것만 내 영역이 아니다 . 세팅이나 악기의 상태나 악기의 연주에 대한 부분도 내영역이라고 생각하자라고 한거죠. 드럼을 들여와서 헤드를요 4번을 교체했어요. 그렇게 여러개를 매칭해봤죠. 쉘도 그렇지만 헤드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처음에는 코티드가 다 달려있었어요. 빈티지하고 좋았는데 뭔가 시원한느낌이 없더군요. 지금하는 장르는 좀 시원한 장르니까 시원한 컨셉으로, 그리고 대신 여음이 길지 않아서 단단하게 녹음할수 있게 뒤에 익스펜더로 다 짜르지 않도록…그런 컨셉이었거든요. 근데 의외로 해놓고 나니까 굉장히 빈티지해요.
정리하자면 컨셉에 맞는 드럼컨디션이 가장 중요해요. 마이크테크닉과 이큐잉과 컴프로 해결하는것은 근본적인 문제가 아닌 것 같더라구요.. 헤드만 바꿔도 완전 느낌이 달라지거든요. 또하나는 킥 같은 경우에는요 저희 스튜디오는 비터가 한 6-7가지정도 있어요. 모두 재질이 다른 비터였어요. 킥은 우리가 뭐 포인트를 어디에 잡나요? 아님 사이드로 잡는 방법도 있고 여러가지가 있잖아요? 근데 그건 어떤 상황이 고정됐을때에 처리방법인데 저는 그 이전단계에 트리트먼트가 가능했기 때문에 비터를 여러가지 놓고 실험을 해본거죠. 소위 사과비터라구요. 빨간색의 사과처럼 생긴 나무비터가 있어요. 우드비터는 굉장히 펀치감이 있고, 임팩트패드라고 중간에 붙이는 패드가 있거든요. 그 재질이 뭐냐도 굉장히 중요해요. 이게 플라스틱도 있고, 심지어 제가 뉴욕에서 알루미늄도 사온적이 있어요. 이게 정말 검은 친구들이 하는 사운드가 연출이 가능하더라구요.
 
오:
확실히 엔지니어뿐만 아니라 프로듀서를 하시니까, 프로듀서들에게서만 들을수 있는 얘기입니다.
 
블:
그런게 있더라구요. 순수한 녹음 테크닉외에 해결해야하는 문제도 많고, 의외로 하면 너무나 좋은 것들이 많은거예요. 그래서 저도 가끔 그런 얘기를 하거든요. 마이크를 어떤 킥마이크로 하면 어떤 느낌이 완전 달라질까요? 하면 비터를 한번 바꿔보세요라고 하죠. 비터를 펠트에서 우드로 바꾸든, 플라스틱으로 바꿔도 질감 자체가 완전 달라집니다.
 
오:
저도 스튜디오가서 한번 봐야겠어요. 전 우리 스튜디오 드럼의 비터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늘 마이킹과 녹음세팅만 생각하게 되지 정작 악기 자체의 소리에 대해서는 피아노를 제외하고는 만이 신경을 쓰지 못하게 된 것 같아요 말씀을 듣고 많은 반성을 하게 되는군요^^
 
블:
그러니까요. 보통 팰트로 되어있거나 본인이 가져오잖아요. 근데 저는 외부 녹음을 할때도, 하러 오셔도 비터를 계속 소개해드려요. “이 장르는요 이게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근데 대부분 본인들이 쓰던것만 써요. 장르나 이런걸 신경 안쓰시거든요. 근데 외의로 놀래세요. “킥 뉘앙스가 완전 다른데요? 다른 악기인것같아요”라고 하시죠..(마이크보다 훨씬중요한데요?) 어떻게 보면 더 중요하죠.
 
오:
저는 킥이 조금 더 강하고 선명하게 났으면 싶거든요.
 
블:
저희가 어택을 컴프나 이런걸로 트랜지언트를 잡는것보다 비터에서 나오는 어택을 그대로 살리는거랑은 차원이 틀리거든요.
 
오:
좋은 컴프가 필요가 없네요.
 
블:
어떻게 보면 필요가 없는거죠.
베이스도 안에 머플이라고 뮤트를 하잖아요? 담요넣고 하잖아요. 그런데 그걸 미세하게 조절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저는 킥인헨서라고 인헨스먼트하는 그런 장치가 있어요. 그걸하면 레버를 돌려서 안에를 조절할수 있어요. 옛날 빈티지때 머플링이 있던게 들어있어요. 그래서 얘를 빼면 완전 벙벙한 재지한 사운드가 나오구요, 쪼이면 완전히 끊기는,,그건 뒤에 컥하고 그럴 필요가 없는거예요. 킥을 들으면 “오-좋다” 딱 이렇게 콘솔자체에서 들어왔을 때. 여담이라면 제가 라이브 엔지니어를 병행했거든요. 라이브에서는 그렇게 풀어야 해요. 시간상 마이크테크닉이라던가 이런걸 할 수가 없잖아요. 대부분 클로즈드마이킹이고 하울링이나 피드백도 해결해야하고 노이즈나 위상부분도 있고 하기 때문에 악기 자체의 컨디션을 신경쓰면 너무 쉽게 가는 부분인거죠.라이브는 공간이나 환경이 고정되었기 때문에 다른부분으로 풀어야 한다면, 레코딩은 그 반대인거죠.그러니까 그 두개 병행하는 것은 제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은 경험이고 좋은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오:
갈길이 저도 머네요. 정말 많이 들어야하고 공부해야겠습니다. 저는 드럼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말씀을 듣고보니 드럼사운가 마음에 안드는것은 제가 드럼을 잘 알지 못해 그러한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블:
아시다시피 ROCK이라는 장르가 드럼에서 오는 펀지감이 60-70%예요. 기타는 볼륨이라는게 다 똑같잖아요. 그러니까 드럼에서 오는 인상은 일단은 앞도하고 시작해야 하는 거예요. 처음에 빡들어오는거부터 “오~”라고 이미 판단해버리거든요. 드럼을 신경쓴건 임펙트감, 어떻게 하면 시원하고 또하나가 음…그런게 있는 것 같아요. 저희가 스튜디오 레코딩만 하다보면 스튜디오 레코딩에서의 사운드 에 어떤 퀄리티를 따지게 되잖아요. 근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저희가 락이나 헤비메탈이나 그런 장르에서 흥분감을 느끼는 것은 앨범뿐만이 아니거든요. 라이브때 우퍼에서 때리는 음압이 쏘는 그런느낌에 막 흥분하잖아요. 에어로스미스 같은 경우 그런게 그대로 앨범에 녹음이 되거든요. 그런 연출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런부분을 내가 풀어갈수 없으면, 내가 그런 이미지를 라이브에서의 환경이라면 어떤 느낌이 들까라고 쫒아가다보면 굉장히 답이 쉽게 나오더라구요. 이걸 스튜디오 안에서 푸니까 답이 안나오는데, 심지어는 킥에 약간 잔향을 더 거는 경우도 있어요. 임의로 그냥 킥에 잔향을 약간 걸어서….드득..빠악…이런 느낌이 나게. 또 어떻게 보면 라이브환경에서 엔지니어가 의도하지 않았지만그 홀 때문에 느껴지는 자연스럽게 받아지는 것들이 있잖아요. 어느정도 그런 맛들이 필요하다 라는거죠. 그리고 킥인헨스먼트로 조절할수 있는 것은 상당한 바리에이션이 되기 때문에 머플을 러그를 뺏다가 다시 했다가 그럴 필요가 없고 시간도 많이 절약되고, 굉장히 많은 서제스천을 할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하는건 어떠실까요?””이런 느낌어떠세요? 킥잔향을 줄여볼까요?” 이상황에서 머플이 고정되어 있어서 어쩔수 없습니다같은. 어쩔수 없다는 말을 하는게 제가 개인적으로 싫어하거든요. 어떻게든 답을 만들어내야한다. 어떻게 하던지 옵션을 만들어내서 선택할수 있게 하자라는게 제 나름대로의 컨셉이라서 좀 지켜 나가고 싶은 거거든요. 그래서 어떻게든 옵션을 계속 만들어주는거죠. 그래서 중간에는 국민조합이죠. RE20이나 D112랑 이걸 조합해서 많이 녹음했거든요.
(하나는 클로즈, 하나는 약간 뒤쪽으로 갔겠네요?) 그렇죠 . 하나는 아예 홀인도 있었어요. 그러니까 RE20는 홀인해서요 비터가 때리는 타격감을 그대로 받는거예요. 그리고 D112로는 전체적인 통울림을 받고.. 이걸로 갔었는데 그렇게 하니까 나중에 킥의 하이를 굉장히 올려야되는 상황이 되더라구요. 시원하지는 않아요. 중역대의 타이트한 타격감은 있지만, 고역대가 깔끔한엣지감이 너무 없어서 중간에 한번 수정을 했죠. 그래서 지금 정착하고 있는건, 자작한 서브킥이랑 D112조함으로 되어 있구요. 안에는 안좋아하시는분도 많은데, 텔리수라는 미국인이 개발한건데요. 말편자모양으로 되있어서 베이스안에다 마운트를 설치하는게 있어요 . 정확하게 정중앙에 마운트가 되요. 거기다가 여러가지 마이크를 테스트할수 있어요. 57도 넣을수있고, 421도 넣을수 있구요, RE20도 넣을수 있고…그게 간격을 조절할수 있어요. 조절해서 비터에 가깝게멀게..센터에 녹음하는 것은 그렇게 녹음하는게 좋죠.
 
 
오:
킥사운드 하나만해도 이렇게 많은 요소가 있네요.
 
블:
킥에 한 4개정도 걸어서 2개는 뺀경우도 있어요. 4개를 받아서…아시다시피 저역대가 페이즈가 많잖아요. 그래서 서로 매칭이 도움되는 궁합 이 있고, 해치는 궁합이 있거든요. 옛날에 한번 강수호가 글을 올린적이 있잖아요. 드럼의 위상변이를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관한…맞는 말인데 제가 거기에 단 댓글이 뭐냐면, 의도한 상황으로 일부터 페이즈를 캔슬하는 경우도 있다. 페이즈캔슬을 하면 저역대와 고역대만 남아요. 중역대가 보통 사라지거든요. 근데 그거는 공교롭게도 킥에서 우리가 원하는 상황일경우가 많아요. 의외로. 페이즈를 캔슬해서 만들어낸 덩어리를 하나 깔구요. 거기다가 중역대를 하나넣어서, 위상정리를 해서 뷰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라는거죠. 반드시 포지티브하게만 맞추어서 하는 방향도 분명 있겠지만, 그걸 의도하는 상황으로 임의로 만들어서 하는 포지션도 분명 있다라는거죠. 마치 기타의,,,기타보면 픽업중간을 만들수가 있어요. 그건 페이즈가 리버스거든요. 근데 그 페이즈리버스의 느낌이 있잖아요. 컷팅플레이나 스켕크나 펑크같은거 할 때 그런 스트로크감은 공교롭게도 그거만 가능하잖아요. 그런걸 의도할수도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단지 페이즈?모르겠는데,,,하면 절대 안되죠. 그런 기본에서 완전 벋어나는건데,,정리를 다 하지만 저는 꼭 콘솔의 페이즈를 눌러보거든요. 몇몇개는 정말 421은 뒤집어져있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한꺼번에 사지 않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그래서 꼭 한번씩 체크하는것은 중요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특히 드럼녹음할때는요. 동시에 한 악기지만, 동시에 엄청나게 많은 량의 그 마이크가 들어오잖아요. 유일하잖아요. 피아노해봤자 4-5개, 기타도 많아봤자 4-5개거든요. 근데 제가 드럼에는 15개 16개씩 대는 경우도 있어요. 콘솔도 꽉채워서 쓰고..그러니까 한 악기지만, 여러마이크를 쓴다는건 한악기의 일체감을 위해서 그 모든 마이크가 서로 밸런스를 가져야 한다는 전제잖아요. 그 밸런스를 갖게 만드는 방법이 굉장히 다양할 수밖에 없다 라는거였고, 또 민감할 수밖에 없다라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두개로 위상정리 하는거랑, 14개로 위상정리 하는건 분명히 다르잖아요. 그래서 스팟녹음이 굉장히 편할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스팟녹음이 가지는 단점이 분명 있어요. 특정된 부밍의 에너지가 엄청나게 커진다는거죠. 마이크 14개로 들어오는 부밍감이라는건,,,일일이 하나하나 체크해서 깍아내고 한다는건 쉽지 않거든요. 플로워탐의 부밍이나 여음남는것들…그런것들을 어떻게 컨트롤 할건가는 분명 뮤트나 그런걸로 해결해야 하는거구요. 그거는 모르겠구요하면 사실상 결과는 그렇게 좋지 않다는거죠. 적극적으로 뮤트랄지 튜닝이랄지,,,제가 튜닝을 하거든요. 튜닝하고 뮤트하고, 터치나 이런부분…그런것들을 제안해주고,,,,제가 뭐 이렇게 하세요라는건 아니지만, 여러가지 제시를 해서 들려주면 되요. 이게더 깔끔하고 여음도 좋고,,,트러블이 없네요,,,그러면 클라이언트도 분명 수긍을 하시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하다못해 저희 멤버인데요. 제가 왜 그걸 못해주겠습니까? 그래서 하면서 계속 그렇게 사운드를 조금씩 바꾸었어요..세팅도 조금 바꾸고 튜닝도 조금 바꾸고,,,그래서 “ 아 이거 좋아”그러면 콘솔상에서 들어보면 이미 좋다. 이미 콘솔에 보면,,드럼 녹음한지 얼마 안되었는데,,,이게 팬도 다 나누어져있어요. 거의 녹음했던 상태를 시뮬레이팅해서 들을수 있는거죠. 나머지 아주 마이너리티한 작업들은 후작업으로 해결할수 있어요. 편집도 있고 ,,적당히 깍아내고 할수 있으니까 전반적인 느낌이 “아 좋다”하면 이대로 하는 방향으로 진행을 했던거죠. 경우에 따라서는 음악 장르의 특성상 라이드 컵이나 그런게 굉장히 잘들어와야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제가 처음에 실수 했거든요. 처음엔 그냥 단순히 AB로만 받았어요. 나중에 보니까 라이드 컵칠 때 그런 느낌이 있잖아요. 그거를 연주자가 알아서 크게 쳐주면되는데, 박자복잡하니까 그냥 간거예요. 녹음하고 나니까 “너무작은데” 근데 그 부분만 따로 올리는게 쉽지가 않잖아요. 그래서 라이드부분만 편집해가지고 그 부분만 살짝 올리고 그렇게 나중에 꼼수로 마무리를 했지만, 그 뒤로는 라이드에도 스팟을 하나씩 더 대는 방향으로 했죠. 그런거는….하다못해 메탈리카는 심벌 하나마다 마이크를 달거든요. 어떻게 보면 그게 제일 편하죠. 심벌을 앰비언스의 개념이 아니라 일종의 샘플처럼 사용하는거니까요. 경우에 따라서는 그런 시도는 한번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냥 기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좋은 드럼의 마이킹? 이런것보다는 특정한 장르나 특정한 부분에 맞춰서 유동적으로 아이디어를 많이 내서 작업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드럼은 콘솔녹음이 기본이구요, 그다음에 다채널녹음..스네어도 보면 탑에 57이나 밑에 슈어 137조합,,이런거 있잖아요. 괜찮더라구요. 중간에 수입사에게 데모받아서 오딕스를 써봤는데, 의외로 굉장히 좋더라구요. 제 느낌으로는 흡사 베어다이나믹 M88같은 그런 뉘앙스가 나더라구요. 의외로 M88이 굉장히 좋거든요. 옛날에 많이 빌려서 썼어요. 제가 못 갖고 있어서…무슨 천대 한정판 은색을 갖고 계신분이 있었어요. 번호도 안 잊어버려요..687번, 8번…..몇번 빌려서 탐에 써봤는데 너무 좋았어요. 한국에서는 오히려 잘 없어요. 쓰는 분이 안계시더라구요. 근데 저는 써보니까 너무 좋았어요.
 
 
오:
저도 이번에 녹음실 만들면서 탐 마이크로 베이어 M88을 사고싶었는데 아쉽게도 다른 마이크로 하게 되었었지요.
 
블:
저도 마음같아서는 사고 싶었지만, 입맛만 다셨죠. 명불허전이더라구요.
그래서 57사실꺼라면 돈 있으면 88사시라고…ㅎㅎㅎ
탐은 세트를 보시면 이해하시겠지만, 탐칸은 경우에는 421하고 클립98을 많이 썻어요. 세팅이 되게 복잡해요. 심벌도 많고 그래서 421가 들어갈 자리가 없어요. 57도 그렇고…긴펜슬다이나믹이나 이런 마이크가 들어갈 여지가 너무 없어서 그냥 98로 했는데, 저도 처음엔 98DS나 이런걸 꺼림직했어요. 이건 레코딩용이 아닌것같다. 라이브용이지않느냐..처음엔 그렇게 생각을 했거든요. 근데, 제 그 편견을 깬게 모던드러머 페스티발이었어요. 모던드러머페스티발이라고 유명한 모 잡지사에서 하는 페스티발인데, 정말 유수의 최고의 드러머들만 초청이 되서 공연도 하고 크리닉도 하고 그러는데, 거기에 들어간 모든 탐마이크가 98이었어요. 근데 중간에 세미나 하면서 생소리가 가끔 들어오거든요. 좀 깨요. 근데 그걸 DVD상이나 그런걸로 들으면 다 믹싱된 소리가 들리거든요. 너무 좋아요. 왜냐면 치는 사람이 너무 연주를 잘하고 세팅도 잘되있고 그런게 있지만, 이건 내 가슴에 손을 얹고 꼭 이게 레코딩 레벨이다, 다이나믹이니까 라이브레벨이다라고 하는건 제 나름대로의 편견이구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내가 좋으면 쓸만하겠다, 그리고 세팅상의 애로점이 너무 많아서 98DS를 쓰자..그래서 98DS를 탐위에 쓰고, 아래에는 421를 사용하는 세트였죠. 근데 421는 확실히 대구경 타악기에는 정말 좋아요. 저역의 풍만하고 FAT한 느낌을 제일 잘 표현해줘요. 타이트하게 약간씩 조절할수도 있고,.,,FAT하지만 그렇다고 머디하거나 지나치게 부밍하지 않는..,,,그런 느낌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튜바나 관악기에도 많이 사용하잖아요. 킥에도 많이 사용하고..그거는 저역에 확실히 강점이 있다라고 저는 생각해서, 그쪽을 일부러 98ds가 남지만 421쓰고요. 98DS 잘하면 굉장히 좋은 소리가 나더라구요. 그것도 장점이예요. 좋은 마이크를 구하고 좋은마이크로 녹음하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최상이지만, 그게 좋은 포인트로 가지 못하는건 문제가 있는거죠. 악기의 셋업자체가 복잡하기 때문에 내가 될수 있는 어떤 여지가 많이 없다면, 컴팩트한 마이크를 사용하는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굉장한 인기를 구가했던게 DPA아니겠습니까? 숍스도 마찬가지구요. 헤드유닛이 작다는,,전체적인 크기가 작다는 장점이 그런데 굉장히 필요하죠. 클래식에도 그렇잖아요. 대구경 마이크를 못쓰니까 최대한 불편하지않게 ,,,KM시리즈도 마찬가지구요. 그런것처럼 경우에 따라서는 베스트초이스라고 말하는 마이크가 아닐지라도 세팅이나 포인트가 스윗포인트에 갈수 있다면 저는 그걸 선택하는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최고의 상태에서 최고의 마이크만 가지고 계신분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상황이나 경제적인 여건 아니면 여러가지 상황들이 좋은 마이크를 사용하실수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좋은 포인트에 갈수 있는 부분을 도모하신다면 저는 마이크의 퀄리티보다는 그게 더 중요하지않나 생각합니다. 좋은 자리에 있는게 확실히 좋은 것 같아요.
그것 때문에 98ds를 썻구요, 저번에도 밝힌적이 있지만 엠비언스는 140을 많이 썼었어요. 드럼에 굉장히 좋더라구요. 근데 컨디션 확인을 꼭 해야되는 것 같구요. AB로만 해도 심벌이나 이런거에 기본적인 역할을 하는데 충분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흡사 라지다이어프램 같은 스케일감? 하지만 라지다이어프램이 보면 응답성이 약간 느리잖아요. 어택이 약간 느린데, 그부분은 또 커버가 되요. 어택도 빨라서 심벌이 임팩트있게 들어오지만, 그게 굉장히 얇은 느낌은 아니고, 아랫도리도 굉장히 호방하게….그래서 KM140을 어쩔수 없이 썼던부분도 있어요. 다른 마이크들이 있었지만, 140을 써보자 했었는데 느낌이 좋아서 계속 썼는데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던것 같아요. UMS69도 구했지만 그건 이제 장르상 좀 다른부분이라 140사용하는건 나쁘지 않은거 같아요. 중간에 아마 414도 썼었어요. 근데 414가 지나치게 부드럽더라구요. 이 장르에는 안맞았어요. 톤자체는 굉장히 좋은 톤이거든요. 근데 어택이 좀 약했어요. 끌려온다는 느낌이랄까?그래서 정말 귀를 놀래킬정도의 느낌이 아니라 다크하게 들리는,,,시쳇말로 조지는 심벌소리에는 약간 떨어졌어요. 의외로 스몰다이어프램을 심벌만 사용한다면 바로 오는 느낌이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이 앨범에서는 414를 사용했다가 다시 140으로
가게됐었죠.
 

오:
그렇군요. 그럼 드럼을 지나서 베이스는요?
 
블:
베이스는 많은 분들이 느끼시겠지만, 앰프녹음을 하긴 굉장히 어려워요. 잘 아시다시피 베이스라는 악기자체가 원드라이브로만 표현할수 없는 영역대가 분명 있거든요. 그래서 대부분 투웨이로 트위터가 있고 우퍼가 있는 식으로 앰프가 세팅이 되는데,,그건 라이브 환경이죠. 라이브에서 들으면 베이스는 굉장히 좋아요. 시원시원하게 좋은데, 그게 앨범이나 이런데서 표현되기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 이유가 일단은 마이크를 여러 개 쓰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저는 그렇더라구요. 좋게 만드시는 분도 계시고, 저도 가능은 하겠죠. 하지만 애로점을 많이 느끼는게, 위상이 많이 틀어져요. 트위터만 따로 받고 우퍼를 따로 받아도, 이게 붙여놓으면 굉장히 어색하고,,,어정쩡하게 걸쳐있는 느낌? 베이스가 알맹이가 딱 있어야 하잖아요? 하나라는 느낌이 나야 하는데, 그게 많이 떨어지더라구요. 그러다보니까 또렸한 스테이징이 안생기다보니까 뭔가 저역대에 깔려있는듯한 느낌만 나는거예요. 명료도가 떨어지잖아요. 그래서 “아 이래서 대부분 라인녹음들을 쓰시는구나”…늘상 느끼죠. 10년전부터 계속 느껴왔는데,,,좋은 프리로 다이렉트인을 해서, 그것을 이제 이큐잉이나 이런걸 사용해서 만들어내는 방식이 좋겠다 했는데, ,,,,저는 나름대로 뭐 그런분들이 많으세요. 아발론이나 텔레푼켄으로 받으시는 분들이 계신데요…결국은 튜브잖아요. 튜브인데,,,저는 그래서 베이스가 원하는 것은 베이시스트가 앰프에서 톤을 잡아서 그 소리가 녹음되길 원하는 거잖아요. 저도 그렇구요. 그냥 라인으로 넣고 나중에 이큐로 조절하자 하는 것은 제 스타일도 아닐뿐더러 그거는 처음에 녹음의도를 끝까지 가져갈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하다보니까 이게 좋은데”가 아니라 녹음할 때 “이 소리를 녹음하고 싶어”가 필요하다는거죠. 그러려면 뭔가 앰프다운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제가 그때 정도 구했던게 암펙 SVP였어요. SVT라는 암펙시리즈의 앰프에서 프리만 떼온거예요. 튜브프리죠. 안에 진공관이 5알들어가 있어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프리가 진공관이 4-5알 들어가 있으면 모든 증폭이나 이런 부분이 튜브로만 이루어진다는거죠. 그래서 SVP PRO를 쓴게 이게 일단 앰프헤드잖아요. 헤드이기 때문에 충분히 조절할수 있고,,,또 암펙은 ,,,,,암펙을 쓰시는 분들은 다 아시겁니다. 울트라로우, 울트라 하이가 굉장히 매력적인 소리가 납니다.
 
 
오:
그렇다면 일반적인 프리나 DI를 쓰는것보다 헤드가 쓰는 것이 좋은가요?
 
블:
장르적으로 봤을 때 저는 장점이 있다고봐요. 그냥 사실 냉정하게 얘기하면,,,가요 같은 장르를 하시는 분들은 상관이 없죠. 그냥 깔끔하게만 들어오면 되니까요. 하지만 장르적으로 뭔가 어그레시브한 소리가 필요하고 양수가 그렁그렁대는듯한 느낌이 필요하다면 그건 그냥 일반적인 프리로는 만들수 없는 사운드라는거죠. 이미 앰프단계에서 이큐잉도 되고 뭔가 드라이브도 걸리고 그런게 필요하다는 거죠. 그래서 제가 SVP를 구하면서,,,이건 그래픽이큐도 있구요, 드라이브도 있고요, 울트라로우/울트라하이가 있는데, 이건 암펙이 갖고 있는 고유한 톤이예요. 울트라 로우/울트라하이를 걸면 정말 시원해져요. 얘가 진짜 스케일이 확 커지면서,,,,, 그걸 분명 우리도 가능하죠. 이큐로 만들어 낼수 있겠죠.
(DI와 EQ/플러그인으로 하는것과는 많이 다르군요) 네 다른 거예요. 제가 암펙플러그인을 사용하지만, 훨씬 더 좋아요. 비싸지도 않아요. 지금 단종되어서 없는데,,꾸역꾸역 구했죠. 이게 SVT3인가 4인가 를 그대로 가져온걸꺼예요. 저는 이게 좋아요. 운용하기 편하잖아요. 늘 쓰던 걸 쓰는거니까…그리고 또하나 구한게 마이크 포프. 이건 최근에 제가 구한건데요. 이거는 솔리드스테이트예요. 베이스프리앰프인데 마이크포프가 베이시스트들 사이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거든요. 뉴욕의 가장 유명한 세션베이시스트이고, 회로 개발을 하시는 분인데,,,,,이분이 왜 유명하냐하면요 포데라라는 베이스에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그 프리가 바로 마이크포프예요. 포데라를 사시는 분들은 사실상 마이크포프의 프리앰프를 듣고사는거예요. 분명 좋은 목재와 좋은 설계가 필요하지만, 사운드 핵심은 프리앰프에 있어요. 그 프리앰프를 한국에 계신 유명한 세션맨들도 그렇고 그것만 따로 구하려고 노력을 하셨는데, 불가능했거든요. 독점공급을 했으니까요. 아는 사람들에게 몇 개 만들어주는거 외에는 없었다는거죠. 저도 포데라를 엣날부터 하나 가지고 있었어요. 지금은 없지만,,,마이크포프사운드가 굉장히 좋잖아요. 그래서 라이브도 그렇고 레코딩도 그렇고 너무 좋은거예요. 근데 마이크포프가 갑자기 독립을 했어요., 자기브랜드를 만들어서 자기브랜드로 서킷도 팔고, 랙도 파는거예요. 정말 좋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한거예요. 물론 나름대로 좋은 올라운드 프리가 있으면 좋지만, 또 장르적으로 봤을떄 베이스를 위한 솔리드스테이트프리랑 튜브프리가 있으면 어느정도 대응을 할수 있겠구나 생각을 한거죠. 베이스 앰프가 있는것있는 것 더 유용하게 쓸수 있겠다 생각을 해서,,마이크포프랑 SVP PRO를 듀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했죠. 녹음은 일단 암펙으로 다 끝냈어요. 오히려 베이스 레코딩은 크게 신경을 못썼어요..ㅋㅋㅋ제가 하는거니까 빨리 끝내놓고 다른거 하다보니까 아쉽더라구요.
 
오:
그럼 다음으로 기타는요?
드럼이나 베이스처럼 기타도 상당히 흥미로운 과정으로 녹음하셨을 것 같습니다.
 
블:
일단은 기타리스트분들은,,,아마 모두 아실꺼예요. 기타리스트사운들의 시작은 사실 저의 영역이 아니예요. 기타와 픽업과 이펙터들 그리고 앰프와의 조합에서부터 먼저 만들어지는 거죠. 그래서 의외로 기타 레코딩테크닉그러면, 굉장히 심플해요. 탐앤바텀처럼 놓는 경우, 뭐 57다이나믹을 다이렉트로 주고, 421 뒤에다 대고,,,,여러가지 테크닉은 있지만 오히려 사운드를 결정짓는 키워드는 일단 앰프 컨트롤에서 정해진다고 봅니다. 잘 담아내는 것이 포인트이지, 앰프에서 소리가 좀 마음에 안들게 나왔는데 마이크로 받아서 콘솔에서 예쁘게 나올수가 없어요. 그러다보니까 일차적으로는,,,이건 아까 드럼과 같은 이야기가 되는데 앰프콘트롤과 앰프의 선택, 기타와의 매칭 이런부분은 ,,,물론 기타리스트 본인이 담당해야 할 영역이긴해요. 하지만 기타리스트 전부가 사운드의 전문가는 아니에요. 이번 앨범도 더군다나 그랬거든요. 옛날 분이시다 보니까, 옛날에 쪼그만 꾹꾹이 밟고 재규어앰프같은거에 하던 그 뉘앙스가 좀 남아계세요. 그래서 요즘 되게 놀래요. “요즘애들은 앰프에 헤드를 화려한걸 쓰더라” ”우리때는 그냥 오버드라이브하나 걸어서 썼는데, 페달 가방을 들고 다니고, 앰프헤드를 바리바리 싸들고 다닌다”고,,,,,격세지감이라고,,,그때는 마샬앰프 헤드를 한번 보기 힘들었죠. 뭐 좋은 공연장이라고 하더라도 국산앰프 다트, 짜가,,이런거지 마샬?구경도 못해봤다는거예요. 어디 구경하기도 힘들다.....그랬던거죠..
그런 톤에 대해서 확실한 어떤 주관이 없으신분중에 하나였어요. 뭐 들을줄은 알죠. 어떤 사운드가 좋은줄은 알지만, “어떻게 하면 어떤사운드가 나와”라는 그런건 없는거죠.
 
오:
그렇다면 기타 사운드의 방향성은 제시를 해주신건가요?
 
블:
그렇죠. 그러니까 사운드를 들려줄 필요가 있었던거예요. 그분이 사운드를 결정할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운드를 들려줘봐야 하는거예요.. 그게 아니라 우리가 어떤 부분을 보면 알잖아요? 마치 건축사가 설계도면을 쓱 보면 “이거 어떻게 나오겠네. 공기는 어느정도고 디자인은 어떻게 나오겠네”라는 반면, 일반분들은 설계도만 보면 모르고 집이 다 지어지면 그때 “아 좋은 집이네요”..라는 그런 개념인거죠. 제 입장에서는 건축을 해야하니까 만들어서 빨리빨리 보여줘야 하는거예요. 3D를 만들던 조감조를 만들던 그걸 만들어서 보여줘야하는거예요. 실체화를 해서 보여줘야지,,설계도를 보면서 이것저것 설명해도 모르는거죠. 기술적인것과 이미지만으로는 설명을 할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물론 많은 클라이언트가 그렇잖아요. “그렇게 말하시면 잘 모르겠구요. 들어보면 알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그게 답이죠. 맞는 말이죠. 들어보는게 거의 결과니까요. 빨리빨리 결과를 받기 위해서 빨리빨리 사운드를 만들 필요성이 있었어요. 그래서 처음에 톤잡을 때 너무많은 시간을 뺏으면 모티브가 사라져요. 어떤 아이디어나 힘도 빠지고,,하다가 그냥 생각나는것도 없어지고….분명 그런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뭐 편곡이 완전히 끝난경우에는 바로 녹음을 하기위해 톤을 메이킹하는 작업을 상당히 공을 들여서 해요. 하지만 편곡과 병행하는 경우도 사실 있거든요. 일단 한번 넣봤는데 러프한게 맘에 안들고,,,그럴때는 대충 빨리 만들어서 해야하기 때문에 그런부분에는 순발력이 굉장히 필요하죠. 연주자가 “이건 같은 밴드 맴버다”라는걸 떠나서…..사실저는 이 앨범을 작업할 때 “맴버니까”를 떠나서 저랑 상관없는 제3자의 입장에서 제가 프로듀서라면 앨범작업을 어떻게 진행해서 어떤 좋은 결과를 얻을수 있을까가 먼저였거든요. 밴드 맴버로써 “상황이 이러니까 대충해”라고 쉽게 얘기 못하는거예요. 그건 뭐 제가 맴버라면 가능하겠지만, 프로듀서로써는 그런면 안되니까요. 뭔가 대안을 제시해야하니까 그런 부분에서 일단 앰프를 선택하는게 관건이었어요. 일단 앰프를 먼저 선택하는거...
 
오:
베이스는 튜브로 작업하셨잖아요? 그럼 기타앰프는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셨나요?
 
블:
기타도 마찬가지예요. 튜브가...뭐 지금도 아직까지 기타의 늬앙스나 왜곡...왜곡?그건 좀 웃기죠..드라이브감? 오버드라이브감을 자연스럽게 나타낼수 있는건 튜브죠. 튜브가 길이 빨라요. 그게 무슨 말이냐하면, 사운드를 잡는 방향자체가 쉽고 자연스럽기 때문에, 우리가 프로세서나 디지털 멀티이펙터 이런걸로 만들어낸 사운드가 아무리 잘 잡는다고 해도 어색해요. “어색한데 나쁘지 않네정도.” 그런데 진공관앰프에서 시작하면 “대충 잡았는데 자연스럽네”로 시작하거든요. 그건 굉장한 장점이고 튜브사운드의 절대 강점이죠. 똑 같은 사운드의 질을 튜브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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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님의 댓글

블래스토프 님의 열정이 느껴지는 인터뷰네요. GNR이야기 나와서 youtube영상 하나 링크 해 봅니다. 저 역시 고등학교 밴드할 때는 GNR초기 음악 연주를 하곤 했는데요 이 곳에 와서 Izzy Stradlin'하고 작업을 꽤 많이 하게 되었고 개인적으로도 종종 연락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작년에 작업했던 싱글 뮤직 비디오를 많들었더군요.

http://www.youtube.com/watch?v=Ty5WP355YjA

직립나님의 댓글

인터뷰의 다음 내용 또한 무척 기다려 집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8~90년대 밴드 사운드를 좋아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레트로 펀치는 정말 잘 만든 음반이라 생각합니다. 출시 당일 날 구입하여 듣고 있었습니다. 옜날 음악을 아주 잘 재현해 낸 요즘 시대의 음반 정도로 생각했는데 드럼이란 악기 하나에, 기타 앰프의 선택 하나에 저렇게 많은 철학이 담겨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이었는지 자칫 난폭해 질 수 있는 장르임에도 사운드의 결이 매우 곱고, 큰 음량으로 들어도 귀가 아프지 않았습니다. 또한 가공할 드럼은 셈플을 따다 라이브러리화 하여 판매하셔도 될 정도라 느껴졌습니다. 음악적 경험의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축적된 분이라 마음 속으로 늘 존경 해 왔는데 인터뷰 내용을 보고 있으니 블래스토프님의 열정과 마인드, 그 노력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과연 대단하십니다.

블래스토프님의 댓글

아이고 요즘 좀 경황이 없어서 제 인터뷰를 지금 봤네요 ^^;

지금 보니 제가 저렇게 장황하게 얘기했나 싶은게 영자님 금피뤼님께 죄송하네요 ㅠㅠ;;

어쩌다보니 수다쟁이가 되어버려 긴 시간동안 잡아둔것도 모자라 정리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셨겠어요.

죄송합니다. 이성을 잃었었나봐요!!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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