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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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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님과의 인터뷰는 지난 3월에 진행되었으나 저의 불찰로 이제서야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태호님 정말 죄송하구요.
처음인지라 많이 부족하니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하시면서
읽어주세요.



2007년 3월 9일 금요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ANM Sound 스튜디오
엔지니어 이태호님 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뷰는 처음 해보는지라 많이 미흡하고 또 정신이 살짝 없이 진행 된듯해
조금은 죄송하고 그래도 끝까지 제 질문에 대답해주신 이태호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원래 3시에 약속이 되어있었으나 갑자기 저희 영자님도 함께 하고 싶으시다
하여 30분 정도 앞당기게 되었습니다.
인터뷰의 진행은 이태호님이 너무 편하게 대해주셔서 문제없이(?) 말끔한
과정 속에서 진행 되었습니다. 인터뷰 전에 영자님이 먼저 어색한 자리에서 말문을 열어 주셔서 더욱 편하게 진행 되었던 것 같습니다.



공양: 첫 번째 질문입니다. 너무 식상하지만 그래도 제일 먼저 태호님의 자기 소래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태호님 : 전 전라북도 군산이란 곳에서 중,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99년 서울에 올라와서부터 이 길을 걸었습니다. 처음엔 말이 엔지니어지 처음 한 얼마간은 청소만 했습니다. 닦고, 청소하고, 또 스피커 밀면서 선배님들께서 하시는 일들을 어깨 넘어로 배우곤 했습니다. 정확하게 의자에 앉아서 땜질하고 기기들을 만지기 시작한건 2000년부터니 벌써 7 년 정도가 되었네요.

공양 ; 정말 오래되셨군요. 이 길을 걸으신지가..

태호님 ; 그런 말씀 마셔요. 7 년 이면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저보다도 몇 십 년을 더 먼저 걸어오시고 아직도 하고 계신 분들이 들으시면 저 혼나요! ^^*

공양 ; 그럼 중, 고등학교 시절엔 음악 활동을 많이 하신 편이셨나요? 예를 들면 엔지니어 분들이라면 꼭 한번쯤은 전부 해봤다는 밴드(?)활동 이라든지 아니면 뭐 이런 것들이요.

태호님 : 아뇨, 전 그런 거 해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처음엔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를 하다가 늘 그렇듯이 아주 작은 믹서들 있잖아요. 교회에 가면 , 그걸 만지기 시작하다가 이런 일을 하면 좋겠다. 라는 관심이 생겨서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공양 : 그럼 엔지니어에 필요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으신 적이 있으신 건가요?

태호님 : 아뇨. 전 대학도 신대를 나왔고 학원이라든지 이런 곳에서 따로 교육을 받아 본적이 없습니다.

공양 :그럼 어떻게 공부를 하신건가요??

태호님 : 처음 이곳에 왔을 때 계셨던 전 실장님이신 김용규 집사님이 많이 가르쳐 주셨죠.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기본부터 소리는 이런 거고 이런 장비는 어떻고 이렇게 쓰는 거다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아주 자세히 알려 주셨답니다.

공양 : 그럼 김용규 집사님은 태호님께 스승님이나 다름이 없으신 거네요.
혹시 다른 스승님들도 존재하시나요???

태호님 : 미국에서 오신 황병준 씨께도 엄청나게 많은 것들을 얻었죠. 그분은 버클리에서 공부하신 분이신데 오셔서 소리의 개념이라든지 그분이 버클리에 계시면서 얻으셨던 것들, 공부 하셨던 것들을 전부 전수해 주시고 가셨죠. 그리고 또 하나님의 은혜로 군대를 카츄사로 가게 되었는데요. 그곳에 예전에 버클리에서 교수님으로 계시다가 그만두시고 제가 있었던 부대에 계셨던 분이 있었는데 그분께도 엄청 많이 배웠었죠. 또 그 부대에 음향 시설이 너무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서 장비도 다뤄보고 하우스도 보고 레코딩도 하고 모니터도 하고 . 저는 사실 군대를 가게 되면 여태껏 제가 공부하고 그랬던 것들을 딱 멈춰야 할 것 같았거든요. 사실 2년이란 시간이 짧은 건 아니니 그 시간동안 배웠던 걸 잊어버릴까 걱정했었는데 이렇게 좋은 길이 생겨서 오히려 전 부대에서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가 있었 습니다.

공양 : 남들은 군대라 그러면 다들 치를 떨던데 오히려 태호님께는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정말 소중한 곳이겠네요. 그럼 그때 홀로 공부하시면서 보셨던 책들을 좀 소개해주실래요?

태호님 : 음향 인을 위한 전기 실용강좌 , 장인석 선생님의 사운드 레코딩 아트라는 책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공양 : 그럼 책 말고 추천해주고 싶으신 음반은 없나요?

태호님 : Fourplay와 카시오페아, 그리고 Piano는 슈베르트,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Op. 35 실은 차이코프스키나 슈베르트, 안드레아 보첼리는 제가 귀청소를 할 때도 정말 많이 듣는 곡이랍니다. 귀청소라고 해서 어감이 이상한 듯하지만 엔지니어라면 꼭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죠.

공양 : 귀청소요? 그건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건지?

태호님 : 엔지니라는 직업이 음악을 매일 해야 하니 좋기도 하지만 솔직히 몇 시간씩 큰 소리로 음악을 집중해서 듣는 일이라는 것이 쉽지 만은 않죠. 그리고 스튜디오는 그나마 나아요. 콘서트 같은 곳은 귀가 찢어질 정도로 시끄럽죠. 그렇게 힘들게 작업을 하고 나서는 꼭 귀 청소가 필요하답니다. 안 그러면 청력이
조금씩, 조금씩 손상을 입게 된답니다. 그래서 전 조용한 곳 특히나 저는 예술의 전당 안에 있는 공원에서 바람소리 벌레소리로 귀를 식히죠. 집에선 정말 적은 Level로 음악을 듣거나 TV를 보거나 하죠.

공양 : 그렇군요. 정말 꼭 필요하겠어요. 그럼 엔지니어로 첫발을 내딛었을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태호님 : 이런 것들이죠. 한마디로 말하면 자기 자신에게서 오는 자괴감!

공양 : ???? 무슨 말씀이신지???

태호님 : 예를 들면 제가 정말 열심히 해서 몇 시간을 공들여 만들어 놓은 작업이나 전문가님이 오셔서 1시간 만에 작업을 마치시고 오히려 제가 한 것 보다 전문가님들이 하신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보일 때 그럴 때 아!!!!!난 뭔가 라는 자신에게서 오는 생각들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공양 : 아. 알 것 같아요..
그럼 그 외에 어떤 힘든 점들이 있었나요?

태호님 : 힘든 점들이라기보다는 안타까운 맘이 더 먼저 드는 게 사실입니다.
저는 기독교 음악을 하다 보니 한국에서든지 해외에서든지 집회를 할
기회가 많이 있는데 외국 쪽 특히 동남아 쪽에 집회 때문에 가게 되면
장비의 구성은 너무 좋은데 그걸 아크릴 박스로 덮어놓더라고요.

공양 : 아크릴 박스로요? 그럼 사용 못하지않나요?

태호님 : 바로 그거랍니다. 아무리 장비의 질이 높고 잘되 있어도 사용 못하게
그걸 잠궈 놓는답니다. 왜냐면 그걸 다룰 줄 아는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공양 : 그래도 그건 좀 너무 한 듯싶어요. 가격이 낮은 것도 아니고. 정말 좀
안타깝네요. 다른 건 힘드신 게 없나요??

태호님 : 음악과 음향을 하시는 분들은 다 그러시겠지만 대부분의 녹음실은
지하에 있죠. 이곳도 지하에 위치해 있고요.. 그리고 녹음하면 3달
정도 걸리니 이곳에서 먹고 자고 하고 심신이 고단하고 또 식사를
거르는 일이 많아 몸이 고달프죠. 그리고 하나둘씩 인간관계들도
떨어져나가고!!!^^

공양 : 집회 때문에 해외에 많이 나가보셨을 텐데 어느 곳을 가보신건가요? 그리고 그 나라들마다
사운드적인 차이가 많이 나나요?

태호님 : 넵! 많이 다르죠. 저희 한국이라는 나라는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나마 한국적인 사운드랑 비슷해 귀에 많이 익는다고 하더라도 미국
역시 많이 달라요. 미국의 사운드는 전체적으로 Bright한 것 같아요.
앨범들은 그렇지 않지만요 그렇다고 그 사운드들이 너무 밝아서 소리가
날아가거나 하진 않지만 그 화려한 사운드 속에서 예쁘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이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두꺼운 소리들을
싫어해요. 경극처럼 얇은 듯싶은 소리를 좋아한답니다.

공양 : 그렇군요. 그럼 말씀하신 중에 한국적인 사운드 란건 뭔가요?

태호님 : 굳이 정의 내릴 수는 없지만 그런 소리 있잖아요. 댐핑 소리가 많이
들리고 쿵쿵! 거리는 그런 소리요. 그게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것
같습니다.


공양 : 아!!! 그렇군요. 정확하게는 몰라도 왠지 느낌이 오네요! ^^*
그럼 한국에서도 외국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하실 일들이 많았을 것 같은데
작업하시는 건 어떠셨나요? 재밌는 에피소드 같은 것들도 있었을 듯싶은
데요.

태호님 : 저는 주로 집회를 많이 하다 보니 외국 집회를 작업해야 할 경우도 많이 있죠. Paul Jackson Jr, 세계 최고의 베이스라 일컬음을 얻는 Abraham Loboriel,등 아주 쟁쟁한 분들과 같이 작업을 했었습니다. 재밌는 에피소드라. 그런 건... 전에 두 분과 작업을 하는데 두 분이 김밥과 김치가 맛있다면서 신나게 드시다가 결국은 너무 많이 드셔서 배탈이나 일렉을 치시던 분은 결국 10분 만에 무대에서 내려 오셔야만 했다는 뼈아픈 과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땐 저희가 1주일정도를 같이 무대에서 밥 먹고 자고 같이 동거 아닌 동거를 했던 적도 있었고요.

공양 : 그럼 외국으로 집회를 다니실 때는 혼자 작업을 하시는 편이신가요..어떤가요???

태호님 : 프로듀서랑 같이 갈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장비를 친구삼아 홀로 간답니다.

공양 : 그럼 어떤 장비들을 주로 가지고 다니시나요??

태호님 : Recording 은 Digi 002에 ATI 8MX2를 묶어서 다니죠. 거의 기본 셋이죠.

공양 : 그럼 PA쪽도 함께 하신다고 들었는데 그쪽은 어떤가요?

태호님 : 넵 맞습니다. 그 쪽 일도 함께 하고 있는데 많이 힘들죠. 전에는 한번 발전
차에서 불이 나서 전기를 다 날린 적도 있었고, 또 어떤 날은 예상치 못
하게 비가 많이 내려서 스피커로 물이 들어차서 지금 저희 스피커들 전
부 병원에 입원 시켜놓은 상태입니다.

공양 : 그럼 찬양 집회에서의 음악 사운드와 그냥 일반 공연의 음악 사운드가 많이 다른가요?

태호님 : 네 많이 다르죠. 간단하게 말하면 일반 공연은 단순히 음악적인 메시지만
을 전달하고 관객들에게 귀의 즐거움을 선사하죠. 하지만 찬양 집회는 음
악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인도자의 영적인 메시지나 이런 것들 또한 함께
전달해야 해서 사운드를 잡는 것이 많이 난해한 편입니다.

공양 : 그럼 집회때 따로 애용하시는 장비들이 있나요?

태호님 : 저는 특별히 장비를 가리는 편은 아닌데요. 녹음 시에는 가리는 편이랍니
다. 하지만.. 대게는 PA의 경우 Mic는 SKM5000N, 마이크 프리는 콘솔 프
리의 상태가 좋은 경우는 콘솔을 사용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ATI
8MX2라는 프리를 사용합니다. Comp/Limit은 AMEK 9098CL을 사용하구
요.

공양 : 그럼 꼭 그것들을 애용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태호님 : 저는 주로 하스데반 선교사님과 작업을 하기 때문에 이 선교사님의 목소
리와 가장 잘 맞는 장비들이라 여겨져서 그렇답니다.

공양 : 그럼 이 장비는 꼭 가지고 싶다! 꼭 한번 써보고 싶다 하는 장비가 있으신가
요?

태호님: 엔지니어들에게 장비는 참 좋은 친구이자 정복해야할 대상이기도하니
새로 나온 장비들은 꼭 한번씩 사용하고 싶죠.. 특히 현재 쓰고 있는
Millennia Pre쪽이나 Manly계열은 사용해보고 싶죠. 전 녹음소스가 좋아
야 결과가 좋다고 생각하니..

공양 : PA 쪽도 함께 하신다고 하셔서 궁금해 진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 같은
건 뭐가 있나요?


태호님 : 음.. 기억에 남을 만한 공연은 나오진 않았지만.. 상황이 어려워서 결혼식
을 올리지 못하고 사시다가 교회와 SBS의 도움으로 결혼식을 성대하게
올리면서 콘서트를 했던 때가 모두 다 기쁨의 눈물로 식을 올렸던 SBS
스페셜이 참 기억에 남습니다. 한 말기 암 환자도 형편상의 어려움으로
올리지 못했는데. 식 내내 우시던 모습이 참 숙연하게 만들었고 2부, 3부
를 통해 많은 가수들과 성악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이루어진 콘서
트는 콘서트 이상의 콘서트였던 마음을 따듯하게 만드는 것 이었고요.

아티스트는 베이시스트 아브라함 라보리엘 입니다. 저희 레이블의 앨범
에서 베이스를 연주하시는데 대가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 겸손함을 가지
고 계시 답니다.

공양 : 그렇군요. 그만한 위치에서 겸손하다는게 결코 쉽지 만을 않을텐데..
정말 대단하네요. 그럼 엔지니어의 역활은 어디까지이고 또 어떤 거라고 생
각하십니까?

태호님 : 엔지니어는 음악을 만들어가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면 PA 쪽은 거진
80~90 %를 좌지 우지 할 만큼 그 영향력이 대단한 사람이죠. 하지만
한국에선 프로듀서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젠 상황이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마찬가지죠. 한날은 제가
작업했던 음반이 cd로 나와 들어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cd안에 담겨있는
음악은 제가 작업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그래서 담당 프로듀서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제가 원래 작업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데 왜 그런
거냐고. 대뜸 그러더군요. 맘에 들지 않아 바꿨다고. 물론 더 좋은 음반과
음악을 위해 그럴 수 있다.라고 이해하려 했지만 그래도 담당 엔지니어
에게 한마디 이렇다할 상의 없이 임의대로 바꿔버렸다는 말에 조금은 화
가나더군요. 앞으로 엔지니어들은 이런 위치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엄연히 기술자가 아닌 음악인으로써 같이 음악을 만들어가야 할
그런 존재라는 걸 스스로 자각 하고 일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양 : 잘 알겠습니다. 요즘은 저처럼 어린친구들이 이 길로 일찍부터 뛰어드는 일
들이 많은데 그 친구들에게 이런 건 꼭 가지고 있어야 한다. 라는 게 뭐가 있
을까요?

태호님 : 제가 해주고 싶은 말은 딱하나. 먼저 사람이 되라 입니다. 실력도 중요 하
지만 먼저 인성을 지닌 사람이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
네요. 자신의 생각만을 옳다고 고집하는 게 아니라 겸손하게 자신을 깍을
줄 아는 사람 하지만 그러면서도 자신의 주관을 잃지 않고 할말은 하되
상대방과의 조율 점을 현명하게 찾을 줄 아는 사람이 되라 구요. 또 하
난 음악에 대한 열정과 목표이죠. 물론 요즘 어린 친구들은 다들 똑 부러
지니 이런 말 하면 잔소리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음악이든 뭐든 시작 할
때 열정이 없다면 그건 시작하나 마나인 일이죠. 열정을 가지고 노력해
서 자기가 원하는 목표를 이뤄낼 줄 아는 끈기 이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
네요.

공양 : 그럼 요즘은 레코딩, 믹싱, 마스터링 이 세 분야가 따로 독립되어 있는데
각 분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태호님 : 저도 처음에 이일을 시작할 땐 아무것도 모르는지라 이 세 분야가 나눠
져 있다는 것조차 몰랐어요. 병준씨가 넌 나중에 뭐할래? 하는 질문에
그냥 엔지니어요. 이 대답에 병준씨는 황당해 하시면서 그러니까 엔지니
어 뭐. 이 대답에 쉽게 답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면 몰랐으니까 ^^
그래서 처음엔 왠지 마스터링이 좋아 보여 시작했습니다. 마스터링은 뭐
랄까 앨범의 색깔을 결정한다고 해야 하나요? 뭐 그랬는데 하다보니 저랑안 맞더군요.^^
그래서 레코딩과 믹싱으로 영역을 옮겼습니다. 레코딩
과 믹싱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고요. 아무리 마스터링 실
력이 좋아도 원 소스가 나쁘면 아무리 고쳐도 안 된다는 걸 깨달았거든
요. 믹싱은 가장 중요한 게 밸런스를 맞추는 일입니다. 이일이 생각보다
많이 힘들더라고요. ^^ 뭐 외국은 이미 이렇게 분류가 되어 있고 체계화
되어있는데 저희역시 이렇게 체계화 되나가는 게 훨씬 전문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공양 : 그렇군요. 이건 그냥 제가 갑자기 생각나서 하는 질문인데요. 지금 이 스튜
디오는 프로툴을 사용하고 계시잖아요. 가끔 물어보는 분들이 계셔요. 왜
누엔도를 쓰냐 프로툴 안쓰고.. 저희는 누엔도를 쓰거든요.^^ 그래서 말인데
태호님은 어째서 프로툴을 사용하시나요? 사운드적인 차이 때문인가요?

태호님 : 아뇨.. 실은 저희가 프로툴을 쓰게된 처음 이유는 아주 웃기 답니다.
어떤 앨범을 작업하다가 미국에서 소스를 받아왔는데 그때 당시엔 저희
는 DA78-88을 쓰고 있었거든요. 근데 이 소스가 전부 프로툴로 작업이
돼있지 뭡니까. 그래서 당장 작업은 빨리 해야 하는데 파일은 열리지 않
고. 몇 군대를 돌아다니면서 풀어서 겨우겨우 작업을 완성한 뒤로 그냥
바꿔버렸어요.^^ 이게 저희가 처음 프로툴을 접한 경로랍니다.

공양 : 다음 질문입니다~ 좋은 음반 이란 건 뭐라고 생각
하시나요?

태호님 : 이거 너무 추상적 인거라 대답하기 어려운데요.;;;;;;;;
그래도 굳이 얘기 해보자면 들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음악이랄까요?
그냥 듣기 편한 음악이요.

공양 : 그럼 이번엔 좀 쉬운 질문하나 드릴 께요. 만약에
엔지니어가 되지 않았다면 무슨 일을 하셨을까요?

태호님 : 아마도 농구선수지 않을까요? 제가 서울에 고1때에 올라왔다고 했잖아
요. 실은 그때 청소년 대표 선발대회에 나갔다가 무릎을 다쳐서 농구의 꿈
을 접고 그길로 서울로 상경해서 엔지니어의 길을 걸었답니다. 드라마 마
지막 승부를 보면서 농구선수의 꿈을 키우고 그랬었는데..^^

공양 : 그냥 흘러가는 쓸데없는 질문입니다만. 농구선수 이태
호의 삶과 엔지니어 이태호 의 삶 둘 중에 어떤 게 더 행복할까요???

태호님 : 당연히 엔지니어죠! 두 말할 것도 없습니다.

공양 : ^^ 그렇군요. 그럼 다음 질문입니다! 여태껏 많은 작업들을 하셨을 텐데 가
장 기억에 남는 앨범이나 아티스트 분들은 누가 있을까요?

태호님 :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꼽으라고 한다면 경배와 찬양 앨범과 클레식
분야에서는 부천 시향 레코딩을 꼽을 수 있겠네요.

공양 : 그럼 지금 막 이일을 시작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없으신가
요?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들려주세요.

태호님: 엔지니어는 힘든 직업입니다. 수입도 어느 정도의 위치에 가기까진 좋지
못하구요. 툭하면 밤을 샙니다. 가끔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들을 듣게 됩니
다. 이런 모든 것을 참아낼 수 있는 인성을 갖추시고 본인들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마세요. 이거다 싶을 때 끝까지 매달릴 수 있는 끈기 그리고 열정을
잊지 마세요. 어느 스튜디오에 가니 Engineer is Not GOD이라고 써 있더군
요.. 그만큼 엔지니어에게 모든 것을 요구합니다.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파
악하고 그 한계를 넘으려 안간힘을 쓰며 노력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들이
있습니다.

그 좋은 결과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에게 오는 열매니까요 음.. 앞으로의
계획은 전 신학대를 졸업했고요. 선교사의 길을 걸어갈 겁니다. 많은 곳에
전문인으로 좋은 장비들은 있지만 다룰 사람이 없는 곳에 전문인으로 들
어가 그들을 가르치고 훈련시키는 사람이 되기 위해 기도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양 : 꼭 이루시기를 바라고 마지막으로 어떻게
오디오가이를 알게 되셨고, 또 이런 건 좋고, 이런 건 좀 고쳤으면 좋겠다.
하는 오디오가이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태호님 : 저는 워낙 컴퓨터 상의 동호회나 이런 쪽으로 관심이 없던 지라 이 오디
오 가이를 알게 된지도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녹음실 엔지니어인 김혁씨
를 통해 알게 되었고요. 가보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저랑 비슷한 사람들도
많고 또 선배님들과의 교류에서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고 하는 게 너무
좋아서 뭐 들어가도 잘 글은 남기지 않습니다만 거의 매일 들어가서 글들
을 전부 읽어보는 편이죠. 영자님이 많은 정보들을 공유해주시고 해서 많
은 도움이 되는데 좀 안타까운 건 업데이트가 요즘 잘 안 되는 것 같아서
빨리 좀 해주시길 바라는 간절한 맘 뿐 입니다.

공양 : 앗!!그건 공양의 게으름으로 인한 것이라. 죄송합니다.ㅜㅜ

태호님 : 아닙니다. 그저 저는 빨리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은 맘에.. 어쨌든 감사
합니다.

공양 : 오늘 이렇게 시간을 내주셨는데 오히려 저희가 감사하죠. 오늘 이 시간
너무 감사드리고요. 담에도 또 뵙고 앞으로는 자주자주 글도 남기시고 많은 정보 공유를 부탁
드릴께요!




이렇게 장장 2시간여의 인터뷰가 막을 내렸답니다. 처음엔 무슨 인터뷰가 2시간이나 걸려 싶었으나 걸리더군요;;

앞으로 오디오가이의 인터뷰는 저 공양이 진행하게 되었구요. 2 달에 한번씩 업데이트가 될 예정입니다. 부족하지만 노력해서 좀더 좋은 모습으로 나타날꺼구요. 기대해주세요!
이 지면을 빌어 ANM sound 스튜디오 이태호 엔지니어님 그리고 김혁 기사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사진은 찍어두어 작업까지 마쳤으나 아직 올리는것에 미숙한지라
바로 올려두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12-08-06 15:18:40 인터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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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dow님의 댓글

정말 다를 만나보고 싶은 분들이네요~

지방에서 혼자 홈레코딩을 시작한 목사인데...

이런 공간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 지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박세형님의 댓글

잘지시죠 태호형제..성문교회 record park 입니다.(기억하실라나..)

태호 형제을 여기서 다시 만나게 되네요.

사실 몇 가지 질문 할게 있어서 방금 전화을 드렸는데 못 받으시는 걸 보니

역시나 공휴일임에도 무지하게 바쁘신가 보내요. ^^

형제 글 잘 읽었습니다. 간만에 형제을 글에서나마 만날 수 있어서 정말 반갑네요.

언제 윤선형님과 같이 식사라도 하고 싶은데 시간나면 연락한번(문자라도^^) 주십쇼.

형제가 가르쳐 주신 레코딩 기법, 테그닉 정말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고 항상 주님안에서 건강하고 평안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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