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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남상욱님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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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Wook 'Sunny' Nam
(출처:The mastering Lab Home page)

“If Sunny had not existed, I would have tried to invent him.“- Doug Sax

ㅎㅎ... 참 멋있는 말이죠?!! 누군가에게 '네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너를 만들어 냈을 만큼 내게는 소중한 존재'라는 찬사를 받는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더군다나 이렇게 평가해주는 사람이 전세계에 유일무일한 매스터링 엔지니어인 Doug Sax 라면요..
그렇습니다 이말은 유명한 매스터링 엔지니어인 Doug Sax 가 이곳 오디오가이 식구인 남상욱씨를 두고 한 말입니다.
흔히 말하는 유학파가 아닌 순수 국내파로 외국의 최정상급 스튜디오에서 당당히 메인엔지니어로 일하시는 남상욱씨!!!
지난 여름 8월의 어느날 LA에서 1시간 30분 정도 북쪽에 위치한 조용한 시골(?)마을인 Ojai(‘오하이‘라고 하지요)에 위치한 The mastering lab, Ojai에 방문하여 이곳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래미 수상자인 Doug Sax, Robert Hadley, Arnie Acosta 등과 함께 메인 매스터링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남상욱씨를 만나 뵙고 왔습니다.

알케미 주) 혹 Doug Sax가 누군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그 할배의 어마어마한 크래딧은 요기를...

http://wc06.allmusic.com/cg/amg.dll?p=amg&token=ADFEAEE5781FDF4FA87020C0803A45C4BD60FE08FE4BFB801321435992BB345C91552EB505A2D081B0FB6AB266ADFF2EA3160DD9C8E95CFDDA764C40&sql=11:3pftxqqgldke~T4

The mastering Lab은 요기를... http://www.themasteringlab.com 살포시 눌러주시길..

그리구 완전히 '매스터링'이 무언지 잘 모르겠다는 분들을 위해...
‘Mastering’ 이란 믹스된 2트랙 결과물로부터 상업적인 production 마스터를 만들어내는 작업입니다. 쉽게 말씀드려 스튜디오에서 믹싱된 여러 곡의 음악들은 작업 일시나 장소가 각각 다를수 있고 같은 엔지니어가 작업했다해도 곡의 분위기에 따라 레벨이나 컬러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각기 다른 음악들을 하나의 상품인 CD에 담기 위해 곡들의 순서를 정하고 각기 다른 음악을 레벨을 (어느 정도) 고르게 일치시키고 그밖의 필요에 의한 EQ와 컴프레싱(2트랙 total 개념입니다. 개별 소스의 과정은 불가능하겠죠?!!)그리고 에디팅 과정을 거쳐 CD를 대량 생산할 공장으로 보내기까지의 과정이 매스터링입니다.


알케미) 안녕하세요..상욱씨..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디오가이 식구들에게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남) 여러분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The mastering lab에서 일하고 있는 매스터링 엔지니어 남상욱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하듯 학부에서는 음악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컴퓨터/통계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작곡이론을 공부했습니다. 대학 재학시 학교 동아리(밴드) 활동으로 처음 오디오 엔지니어링에 대해 접하게 되었고, 개인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면서 이론적인 것은 책과 자료를 통해서 공부를 했고 직접적인 사운드에 관한 것은 오랜 시간의 critical listening의 경험이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이후 한국에서 2000년에 처음으로 full time으로 엔지니어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클래식 음악 엔지니어/프로듀서로 일하게 되었고 그후 매스터링 엔지니어로도 일하게 되었습니다. ‘Sound Mirror’라는 매스터링스튜디오에서 매스터링엔지니어로서 5년간 재직하였고 지난 2005년 8월경 이곳 켈리포니아로 옮겨와 The mastering lab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알케미 주) 굳이 학교 이름을 밝히길 꺼려 하셨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우리나라 최고의 학부를 나오셨다네요... 가방끈 무쟈게 길다고 할까요?!! ㅋ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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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욱씨의 첫번째 매스터링 세션 Randy Travis 의 'Glory Train'

알케미) critical listening이 많은 도움이 되셨다고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말씀하시는 것인지요?

남) 실제 악기음에 대한 많은 경험이 있었구요, 7-8년 정도 하이파이 오디오 및 음반리뷰어로 잡지에 기고를 하는 과정을 통해 의도하지 않게 critical listening훈련을 오랜동안 하게 되었습니다.

* 알케미 주) 하이파이쪽에 계시는 분께 여쭤보았더니 월간 오디오, 하이파이넷 등 유명한 하이파이 오디오, 클래식음악 동호회, 잡지 등에 오디오 장비와 음반에 대한 ‘오디오평론가’로 오랜 기간 활동해 왔으며, 단순히 청감상의 감각적인 평론이 아닌 음악, 전기, 전자 이론 등에 무장된 정확한 스펙과 데이터를 통한 평론으로 정평이 나 있는 평론가라고 하네요(우와~~!!!) 얼마전엔가 모 사이트에서 어떤 유명한 평론가랑 기술적인 측면에 대한 논쟁이 있었는데 상욱씨의 완벽한 이론에 그 유명한 분도 결국 GG 치고 키보드 줄 감았다는 전설이...^^*,,,


알케미) 아마도 남상욱씨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 “대체 한국에서 일하던 사람이 어케 전설적인 매스터링 엔지니어인 Doug Sax 옹(^^*)과 함께 일하게 된 걸까?”라는 질문일 것입니다. The mastering lab에서 일을 하게 되신 건 어떤 계기가 무엇인지요?

남) 몇가지 개인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제가 결혼을 조금 일찍한 편인데 당시 제 처가 LA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어서 부득이 부부가 5년 정도 떨어져 지냈는데, 부부가 떨어져 사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아 제가 미국으로 갈 것을 결정했습니다.
이후에 LA에 있는 매스터링 스튜디오에 자리를 찾아보았는데 처음에는 좀 규모가 작은 스튜디오에 컨택을 했었는데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구요.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매스터링 엔지니어인 Doug에게 컨택해 보았는데 마침 새로 오픈한 Ojai 스튜디오에서 함께 일할 엔지지어를 찾고 있던 중이였습니다. 수차례 이메일 왕래와 현지에서의 인터뷰를 거쳐서 The mastering lab 에서 일하게 되었답니다.

알케미) The mastering lab 하면 지난 수십년동안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전세계에서 몇 안되는 매스터링 스튜디오인데, 쟁쟁한 엔지니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일을 시작했을 땐 많이 긴장했을 것 같은데 첫 번째 세션은 어떠했나요?

남) The mastering lab에서 일하게 된 첫날, 원래는 다른 엔지어가 일하는 과정을 지켜보도록 예정되어 있었습니다만, 그 엔지니어가 급한 사정이 생겨 일을 하지 못하게 되어 바로 세션에 투입되었습니다. Nashville에서 활동하는 Kyle Lehning이 produce/mix한 Randy Travis 앨범이었는데 이곳 스튜디오의 분위기가 가족적이고 Doug는 세계적인 엔지니어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자상한 분이라서 첫 세션을 아무런 어려움 없이 끝낼 수 있었습니다.

알케미) The mastering lab의 주 고객들은 어떤 분들이 있나요? 물론 다들 유명한 분들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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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앨범들을 이곳에서 매스터링해서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인데 대표적인 클라이언트들이 Pink Floyd, Frank Zappa, Linda Ronstadt, Toto, James Taylor, The Eagles, Faith Hill, The Rolling Stones, Metallica, Steve Vai, Barbra Streisand, Chris Bottu, Paul McCartney, Earth, Wind & Fire, Guns N Roses, Ray Charles 등등등 입니다.

알케미) 상욱씨께서 가장 최근에 매스터링한 프로젝트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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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얼마전 스페인과 멕시코 등에서 잘 알려진 RBD란 그룹의 서라운드 작업을 했었고, Tower Of Power, Olivia Newton John의 서라운드 작업 또한 최근 했던 서라운드 프로젝트였습니다.
서라운드 프로젝트외에도 일반 앨범 프로젝트는 최근 출시된 The very best Of Diana Krall이나 Lyle Lovett의 새 앨범이 큰 프로젝트 중 하나였습니다.

알케미) Diana Krall 앨범이면 제가 가장 존경하는 엔지니어인 Al Schmitt이녹음하고 믹싱을 담당하는데...

남) Al Schmitt은 Doug의 오랜 친구이자 이곳의 주 고객 중 하나입니다. 얼마 전에도 이곳을 다녀갔었습니다.

알케미) 정말 부럽습니다. 그런 대가와 함께 작업하시면 저 같음 손이 후들거려서 소리가 귀에 들어오지도 않을 것 같은데... (담에 사인이라도 한 장...ㅋㅋ)
아무래도 외국에서 일하시는 게 쉽지만은 않을 텐데 언어소통 등 일하시는데 불편한 점은 없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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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stering lab의 사람들: 오른쪽부터 남상욱씨, 사무직 Teresa Bustillo, 전설의 Doug Sax 그리고 워너브라더스 계열 레이블로 옮긴 어시스턴트... (지송 이름 까먹었슴다.)


남) 언어문제는 어려서부터 영어를 접할 기회가 많이 있었고 꾸준히 영어공부를 해오던 터라 그리 큰 문제는 없었던 같구요, 이곳 사장인 Doug는 세계적인 엔지니어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겸손하고 인간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회사 전체 분위기도 가족처럼 서로 잘 돌봐주며 움직이는 가족같은 분위기입니다.
프로젝트 진행에 대해서도 다른 회사들에 비해 훨씬 flexible하기 때문에 저희 몸은 좀 힘들어도 클라이언트 입장에서는 사실 굉장히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곳이지요.
한마디로 말씀드려 일반 미국 회사와 달리 매우 가족적인 회사라서 그렇게 큰 불편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알케미) 자...그럼 슬슬 스튜디오 셋업에 대해서 얘기해볼까요?!!
The mastering lab은 다른 매스터링 스튜디오에 비해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있는지요, 장비셋업의 기술적인 측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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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sterin lab, Ojai 메인스튜디오 (5.1셋업)

남) 저희 스튜디오는 0vu가 일반적인 +4dB가 아닌 0dB로 세팅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의외로 생각하시는 부분일텐데요, 스펙상으로 대부분의 기기들은 최고 출력 쪽에 가까울 때 좋은 측정치를 보여줍니다만, 실제 소리를 들어보면 출력이 높을 경우보다 출력이 낮을 때 좀 더 음악적인 소리를 들려주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출력을 낮게 설정해 놓은 것이죠.
그리고 저희 기기들은 모두 언밸런스 기기이고, 과거의 전통을 따라 모든 기기들이 600옴으로 터미네이션 되어 있습니다.


알케미) 보다 구체적으로 사용하시는 장비들과 시그널체인에 대해서 설명부탁드립니다.

남) The mastering lab에 있는 대부분의 장비들은 자체적으로 디자인/제조된 것들입니다. 저희가 쓰는 EQ나 컴프레서는 이곳을 제외하고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 보실 수 없을 것입니다.
아날로그 장비 모두는 Doug의 형인 Sherwood Sax가 직접 디자인한 세상에
저희 스튜디오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기기들입니다. 특히 대부분의 장비가 진공관 기기들인데, 모든 장비의 입출력단에 전혀 트랜스포머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진공관 기기들의 입출력단에는 트랜스포머가 들어가기 마련인데, 특별히 음색의 왜곡을 원하지 않는 한에는 어떻게 보면 필요악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입출력 트랜스포머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좀더 투명한 트랜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구요.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트랜스포머가 없는 것이겠죠. 제 지식으로는 입출력단 전부에 트랜스를 가지지 않는 진공관 기기는 아마 저희 기기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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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jai 메인스튜디오의 아웃보드 장비 (정체불명의 face cover 들이죠?!!)

또 한가지 저희가 쓰는 EQ는 모두 passive shelf EQ로 패러매트릭 EQ와 다르게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접근을 해야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단 하나의 액티브 소자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용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현존하는 EQ 중 최고의 이큐 중 하나일 것입니다.
컴프레서 또한 LA-2A의 opto cell을 이용한 커스텀 기기로 흔히 들을 수 있는 눌리는 느낌이 거의 없는 놀라운 컴프레서이구요.
다른 시그널 체인 또한 매우 독특합니다. 모든 라인이 싱글엔디드이고 접지도 독특하구요.
디지틀 기기들도 모두 직접 설계, 제작된 제품을 쓰고 있습니다. 천재라 부를 수 있는 젊은 기기 디자이너가 함께 일하고 있어 저희들만의 기기들을 제작할 수 있답니다. 기존의 방식과는 아예 접근방식이 틀린 기기들이라 자세히 설명드리기는 어렵지만 현존하는 최고가의 기기들과의 A/B테스트를 통해 살아남은 기기들이지요.

스피커는 Ojai 스튜디오의 경우 5.1 셋업을 위해 ATC 150스피커를 사용하고 있구요, 이 역시 많은 부분을 저희가 모디파이했구요. Hollywood 스튜디오의 경우 JBL혼을 기반으로 직접 제작한 3웨이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앰프 역시 진공관 제품인데 Doug의 형에 의해 설계되었구요 얼마전 ebay에 나온 것을 보았는데 15,000불 정도에서 낙찰된 것을 보았습니다.


알케미) 그렇다면 매스터링시 주로 사용하시는 DAW는 어떤거죠?

남) 메인 DAW는 SADiE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Doug은 1999년까지도 전혀 컴퓨터를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직접 1630*에 녹음을 했었다고 하구요. 그 후 1630이 단종되면서 다양한 DAW를 테스트했고 SADiE가 가장 원음에 근접했다고 하더군요. 제가 온 이후에도 몇몇 DAW를 테스트 해보았는데 제가 판단하기도 지금까지는 SADiE가 가장 좋았습니다.

*알케미 주) Sony PCM 1630 : U-matic 비디오머신으로 90년대 초반까지 U-matic 비디오테입에 매스터링한 믹스를 담아 CD 공장으로 보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Old-school !!!


알케미) TC electronics의 System 6000도 눈에 띄는데요.

남) System6000은 디지틀 리미팅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데 L2보다는 훨씬 낳은 소리를 들려 준다고 판단되어 사용하고 있구요. 여전히 좀 더 개선된 리미터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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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jai 메인스튜디오의 컨버터와 기타 장비

알케미) 아날로그 매스터링과 디지틀 매스터링의 차이점에 대해서 과정과 결과물에 대한 측면에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남) 일단 저희 스튜디오에서는 100% 아날로그 매스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소스 파일이 무엇이든 간에 모두 아날로그 시그널로 변환되어서 아날로그 EQ와 컴프레서를 거친 후 A/D converter를 통해 디지틀로 변환되구요, 그 이후에는 디지틀 리미팅을 조금 사용하고 있는 정도이지요.
매스터링 이후 SADiE상의 이미 디지틀화된 파일의 레벨을 변화시켜야 할 경우에도, 컴퓨터에서 레벨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낮은 레벨로 다시 한번 녹음을 하고 있구요.

일단 아날로그 매스터링을 하는 이유는 아직까지 저희가 사용하는 EQ나 컴프레서보다 더 낳은 디지틀 기기들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Doug과 가까운 친구이기도 한 George Massenburg의 플러그인 EQ가 상당히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려주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아날로그 EQ보다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구요.

가끔 사용하는 디지틀 기기로는 드문 경우이지만 de-esser를 편리함으로 인해 사용하고 있기는 합니다.

디지틀 장비나 플러그인만을 사용해 믹스된 프로젝트들을 종종 듣는데, 그 품질이 나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만, 매스터링의 경우 저희 스튜디에서는 아직 디지틀 기기나 플러그인의 품질을 만족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알케미) 그렇다면 매스터링 후 파이널 프로덕트는 어떠한 형태로 내보내는지요?

남) 파이널 프로덕트의 80%는 PMCD 형태로 나가고 나머지 20%는 DDPi 형태로 내보내게 됩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미국시장에선 최근 들어 CD이외에 별도의 LP를 파이널 컷으로 제작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워너브라더스 계열은 거의 모든 신보를 LP로도 제작해서 출시하고 있습니다.

알케미 주) PMCD(Pre-Mastered Compact Disc) - 소닉솔루션에서 최초 개발한 형태로 일반적인 CD-R과 달리 Time code와 PQ(Pause & Cue) Code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공장에서 대량 CD양산에 사용되는 Glass Master를 만들기 위한 CD형태.
DDPi (Disc description protocol image file) - 1630, PMCD 이후 대체되어 최근 들어 많이 사용되고 있는 프리 매스터 포맷으로 오디오정보와 메타정보를 포함한 파일형태로 저장.

참고로 매스터링 후의 CD 대량 생산의 과정을 살펴보면
Red Book 표준 규격의 CD-R에 Time-Code, PQ(Pause & Cue) Code 추가하여 PMCD를 만들거나 DDPi 파일 형태로 공장에 보내면 CD 공장에서 CD를 ‘프레싱(pressing)’하여 ‘대량생산’(replication)합니다. 많은 분들이 일반적인 CD-R의 'Burnning'개념으로 CD를 대량생산하는 것으로 잘못알고 계십니다만, CD의 대량 생산단계에서는 PMCD 등으로 Glass master를 만든 후(light sense)에 Nikel로 제작된 기계적 Stamper(예전 LP의 metal-stamper와 비슷한 원본틀)로 CD를 찍어냅니다.


알케미) "아직도 LP를 찍어낸다고요?!!!“라고 많은 분들이 놀라실겁니다. 사실 저도 이곳에 오면 CD가게들을 무쟈게 돌아다니는데, 전엔 DJ들이나 LP 매니어들을 위한 특정 장르의 음악들이 LP로 출시된 것을 보았습니다만 얼마전부턴가 장르에 상관없이 신곡들이 LP 싱글로 나온 것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가게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제법 시장규모가 커져가고 있다고 하더군요. 아날로그로의 회귀라 할까요?... 암튼 이곳 미국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인것 같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가서...
이곳의 클라이언트들이 파이널 믹싱으로 보내오는 포맷은 주로 어떠한 형태들인가요?

남) 대게의 경우 70%정도 파일로 오고 있구요 48/24나 96/24가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15% 정도는 아날로그 테입(1/2인치 2트랙)이구요. 근래들어 15% 정도는 TASCAM RA-1000을 이용한 고해상도(DSD나 192/24)디지틀 디스크인 것 같네요.
재정이 넉넉한 프로젝트의 경우 다양한 포맷을 함께 보내서 저희가 트랙마다 가장 적합한 포맷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얼마전 작업한 Keith Urban 프로젝트의 경우, 1/2인치 30ips테입, DSD disc, 96KHz protools 파일이 함께 와서 작업한 경우입니다.


요기서 잠깐!!!

Doug 할배께서 우리 대화사이에 끼~ 들어 다음 세션 이야기를 나누길래 잠시 자리를 피했다가 복도에서 Doug 할배와 마주쳐 상욱씨에 대해서 물어보았습니다.

알케미) 상욱씨와 함께 일하시면서 느낀점.. 간단하게 한 말씀!!!
(물론 영어로 물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Doug) ‘써니(여기선 그를 이케 부릅디다!)’는 놀라운 천재다!!!
사실 우리 스튜디오는 다른 스튜디오에 비해 셋업이 특이하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해 왔지만 ‘써니’처럼 스튜디오 셋업을 단시간에 이해한 친구는 드물었다. 오래된 빈티지 장비부터 최신의 디지틀 장비까지.. 더군다나 기계에 대한 이해를 소리로 바로 연결시키는 능력을 보여줘 많이 놀랐다. 앞으로는 미국의 모든 매스터링 스튜디오엔 무조건 한국 출신 엔지니어를 고용해야 할 것이다.ㅎ ㅎ ㅎ...
(이상 약 43초간의 짧은 인터뷰였슴다...)


다시 상욱씨와의 대화로 돌아가겠습니다.


알케미) 제가 생각하기엔 상욱씨 같은 분은 유명한 엔지니어들의 믹싱 결과물을 여과없이(매스터링된 후 상품화된 앨범사운드가 아닌) 들어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것 같은데 최근 미국 쪽 믹싱의 트렌드나 특징은 어떤 거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남) 특별한 경향이라고 한다면 전체적인 믹스레벨이 올라가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워낙 클라이언트들이 믹스 레벨 자체에 민감해져 출시된 CD와 비교해가며 믹스를 들으니 당연히 믹스의 레벨이 작을 수 밖에 없는데요, 이것을 불평하는 것이죠. 믹스 자체를 거의 매스터링된 CD의 음압과 비슷하게 만드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음질적으로는 절대 좋지 않은 현상이지만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니 어쩔 수 없겠죠. 심지어는 믹스가 너무 커서 제가 소리를 줄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건 수많은 히트송들의 오리지널 믹스를 들어보시면 왜 매스터링 스튜디오가 필요한지 절감할 수 있게 되실 거라는 겁니다. 제가 이름은 직접 거론하기 어렵지만 굉장히 유명한 엔지니어들의 믹스도 참 어이없는 경우가 많답니다. 아마 한국에 계신 어느 분 보다도 제가 Chris Lord Alge나 Al Schmitt, Eliott Scheiner, Ed Cherney등을 비롯한 탑 엔지니어들의 오리지널 믹스를 가장 많이 들어 보았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인데, 한국 엔지니어들의 믹싱은 미국에서도 꽤 높은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알케미) 한국 엔지니어의 믹싱이 미국에서도 꽤 높은 수준이라는 말씀은 의외인데요!!! 저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상욱씨께서 생각하시는 한국과 미국의 음악 믹싱의 차이점은 어떤 점일까요?

남) 우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한국 기사님들의 믹스 솜씨가 매우 좋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곳에 오기 전 오랫동안 한국에서도 매스터링 엔지니어를 했었기 때문에 한국 엔지니어들의 오리지널 믹스도 많이 들어왔습니다. 정말 top엔지니어 몇 명의 경우 이게 사람의 믹스인가 싶을 정도로 좋은 경우가 있습니다. 꼭 다른 점을 말하자면 보컬 음상의 크기와 저역의 확장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쪽 믹스는 저역의 사용에 좀 더 과감한 대신 보컬의 음상은 좀 더 작은 것이 특징 아닐까 싶네요.


알케미) 네...저도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미국쪽에선 보컬도 밴드의 일부로 생각하고 다른 악기들과 거의 같은 수준의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한국쪽에선 너무 보컬을 부각시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더군요. 흔히 말하는 보컬의 샤~~~ 한 소리의 high 쪽을 많이 부각시키길 즐겨하는 이유일 수도 있겠구...
자...다시 질문으로 돌아가서... 최근에 출시된 음반 중 레퍼런스 음반을 추천한다면 어떤 앨범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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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son Krauss “Lonely Runs Both Ways” Diana Krall "From This Moment On"

남) 미국에 와서 알게된 엔지니어입니다만, 내쉬빌에 기반을 두고 활동을 하는 Gary Paczosa란 엔지니어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분의 음반작업을 꽤 했는데 이분이 작업한 음반들은 다 추천해도 좋지 않나 싶습니다. 그 분 작업들 중에서는 Alison Krauss의 음반들이 가장 쉽게 접하실 수 있는 음반들이지 않나 싶구요. 또 Al Schmitt 이 작업한 음반들도 대부분 레퍼런스로 부족함이 없는 음반들일 것입니다. Diana Krall의 From This Moment On(2006)음반을 추천드리구요. Nathaniel Kunkel이 최근 작업한 Lyle Lovett의 새 앨범도 무척 소리가 좋았습니다.
제가 작업하지 않은 것들 중에는 Tools의 작년 음반이 매우 인상적이었구요,


알케미) 한국과 미국의 작업환경을 다 경험하신 매스터링 엔지니어로서 한국과 미국에서 매스터링 작업시 엔지니어와 프로듀서와의 커뮤니케이션 등 작업환경에 있어서 차이점이 있다면 어떠한 것들일까요?

남) 언어가 가장 큰 차이겠지요(^^) 사실, 제 개인적으로는 원래 엔지니어링 용어들이 영어가 대부분이고 또 미국식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이 좀 더 직접적이기 때문에 더 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 외에는 특별한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사실 뮤지션이나 프로듀서들의 감성이라는 것이 여기나 한국이나 비슷하다는 점이 오히려 새롭더라구요.
조금 더 큰 차이라면, 미국에서는 프로덕션 스케쥴이 좀 더 넉넉하게 짜여져 있어서 최종 믹스의 모니터링이 충분히 이루어 진후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매스터링 스튜디오에 오기전 이미 최종 믹스의 문제점들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 상태여서 제가 들은 바를 말하고 제가 생각하는 문제점을 이야기하면 대체로 작업방향이 정해지게 됩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최종 믹스 후 앨범 출시날짜가 정해진 후 다들 급하게 오시는 경우가 많아서 본인의 최종믹스에 대한 객관적 인식이 좀 부족한 상태에서 매스터링 세션에 참가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 않나 싶습니다.


알케미) 그렇군요.. 음악하는 사람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거의 비슷한가보군요. 그렇다면 매스터링 엔지니어로서 믹싱엔지니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어떠한 것들일까요?

남) 사실 특별히 부탁드릴 부분은 없습니다만, 믹스 레벨 자체를 너무 키우지 않는 것이 어떨까 하는 점 하나하고요, 물론 버스단에 컴프레서를 쓰시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만, 레벨 때문이 아니라 음악적 이유로 사용하시라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vocal up버젼, bass down버젼 등등 몇몇 alternative take을 함께 프린트해서 오시면 더 좋지 않을 까 생각이 듭니다. 90년대 부터 활동해 오신 기사님들의 경우 이런 alternative take잘 준비해 오시기도 하셨었습니다만, 최근 몇몇 작업에서는 이런 alternative take을 잘 준비하시는 경우를 많이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잠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스케줄을 좀 넉넉히 잡으셔서 최종믹스의 모니터링을 충분히 하시는 것 또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알케미) 믹스레벨에 너무 집착하지 말아라!는 말씀이시군요.(읔~~ 정곡을 찌르는 지적 -,.-,,) 잘 알았습니다.
당분간 미국에 계실 것 같은데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남) 계획이라면 이곳에서 좀 더 established 된 엔지니어가 되는 것이구요. 운때가 잘 맞으면 Grammy도 한번 기대해 보고 있습니다. ㅎ ㅎ, 또 한국 작업들을 좀 더 많이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구요.


알케미) 오랜 시간 동안 좋은 말씀 감사드리구요,
끝으로 매스터링 혹은 레코딩 엔지니어를 꿈꾸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남) 이쪽 일은 재능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잘 참고 견디는지, 그리고 얼마나 자신을 잘 준비시키는지가 더 중요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빨리 성공한다는 생각보다 좀 더 좋은 엔지니어가 되기를 노력한다면 그 노력의 결실은 언젠가 꼭 올 것입니다. 어려운 상황속에서 일희일비하시기 보다는 멀리 보시고 꾸준히 정진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에필로그...
시간 참 빠르게 지나네요... 상욱씨를 뵙고 온 게 지난 여름이였는데 서울엔 벌써 첫눈 얘기가 나오네요..(ㅋ ㅋ .. 얼렁 눈이라 와라~~)
그때 상욱씨 뵈러 갔을 땐 마침 상욱씨와 같이 일하던 친구가 다른 곳으로 옮겨 환송회 비스무리하게 하는 날이였습니다. 덕분에 점심을 두 번 얻어먹고 상욱씨가 일하던 곳의 가족적인 분위기를 단번에 느낄 수 있었죠. 저녁 약속시간 때문에 혼자서 허둥대다 오랜 시간 얘기도 몬 나누구 카메라 배터리의 압박으로 사진도 몇 장 몬 찍구와서 후회가 막심했습니다만 이멜을 통해 상욱님께서 여러가지 부족한 걸 채워주셔서 인터뷰를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남의 나라에서 일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알기에 상욱씨 같은 분들이 더 분발하셔서 좋은 롤모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욕심을 부리자면 지금과 같이 열심히 하셔서 부디 매스터링 최고수의 내공을 우리 음악하는 사람들에게 전수할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그리고 그래미 노미네이트만 되도 밥 사는 겁니다. 옥스날드에 쥑이는 식당 하나 있거든요^^*,,,

오디오가이 식구 여러분들도 상욱님처럼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꿈을 가지시길 바라며...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12-08-06 15:18:40 인터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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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모님의 댓글

잘 보았습니다. 근데.. 사진이 모두 X박스이네요. -_-;
아 그리고, '낳은 소리'가 아니라 '나은 소리'입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 단어의 맞춤법을 틀리시더군요.
'낳다'는 '아이를 낳다'에 쓰는 단어입니다.

장호준님의 댓글

참, 기분 좋은 내용입니다. 멀지 않은데,,, 한번 다운타운으로 내려오실때 회사에 오시면 좋겠네요. 퍼즐도 같이 있으니까...

박카스두병님의 댓글

예전에 상욱님이 미국 가시기전에 나들목 문화공간에서 라이브 녹음하던때가 생각나네여ㅛ...
벌써 2년전이 되었네여..^^

Me First님의 댓글

흥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일전에 불나비에서 벌이신 열띤 설명도 잘 참고했었는데,,,,,,, 아뭏든 좋은 정보와 마인드를,  재미있게 간접 경험할 수 있어 좋습니다.

강인성님의 댓글

좋은 인터뷰 잘 보았습니다.
인터뷰 읽다보니 맘씨 좋은 Doug 아저씨의 Air Drum이 다시 보고싶네요.
조만간에 Doug 아저씨, 남기사님과 함께 했던 마스터링 작업기를 올릴 생각입니다. *^-^*

것봐요, 남기사님.
그 친구 오래 못붙어있을거라 그랬잖아요.
다음에 다시 볼 때 스테이크 샌드위치 쏘세요. ^-^;;

kingprodigy님의 댓글

존경스럽습니다~~....더욱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팍팍 드네요~~!! 그리고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스티비 원더걸스님의 댓글

아니 왜, 상욱님의 대표작들 중에 째조떡이 없나욧?!(ㅋ농담입니다)

상욱님의 최대 장점은 그 실력도 실력이지만 완죤 kind한 마음씨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구찮게 괴롭혔는데...진짜 한마디도 않고 다 들어주셔요...ㅋ

조만간 또 구찮게 해드릴께요~~

강효민님의 댓글

정말 잘 보았습니다. 두분다 수고하셨구요. 많은 자극이 되는 인터뷰였습니다. 원하시는 바 잘 달성하시길 바랍니다.

언제 LA쪽으로 가면 꼭 연락드릴께요^^

근데 그 논쟁이 있었다는 사이트가 뭐지요? 보면 많은 공부가 될것 같은데요?

jheoaustin님의 댓글

음... 언젠가 hifinet이나 goclassic에서 잠시 토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근래에 TI에서 LA의 Audyssey Laboratories로 옮긴 DSP 엔지니어입니다.
LA에 거주하시면 가끔 뵙고 정보와 의견 교환 같은 것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사이트를 이렇게 늦게 발견하게 되다니 쩝... ^^

jheoaustin님의 댓글

알케미스트님도 남가주에 사시는 모양입니다.  저도 옛 삼성 상사분이 옥스나드에 사셔서 자주 갑니다만... 두분 다 뵈었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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