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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musicman 김시철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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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 ; 제일 먼저 시철님의 자기 소개를 부탁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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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님 ; 자기 소개라는 것이 학생시절 이외에는 해 본적이 없어서 좀 쑥스럽네요.

오디오가이의 musicman 입니다 이름은 김시철이구요 직업은 레코딩엔지니어 입니다..

가족 사항까지 밝혀야 하는 것인가요?



○공양 ; 아뇨.굳이 그러실 필요는 없지만 원하신다면 부탁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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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님 ; 뭐 부모님과 함께 시집 못간 누나가 한 명 있다... 정도겠지요? ㅋㅋ




○공양 ; 언제부터 엔지니어의 길을 걸으셨는지 그리고 이 길을 걷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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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님 ; 고교시절에 교내 스쿨밴드와 합창단을 했었습니다.

교회에서는 아버지께서 방송실에서 봉사하셔서 자연스럽게 콘솔에 익숙해졌고요.

결정적인 계기는 대학시절 기획사에서 작곡가로 계신 선배 한 분이 와서

"노래 좀 해보지 않겠냐.."라는 제안에 처음으로 제 목소리를 디스크에 담아봤습니다.

당시에 AKAI DR-8 같은 하드디스크 레코딩이 마~악 상용화된 시기였습니다

사실 하드라기보단 ZIP 드라이브나 JAZ 드라이브 같은 용량이 큰 디스크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이었는데요,

테이프가 아닌 디스크에 녹음한다는 자체가 무척 신기했었죠.

한 곡의 녹음을 끝나고 컨트롤 룸으로 돌아와 녹음된 노래를 플레이 했습니다.

그런데 스피커로 나오는 제목소리는 정말 못 들어주겠더군요 음정, 박자......엉망이었죠 ^- ^

나름 노래하며 사는 것이 꿈이었는데 충격이 컷 답니다..

바깥에 나가서 다시는 노래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후에

녹음실로 돌아와서 엔지니어 분들이 하시는 일들을 보고 있으니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뒤에 용돈벌이 삼아 녹음실의 가이드 보컬 아르바이트도 해가면서 (생활고에 시달리다 보니 어쩔 수 없더군요..)

이리저리 일을 도와주면서 왔다갔다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이 정말 재미있더군요.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이죠 그때 나이가 스무 살 초반쯤이니..10년이 좀 넘었네요



○공양 ; 그 길을 걷기 위해서 어떤 공부들을 하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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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님 ; 처음에 접한 것은 책이었습니다.

장호준 선생님이 쓰신 "음향시스템핸드북"이죠.

당시 저를 가르쳐주시던 실장님께서 그러시더군요

"이 책 그냥 외워라.. 모르는 부분이 있을 거야.. 그래도 그냥 외워라" 그래서 그냥 외웠습니다.

몇 페이지 몇째 줄에 무슨 문장이 있다..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요.

그 다음엔 장인석 선생님이 쓰신 ‘사운드레코딩테크닉’, '사운드베이직테크닉' '레코딩아트' 그 외에

원서들을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그 후에 녹음실 몇 곳에 들어가서 일을 배우다가

성신여대사회교육원의 '뮤직마스터 클래스'라는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장인석선생님의 강의 였는데 당시 너무도 귀중한 수업이었죠

그때 정리한 노트들과 녹음했던 수업내용들은 아직도 제게 중요한 자료들 입니다



○공양 ; 책을 다 외우셨다고요? 저에게 많은 도전이 되는데요.^^

혹시 추천해주고 싶으신 음반과 굳이 그 음반을 택하신 이유가 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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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님 ; JULIAN"CANNONBALL" ADDERLEY 의 SOMETHIN'ELSE를 추천합니다

1958년 녹음된 앨범인데요. 사실 그 당시의 앨범들의 사운드가 그렇게 좋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이 앨범을 듣고 있을 때마다 음악이 살아있다는 것을 종종 느끼게 됩니다.

각 연주자들끼리의 교감, 악기들의 대화......

서로 말하고 싶어하는 것들을 솔직히 가감 없이 표현하는......

고교시절에 이 앨범을 듣고 처음으로 그런 것들을 느낄 수 있었죠.

특히 1번 트랙의 AUTUMN LEAVES는 이 가을에 잘 어울리는 음악인 것 같군요.

(작년 가을에 쓰여진 글입니다..ㅠ.ㅠ..지금은 추운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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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 ; 저도 한번 꼭 들어봐야겠네요.

영자님은 책과 미술 이런 음악이 아닌 여러 가지 장르들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으신다. 하시던데

혹시 시철님은 어떠신가요? 있으시다면 주로 어떤 것들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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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님 ; 영감이라... 표현이 좀 거창한듯합니다.... 굳이 영감이라는 표현을 쓴다면..

글쎄요...... 많은 곳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특히 사람들에게서요..

처음 만난 사람의 표정 눈빛 몸짓.. 등등에서......

예술이라는 것은 인간이 표현하고픈 감정을 자기만의 방법으로 나타낸 것이라 생각합니다.

언젠가 작가들과 연주자들의 술자리에서 누군가와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글쓰기는 나의 마스터베이션이다.”, "음악은 나의 마스터베이션이다."

어떤 영화감독이 한 말이라고 하더군요.. 표현이 약간 과격하긴 하지만..

아마 거의 모든 '창작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같은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언가를 쓰고, 만들고, 그리고, 표현한다는 것은,내 안에 담긴 무언가를 분출하고픈 강렬한 열망...

(단순한 바램을 넘어선, 자제할 수 없는 본능) 같은 것 이라 할 수 있죠.

때때로 분출해주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욕구불만에, 우울증에, 난폭할 정도의 과민반응,

또는 자기 비하 같은 것으로 변질될 수도 있는......

한 마디로 '정신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행위 같은 거죠..

이 행위의 가장기본적인 것은 인간이구요.

사람들과의 대화와 교감.. 이런 것들에서 음악적인 또는 다른 무언가를 느끼곤 합니다.

영자님은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는지 궁금하군요? ^- ^



○공양 ; 사람의 눈빛과 행동, 몸짓에서 영감을 얻으신다니, 왠지 신비로운데요.^^

다음 번 오디오가이 인터뷰를 통해서

영자님은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는지 파헤쳐 내도록 하겠습니다. ^^

그러면 좋아하는 영화나 미술 작품들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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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님 ; 요즘 들어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군요 ^- ^ 영화 참 좋아합니다.

21세기가 가질 수 있는 모든 예술이 집합되어있는 것이지요

로맨스영화를 주로 봅니다 어떤 분의 표현에 의하면 '혼자 청승떨기 좋은' 영화 라고 하시더군요^^

대부분의 영화를 혼자 보기 때문에 극장에서 나갈 때 약간 뻘쭘하기는 하지만요..

최근에 본영화는 다른 장르인데요.

김지훈감독의 "화려한 휴가” 였습니다. 영화 보면서 몇 번이나 화면으로 뛰어들뻔했죠.

끝날 무렵엔 억울하고 분해서 눈물이 다 나더라고요.

아직도 가끔 영화 속 장면이 머리를 스칠 때면 피가 끓습니다..



○공양 ; 가을이라 그런가 다들 그런 질문을 하시는군요.저도 로맨스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데

그게 청승떨기 좋은 영화였군요. 생각해보니 조금 그런 듯도….

하하 요즘 보니 외부 녹음을 자주 하시는 듯 하시던데 주로 무슨 음악을 녹음하시는지,

녹음하실 때 챙겨가시는 장비는 어떤 것들 이고 또 가서 힘드신 점은 어떤 것들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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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님 ; 클래식음악을 주로 녹음합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드림쉐어'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클래식앨범을 제작하는 곳입니다.

피아노와 성악이 주를 이루고요. 작년과 올해 유난히 파이프 오르간과 오케스트라 녹음이 많았고

앞으로 더 많아 질 예정입니다.

얼마 전에 모바일 프로툴 시스템 셋업을 끝냈습니다. 노트북에 프로툴 HD 셋트이지요.

데스크탑과 모니터를 들고 다닐 때 보다 훨씬 가볍습니다.

주로 들고나가는 장비는 Neumann M-149, KM-140, DPA 마이크들 그리고

Millennia의 프리와 Studer 961콘솔 위에서 말씀 드린 프로툴스 세트,

지금은 단종된AARDVARK의 AARDSYNC 2를 항상 들고나갑니다

스피커를 제외한 녹음실 전체를 들고나가는 것과 비슷하죠 ^^

힘든 점이라...... 누구나 느끼는 점이지만 연주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어렵습니다.

연주자가 원하는 음악적 표현을 내 자신이 느끼고

그것을 좀더 음악적으로 만들어주는 일이 가장 어렵죠.

그리고 대부분의 앨범을 제가 프로듀싱 비슷하게 진행하게 되는데

저와 작업하는 연주자의 경우 보통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으신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몇 십 년간 음악을 해오신 분들인데 그분들의 음악에 대하여

왈가왈부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이지요.

팽팽한 신경전이 오갈 때도 있습니다만

그 상황을 서로 기분 나쁘지 않게 해결해 나가는 것이 관건이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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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론......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듭니다. 위에서 열거한 장비 이외에 마이크 스탠드와 케이블들..

오케스트라 녹음의 경우 상당량의 장비를 들고나가야 하기 때문에

셋팅 끝나면 힘이 쭉 빠져버리는 경우도 허다하죠.

그리고 연주자와 한 공간에 있기 때문에 스피커를 사용할 수 없어 헤드폰을 착용합니다.

장시간 사용하기 때문에 오는 귀의 피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공양 ; 귀의 피로는 어떤 엔지니어 분들이시든지 꼭 말씀하시는군요.

그리고 듣기로는 아주 많은 음반 작업들을 하시고 계시다는데

주로 어떤 음악인지 그리고 가장 맘에 들었던 음반은 어떤 것인지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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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님 ; 위에서 말씀 드린 클래식음악들입니다.

가장 맘에 들었던 음반이라......

글쎄요 그건 가수에게 어떤 곡이 가장 맘에 드는지에 대한 질문과 비슷한 대답하기 힘들군요..

어떤 음반이든 아쉬움은 남기게 되기 마련입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녹음은 매우 좋았지만

성악가의 컨디션이 좋지 못해 좋은 앨범이 되지 못한 경우도 있고

성악가와 피아니스트 모두 최상의 연주를 보여줬지만

주변환경의 영향으로 아쉬움이 남을 때도 있고 제자신의 역량이 부족해서

훌륭한 연주를 더 음악적으로 들려주지 못할 때도 있고요..



○공양 ; 그렇군요. 음반 하나하나에 자신의 모든걸 쏟아 부었다면 우열을 가리기가 힘든 것이 당연하겠네요.

그렇다면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으시다면 누구인지 그리고 왜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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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님 ; 세상을 떠난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만

이건 순전히 어린아이가 페라리를 몰고 싶어하는 것과 비교할 수 있겠군요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동경”이겠지요..

얼마 전 신보를 낸 Tord gustavsen trio와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들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를 느끼게 됩니다.

갈망, 슬픔, 동경, 그리고 그것들에 대한 희망..

좋아하는 음악을 녹음해보고 싶은 것.. 당연한 일이겠죠

하지만 그들은 ECM에 소속된 사람들이라 만약 함께 작업한다면

그들이 소속사를 나오거나 제가 ECM에 들어가거나 해야겠죠?ㅎ



○공양 ; 본인이 생각하는 엔지니어의 역할은 어디까지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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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님 ; 예전에 장호준 선생님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엔지니어는 선장과 같은 것이다..." 참 공감되는 말입니다.

엔니지어란 한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수많은 부분을 생각하며 움직입니다

프로듀서와의 커뮤니 케이션을 시작으로 녹음전체의 분위기를 주도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좋은 사운드와 원활한 진행은 당연히 엔지니어의 몫이고 그사이 좋든 싫든 크고 작은 문제들,

장비에 관한, 연주자와 제작자 가수들과의 문제를 중간에서 조율해야 하는 경우가 많죠.

간혹 편곡에 코러스까지 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일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죠 ^- ^

모두가 엔지니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앨범완성이라는 항해를 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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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립합창단 셋팅중)

○공양 ; 여러 훌륭하신 선배 엔지니어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특별히 존경하는 엔지니어는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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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님 ; 네, 장인석선생님을 가장 존경합니다.

제게 "레코딩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가르쳐주신 분이십니다.

엔지니어의 자세와 마음가짐 더불어

사람이 살아가면서 갖춰야 할 또는 버려야 할 것들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최고의 선생님이십니다.

선생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엔지니어 김시철은 없었겠죠....



○공양 ; 그렇게 존경할 대상이 있다면 여러모로 배울 수 있고 또 따라갈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아요.

프로툴의 대가라고 불리시는데 처음 접하게 된 경로와 프로툴의 이점과 왜 사용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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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님 ; 너무 비행기 태우시는데요? ^- ^

군에서 제대한 후 선배들이 운영하는 여러 군데의 스튜디오를 가봤습니다.

처음제가 엔지니어를 시작할 때만해도 아날로그멀티와 하드 디스크 레코딩 방식을

병행해서 사용했었는데 어느새 컴퓨터로만 녹음을 하고 있더군요

당시만해도 누엔도다 프로툴이다 케이크워크다 말들이 많은 시기였었죠

하지만 대부분의 스튜디오들은 프로툴을 사용하고 있었고

저도 자연스럽게 프로툴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지금은 활동이 뜸하신 송석진님을 오디오가이에서 만나게 되고 함께

스터디 그룹을 만들게 되면서 많은 정보공유를 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툴스를 사용하는 이유 ...... 일단 쉬웠습니다. 굉장히 직관적이죠.

누엔도나 샘플리튜드를 사용할 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프로툴스가 가장 쉬웠습니다.

믹싱이나 녹음시의 아이디어들을 콘솔을 사용하는 기분으로 그 자리에서 펼쳐볼수 있으니까요.

매킨토시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처음엔 부담이었지만 맥OS역시 굉장히 쉬웠고요.

윈도우즈에 비해 별로 알아야 할 것이 없었습니다

약간의 내부 루팅 정도만 익힌 후 바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죠.

처음에 프로 툴을 SSL처럼 사용하면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용했죠.

필요에 따라선 맥키 1604 처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구요.

호스트베이스 방식인 다른 툴에 비해 음질도 훨씬 클리어 했고요.

아무튼 쉬웠다는 것이 가장 크죠 ^^



○공양 ; 그렇군요.남는 여가시간엔 무얼 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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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님 ; (직립보행을 하지 않은 채 집안 이곳 저곳을 굴러다닙니다.. 농담이고요 ^^)

일주일에 한권정도 책을 읽습니다.

한가한 시간엔 서점에 들러 새로 나온 신간들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죠.

그리고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애인이 있다면 함께 보러 가겠지만 벌써 1년째 혼자 영화를 보고 있답니다 ㅎㅎ



○공양 ; 직립보행을 안하신다구요? 하하하하. 저같이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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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님 ; 공양은 처음 시작하는 이에서 좀 거리가 있는 것 같은데요? 하하하

요즘 들어 많은 레코딩학원과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나온 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강의를 나가기도 했었고요. 인턴으로 채용해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들을 만나면서 공통적인 문제점을 알수 있었습니다.

바로 학생들 본인이 배우고 있다는 것. 그리고 수료했다는 것에 만족한다는 것입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하고 배운 것을 좀더 숙달하기보다는

학생이라는 생각으로 가르쳐 주는 것만 배우려 한다는 것이죠.

물론 모든 분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한 개라도 더 배우려고 하고

많은 질문을 준비해오고 가르쳐주는 것을 확실히 이해하려는 분들이 드물다는 것이죠.

이런 생각으로 학교나 학원을 수료하고 나서는 “나는 엔지니어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장에서 바라보는 학원이나 학교의 졸업생들은 엔지니어가 아니라 배우러 온 학생입니다.

그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과 충실한 기본을 보여줌으로써 차츰 인정받게 되면서

여러분은 엔지니어가 되는 것입니다.

레코딩 현장은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냉정합니다.

한 번 펀칭의 실수로 모든 녹음을 다시 해야 할 경우도 있으며

잘못된 패치로 제작자와 선배 엔지니어의 눈치를 받기도 합니다.

학원과 학교는 기초를 가르쳐 주는 곳입니다. 제대로 된 기초를 가지고 현장에

나가서 자기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아가야만 숙련된 엔지니어가 될 수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보아온 엔지니어의 모습은

대형 콘솔에서 페이더와 노브를 움직이는 뒷모습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화려한 뒷모습이 있기 까지는 너무나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항상 노력하는 자세로 공부하고 일하고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십시오.

그것이 여러분이 엔지니어가 되기 위한 첫 걸음입니다.



○공양 ;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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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님 ; Alan Parsons Project 라는 팀을 아시지요?

명반이라 불려지고 있는 비틀즈의 'Let it be', Abbey Road' ,

'Pink Floyd'의'The Dark Side of the Moon'등을 믹스하며

'스튜디오의 마술사' '믹스다운의 황제' 뭐 이런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Alan Parsons의 프로젝트 팀입니다.

그들의 이름처럼 앨범자체가 하나 의 기획물로서 항상 앨범의 주제를 먼저 정해놓고

작사,작곡이 이뤄지면 앨범 성격에 맞는 가수와 세션들을 동원하여 레코딩에 들어가는

철저한 컨셉 형식의 앨범 제작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이러한 모든 기획의 총 지휘는 엔지니어와 프로듀서의 역활을하는

파슨스와 키보드와 보컬 작사, 작곡을 하는 에릭 울프슨 두 사람에 의해 이루어진답니다.

저도 흔히 말하는 '딴따라' 였었고 제가 하고 싶은 음악들이 있습니다.

직접 곡을 쓰고 연주하고 노래하고 음반을 만들고 싶죠.

엔지니어를 시작하며 함께 음악 하던 친구들과 약속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Alan Parsons Project 같은 앨범을 만들자.. 지금은 우리모두 미약한 존재이지만
나중에 좀더 역량 있는 뮤지션이되서 꼭 Alan Parsons Project 같은 앨범을 만들자"

어린 시절의 꿈같은 것이었죠... 그 친구들 중 대부분이 지금은 음악을 하지 않습니다.

국회에서 일하게 된 친구도 있고 벤처기업에서,또는 숙박업에 종사하게 된 친구..

모두다 음악이라는 꿈을 접고 어쩔 수 없이 삶이라는 현실을 택하게 된 것이죠.

하지만 저는 그 약속을 지키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들이 접어야만 했던 꿈을 훗날에라도 함께 이루고 싶습니다.

그게 저의 가장 큰 계획 중 하나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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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즈음에 되어진 인터뷰입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시철님께 감사 드립니다..^^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12-08-06 15:18:40 인터뷰에서 이동 됨]

관련자료

알케미스트님의 댓글

언제 소리 소문없이 인터뷰가 올라온건지??

잘 읽어보았습니다.

공양도 뮤직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강효민님의 댓글

뮤직맨님 사진을 볼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옷 입으시는 감각이 참 탁월한것 같습니다. 시쳇말로 간지가 좔좔~

좋은 인터뷰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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