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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예술의 전당 김효균 차장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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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터뷰는 현재 20년 이상 예술의 전당에 음향담당으로 몸담고 계신 김효균 차장님과 함께 했습니다.

작년 한해 화음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실황녹음을 차장님의 도움으로 함께 진행하게 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좋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운영자) 너무 영광입니다.

이곳으로  오는길 전철역에 내려 버스를 타면서 문득 너무 행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
과거에 음향 공부 시작할 때의 처음에 이런 좋은 공연장에 와서 좋은 공연도 보고하면서 공연장 천정의 마이크들을 보면서 어느 분들이 근무하시고 어떻게 일을 하고 계실까 참 궁금했었습니다. 시간이 문득 지나고 나서 여기 계신 분들을 직접 뵙기도 하고, 서로 음악과 음향에 대해 말씀도 들을 기회가 있다는 게 내가 꿈꾸던 참 행복한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일반적인 얘기입니다만 오디오가이 식구들을 위해서 차장님의 간단한 소개와 예술의 전당 음향감독이 되시기까지의 이야기를 부탁 드립니다.


김효균차장님) 안녕하십니까? 용어부터 먼저 정리를 해보았으면 싶어요
 음향 감독이란 것은 일종의 바라보고 정의하고 정리하고 수정함을 의미하는 ‘감독한다’라는 의미인데 감독이란 명칭에 관해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 편입니다.
감독이란 용어 자체가 감시를 해야 하고, 잘잘못을 따져야 하기 때문에 감독이란 말을 가급적 사용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감독이란 말은 말 그대로 명확한 호칭이 없기 때문에 감독이라고 얘기하면서도 한편으로 감독이란 말이 저는 그리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음향이라는 것을 어떻게 감독을 할 수 있을까요? 다만 음향 담당자나 저는 조직의 일원이기 때문에 조직에서 준 명칭인 차장이란 용어를 쓰기도 합니다.
음향 감독이라면 총괄적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저는 총괄적으로 보는 것 보다는 개별적으로 세세히 보고 있는 편에 더 가깝습니다. (웃음)

저는 원래 건축을 전공하고 예술의 전당에 들어왔습니다.
음악은 아버님이 관련 계통에 계셨기 때문에.비교적 어릴적부터 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연주자로써 길을 생각하거나 그러한 것은 아니었고요
고등학교 때부터 학교 중창단 활동을 하면서 대학교에서도 중창과 합창 활동을 하면서 여러 경험들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지금까지 저를 버티게 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음악 하는 사람들은 두 가지의 길로 가는 것 같습니다.
대체적으로 연주자, 교육자로.
저 같은 경우 연주자도 교육자도 아니었기 때문에 길을 찾다가 예술의 전당의 공채 공고가 나서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입사 당시 무대기술파트에 음향, 조명, 무대감독 이렇게 3개 파트가 있었어요. 그냥 음향이 좋겠다라는 생각에 대학 졸업 전에 시험을 봐서 입사를 했습니다.
그 이전부터 대학 졸업작품을 준비 하면서 arts complex 라는 제목으로 졸업 설계를 했었어요. 그러면서 공연장에서 중요한 것은 음향, 조명, 무대 세트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대해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예술의 전당 공고가 난 것을 보고 시험을 쳐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실 처음에는 전반적인 음향에 대해 다루는 일 인줄 알았었습니다.
시험을 보고 나서 입사를 하게 됐고 막상 입사할 당시에는 예술의 전당이 개관하지 않은 상태였지요

운영자) 그때가 언제 인가요?

김효균차장님) 시험 공고는 1986년 12월로 기억이 되고, 서류, 필기와 면접을 본 것이 아마 1987년 1,2월로 생각이 되고 정식으로 입사한 것이 1987년 4월13일자로 기억합니다. 입사일자가 기억되는 것이 그날 전두환 전 대통령이 4.13호헌 조치 선언을 TV로 보며 예술의전당 이사장님의 훈시를 듣던 것이 생각나서입니다.
 
1988년 2월에 음악당이 개관 됐는데, 미리 입사를 했고 그 기간 동안에는 정말 운이 좋게도 예술계에서 공채라는 것을 뽑은 드문 일이고, 공채를 뽑아 입사한 직원을 예술 관련 교육에 3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아침9시부터 6시까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소요를 하였고, 예술관련 대학원에  강좌를 3개월 동안 압축해서 들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 이후 2개월간 세종문화회관 음향실 현장 파견 생활을 하였고(손성삼 선배와, 이영기 주임님께많은 것을 배웠지요), 다시 외국 연수를 보내주었어요.

미국의 링컨 센터와 영국의 바비컨 센터.중 바비컨 센터에서 공연장과 공연물, 무대시설 등에 대한 연수를 받았고, 그렇게 6개월의 교육을 받고 업무를 시작 하였습니다.

외국의 경우 공연장에서의 음향이라하면 확성과 녹음인데, 확성의 경우 즉 연극이나 뮤지컬, 오페라에서의 효과 음향을 재현하는 정도이고, 녹음의 경우는 콘서트 홀에서의 녹음으로 구분하더군요.

연수기간 동안 ‘공연장에서의 일이 이러한 것이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됐고, 개관해서 녹음을 하다 보니, ‘사실 녹음이나 음향에 대해서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당시에 ‘존 어글’ 이란 사람의 책을 보면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실제로 그 책하고 우리 현실하고는 조금 시각이 다른 부분들도 있었고, 또한 장비의 적절성에 대해서와 무대음향 분야의 내용에 대해서도 국내에선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없었어요. 책을 봐도 녹음에 대해서만 나와 있고 공연 관련에 대해선 많지도 않았고요, 그래서 다시 음향 공부를 하고 싶어서 LA에 있는 남가주대학교 음악대학 레코딩 아트(Recording Arts)과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게 되었지요.

그 당시 그 곳의 교과목은 녹음관련 내용과 음향학, 디지털 레코딩, 스튜디오 메인터넌스, 전기이론, 예술경영, 저작권법 등의 과목이 있었고, 강좌가 많지 않은 관계로 음악관련 수업을 들었지요. 성악가와 악기 발성과 발음에 대한 페다고지(교습학), 합창연주와 같은 앙상블 등을 수강하였으며, 선생님들은 각 분야에서 많은 경험과 이론을 갖고 계신 분들이었으며 이론과 함께 실습을 하게 되었지요.

이렇게 클래식 음반시장에 관한 한, 정규 음악대학내에 이러한 학과가 있는 것에 비해 국내 음악대학교에는 그 당시 클래식 위주 수업이 진행됨에 의해 우리나라 음반시장이 작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되었고, 그나마 당시 이촌동에 있던 서울스투디오와 역촌동 지나 지구레코드 스튜디오, 장충동 스튜디오가 있었기에 클래식 음반 제작의 단초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외국에 나가기 전까지는 음향과 녹음이란 것은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넓은 세계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공부를 하여보니 어느 정도 이론적인 정립이 된 것 같아요. 음향 음원으로부터 일반인들이 듣는 재생 음악까지…… 일을 하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기 시작하였지요.

운영자) 아~ 말씀 참 잘 들었습니다.
아까 서울스튜디오에 대해 잠깐 얘기 하셨었는데요.
초창기에 서울스튜디오에서 녹음할 때 서울스튜디오에 방문하고 참관하시러 가신 건가요?

김효균차장님) 초창기는 아니구요. 92년도에 2년 휴직 했었는데

운영자) 아 휴직은 외국 가시는 것 때문에요?

김효균차장님) 네. 휴직 전에 삼성계열의  나이세스라는 음반과 공연 기획하는 회사가 있었는데, 그 곳에서 음반 제작 건을 친구가 맡게 되었고, 우연치 않게 참여하게 되었답니다.

운영자) 삼성 레이블 음반을요?

김효균차장님) 네. 전체는 아니고, 친구가 가곡 CD, DVD, 성가곡 CD, DVD 제작을 맡게 되었고, 제가 거기서 음반의 모니터링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서울 스튜디오에서 녹음하고, 믹싱 마스터링은 수원에 있는 삼성전자 나이세스의 스튜디오에서 했고 지금은 없어졌지만, 믹싱 환경이 정말 좋았어요. 좋다는 의미는 삼성이 굴지의 기업답게 장비와 사람들의 열성과 능력이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분들이었고 그 당시 거기 계셨던 분들이 또 지금도 왕성하고 많은 활동을 하는 분들이 있으며, 기재도 매우 훌륭하였답니다.

그 곳에서 모니터링을 했었어요. 매번 녹음 된걸 듣고 어떤 부분이 문제가 있고 믹싱할 때 어떻게 해야 한다는 그런 것들에 대해 제작자에게 알려주는 일이었답니다. 대략 3달 동안 이 부분을 담당했답니다. 서울 스투디오는 근접 마이킹을 주로 했었는데 개인적으로 넓은 서울 스튜디오의 공간을 넓게 쓰지 않고 드라이하게 사용하는구나..라는 느낌을 받기도 하였었지요

물론 스튜디오에서 공간적인 결함이나, 외부의 소음, 악기들의 상호간섭에 의한 결함을 방지하기 위해 그렇게 사용을 하고 있지만 그 덕분에 그 곳 엔지니어분들이 이펙트 기기들을 잘 다루시는 것들을 보아왔고, 이펙트 기기들을 사용할 때 중요한 것은 실제로 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를 잘 알아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약간의 아쉬운 부분들도 느끼고 했었습니다.

운영자) 차장님께서는 전공을 건축을 하셨는데요.
음향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해야 할지에 대해서 많이 고민들을 한답니다.
건축을 전공하신 입장에서 음향을 하는데 있어서 건축과 연관관계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김효균차장님) 저는 3가지 분야가 음향과 관련하여 적절할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물론 그 3가지 분야를 공부한다고 해서 정말 베스트의 결과만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쪽 분야 분들이 하신다면 도움이 많이 될 거라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음악 전공자들이 하신다면 상당부분, 녹음, 믹싱, 마스터링, 음반 최종 디렉팅을 하면서 좋은 점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음악을 알면 음악적인 요소, 음향적인 요소 등에서 무시될 수 있는 것들이 때때로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러한 요소를 강조함에 의해 음악을 전공하신 분들이 첫 번째로 이 쪽 일을 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체능계 음악 전공자분들의 단점 중의 하나가 기계치, 전자 전기치라는 것, 그 부분이 많이 취약한데, 요즘은 굉장히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음악을 하면서 전자기기를 만드는 분보다도 더 잘 아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좋은 음반과 음원이 만들어지는데, 음악 하시는 분들이 전기, 전자를 알게 되면 날개를 달게 되는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 같이 건축을 하거나 전기, 전자를 해서 하드웨어를 만들다가 소프트웨어를 접하면 굉장히 낮선 분야이긴 한데, 음악을 했던 분들은 하드웨어 자체가 음악이기 때문에 거기에 전기, 전자를 알고 기계를 알고 도구를 알게 되면 그것은 일종의 혁명이죠. 그렇게 생각합니다.

음악 하시는 분들이 이쪽 분야에서 일을 하면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이쪽 분야가 잘 알다시피 3D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는 점. 밤낮이 없고 자기 시간이 없고 일이 있으면 몇 일이고 밤을 세워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것을 잘 견뎌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우리나라는 음악 하는 분들이 여성분들이 많은데 우리나라처럼 가부장적인 나라에서 여성분들이 그렇게까지 일을 하기엔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결혼까지 하는 경우에는 더욱더 일 하기 쉽지 않고 그래서 그 동안에 참 아까운 여성분들이 음향을 떠나는 것을 많이 보아왔어요.

 음악 하는 분들 다음으로 전기, 전자 하시는 분들은 말 그대로 도구를 손에 쥐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무엇을 할까? 확성을 할까? 기기를 만들까? 선택의 폭이 크다고 할 수 있지요.

건축, 기계 쪽 분야는 거리가 좀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건축 전에 노래 활동을 계속 해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쪽으로 방향이 결정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활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건축만을 전공한 상태라면 공간, 행태, 구조 설비 등 이런 것 들 밖에 생각을 안 하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조금 거리가 있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의대나 공대 다닌 사람들이 음악을 좋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의 일들이 굉장히 거리가 멀거든요. 그러니까 동경심을 가지고 하게 되기 때문에 의외로 공대나 건축, 전기 쪽 전공자 분들께서 그런 예술적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음악전공자이고, 전기전자, 건축, 기계 여기에 하나 더 하면 최근에는 방송음향학과, 멀티미디어 학과 등이 많이 생겼잖아요. 그런 분들은 당연히 해야 될 일들이니까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좋은 분이 있는데 그 분은 물리학을 전공 하셨는데 작곡을 합니다. 그런데 완전히 느낌이 틀리더군요. 그러니까 접근 방법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그 특성이 나타나는 것이고, 꼭 음악 했던 사람이 항상 좋은 음악, 좋은 음향을 만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하게 접근을 할 수가 있으며, 본인이 하고 싶다면 어떤 분야든지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운영자) 굳이 음악적으로 더 나눌 필요는 없지만요, 음악에는 여러 가지 전공이 있는데, 작곡, 기악, 지휘 성악 등의 전공들 가운데 여기서 굳이 음향과 좀더 밀접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야가 있으시다면요.?

김효균차장님) 미국에 있을 때는 합창 지휘자분께서 합창 지휘를 하시면서 부전공으로 레코딩을 공부하셔서 레코딩을 함께 하시고 있는 것을 보았어요. 그분은 LA FM에 음반을 자주 내시곤 하시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음악 연주를 지휘하고 녹음을 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합니다.
작곡이나 피아노를 하셨던 분들이 하게 되면. 제가 어떤 경험을 했냐 하면은 국내 분이신데 누구라고 말하면 아실 것 같아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만 (웃음)
그분은 녹음을 하는중에 모니터를 하며 아티스트에게 ‘왼쪽 손에서 마지막 손가락의 어떤 음이 좀 약해요. 음악적으로는 그 음이 G음을 눌러줘야 하는데 그 음이 약해요’라고 이야기를 하고 주문을 하기도 합니다.

사실 이것은 굉장하거든요! 이러한 부분은 제가 느낄 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그리고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녹음을 하고 들어보면서 어느 한 부분이 튀게될 때, 어! 이건 문제다. 라는 생각이 들 때 아티스트에게 다시 연주를 하게 하는데,
그 분은 들어서가 아니고 연주 도중에 어떤 부분 ‘셋째 손가락 힘이 안 들어 갔어요.’ 라고 이야기를 한답니다. 이런 식으로 얘기 했을 때 연주자도 열심히 하는 중에 빠트리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아 내가 이걸 빠트렸구나 하면서 녹음 다시 갈게요 하면서 다시 합니다.
아주 대단한 분이거든요, 누구라고 말씀을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여자분입니다. 그 분은 피아노 전공을 했어요.

기타 기악과 성악도 참 좋은데, 물론 안 된다는 건 아니지만, 작곡이나 지휘나 피아노를 했던 분들에 비하면 성악, 기악을 하신 분들이 접근을 하신다면 역량적으로 좀더 힘을 쓰셔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답니다.

게다가 음향이란 것이 객관적인 것과 주관적인 것을 같이 해주어야 하는데 음악을 연주하셨던 분들은 주관적인 생각들이 많고,,.그리고 엔지니어들은 객관적인 부분들이 있어야 하고 그 사이의 갭이 없는 분들이 하시면 아주 좋을 것 같아요.

음악적으로는 어떤 정신적인 문제, 즉, 음악사에 있어서 관련되는 얘기들을 다 넣어서 연주를 하게하고 녹음을 했는데, 그 부분들에 있어서 물리적인 부분들만 남고, 역사적인 것, 주관적인 것들이 다 배제가 된다면 이것은 기계로도 할 수가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두 개가 같이 합쳐져 있는 분들이 하면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금전적으로 생활이 충족 되지는 않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음악 하시는 분들에게는 이렇게 얘기 합니다. 기본적인 직업도 있고 사이드 잡도 있다면 하라고 하는데 그것이 쉽지는 않더라구요.

운영자) 레코딩 계가 어쩌다가 이렇게 어려워진 거죠? ^^;;

김효균차장님) 원래 어려웠었잖아요.
저는 사실 공연장에 있으니까 아주 행운아고 참 행복한 케이스인데.
하물며 공연장에 있으면서도 내가 정말 공연이나 음악이  좋아서 하는 것이라면 정말 좋습니다. 그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거든요. 생활도 책임져주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은 하나님이 내려주신 축복이고, 그게 쉽지가 않은 것은 사실이지요
..
운영자) 지금까지 만족스러운 작업이나 이 일을 하면서 힘든 일이 있었다는 부분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김효균차장님) LG 아트 홀에 박영철 부장님이 계세요. 그 분이 참 대단한 분이세요. 독학해서 많은 작업을 하신 분이신데 제가 음향을 접하면서 처음 뵌 분이 그 분이셨어요.
저 같은 경우는 경력이 전혀 없고, 전당이 생기면서 경력자들을 뽑았어요. 그 중에 한 분이 박영철 부장님이신데, 제가 음향을 하면서 박부장님에게 배운 부분이 정말 많습니다.
음향을 접하는 태도, 음향에서 문제가 발생되었을 때 그것을 해결 할 수 있는 능력들 등.. 박 부장님은 그때도 지금도 제가 본받을 것이 참 많은 분이세요.그 분을 만난 것이 잊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보통 문제가 발생하면 두 가지 현상이 있습니다.
끝까지 하다가 안되면 포기하는 것, 또는 중간에 하다가 아 이것은 내가 할 것이 아니다라고 포기하는 것. 박부장님 경우는 문제가 생기면 해결이 될 때까지 끝까지 파헤치는 분이에요. 해결이 안되면 그것이 부서지던지 아니면 박부장님이 부서지던지 할 때까지 하는 것은 정말이지 굉장한 능력이라고 볼 수 있지요….

흔히들 얘기하는 ‘미쳐야지 된다’는 것인데, 음악 하는 우리가 흔히 아는 분들은 앞에서 우리가 볼 때는 ‘아! 저분은 원래부터 능력이 있었구나’, 하지만 사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미친 듯이 집중하고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분을 정말 존경합니다. 한번 문제가 생기면 끝까지 파헤쳐가지고 해결될 때까지 죽어라 합니다.

저는 그렇게 못하는 게 많죠. 그래서 저는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책을 죽어라 봅니다. 그래도 역시 모르는 건 모르겠어요. (웃음) 후회스러운 점은 아직까지 제가 못한 일이 하나 있어요. 올 12월까지 마쳐야 되는 일인데, 올해 제가 만 20년을 일을 하는데 20년 동안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어떻게 해결했는지, 남들은 어떻게 했는지…

클래식 녹음의 목적과 목표, 그리고 지향하는 방향의 경우는 제가 건축을 전공했기 때문에 항상 느낀 것이지만 ‘공간에서의 소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LG 삼성이든 야마하의 광고이든지 그분들이 예를 들어 최근에 이것은 예술의 전당 사운드입니다. 이것은 LG 아트 홀 사운드입니다. 등등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아왔는데, 그런 기기들, 하드웨어를 계속 만들어내고 있어요. 5.1사운드이든 7.1사운드이든…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것에 대한 논의가 없는 상태에서 그러니깐 사람들이 왜 5.1을 구하는지, 7.1을 구하는지, 모노에서 스테레오로 변화할 때처럼 사실 우리는 좋다는 것은 느꼈지만 왜 스테레오로 하는 것이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가 우리는 없었는데, 미국이나 일본 오스트리아나 영국, 독일 등은 이런 논의들이 정말 수도 없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어요.
이래서 스테레오가 필요하고, 5.1이 왜 필요하고, THX니 등등 그런 것이 왜 필요한지 우리는 그런 것들에 대한 자체 논의 없이 그냥 만들어져 있는 상태의 외국것을 그냥 좋다 하면서 무작정 따라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것이 가장 아쉬운 점이랍니다.

그래서 제가 후회스러운데 아직까지 못하고 있는 것중의 하나인 경험한 내용들을 정리하고, 음악을 듣는 사람들, 특히 대중음악의 경우 너무나 많이 논의가 되고 있기 때문에 제가 드릴 수 있는 얘기는 아니고, 클래식 음악의 경우 사람들이 왜 그 음악을 아직까지 좋아하는지, 많이 바뀌고 있기는 한데, 그것을 정리하고 있는 중인데, 그게 정리가 끝나지 않은 게 가장 큰 아쉬운 점이랍니다.

두 번째는 제가 정말 존경하고, 사랑하고, 마음의 스승님으로 모시는 분인데, 부천필하모닉의 지휘자 임헌정선생님이세요. 그분이 음악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음악 이전에 그 분을 사랑하게 되거든요. 비록 남자이긴 하지만은. 과거 임헌정 선생님께서 예술의전당에서 3년에 걸쳐서. 말러 1번부터 10번까지 연주를 하셨어요. 그런데 그분의 세심함,,치밀함으로 인해 만족치 않은 음악은 음반을 내지 않는 다는 것이었어요. 그 부분이 두번째 아쉬운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운영자) 아.. 그 공연은 정말 유명했던 것 같습니다. 공연에 대한 열기와 반응이랑 엄청났었고 향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그날의 실황연주를 듣고 싶다는 리퀘스트들도 많았었으니까요.

김효균차장님) 그 이후에 국내에서 말러 곡 연주가 정말 많이 연주가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말러 하면 농담으로 사람을 말린다고 하는데 그런 곡이 아니거든요.^^  일단 길이가 길고, 편성이 광범위하고, 다이내믹 편차가 크고 해서, 사람들이 거기에 쉽게 접근을 못해서 사람을 말린다고 말러 라고 한다는데 저는 전혀 그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후회스러운 것은 1~10번까지 신경을 써서 녹음을 했는데, 임헌정 선생님께서 발매를 하지 않겠다고 얘기를 하시더군요.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매우 컸어요.

제가 했던 큰 실수는 정말 많이 했어요. 부끄럽기도 한데,
녹음을 했는데 모니터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여기 공연장에 있으면 말 그대로 공연 진행하고 모니터링을 해야 하는데, 공연 진행을 신경 쓰다가 모니터를 안 해서 녹음할 때에 문제성 있는 소리가 들어간 적도 있었지요. 한 20년 있으면서 그것은 계속 남아요. 그래서 그분들께는 정말 미안하고, 다음에 또 연주하게 되면 굉장히 신경 써서 하게 되더군요

신기한 것은 여성으로는 유명한 지휘자이신 숙명여대 김경희선생님이 계세요.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 분의 학교 연주회 할 때 그런 경우가 있었어요. 그분께 잘해드린다고 신경을 많이 썼는데 잘해준다는 것이 더 실수를 유발시키더라구요. (웃음)

만족스러운 부분은 말러 전곡을 녹음했다는 것과, 작년 2월 28일쯤에 뉴욕 필이 전당에서 연주를했었는데, 북한에서의 녹음은 뉴욕 필 엔지니어가 녹음하고 MBC 카메라 팀이 녹화를 했고, 남쪽에 우리 전당에서 할 때에는 그 친구들이 우리 천정에 걸려있는 마이크와 무대 위의 마이크를 보더니 뉴욕필 측에서 자신들이 하지 않아 뉴욕필 측 마이크와 전당 마이크를 사용하여 녹음을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이야기를 해 주시더군요.

숍스 9자루를 빌리고, 전당 노이만 마이크 12자루와 천정마이크로 함께 녹음을 했거든요. 제가 그 동안 들었던 소리하고 완전히 다른 소리가 만들어져 속으론 굉장히 놀랬어요.


운영자) 그런데 20년 동안 들으셨던 소리와 달랐다는 게 어떤 건가요?


김효균차장님) 그것은 컬러의 차이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이크로 들어오는 컬러가 다르더라구요. 우리도 사실은 마이크는 고가의 제품인 노이만 KM 시리즈를 사용하거든요. 그런데 그 못지 않게 또 다른 세계가 있구나 라는 걸 느꼈어요. 제 자신이 부끄러운 얘기이긴 하나, 한가지 종류의 장비만 쓰고 써보지 않은 다른 장비의 소리를 모르는 체 평가를 해왔다는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창피하면서도 너무 좋았거든요. 멀티로 녹음해서 믹싱하고 몇 분께 들려드렸어요. 그랬더니 전에 연주했던 그런 소리가 아니다라는 얘기를 듣고 아… 이런 차이가 있구나 하고 느꼈지요.

저는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생각이 DPA가 굉장히 내추럴하고, 노이만은 굉장히 동글동글하고 예민하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숍스는 또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구요. 이 얘길 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웃음)
아무튼 뉴욕 필 연주하면서 정말 기뻤어요.

뉴욕 필이 예술의 전당에서 4번 연주를 했는데, 08년 연주를 가장 열심히 잘해주었고 좋았어요. 처음에 왔을 땐 기대치가 큰 만큼 그냥 그냥 괜찮다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세 번째엔 더욱 더 기대치가 컸던 만큼 조금 엉성했던 것 같아요. 뉴욕 필도 별 차이 없네 라고 느꼈었는데, 작년의 연주는 달랐습니다. 하물며 연주를 하면서도 눈물을 흘리는 연주자가 있더라구요. 다 그런 건 아니었고 바이올린 여성 연주자… 그 전체적인 오케스트라 분위기가 굉장히 열심히 하는 분위기였어요. 그래서 굉장히 좋았거든요. 이러한 광경을 보면서 참으로 만족스러웠지요

말러 녹음 하면서도 만족스러웠고.
음반 산업이 점점 사양화 되어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좋은 음악들이 연주되기에 지속적으로 음반을 만들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점점 만족스러워 졌습니다.

운영자) 오랫동안 전당에 KM140이 주력 마이크로 되어 있는 것이 왜 그럴까 하고 나름대로 혼자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김효균차장님) 초창기에는 노이만이나 그런 마이크들을 사용하지 않았고 AKG 451 시리즈 있죠? 451씨리즈에 CK5, CK1, CK5, CK22, 카디오이드, 옴니, 슈퍼카디오이드 이런 것을 썼었는데
의도해서 했던 건 아니고, 공사를 하면서 그 당시에 구매 쪽에 있던 분들이 모두 AKG 마이크를 구매해 주었어요. AKG도 좋은 부분이 많이 있는데, 특성이 예리하더라구요. 주파수 특성이 굉장히 강하고. 반면 단점이 뭐냐 하면, 다이내믹 특성이 떨어져요. 그래서 어떤 현상이 있었냐 하면, 초창기엔 마이크를 천정에 두 개만 걸었었어요. 그런데 그 두 개의 마이크를 사용했을 때, 멀리 있는 소리는 약하고, 가까이에 있는 예리한 소리만 많이 집음이 되니 디스토션이 많았어요. 그래서 한 2년 후에 노이만 마이크를 사용하게 되었어요. 노이만 U89 두 대를 주요 마이크로 사용해보았는데 디스토션은 모두 없어졌어요. 아 이게 AKG 마이크의 차이였구나 하는 것을 느꼈지요

그러고 나서 U89 두 대를 걸고, 나머지는 다 AKG 를 섰었는데 AKG를 쓰면 예리한 특성이 있어서 소리가 무척 날카로왔어요. 1988년 2월15일부터 개관때부터 연주한 것들을 모두 보관하고 있는데 최근에 그것들을 꺼내 들어보면 소리들이 굉장히 날카롭고, 예리하게 들립니다.

그 이후부터는 AKG를 특별히 필요한 부분에서만 사용하고, U87에 KM시리즈들을 써봤어요. 그랬더니 굉장히 집음력이 좋고, 연주자들이 말하는 동글 동글한 소리가 만들어져서 KM시리즈를 사용하게 되었지요, 처음엔 6대 사서 썼었고, 지금은 18대 정도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노이만 마이크가 좋다는 것은 아니랍니다.

  C414가 아주 좋은 마이크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에는 흔히 이야기 하듯이 EV 21마이크도 내츄럴하더군요. 이것을 분해 해보았어요. 그 안에 부가적인 윈드 스크린이 있는 것이 정말 잘 되어 있어요. 물론 윈드 스크린이 특성을 좌우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EV 마이크가 굉장히 내츄럴하게 집음을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러한 생각들을 해봅니다. 이전에도 정훈씨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베젠도르프, 스타인웨이, 벡스타인, 파찌올리와 같은 유명한 피아노의 특성들이 어디서 나왔는지 좀 눈 여겨 본적이 있는데 각각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즉, 스타인웨이가 독일에서 만들어지고, 미국에서도 제조됩니다. 그리고 베젠도르프는 오스트리아.에서 생산이 되는데, 유럽에서 공부한 분들은 맨 처음 여기 오면 ‘베젠도르프 있어요? 물어보고 그것으로 연주할게요’ 하고는 베젠도르퍼로 연습을 해요. 하다가 ‘스타인웨이 한번 봐도 될까요?’ 해서 꺼내드립니다.
그러면 결국 연습은 베젠도르퍼로 하고 연주할 때는 스타인웨이로 하는 편이 많은 것 같아요. 그 차이가 뭔가 유심히 봤더니 베젠도르퍼는 굉장히 소리가 자연스러워요.
그런데 스타인웨이는 동글동글해서 주파수 특성이 분명히 나타나요. 사람들이 스타인웨이 소리를들을 때에는 음색이 예쁜데다가 두드러지는 그런 느낌을 받아요. 아~ 이런 특성이구나.

피아노와 마찬가지로 마이크의 경우도 베젠도르퍼의 특성을 가진 것이 비엔케이의 후신인 DPA이고, 노이만 마이크는 스타인웨이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느껴졌어요. 그런데 막상 숍스를 보니 그 중간 특성을 가지고 있더군요.

내가 어떤 특성으로 녹음을 할까에 따라서 마이크가 좀 바뀌는 것을 느꼈구요. 마이크가 많아서 쓰고 싶은 것을 쓸 경우에 그렇지 않으면은 DPA나 숍스 굉장히 좋은 마이크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게다가 문화적 특성, 베젠도르퍼를 좋아하는 사람은 DPA를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고, 미국에서 음악을 많이 듣고 온 분들 경우 스타인웨이나 야마하, 또 거기에 맞는 노이만의 사운드를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에 제가 야마하 피아노 녹음을 해보고 나서 야마하의 소리를 버츄얼 사운드로 한번 만들어봤어요. 그랬더니 야마하 피아노의 특성은 근접했을 때 굉장히 예쁘거든요.


운영자) 혹시 전당에서도 야마하 피아노로 연주 되는 경우가 있나요?


김효균차장님) 네 있지요. 재즈콘서트나 클래식 쪽에서 굉장히 현대 음악 쪽.
저는 뭘 느꼈냐 하면 야마하 피아노가 굉장히 좋은 피아노잖아요. 가까이에 있으면 정말 매력적이거든요. 그런데 거리를 좀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그 예쁜 소리가 안 들려요.
말 그대로 어떤 예쁜 미인을 볼 때, 너무 예쁘고 만져보고 싶고 그런데 멀리 떨어지면 저 사람이 미인인지 아닌지, 미인 일 것이다라는 느낌만을 갖게 되듯이 야마하 피아노 소리가 그런 느낌이었어요. 앞에서 들으니 정말 예쁘거든요. 그리고 왜 재즈 하는 분들 현대 음악하는 분들, 마이크를 써서 확성 하는 그런 공연에 계시는 분들이 왜 야마하 피아노를 쓰려는지 저는 이해가 충분히 되더라구요.


운영자)  야먀하는 근접마이크를 썼을 때 소리가 상당히 예쁘군요?


김효균차장님) 그래서 그 예쁜 소리를 스피커로 듣게 되면 정말 그대로 나타나거든요.
그런데 스타인웨이나 베젠도르퍼는 멀리까지 소리가 나가고, 그 앞에서 들으나 뒤에서 들으나 큰 차이가 없이 음색이 균등하게 유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야마하 피아노를 그렇게 쓰듯이 AKG 마이크도 가까이에서 녹음을 하면 정말 예뻐요. 디스토션이 안 생기는 정도까지 설치하여 들었을 때는 정말 예쁘고, 나쁘게는 쨍쨍하고,
노이만은 좀 푸근해요. 푸근하지만 쨍쨍하지 않고 동글동글해요. DPA 경우는 전체적으로 평탄하지요. 그래서 스페이스 페어로 녹음을 하면 DPA 마이크가 제일 좋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근접 녹음의 경우는 노이만과 숍스가 아주 좋죠.
어떤 사운드를 만들어줄 것이냐에 따라서 숍스를 쓸 수도 있고, 아니면 플랫 하지 않고 정말 각 악기들의 특성, 중간중간의 멜로디 특성이나 이런 것을 돋보이려면 노이만을 쓰는 게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운영자) 음향감독으로 일 하시면서 자기 시간이 없고 하니깐, 보통 자기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김효균차장님) 연주하는 분들과 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연주하는 분들과 항상 얘기해보면, 딱 두 가지가 있어요. 몸 관리 잘 해야 하는 것이 첫 번째고 두 번째는 연습관리 잘해야 하는 것. 그 나머지는 휴식을 취하는 방법인데, 쉴 때는 등산을 하기도 하고, 운동을 하기도 하고, 몸 관리하려면 담배, 술 많이 하면 안되고, 방탕한 생활은 결코 좋지 않지요.
저는 몸 자체가 튼튼한 몸이 아니어서 담배는 안 하구요, 술은 거의 못한답니다.
시간만 되면 산을 타요. 산을 타면 굉장히 좋잖아요. 호흡이 좋고.
제가 병이 좀 많아요. 심장병 있고, 디스크 수술, 무좀에 (웃음) 농담입니다.

그런데 일단 건강하지 않으면 좋은 소리를 듣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연주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좋은 연주를 하기도 어렵구요. 그래서 몸 관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 다음에 주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습니다.  제가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요.
여행을 가끔 다니는데 혼자 다녀요. 저의 집사람이 저 혼자 다니는걸 좋아하는 것을 알고 그냥 혼자 보내줘요. 일주도 하고, 버스도 타고, 기차도 타고 (웃음)

운영자) 그 외에 특별한 취미는요.

김효균차장님) 원래는 노래를 했었는데, 밤업소에 있다 보니깐 (웃음) 노래하는 친구들을 만나지 못해서 결국 그것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게 되었지요
제가 지휘하고 노래하던 단체가 있었는데 20여 년 전에 그만두었지요
지금은 시간을 쪼개어 피아노를 배우고 있어요. 재미있더라구요. 손이 안 돌아가고 하는데, 악보를 보면서 맨 처음에 어.. 저걸 내가 어떻게 하지 했는데 똑딱똑딱 하면서 몇 번 쭉 하다 보면 어느새 한 곡이 끝나 있어요. 그때의 기분은 굉장히 뿌듯하고. 또 내가 이걸 연습해서 연주를 했어! 물론 악보를 보고 했지만. 어떤 곡은 나중에 외워서 하거든요. 하도 하다 보니까 외워지니깐. 그러면서 죽을 때까지 할 것은 이 일이구나. 그래서 제가 직장을 그만두고 하게 되면은 피아노를 가장 먼저, 그랜드 피아노를 구입할 것 같아요. 집사람에게 계속 세뇌를 시키고 있어요. 나 퇴직하면 그랜드 피아노 하나 사줘 하고.

그 다음엔 연습해서, 이게 자기만족이 대단하더라구요. 연주자들이 왜 연주를 하는지를 느끼겠 더라구요. 그래서 피아노를 자투리 시간에 배우고 있어요. 잘하는 편은 아니에요~ (웃음)

운영자) 클래식 음악 장르 외에도 다른 음악 장르도 즐겨 들으시는지

김효균차장님) 다른 장르의 음악은 거의 듣지를 못해요. 일을 하지 않을때는 귀를 쉬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산에 올라가는 이유 중 하나도 그런 이유이긴 한데. 거의 다른 음악은 안 들어요, 아니 못 들어요. 더러 음정이 떨어지니 올라가니, 박자가 맞느니 안 맞느니, 앙상블이 되니 안되니 하면은 굉장히 신경을 쓰면서 들어야 하는데, 다른 음악을 계속 듣게 되면 자꾸 귀가 무뎌질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사실 피로해짐을 느끼거든요.

제일 싫어하는 것은 지하철 방송소리. 귀가 너무 따가워서 자다가도 그 소리에 깨서 짜증이 날 때도 있어요. 그래서 그것을 한번 고객의 소리에 올릴까 생각을 한적도 있었답니다.^^

운영자) 아 그 정도로 싫어하시는군요~(웃음)

김효균차장님) 그게 그리 간단한 부분이 아니더군요. 전에 독일에 갔을 때 전철의 안내시그널이 사람들에게 전달이 되지만 그 소리 때문에 거슬리지는 않았어요.
그 전에 오스트리아에 갔을 때도 그렇고. 하지만 우리는 일단 알려줘야 한다는 강박 강념에서 예리하게 더 소리를 만들더라구요. 굉장히 귀가 따가워서 가급적이면 안 들으려 하고, 게다가 버스나 지하철에서 과도하게 오디오 듣는 분들이 있어요. 본인들은 이어폰이니깐 안 들릴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끝에 앉아있는 저한테까지도 막 쉬쉬쉭~해서 잠자다가도 깨고 무척 신경에 거슬리게 되고. 그래서 다른 음악은 거의 안 들어요. 편식이죠. 별로 좋은 건 아닌데. 

그렇지만 간혹 뮤지컬 곡이나 대중 음악 쪽에 정말 잘된 음악은 즐기려고 들어요. (웃음) 서태지 음악도 가끔 듣고, 제가 정말 존경하는 조용필씨 음악도 자주 듣는 편이고.
사실 엄연히 말하면 들을 시간도, 기회도 없고 해서 못 듣고.. 왜냐하면 제가 하루에 6시간 이상을 여기서 계속 음악을 들으니까요
3시간은 실제 공연, 3시간은 기계를 통해서 소리를 듣기 때문에. 그래서 다른 소리를 듣고 좀 이상한 소리, 신비스럽다, 신기하다 하는 어떻게 저런 소리가 나왔지 하는 것은 눈 여겨 듣는데
그렇지 않고 계속 일정한 리듬의 그런 음악은 가급적 듣지 않으려 해요.

운영자) 가급적이면 일하실 때 외에는 귀를 쉬는 편 이시군요. 그럼 좋아하시는 아티스트, 아까 말씀하신 임헌정 선생님도 있으시겠지만, 인상적인 또는 좋아하시는 아티스트가 있으시다면은요.

김효균차장님) 국내와 국외가 있는데, 사실 저는 음악 하시는 분들을 사랑해요.
보고 있으면 그분들이 노력하는 모습들로 인해서 제가 감동을 받잖아요. 감동을 받는데 어떻게 안 좋아할 수 있나요.
그분들이 그만큼 노력하는 것에 혹시 도움이 되는 게 있을까 해서 그분들이 요청을 하면 어떤 것이든지 해드리려고 해요. 그러나 자기의 노력에 의해서 하지 않고, 자기의 노력 외적인 것들을 통해서 하려는 분들이 있으면 굉장히 화가 나거든요, 그러한 경우는 요구하는 대로만 해주고 더 부가를 안 시키는데 그렇지 않고 하는 분들한테는 정말 제가 아까 얘기 했듯이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요.

임헌정 선생님도 그렇고 금난새 선생님도 정말 좋아하고 장윤성 선생님도 좋아하고 존경해요. 김남윤선생님, 클라리넷 이임수선생님. 피아노 강충모 선생님, 김대진 선생님 그 다음에 이경선 선생님 그리고 타악기 하는 서울대 계시는 최경환선생님, 예종에 박광서 선생님, 서현석 선생님은 정말 좋아하구요. 바이올린 피호영선생님, 정명훈 선생님, 등등 콰르텟21 김현미, 박경옥, 위찬주 선생님..정말 존경하고 좋아했던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홍연택 선생님. 아주 그분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분이에요. 연주자는 이경선 선생님 지금 미국에서 계시는데, 그리고 예쁜 사람은 많은데…. 음악을 하시는 분은 모두 다 예뻐요.
연주로써 제가 존경하는 분은 죽어라 연습하시는 분들을 특히 존경하는데 김대진 선생님, 그리고 좀 전에 말씀 드린 강충모 선생님, 그 다음에 백건우 선생님. 백건우 선생님은 감히 예수님 같은 분이라 말씀을 드려요.


운영자) 피아노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김효균차장님) 그런데 눈에 띄이는 분들이 그런 분들이니까 (웃음)
백혜선 선생님도. 제가 특히 좋아하는 피아노치는 후배가 있었는데 그 친구도 백건우, 백혜선 선생님을 너무너무 좋아하거든요. 그 친구 남편도 백씨였는데 남자 아이를 나면 건우라고 짓고, 딸을 나면 혜선이라고 짓겠다고 그러더라구요.
 
운영자) 와~ 엄청나게 좋아하시나보다 (웃음)

김효균차장님) 저는 원래부터 좋아했거든요.
백건우 선생님은 머리가 맑고, 천진한 성자세요. 전에 압구정에서 우연히 뵈었는데, 애기 기저귀가방 큰 거 하나 딱 드시고, 어딘지 몰라서 헤매시는 모습(웃음) 선생님 안녕하세요! 했더니 알아보시곤 어쩐 일이냐고 그래서 도리어 어디 가시는데 이렇게 헤매세요 했더니 내가 집을 찾아가는데 잘 모르겠어 (웃음). 백선생님은 항상 걸어 다니시거든요, 그 분은 딱 두 가지세요. 먹는 거 자는 거가 아닌 연습 하는 거, 그리고 걸어 다니는 거.
걸어 다니면서 그 느낌을 연주할 때 다시 쏟아 놓으세요. 연습만 한다고 해서 당신의 생각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는 그런 느낌을 제가 가지게 되었지요,
백건우 선생님을 존경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연습벌레인데, 연습 정도가 어느 정도냐 하면 연주회 2~3일 전에 오셔서 연습을 하시는데 아침 8시 반부터 밤 10시까지.아침에 문을 열어드리고 선생님 연습하시라고 문을 닫아드리고 밖에서 들어요. 연습을 시작하시다가 일정한 부분에서 안 넘어가는 부분이 있어요. 생각대로 안 넘어가는 부분이 있으면 계속 그것만 연습하세요. 듣는 제가 지겨워져서 딴 데 가서 일을 보고 점심때 가서 들어보면 아직도 그 부분을 연습하고 계세요. 좀 발전 된 것은 아까 안 넘어가는 그 부분의 뒷부분으로 범위가 넓어지는 거에요.
아 아직도 저 부분이구나 하고 저녁때 또 갔어요. 그랬더니 러닝 셔츠 차림으로 여전히 그 부분을 연습하고 계세요. 하지만 아침하고는 완전히 느낌이 틀린 그 부분.

이야! 백건우선생님 미쳤구나. 정말 미친 사람이구나. 미친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고. 음악 하는 많은 분들이 구도자니 하시는데, 정말 예수님,,부처님..과 같은 그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얼굴만 봐도 행복해지는... 백선생님은 정말 존경받는 보물이세요. 어디에 빼놓을 수 없는 보물이시고. 그리고 성악가로는 고성현선생님. 고성현 선생님은 자타가 공인하는, 물론 백건우 선생님도 마찬가지이지만…… 진주! 진주는 누구나가 다 좋아해요. 가지고 싶어하기도 하고, 역시 마찬가지로 저도 백건우 선생님, 고성현 선생님, 백혜선 선생님, 이경선 선생님, 김대진선생님, 강충모 선생님.. 아주 정말 좋아해요.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고, 그 생활을 따르고 싶은.., 저한테 마음의 양식을 주시는 분들이세요.

운영자) 외국 아티스트분들은요?

김효균차장님) 제가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굴렌 굴드.
저는 그 음반을 듣고 맨 처음에는 음반 하는 사람들은 다 그걸 느끼거든요. 이건 문제가 있어 라고 했는데, 비디오를 보고 완전히 뒤집어졌습니다.. 굴렌굴드 연주하는 모습 보셨나요? 냄새를 맡아요. 연주할때 건반의 냄새를 맡으며서 느끼면서 연주를 해요. 그것을 보고 정말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정신이 이상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것이 아닐까해요.
유명하지 않아도 연주를 잘하시는 분들, 미친 사람들, 아까부터 제가 미친 사람들이란 표현을 쓰는데, 미친 사람들이 정말 잘하는 사람들이거든요. 미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듯이.
글렌굴드, 그리고 로스트로포비치. 로스트로포비치는 두 번 만나보고 연주는 다섯 번 정도 직접 봤는데, 로스트로포비치라는 할아버지 너무 좋았고, 제시노먼, 저는 그런 사람인지 저는 몰랐어요. 여기서 연주하기 전에 A4용지 4페이지 정도의 요구사항을 전당에 건네주었어요.
첫 번째 내가 연습할 때는 아무도 없어야 합니다. 두 번째 페이지 터너가 있을 경우에는 페이지 터너는 향수를 쓰지 마세요. 세 번째 제가 지나가는 길에 혹시나 아무것도 두지 마세요. 네 번째 무대 위에는 피아노 외에 어떤 것도 두지 마세요. 다섯 번째 습도는 어떻게 해야 합니다.
여섯 번째 만약 연주하는 도중에 사람들의 소리가 있던지 하면 저는 연주를 안 할 수도 있습니다.
그냥 개괄적이겠지 했는데 첫 페이지부터 네 페이지가 전부 다 요구 사항이에요. 아 참 이상한 사람이네, 저렇게 해주면 나라도 하겠다 했었는데, 막상 연주할 때는 부흥목사님이세요.
정말 손이라도 잡아보고 싶은 그런 분이세요. 그만큼 자기 관리를 하시는 것이거든요. 이렇게 해주지 않으면 나 연주 못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대충할 것이다. 라는 것이 아니거든요, 잘하기 위해서 하는 거니, 아 그런 값어치가 있구나 하고 그런 부분에서 제가 많이 배우고, 이런 요구사항이 많은 몇몇 분분들이 계세요. 아주 잘하세요.
그렇지만 그런다고 다 잘하시는 건 아니에요. (웃음) 제가 판단할 것은 아니고 물론 관객들이 하시는 거지만.

그 다음에 예전에 비비킹이 한번 온 적이 있어요. 필리아먼트 수퍼 밴드.
그때는 우리 국내에 확성 장비가 많지 않아서 일본에서 공수를 해왔었어요. 무대 양 쪽에 산더미처럼 쌓아놨는데 정작 연주할 때는 거의 쓰질 않더라구요.
그걸 보고 그 홀의 특성에 맞게 연주를 하고, 엔지니어링하고 매니지먼트를 해주는 것을 보고, 역시 하는 사람들은 준비성도 대단하지만 준비해 놓은 만큼이라도 자기가 안 쓸 수도 있고 더 쓸 수도 있고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그때 비비킹이 그랬습니다..
그리고 대중 음악 하는 해바라기. 그리고 조용필선생님과 인순이 선생님도 존경해요.
물론 제 잘못에 의해서 그렇게 됐을 수도 있는데, 전에 인순이씨가 서울 팝스 오케스트라하고 한 스테이지를 협연한 적이 있었는데 무선마이크가 고장이 났습니다. 그런데 그냥 생 목소리로 서울팝스 반주에 노래를 하시는데 그 소리가 객석으로 들리는 거에요. 보통 성악가가 노래하는 이상으로 충격이었어요. 정말. 인순이씨는 아티스트에요. 흔히 말하는 가수 그런 쪽으로의 접근이 아닌 아티스트... 제 개인적으로요. 그래서 인순이씨도 존경해요.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 많지만 (웃음)




운영자)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연주를 할 때 아티스트들은 다양한 환경에서 연주를 하잖아요. 연주를 하고 녹음을 하는데 저는 가끔씩 느껴요.
이 공간에선 이 아티스트의 지금 연주스타일이 이렇긴 하지만 예를 들어 피아노를 친다고 했을 때 조금 더 이러한 터치로 연주를 해줬으면, 또는 원래 아티스트가 가지고 있는 목소리가 이렇긴 하지만, 이 공간에선 좀 이렇게 소리를 내어줬으면 이라고 간혹 생각을 하긴 합니다만 아티스트들에 따라서 연주하는 장소와 공간에 따라서 연주하는 방법이나 그런 것을 다르게 하는 분들이 있는지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김효균차장님) 제가 ‘잘하는 분이다’라고 속으로 평가하는 분들은, 물론 대부분 다 잘하세요. 공간에서 당신의 소리를 맞추려고 하세요.
굳이 크게 하는 게 중요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예쁘게 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공간에 소리를 맞추려는 분들이 꽤 많으세요.
보통 자기가 소리를 내고 자기가 들을 수 없으니깐 모니터를 할 수 있는 분을 객석이든 같이 계시는데, 그런 분들이 제대로 소리를 내시는구나 라고 생각을 해요.
먼저 첫 번째는.
그분들이 하는 두 번째 작업은 자기 연주 위치를 항상 움직이면서 정하세요. 아주 드물지만. 느낀다는 자체도 쉽지가 않고.

예전에 어떤 일이 있었냐 하면 한양대학교 건축학과의 전진용교수님이 계시는데 그분하고 같이 예술의전당 음악당 무대 위의 어느 위치에서 소리가 가장 잘 나가는가를 실험한 적이 있었어요. 전진용교수님은 외국 학술 논문지에 발표도 하고 하셨는데, 맨 처음에는 무대 앞 3분의 1 위치가 아주 소리가 잘 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객석의 위치를 측정해봤는데 그 위치가 아니었던 경우가 있었어요. 그것도 어떤 일정한 소리에 있어서. 물론 건축적인 부분이긴 한데, 그 위치를 저는 피하는 경우가 있어서 연주자에게 주로 객석 쪽으로 나오세요 라고 얘기를 드리구요.

그 위치에서 나오면 자기 소리가 안 들리는 경우가 있어서 다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그 위치에서 노래를 부를 때 객석에서 들으면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거든요. 소리의 차이가 분명히 나죠. 그것을 따라 주시는 분들은 객석에서의 환호가 제가 느끼기에 좀 더 크고 녹음을 할 때도 그 분의 소리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있었고, 하지만 시간이 없어 연습을 못하시는 분들은 안에 들어갈 수 밖에 없어요. 들어야 하니깐, 반주도 들어야 하고. 그 경우에는 묻혀버린 경우가 참 많았어요.

잘하는 클래식 연주자들 경우에는 계속 자기 연주 위치를 수시로 바꿔요. 그리고 자기가 느껴서 정말 잘 나가는 부분이라면 고정하시고 거기서 하세요.

두 번째는 그 위치에서 연주방법을 나름대로 바꾸는 분들이 계세요. 방법을 바꿨다 해서 확 바꿔서 사람들이 느끼게 할 정도는 아닌데.
제가 인터뷰를 하면서 마이크에 가까이 대면 작게 얘기해도 되고, 떨어지면 좀 크게 얘기해야 되고 그런 차이란 거죠. 앞에 있을 때는 호흡을 좀 더 강한 호흡을 한다거나 하는.

전에 정명훈 선생님이 피아노 반주하고 성악하는 세실리아 바르톨리 할때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성악 선생님께 듣던 이야기로 ‘소리는 선이다. 선으로 보내야 한다’ 라고 성가대 활동하고 했을 때는 계속해서 선으로 보내는 방법 그런 말씀들을 많이 했었죠.
그 당시에 선생님도 그렇지는 않았거든요. (웃음) 그런데 세실리아 바르톨리가 연주할 때 아~역시 선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어요. 
저는 맨 뒷자리에서 왔다갔다하면서 리허설 할 때 듣고 공연할 때 들었는데 이야 이거구나 했죠.
이 얘기가 뭐냐 하면은 바르톨리가 능력이 된다는 얘기에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리를 평면으로 보내는데 이 사람은 선으로 보낸다는 거

운영자)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소리를 띄워서 보낼 수가 있군요.

김효균차장님) 그렇죠. 그 얘기는  상대편에게 메시지를 내가 전달 할 수 있다는 얘기에요. 일일이. 전체 다에게 할 수도 있지만은 누구한테, 어떤 부분에.
그렇게 연주하는 분들 중의 한분이 강동석 선생님입니다. 강선생님은 그 자리에 딱 멈춰서 연주하시는데 바이올린은 점음원이잖아요. 구 형태로 퍼지는데, 강동석 선생님께서는 점음원 더하기 움직이시면서 선음원으로 만들어버리세요. 움직이는 소리가 느껴져요. 이 사람이 어느 공간에서 어떻게 연주하는구나 하는 게 그 음반을 들으면 느껴져요.

그리고 어떤 연주자의 경우에는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하면서 자신의 소리를 느끼면서 연주를 하시는 분이 있으세요. 그것도 굉장한 건데. 기본적으로 연습이 끝나고, 반주와의 앙상블도 끝났고, 그리고 공간에 대한 소리를 느끼면서 관객들에게 어떤 소리를 들려주려고 하는 부분들...
그런 분들이 몇 분이 계세요.

그러한 분들은 음악 연주 스타일에 따라서, 보통 던져지는 소리를 관객들이 듣게 되는데, 그 경우에는 연주자들이 난 누구한테 정말 눈 동그랗게 뜨고 하는 사람에게 주고 싶어 그러면 그 사람한테 전해주는 그런 모습을 보고, 이야! 저건 또 다른 세계구나! 하는 것 을 느꼈어요.

운영자) 굉장히 흥미롭네요.
오랜 시간 음향 일을 하시면서 한번이라도 슬럼프에 빠져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김효균차장님) 슬럼프엔 자주 빠져요. 빠질 때마다 저는 휴직을 하던지 새로운 일을 만들려고 해요. 슬럼프에 빠지면 공부를 더 한다던가.

운영자) 공부라면 어떤?

김효균차장님) 전에 대학원에 갔던 것도 그런 이유 중에 하나고, 외국에 나갔던 것도 그런 이유 중에 하나고, 아니면 여행을 좀 다녀요. 완전히 다른 세계를 경험해보고 와야지 좀 나아지는 것 같아요. 극복은 공부를 합니다.(웃음)

운영자) 앞으로 어떤 것을 더 하시고 싶으신지요

김효균차장님) 제가 요즘 조금씩 욕심을 내고 있어요. 두 가지 욕심을 내는 게

운영자) 아 기대됩니다. 정말 궁금합니다~

김효균차장님) 왜냐하면 학생들은 다 음악전공자들이고 그 학생들이 음향공부를 하는데 정작 음원이 없어요. 그래서 음원을 만들려면 필요에 의해서 사와야 해요. 그래서 제가 부담이 좀 되요.
제가 버츄얼 사운드를 좀 둘러봤더니 라이브 보다 더 좋은 사운드가 좀 있어요. 가끔가다 보면 가상악기들이. 그래서 그것을 연주를 시키고 다시 재 녹음 시키고, 재 녹음은 평가를 위해서 재 녹음 시키는 것이고, 음반을 만들게 하고 악보를 주고. 음반을 일일이 만들게 하고 그래서 악보에 쓰였던 것하고 실제로 녹음했던 것과 비교를 시키고 있는데, 욕심 생긴다는 것은 뭐냐 하면 버츄얼 사운드에 대해서 더 공부를 하고 싶다는 것 하고, 더 실제같이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은 게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이제는 이어폰만 가지고 듣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거든요. 저도 그걸 듣기는 하지만. 5.1이나 아니면 오럴라이제이션이죠. 듣는 환경에 대해서 더 공부를 하고 싶어요. 책도 좀 보고 있는데, 물론 유명한 회사에서 다 많이 나오긴 했는데 그게 꼭 정확한 이야기만 들려주는 것 같지 않은 것 같습니다.

소니든 EMI든 음반을 5.1로 내고 DVD도 5.1로 나오고 있는데.. 그것을 좀 보고 있어요. 결국은 공부를 좀 더 하고 싶어요. 잘 안되더라구요(웃음)
그래서 이제 2트랙 스테레오에서 멀티 공간 음향으로 바뀌고 있는데, 책 좋은 것들이 참 많이 나왔더라구요. 최근에 보니깐 외국에서는 공간음향에 대해서 연구가 많이 되었는데 국내에서도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운영자) 포괄적으로 외국에 있는 공연장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소리, 세상에 이런 소리가 다 있구나 하고 느껴보신 적이 있다면 어떤 곳이 있는지요.

김효균차장님) 일단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에 대해서 말씀을 드릴께요.
콘서트헤보우에서 연습할 때 1층 발코니 밑에서 들었고, 첫 번째 연주는 중간 뒷좌석에서 들었고, 두 번째는 2층 가운데, 여왕이 와서 앉는 자리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레코딩 관련 서적을 보면, 임계거리, 임계지점이란 것이 있어요. 저는 그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에 갔을 때 아 여기가 임계지점이구나..라는 것을 절감했어요. 차암 좋았답니다.

운영자) 2층 가운데 자리가요?

김효균차장님) 네, 직접음 대 반사음의 비율이 거의 비슷해요. 연주자가 어떻게 연주하느냐 즉, 솔로부분, 선율적인 부분 딱 나왔을 때는 그 소리가 들리다가 또 선율이 들어가고, 화성이나 리듬이 나올 때는 그 리듬이 들리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풍성하고 명료하고 잔향이 풍부하며, 악기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가 있고 호흡하는 소리가 들려요. 그 지점이 임계지점이거든요.
직접음과 반사음의 비율이 똑같아 지는 지점.

세계적 음향학자나 음악 연주자가 콘서트헤보우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든 주관적인 평가든 콘서트헤보우가 일등이라고 해서 가 본것이었는데,1층에서 들었을 때 반응은 왜 일등이라고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하지만 2층 좌석에서 듣고, ‘아! 이래서 일등이라고 하는구나’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운영자) 차이가 많이 나는군요? 좋은 공연장이라 하면 전 좌석의 차이가 거의 없지 않을까 하고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많이 나는군요.

김효균차장님) 편차가 좀 적긴 하죠. 아주 좋은 것과 나쁜 것의 편차가.
나쁜 공연장은 좋은 좌석 한 개에 나쁜 좌석의 편차가 굉장히 넓은데, 좋은 공연장은 그 편차가 좁으면서도 그 중에 제일 좋은 자리가 있다는 것이니까요.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가 제가 들었던 가장 인상적인 공연장 공간이었구요. 그런데 객석 좌석이 굉장히 불편해요. 1층 맨 앞 열은 무대높이가 매우 높아 관객은 누워서 감상하더군요.
앞에서 두 번째 줄까지는 더블베이스가 안보이거든요. 안보이면 안 들린다고 생각을 하잖아요.
그래서 왜 그렇게 했을까 했는데 거길 보면서 느꼈어요.
두 번째는 베를린 필 하모니 홀.
저는 베를린 필이 왜 잘하는가, 보통 그러잖아요. 연주를 잘해서 홀이 좋다고 하는지, 홀이 좋아서 연주를 잘하는 건지. 그런데 거긴 정말 홀이 좋아요(웃음) 어느 좌석이든지 평준화가 되어 있고, 제가 맨 꼭대기 기자석이란 곳에서도 듣고, 가운데, 앞 좌석에서도 들어봤는데 일정해요 소리들이. 그리고 명료하고 풍부하고. 그래서 베를린 필도 빠지지 않는 곳이고.
그 다음에 카네기 홀을 가봤어요. 카네기홀은 울림이 정말 많아요.
리허설 할 때하고 공연할 때 들어봤는데, 공연 때는 티켓 싼 좌석에서 한쪽 구석에서 들었지만, 리허설 때는 왔다갔다하면서 들었거든요.
울림소리가, 예술의 전당 맨 처음에 목욕탕 같다고 비난을 들었던 적이 있었지요..
그러데 카네기홀은 정말 목욕탕 같아요. 정말 좋더라구요. 좋은 마음으로 들었을 때 정말 좋은 소리들이거든요. 카네기홀도 소리가 참 좋아요.(웃음)
그리고 빈 무직페라인잘에 갔었어요. 거기는 생각보다는 좀 호감이 덜 갔어요.
세계 3대 홀을 보스턴 심포니 홀,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 빈 무직페라인잘이라고 해서 가봤었는데, 보스턴 심포니 홀만 못 가봤구요. 그런데 생각 외로 ‘저는 아니다’라고 생각했는데, 좋다고 평가가 나오더라구요. 건축 음향학자 베라넥이 쓴 책에 랭킹이 되어 있는데 여기서 2등으로 되어 있거든요.

또 신기했던 것은 영국 로얄 알버트홀. 그 곳은 5천석 이거든요. 그런데 장충체육관만큼 큰 홀인데, 클래식 사운드가 제대로 전달이 되는 것에 정말 놀랐어요.
그 다음에 런던, 엘리자베스 홀에 갔었는데 제가 갔을 때는 그날은 팝스콘서트라고 해서 연주를 하더라구요. 오케스트라에 가수는 아닌데 성악가가 마이크를 설치해서 대중음악을 부르는 공연이었는데 저는 별로 나쁘진 않았는데 거기는 클래식 연주자들은 안 좋아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걸 보면서 좋은 자리는 분명 있고, 좋은 홀은 편차가 적으면서도 분명 좋은 자리와 나쁜 자리가 구분되는 곳이 좋은 홀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물리적인 요소를 따지자면 다양하죠.
잔향시간, 초기반사음, 음압레벨, 주파수특성, 잔향주파수특성, 서포트값 등등이 있는데 그런 것에서 구분하는 것은 어렵지만 좋은 홀들은 대부분 그런 조건들을 만족시켜 주지요.
예술의 전당도 굉장히 좋은 홀인데 편차가 조금 있지요.

운영자) 국내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외에 우리나라 홀 중에 인상적인 홀은 혹시 어디인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의 소리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편입니다.

김효균차장님) 여의도에 영산 아트 홀.
맨 처음에 딱 들어보고 정말 놀랬어요. 작은 규모인데 울림이 어떻게 자연스럽게 많지 했었는데.
정말 설계 잘했다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거기는 3가지 소음이 있어요.
첫 번째는 그 당시에는 윤전기 돌리는 소리, 깜짝 놀랬거든요. 그 좋은 홀에서 ‘디디디디’ 해서 리허설 하는데 깜짝 놀랬어요. 저는 탱크 지나가는 줄 알았어요. 요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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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사랑님의 댓글

저 말고도 전철 방송을 .... 생각하신 분이 있군요. 아아... 그건 정말이지 재앙에 가깝습니다. 가끔 방송장비가 고장나면 마이크 잡고 직접 하실때 - 차장님이 하시고, 역요원도 하시고...

노용현님의 댓글

아하! 차장님 잘 읽었습니다.
베를린필 얘기가 혹시 2005년 11월 아닌가요?
그때면 저도 있었는데 처음보는 광경이라 정신이 없었지만요...
항상 건강하시고요..

이진모님의 댓글

끝까지 읽으면서도 지루한지 몰랐습니다 ㄷㄷ

인터뷰내용이 완전 교과서에요;;;

가볍게 글읽다가 부끄러음마저 드네요 ;

너무나도 좋은 인터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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