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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님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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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 님과의 오디오가이 인터뷰.

우리가 벌써 인터뷰 때문에 만난 것이 올 봄이었는데 벌써 낙엽이 살랑살랑 부는 가을이 되었네요. 이렇게 늦게서야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서 보내드리는것에 대해서 무척이나 죄송한 마음이 많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표현해야할까요.. 그동안의 음향엔지니어가 중심이었던 오디오가이 인터뷰에서 “아티스트 AB” 대해서 인터뷰를 한다는것에 대해서 저 스스로도 많은 부분들을 고민하고 또 생각해보고 선뜻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잘 떠오르지 않았답니다.

처음뵌것도 제가 지금 통의동이 아닌 광화문 용비어천가에 있었을때이고 지금처럼 변함없이 신나게 매번 기기들을 바꿀때(아마 그때는 맥키의 새로나온 콘솔인 DXB를 사용하고 있을때가 아니었나 싶네요)였는데 벌써 시간은 훌쩍 뛰어넘어 잘도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A B님도 처음뵈었을 때 보다더 더욱 더 음악과 더불어 “소리”와 함께 지내시고 오시고 계신 것을 먼발치에서나마 느끼고 있답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사실 물어보고 싶은 것이 너무너무 많은 것은 비단 영자 뿐만 아니라 이글보고 계신 여러분들도 분명 같은 마음일것이라 생각듭니다.)



*본래 일본에서 음악공부를 하셨다고 들었어요. 여기에 관해서 알려주세요

 - 외고를 졸업후 유학을 가기 위해서 제일 먼저 군입대를 했습니다. 뭐 현역은 아니고 방위역이었지만요.ㅎ

어쨌든 방위해제 후 바로 일본 유학을 갔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밴드를 하고 고등학교 때는 이미 스튜디오에서 어께너머로 윤상, 빛과 소금 선배님들의 작/편곡 방식들을 보아왔기 때문에 저는 이미 고등학교 때부터 음악이 자신의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일본 유학 당시 전공은 재즈였구요, 20대 초/중반까지는 완전히 재즈에 미쳐 깊이 빠져 살았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음향과 프로그래밍 지식들은 유학 당시 일본에서는 전혀 배우지도 않은 것들입니다.



*그 외에 한국에서의 활동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과연 A B 님은 어떠한 사람인가. 너무너무 궁금해들 할 것 같아요

 - 그 이후에 한국에 와서 고등학교 때 부터 친분이 깊었던 윤상씨와 밴드를 만들어서 활동을 했습니다.

일본에 가기 전에는 음악적 취향이 비슷한 이유로 절친했던 선배형인 작곡가 윤상씨가 그 때 너무나도 인기가 많은 싱어 송 라이터 윤상씨로 바뀌어 있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ㅎ 그 다음 95년에 솔로앨범을 발표하고, 여러 아티스트들의 작업에 참여하다 2005년에 아스트로비츠라는 이름으로 또 다시 셀프 프로듀스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소리에 관해 관심을 가지시게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는지요? 사실 녹음부터. 믹싱. 마스터링까지 직접 담당하시고도 남으실만큼 많은 경험과 실력을 지니신 것을 그동안 들려주신 AB님의 앨범의 데모를 통해서 저는 익히 들어보았답니다.^^

 - 그 계기는 얼마 안됐습니다. 사실 저는 대략 2000년도의 시기를 분기로 음악에 대한 관점이 좀 바뀝니다.

그 이전엔 샘플러와 아날로그신디사이저를 집요하게 팠던 것 같구요,  그 덕분에 플러긴 신디사이저/샘플러 사용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엔 정말 너무나도 괴로웠던 것이, 산더미같은 신디사이저와 샘플러로 음악을 만드는 데도 불구(94년도에는 S3200과 EIIIxs 두 대를 사는데만도 천만원을 넘게 줬었음), 도대체 무엇 때문에 내가 결과물을 100% 완전하게 장악하고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일까. 라는 문제에 항상 발목을 잡혔습니다. 정말 미칠 것 같았죠.

찍어도 찍어도 채워지지 않는 사운드와, 64채널에 달하는 매키믹서를 다 채우는 숫자의 신디사이저와 샘플러를 사용함에도 불구, 외국음악 처럼은 절대로 완성되지 않는 결과물, 그리고 그 좌절감에 치를 떨었습니다.

그 때 사용하던 소프트웨어가 Opcode의 Studio Vision 이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자 Pro Tools 하드웨어를 Studio Vision 에서 사용할 수 있었고, 매킨토시에 오디오를 녹음, 편집, 프로세싱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처럼 많은 트랙도 불가능하고, 속도도 끔찍하게 느린데다(그땐 느린 줄도 몰랐음), 가격도 놀라왔지만(Pro Tools 하드웨어에 SCSI HDD만 해도 수천만원) 처음으로 오디오를 컴퓨터에 녹음/편집했을 때의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시퀀싱 소프트웨어와 미디악기에서 조금씩 아웃보드 쪽으로 자연스럽게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얼마전에 방을 정리하다가 그 때 종이에 메모해놨던 갖고 싶은 기기 리스트를 보고 너무나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매키32/8 BUS에 RED2, TLA100A, 9098EQ, CL1B, M5000. 이렇게 적혀있고 맨 밑에 BLS견적 토탈 5000만원. ^^

만일 그 때 저걸 다 샀다 해도 해결을 보지 못했을 꺼고, 정말 그랬으면 제대로 좌절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ㅎㅎ

어쨌든 그 이후로 외국잡지나 사이트에서 정보들을 얻다가 친한 엔지니어의 소개로 오디오가이도 알게 됐습니다. 덕분에 옛날보다 조금은 결과물에 더 접근할 수 있었고, 요즘이 되서야 조금씩이나마 나아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처음에 오디오가이에 왔을 때는 자존심이 상하는게 너무나 싫고 창피해서 일년 정도는 어떤 글이나 질문도 올리지 않은 채로 매일매일 검색만 했던 일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



*곡을 만드실 때 소스들은 어떻게 만드시는 편인가요?

 - 생각하는 것에 가장 근접한 소스를 골라서, 그것이 더욱 근접하게 되도록 계속해서 적절하게 매만지는 것 같은데요.ㅎㅎ



*AB님이 만드신 데모를 들어보면 전혀 믹싱이 필요없을만큼 퀄리티가 높은데. 이렇게 말씀드리면 실례가 될수도 있겠습니다만.

굳이 “믹싱”이라는 작업을 엔지니어과 함께 하시는 것은 어떠한 이유때문이신지요?

 - 곽은정기사의 미모 때문에. ㅎㅎㅎ 농담이구요. (근데 사실 이쁜 걸로도 유명합니다 ^^) 사실 곽은정기사와는 윤상씨의 앨범작업을 참여하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Pro Tools 오퍼레이팅과 믹싱이 너무 훌륭해서 꼭 같이 일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만 하다가 2005년에 발표한 아스트로 비츠 1집에서 같이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곽은정기사와 같이 일해보지 않은 분들은 이 분이 여성 엔지니어라서 섬세하고 좀 여성스런 믹스가 나올꺼라고 오해하실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섬세한 것은 물론이고, 굉장한 에너지와 어그레시브함을 보여줍니다. ^^ 게다가 대단한 인내력과 집중력을 발휘하는 장면들을 많이 보아 왔구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직접 믹싱하는 걸 포기하면서까지 같이 일을 해야 하진 않겠지요. 사실 예전에 곽은정기사 본인 역시도 제게 물어보더군요, 왜 직접 믹싱을 안하냐고... 그 이유는 곽은정기사가 저보다 잘하기 때문입니다. ^^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제 데모보다 잘 해내야 하기 때문에 더 잘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갑자기 드네요. ^^



*그동안 많은 작업들을 통해서 AB님께서 생각하시는 믹싱이라는 작업은 과연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엔지니어가 생각하는 믹싱과 아티스트가 생각하고 있는 생각의 경계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 제게 있어서 믹싱이란, 편곡이 작곡을 완성하는 것처럼, 편곡을 완성하는 작업이 믹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엔지니어 역시 감성이 충만해야 하겠지요. 보통 엔지니어를 전문직 내지는 기술자라고 오해하실 수 있는데, 저는 엔지니어 역시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테크니컬한 지식과 감성을 동시에 지닌 아티스트.

그 아티스트가 보여주는 예술행위의 결정체가 바로 믹싱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위의 질문과 같은 내용이 될수도 있겠습니다만 믹싱 결과물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있다면 과연 어떠한 부분일까요?

 - 감성입니다. 사운드가 감성을 방해하거나, 믹싱에서 감성적 부분에 불만족이 있다면 그 모든 것들은 전부 다 무의미합니다.



*그럼 이제 믹싱에서 반대로 녹음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AB님의 음악을 들어보면 우선 믹싱도 믹싱이지만 녹음이 너무너무 잘되었다라고 생각이 들게되는데 대부분 AB님의 작업실에서 녹음을많이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컬이나 어쿠스틱기타 소스가 아닌. 미디소스들의 녹음은 어떻게 하시는지요?


 - 이번 앨범의 모든 보컬들과 All I Wanna Feeling 이란 곡의 어쿠스틱기타 4마디 연주만이 마이크로 녹음된 부분이구요, 이것들은 전부 다 곽은정기사가 있는 JUN Studio에서 녹음됐습니다. 그 이외의 부분들은 모두 다 저희 집에서 녹음됐구요.

그런데 사실 미디소스라는게 피아노와 EP, 그리고 베이스정도인데다 그것들도 모두 플러긴 신디사이저일 뿐이고, 이외의 모든 연주들은 전부 오디오입니다. 저는 미디를 그다지 많이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Pro Tools HD로 오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은 Pro Tools HD에서의 미디 기능이 불편하기 때문은 전혀 아닙니다. Pro Tools 는 버전이 7, 그리고 8이 되면서 여타의 다른 DAW 소프트웨어와 완전히 동등한 퀄리티의 미디 편집기능이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저는 오히려 미디를 편집하는 것 보다 오디오를 편집하는 것이 훨씬 근원적인 부분을 편집하는 느낌이 듭니다. 또한 이번 앨범을 통틀어서 사용된 모든 외장악기는 일렉트론의 머신드럼 단 한대 뿐이었구요.


*물론 악기들과 원하는 방향에 따라서 녹음세팅이 다르겠지만 A B님의 음악을 들어보면 악기의 수가 그리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파워풀하고 덩어리감이 느껴진다고 해야할까요? 그러면서도 섬세하고 화려하고요. 이렇게 녹음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악기들 녹음시 컴프레서나 이퀄라이저등을 많이 사용하시는지도 궁금하고요.


 - 사실 제 녹음방식은 녹음보다는 오히려 녹음되었거나, 불러들여온 소스들을 외장 아웃보드를 통해 재녹음을 하는 작업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저는 대부분의 하드웨어를 믹싱시에 인서트를 하는 것이 아닌, Pro Tools HD에서 바운스를 통해 아웃보드프로세싱을 한 다음 플러긴만을 사용해서 믹싱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드웨어 아웃보드들의 특성상, 완벽하게 동일한 재현이 불가능한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사용하면 각각 또는 전 채널에 특정 아웃보드를 여러대 사용한 효과를 낼 수 있음)

이 작업에 사용되는 기기들은 LA2A, GML8200, dbx160X, dbx160SL, dbx902, dbx120XP, dbx120X-DS, Urei1176LN, Neve33609/C, Neve2254E, ISA215, API550A, API560, H3000D/SE, PCM70, PCM42, TC2290, RE-201, Studer A810, Otari MTR-15, Revox C270 등입니다. 거의 모든 트랙들이 적절한 아웃보드들을 통해 바운스되어, 믹싱에 최적화된 훌륭한 소스들로 변화됩니다.

또한 작업이 어느정도 완료되고 나면, 일단 저는 음정이 없는 모든 소스들을 무조건 ATR의 릴테입에 프린팅해서 다시 받습니다. 이 프로세스는 추후의 믹싱작업에 너무나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하모닉이 넘쳐 흐르고, 아날로그 특유의 엣지와 점도가 훌륭한, 완전히 다른 믹싱이 가능해집니다. 1/4인치 테입머신은 좌우 0.01dB 이내의 오차로 정확하게 칼리브레이션되어, 최상의 컨디션으로 얼라인먼트와 오버홀된 상태입니다.(15ips, 기종에 따라 CCIR 또는 NAB로 세팅. 취향의 문제로 dolby는 사용하지 않음) 물론 ATR의 기종과 테입회사, 그리고 모델, 또한 칼리브레이션된 바이어스의 세팅, 입력되는 레벨에 따른 아날로그 테입 특유의 컴프레션 등... 여러가지의 변수에 의해 테입에 기록된 후 되돌아오는 소스의 결과물은 굉장히 다양한 톤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아티스트이면서 여러 다방면으로 활동하시고 계시기 때문에 그동안 엔지니어들과 이야기했던 상투적인 질문들이라도 AB님과는 좀더 다른 피드백이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들어요.

정말 상투적인 질문입니다만.

컴프레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리고 본인의 음악에 있어서 컴프레서가 차지하는 비중이 있다면요?


 - 컴프레서는 악기의 연장인 것 같습니다... 심지어 걸어 놓은 채로 연주하면 그루브에 관여하기 때문에 제 자신의 연주까지도 영향을 줄 정도입니다. 보통 서적들엔 컴프레서가 레벨의 정리, 또는 어택과 서스틴의 컨트롤로 설명되는데, 저는 그런 것들 보다는 기기 특유의 엔벨로프 커브로 인한 그루브의 변화, 또는 하모닉을 포함한 여러가지 톤 변화에 의한 캐릭터를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사용되는 기기. 라는 인식이 더 강합니다.

비중은 모든 트랙에 각각 다른 하드/소프트웨어를 복합적으로 사용하게 되니까 절대적이라 할 수 있겠죠.



*이퀄라이저에 대해서도 한말씀 부탁드려요.


 - 이퀄라이저 역시 그렇습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로 보정을 위해 사용하거나, 악기들간의 조화를 위해 사용하는 일이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질감과 밀도, 또한 컴프레서의 용도와 동일하게 존재감과 캐릭터를 만들어주기 위한 기기. 라는 인식이 더 강합니다.



*선호하시는 컴프레서가 있다면 그 종류와 어떻게 세팅하시는지 알려주세요


 - 제가 가진 모든 컴프레서를 전부 다 선호합니다. 만일 선호하지 않는 기기가 남아있다면 그건 곧바로 퇴출됩니다.

음... 특별히 꼽으라면 1176LN과 LA2A, 그리고 33609/C정도일까요? 아 2254E 역시 너무나 훌륭합니다. 세팅은 전부 그때 그때 달라요. ^^



*이퀄라이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고요.

 - 이것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하나라도 빼놓을 수 없이 전부 다 선호합니다. ^^ 하나만 꼽으라면 API550A 정도? 하지만 560과 GML8200 역시 너무나 좋습니다. 물론 ISA215도 너무나 훌륭하구요.ㅎㅎ



* AB 님의 음악을 들어보면 편곡과 녹음단게에서 전반적인 믹스의 형태가 드러나는 것 같은데요. 그럼 녹음시부터 믹스시의 최종 밸런스를 의식하고 녹음을 진행하시는지요?

예를들어 녹음시부터 밸런스나 공간감에 신경을 쓰시는지 궁금해요.

 - 밸런스는 신경 쓰지만, 공간감은 그다지... 제가 운영자님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바로 이런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오디오가이님은 아무래도 홀이나 공연장 등에서 녹음을 하시는데 비해 저는 부스에서 녹음을 하는 일이 거의 전부입니다.

사진으로 말하자면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야외사진과 사진스튜디오에서 자연광을 완전히 차단한 채로 모든 조명을 컨트롤해서 찍는 스튜디오 화보사진의 차이랄까요. 오히려 제 경우는 트래킹 후에 각각 아웃보드의 컴프레서/이큐를 통한 바운싱으로 밸런스나 공간감을 미묘하게 움직여 놓고, 최종적으로 믹싱 때 제대로 된 자리로 붙여 놓는 것 같습니다.




*프로툴스를 사용하시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각 악기마다 녹음레벨을 꽉 채우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그렇지 않은 편인가요?
녹음레벨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 절대로 꽉 채우지 않습니다.

그건 Pro Tools HD의 다이내믹이 넓은 것이 그 이유이기도 하고, 또한 너무 큰 레벨로 트랙에 기록된 후, 만일 첫번째에 컴프레서가 들어오게 되면 적당한 레벨의 트레숄드까지 내리지 못하는 이유로 원하는 컴프레션의 결과를 만들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믹싱시 2트랙 마스터를 만드는것에 관한 많은 의견들이 분분합니다. AB 님은 어떻게 믹스다운한 것을 2트랙으로 만들고 계신지요?

 - 제 믹스마스터는 파나소닉의 SV-3800 DAT 머신입니다. 시그널은 Pro Tools HD의 마스터 아웃을 Neve33609/C 로 보낸 후, DAT로 받습니다. 서밍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모니터링은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DAT의 출력을 데인저러스 모니터ST로 받아서 듣습니다.



*믹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면 될까요?
내가 전문 엔지니어도 아닌데..라는 생각하시지 마시고 그냥 편하게 말씀해주셔요^^


 - 내가 좋아하는 외국음악에 절대로 밀리지 않는 훌륭한 결과물을 만드는 것. 그것이 제 목표입니다.



*여러 논란들이 있지만 이렇게 개인적인 인터뷰자리에서는 확실하게 여쭈어볼 수 있고 또 확실하게 AB님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케이블에 관한 질문입니다.

과거 AB님께서 빈티지 선재로 된 케이블을 제게 선물해주신적이 있으셨지요. 전 그것을 들어보고 정말 놀랐답니다. 2가지에 놀랐는데요 한가지는 소리. 그리고 다른한가지는 바로 만듬새였답니다. 이렇게나 케이블을 꼼꼼하게 잘 만드시다니 무척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로는 수많은 기기들의 튜닝을 하면서 저를 더욱 더 놀라게 하셨지만요.

음악과 음향에 있어서 케이블이라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 이펙터입니다. ^^



*영자의 오디오가이 마스터링스튜디오의 제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맨리의 이퀄라이저역시 AB님의 튜닝을 통해서 재탄생한 제품인데요. 기기 튜닝에 대해서 관심을 지니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음... 튜닝/모디파이를 하게 된 이유는 아마도 하이엔드 기기들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트러블들 때문인 듯 합니다. 기기들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미묘하게 납득할 수 없는 느낌들을 받을 때마다 수입사나 수리전문점에 맞기고, 그것들이 되돌아오게 되면서 어이없게도 점점 더 문제가 심각해지거나, 아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던 적도 많았습니다.

심지어 기기들의 숫자가 늘어나게 되면서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이 없다고, 너무너무 지긋지긋하게도 저를 괴롭히는 일들이 계속해서 점점 늘어났습니다.

결국 참다 못해 직접 기기들을 열고, 쉐매틱들을 연구하고, 부품/선재등의 캐릭터를 알게 되고, 그에 따라 납땜기슬이 늘어나면서 결국 이렇게까지 온 것 같습니다. ^^ 제가 원래 뭘 하기 시작하면 좀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서 집요하게 파들어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ㅎㅎ



*과연 기기튜닝이라는 것은 어떤 것 같으세요?

 - 세가지인 듯 합니다.

첫번째는 정확한 칼리브레이션, 그리고 두번째는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커스터마이징,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기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동시에 단점을 최소화 해주는 옵티마이징입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그가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또한 저의 모니터링 시스템 역시 아주아주 중요합니다. 기기의 특성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면 잘못된 방향으로 튜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마스터링룸 정도 퀄리티의 모니터링이 가능해야지 올바른 튜닝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튜닝했던 기기들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결과가 나왔다면 어떠한 모델인가요? 그리고 어떠한 부분들을 튜닝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가장 맘에 드는 기기는 너무 많습니다. 이번 앨범에 사용했던 JUN Studio의 M149도 참 좋고, 제가 사용중인 33609/C도 너무 훌륭하게 튜닝되었습니다.

소닉코리아의 최효영기사가 사용하는 노이만 컴프레서도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개조되어서 너무 맘에 드는 기기 중에 하나이구요.

물론 운영자님의 매시브패시브도 너무나 훌륭하게 개조된 기기로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



*조금 이상한 질문이 될런지도 모르겠어요.

좋은 소리를 얻기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이 있을까요?

전 늘 이상한 사람처럼 중얼거립니다. “아 어떻게 하면 좀더 좋은 소리를 얻을 수 있을까”
하지만 현실은 늘 아쉬움만 남는 작업들이 많게 되지요.

AB 님은 “좋은소리”라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자세하게 말씀해주셔도 좋고. 또는 추상적으로 말씀해주셔요 좋아요.

음악이라는 것이 늘 글로만 다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 제 생각에 좋은 소리란 건 세상에 없는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소리와 좋아하지 않는 소리가 있는 것 같아요.

만일 객관적 관점(사운드의 영역에서 객관적. 이라는 건 없지만, 무리해서라도)에서 좋은 소리와 나쁜 소리가 있다고 한다면 그건 아마도 하이파이한 소리와 로우파이한 소리를 말할 수도 있겠지만, 최근 경향을 보자면 그 로우파이한 소리 역시 의도적으로 멋지게 만든 로우파이의 소리라서 제가 보기엔, 결국 그것도 하이파이입니다... ^^

음... 운영자님께서 질문하신, 저에게 있어서의 좋은 소리란, 바로 어떤 소리를 좋아하냐. 라는 질문일 듯 하네요.

이것 역시 쉬운 질문은 아니네요. 음... 제게 있어서 좋은 소리란, 그 소리에 그루브나 바이브레이션, 또한 어떤 드라마틱한 느낌이 내재되어 있는 소리입니다.

킥만 하더라도 어떤 킥은 그냥 솔로로 딱 한번 쿵하고 플레이만 되도 그루브가 느껴지는 킥이 있습니다. 바로 그런 종류의 소리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디오가이 가족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한번 말씀해주셔요.


 - 사실상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하고 계신 국내 엔지니어분들께 진심으로 경의와 존경을 표합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딱 한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만들어 주실 좋은 음악들, 고맙습니다.



*이 내용들을 보면서 잠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저도 글내용을 읽어보게 되네요.

AB님이라는 사람에 관해서 알기 위해서는 이 인터뷰가 너무너무 적지만.

앞으로 또 오디오가이에서 AB님의 멋진글을 기대하며 인터뷰는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왠지모르게 AB님은 인터뷰 2탄이 있어야만 할것 같은 느낌이 자꾸만 듭니다.

감사합니다.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12-08-06 15:18:40 인터뷰에서 이동 됨]

관련자료

장호준님의 댓글

1번으로... 좋은 활동 많이 기대합니다. 
갑자기 성식이형(빛과 소금) 보고싶네.. 뭐하고 지내시나? 한 15년 지난것 같네요. 보시면 안부나 전해주시길..


사진이 참 멋집니다.

그렇죠.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ㅎㅎ

-------------
이런 쓰는 중간에 2번으로 전락했네요. ^^

dk님의 댓글

뭐야 이거 멋지잖아 이사람 !!

뭔가 그런 느낌이 풀풀나는 인터뷰였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팬입니다.  AB빠.

오지성님의 댓글

지난 여름에 오디오 가이 새로운 마스터링 스튜디오에 놀러 갔다가...
AB님을 뵙게 되었죠.....

그때 매시브패시브를 설치하고 계셨는데....
영자님이 갑자기....."AB님 데모좀 들려주세요.."
라고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운 좋게 AB님의 데모를 들을 수 있었는데,
깜짝 놀란 것은, 진짜 외국에서 믹스한 것과 같은 느낌이 진하게 뭍어 나오도록 해 놓으셨더라구요..
(단순히 데모인데도 말입니다..)

그때 당시에는 어떻게 하셨었는지 물어보기 힘들었는데,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AB님의 비법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거 같아서 기쁩니다..^^

강인성님의 댓글

역시 A.B.님다운 주옥같은 멘트들이 줄줄이 나열되어 있군요.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퀄리티가 느껴지는 좋은 인터뷰였습니다.
수고하신 운영자님과 이하 여러분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우주여행님의 댓글

많은 것을 느끼게 되는 이너뷰~ 였습니다.
그나저나 사진 참 근사하네요.
왼쪽이 AB 님인가요? 아니면 오른쪽??? (오른쪽분이길 살짝 기대해 봅니다만... 가능성은 0%?)

김대희님의 댓글

좋은 얘기 감사해요^^
AB님의 음악 한번 듣고 싶네요...

저도 레이블탐방 11월호 준비중인데...
10월말에 올리려 했으나...마무리해서 좀 늦은  11월중에 올리겠습니다.

judas95님의 댓글

실력도 실력이시지만, 성품도 정말 굿입니당^^
AB님 휴즈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밥한끼 대접해드려야 하는뎅....

EasternSound님의 댓글

A.B 님을 흠모하는 남성분들이 생기지 않을까 심히 걱정되네요...ㅎㅎ
인터뷰 잘 보았습니다. ^^

강효민님의 댓글

좋은 인터뷰 잘 보았습니다. AB님의 열정은 늘 저희에게 자극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 많이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bravo님의 댓글

AB님의 글을 항항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한가지 여쭙고 싶은데...
많은 장비들을 어떻게 패치하셨는지요?
혹시 패치베이를 사용하신다면 어떤 회사의 것을 , 그리고 어떤 선재를 사용하시는지요?
그리고 패치베이에 대한 AB님의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AB님의 댓글

bravo님 / 패치베이는 M&M의 96홀을 사용 중입니다. 또한 각각의 기기에 어울리는 모델의 케이블을 골라서 패치베이에 납땜했습니다.

bravo님의 댓글

답변 감사드립니다. AB님은 패치 케이블 조차도 필터나 이큐의 개념으로 사용하실 것 같습니다.^^
AB님의 열정이 느껴집니다.

재혁님의 댓글

혹 AB님이 김범수 님이신가요..? 95년인가쯤에 Guardian Angel 앨범 발표하셨던... 애시드 재즈 스타일의 음악, 군대에서 라디오에서 듣고 한번에 반해 음반을 구매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도 좋아하는 국내음반 리스트에 꼽으라면 당연히 열손가락 안에 넣고 싶은 음반이었는데... 맞으신가요? ^^;

mixa E2님의 댓글

해피엔드.... 앨범 구입과 동시에 노래방 18번이었습니다.....뮤직 비디오도 꽤 드라마틱 했었던거 같은데..
제가 왠만한 남자키 노래는  다 올라가는 법이 없는데,서민적인 음역대의 신선한 리듬다이의 명곡이었죠.
오리지널 시퀀싱 키와 보컬 트래킹 키가 달랐을것이다 싶을 정도의 음역대 맞춤형 곡으로 참 많이 불렀었습니다.

mononmono님의 댓글

3800 DAT 잘쓰고 계신가보네요.. 새벽에 뵜었죠..

아날로그로 사용하시나요? 저는 아나로그는 별로 효과를 못바서

D8B에서 AES EBU ->3800으로 마스터 받다가

SSL X-desk로 교체한 뒤로는 G-comp에서 바로 프로툴로 받고 있는데

뭔가 좀 아쉽긴하네요..

AB님의 댓글

재혁님, 그거 저 맞습니다... 너무 과찬의 말씀을 해주시면 제가 쑥스러워집니다... ^^

mixa E2님 오리지널 키 맞을껍니다. 그 때는 제가 좀 많이 키를 내려서 부르던 때 입니다.ㅎ

monomono님 너무나 좋은 기기 판매해주셔서 잘 쓰고 있습니다! 저는 아날로그인풋이 훨씬 맘에 들더라구요... ^^

재혁님의 댓글의 댓글

아... 반갑습니다.그리고, 영광입니다. ^^ 이번이 인터넷이 좋다고 느껴지게되는 몇 안되는 케이스중에 한번이 되겠군요. 그 앨범 이후로 후속앨범이 없어 궁금했었는데 이런 곳에서 만나뵐 줄이야...^^ 정말 라디오에서 한번 듣자마자 끌려서 찾아서 구매했던 기억이 있었을 정도로 제겐 매력적인 앨범이었습니다. 한동안 귀에서 떼어좋지 않았던 앨범이기도 하구요. 국내 음악시장이 워낙 좁아 AB님 같은 분들의 음악이 제대로 평가되지 못했던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2005년도에 내셨다는 음반은 아직 들어보질 못했는데, 꼭 한번 찾아서 들어보겠습니다. ^^

징가님의 댓글

오 마이갓!! 정말 AB님이 김범수님 이신가요?
저도 95년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그쯤에..휴가나와서 음반가게에서 구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도 머리가 다소 길었던 자켓기억이 나는데 음악이 참 고급스러웠어요..정말 반갑네요!! 그리고 신기하네요!!^^

제드구루님의 댓글

ab =김범수.. 군요 ㅎㅎ

가디언 엔젤..앨범 처음 들었을때...

홀리 šx~! 이라고 내뱉었던  기억이 선명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아티스트가~! 했다눈...ㄷ ㄷ ㄷ

멋 지 셔 요 AB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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