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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카펠라그룹 메이트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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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메이트리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각 멤버분들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상인: 메이트리는 2000년에 결성된 혼성 아카펠라 그룹으로, 동호회에서 출발했습니다. 아마츄어 활동을 지속하다가 2004년부터 프로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팀 이름 ‘메이트리’는 언젠가 팀이 유명해지고 명예가 생기더라도 새잎이 돋아나는 오월의 푸르른 나무들처럼 처음 시작할 때의 풋풋함, 열정을 잃지 말자는 뜻에서 지은 이름입니다.

홍석: 음악을 좋아하는 형 덕분에 어려서부터 늘 음악을 들어왔는데, 고등학교 중창단 활동을 통해 아카펠라를 처음 접했습니다. 동호회 활동을 시작으로 지금껏 쭉 해오고 있습니다.

성현: 저 역시 고등학교 중창단을 통해 음악을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공연과 코러스 세션 활동을 많이 해오다가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수빈: 리더 장상인님과는 교회를 통해 일찍이 만난 사이입니다. 저도 고등학교 중창단을 통해 음악을 시작했고 실용음악 보컬을 전공했습니다.

수경: 저는 건축을 전공했고 음악에 관심이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학교 졸업 후 단지 취미활동을 하고 싶어 인터넷 동호회를 검색하다가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아카펠라가 제 삶이 될 줄은 몰랐죠.

상인: 저희 어머니께서 KBS중창단 출신이십니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중학교 때 아카펠라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집안의 반대로 가톨릭대 화학과에 입학 후 교내에서 아카펠라 동아리를 만들었는데, 그게 벌써 15년 전 이야기네요. 그리고 공익근무 중 다음 카페에 아카펠라 동호회를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회원 규모 15000명의 제법 큰 동호회가 되었습니다. 오디션을 보지 않고 항상 직접 시작하는 이유는 어딘가에 오디션을 보면 번번히 떨어질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웃음)


* ‘메이트리’하면 직접 녹음, 믹싱까지 하시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었는지.

상인: 리얼그룹, 테이크식스 같은 그룹들도 자신들의 사운드를 위해 모든 작업을 직접 다 합니다. 연주 뿐 아니라 사운드도 아티스트의 명함이라고 생각합니다. 특색있는 사운드를 위해 우리도 우리만의 스튜디오가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평생 할 음악인데 매번 스튜디오 가기도 그렇고, 매번 남에게 부탁하기도 그렇다는 생각에 초반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우리만의 작업실을 만들기로 결심, 2007년에 스튜디오를 만들었습니다. 사실은 녹음실 기사님들이 무섭기도 했구요. (웃음)
레코딩 공부는 모두 독학으로 했는데,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막막하던 차에 오디오가이를 알게 되어 인터넷을 통해 공부했습니다. 사이트에 있는 모든 게시물을 정독하고 영자님의 칼럼을 프린트해서 갖고다니며 몇 번 씩 읽곤 했습니다. 스튜디오 오픈식 때 오디오가이 회원분들과 영자님께서 선물해주신 누엔도 메뉴얼, 믹스테크닉99 등의 책들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튠, 더블링 같은 작업도 하는 편인지요?

예전엔 반드시 모든 음정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최근엔 거의 하지 않습니다. 녹음을 다시 할 여건이 안될 때 한 두 음 정도 잡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더블링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보통 아카펠라팀들이 더블링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인위적인 느낌이 많이 든다고 생각합니다.


* 스튜디오의 시스템 소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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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 기반의 누엔도 시스템을 구축했는데요.
먼저, 유니버셜 LA610 채널스트립이 있습니다. 리얼그룹에게 추천받은 기깁니다. 그 전엔 밀레니아 STT-1을 사용했는데, 소리가 예쁘긴 하지만 고역이 화려하기 보단 중역이 단단한 느낌이었습니다.
마이크는 MG의 MT71S을 사용 중입니다. 너무나 만족스럽지만 소구경 마이크다보니 앰비언스의 느낌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M149 같은 대구경 마이크를 구입할 계획입니다.
이큐는 걸지 않는데, 미묘한 배음을 건드리는 것이 싫어서 마이크만으로 최대한 해결합니다. 웨이브스와 TC의 리버브를 사용하며 2BUS-LT로 써밍합니다.
이전엔 타스캄 레코더로 투트랙을 받았는데 최근엔 아포지 AD16으로 받습니다. AD16x의 구형 모델이지만, 특색있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신형보다 더 좋은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맨리 토탈컴프가 있지만 광고나 데모녹음을 할 경우에만 가끔 사용하는 편입니다.
모니터 컨트롤러로 맥키 빅놉을 사용중인데 이 것은 조만간 데인저려스 모니터ST로 바꿀 계획이구요. 마스터 클럭은 루시드 젠엑스192입니다.

*녹음/믹싱 작업은 어떤식으로 하시는지요?

스테레오마이킹 하지 않고 한명씩 녹음합니다. 이 편이 사운드도, 후반 작업의 편의성 면에서도 좋습니다. 더빙은 심벌, 하이햇 정도만 하는 편이구요. 이큐는 사용하지 않고 리미터를 살짝 걸어놓고 녹음합니다. 그리고 DAW에서 웨이브스 SSL 플러그인을 즐겨 사용합니다. 웨이브스 르네상스버브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TC 파워코어 VSS3 리버브를 더 많이 사용합니다.
미국의 아카펠라 전문 유명 엔지니어가 스튜디오에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베이스트랙을 세 개 만들고 여기에 옥타브를 사용해서 믹싱하더군요. 이 외에도 많은 재미있는 테크닉이 있겠지만, 아카펠라이기 때문에 가급적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데인저러스뮤직 2BUS LT 서밍믹서만큼은 반드시 사용합니다. 디지털 신호의 피크감이 많이 해소됩니다.

*음악 이야기로 넘어와서, 처음 시작 당시의 상황은 어땠는가요?

상인: 말 그대로 열정만 있는 상태였습니다. 단지 아카펠라가 즐거워서 시작한 코흘리개였으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자존심은 있어서 서로 많이 다퉜습니다. 젊다보니 그저 즐거움이 가장 우선이었죠. 하지만 결국엔 잘해야 즐겁기 때문에 잘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되었습니다. 대중이 좋아하면 그만 아니냐, 돈이 가장 중요하다 등 여러가지 의견충돌로 인해 팀원 간 의견다툼이 심했고, 이 점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수경: 당시엔 회사도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현실과 이상의 괴리도 심했습니다. 멤버 간 뜻이 안맞는 것도, 금전적으로 벌이가 되지 않는 것도, 회사를 다니며 연습과 공연을 함께 하는 것도 힘들었죠. 모두 다 관둬버리고 싶은 마음이 많았습니다.

* 어떤 원동력으로 버텨내셨는지요

수경: 꿈을 향한 오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저 계속 버텼죠.

상인: 모든 멤버들이 잘 해줬고, 운도 좋았습니다. 좋은 공연 배급사와 인연이 닿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의 실력에 비해 큰 무대를 많이 주선해줬던 것 같습니다. 리얼그룹의 오프닝 공연을 해야 하니 연습을 할 수밖에 없었죠.

*한편으로는 편하게 소속사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상인: 지금은 배급사를 통하지 않고 이러한 매니지먼트를 직접 하고있습니다만 소속사를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팀 활동의 안정성과 미래를 위해서 소속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세계적 추세는 아티스트가 직접 회사를 차려 매니져를 고용하는 쪽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고 싶은 것, 현실적인 것 사이에서 적절히 조율하여 우리도 만족하고 관객도 만족할 수 있는 음악을 해야겠죠. 음악의 스타일이 어떻든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색채를 만들고자 합니다.

수경: 빠르면 경박하고 느리면 지루한 그런 것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실성이 가미된 음악. 그런 것을 생각합니다. 현실과 타협하여 대중의 입맛에 맞는 음악을 하는 것 보다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시간이 흐른 뒤 언젠가는 더욱 기억에 남는 음악이 되지 않을까요.

*앞으로 해외 활동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상인: 일본엔 프로 아카펠라팀만 20팀이 넘게 있습니다. TV에서 생중계도 되구요. 하지만 실력에 있어서는 한국이 낫다고 봅니다. 이 부분은 일본사람들도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한국의 슈퍼스타K와 같은 방송이 있었는데, 아카펠라 대회였습니다. 이 방송이 굉장한 히트를 치며 아카펠라 그룹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는데, 너무 갑자기 생겨나다보니 전반적으로 가벼운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기본 소양을 쌓기 보다는 일단 활동하려고 하니까요. 앞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아카펠라 팀은 한국에서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누굴까~요?)

올해에만 홍콩, 상하이, 오스트리아, 대만 등 많은 해외 활동이 예정되어있습니다. 상을 받은 뒤로 많은 에이전시들에게 알려진 것 같습니다. 친분도 많이 쌓았구요.

수경: 음성학적으로 노랫말을 붙이기 좋은 영어에 비해 한국어의 강한 된소리 등은 종종 가사를 쓰기에 어려움을 느끼곤 합니다. 자작곡을 늘려감에 따라 한국어 가사를 늘리고 싶지만 에이전시들은 가급적 영어가사를 부탁하는 편입니다. 리얼그룹도 스웨덴어로 된 음반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영어가사입니다.

*곡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요?

수경: 컨셉을 잡고 거기에 비트와 코드를 맞춰가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오래 고민해서 쓴 곡 보다는 단기간에 만든 곡이 좋게 나오는 편입니다. 수첩을 갖고 다니며 가사를 쓰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세요.

성현: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는 나만의 기준이 있고 ‘내가 제일 잘한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막상 발을 디디고 나니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다른 분들께 많이 배우려 합니다.

상인: 우리 팀의 멤버 개개인이 모두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배우려고 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수빈: 처음 메이트리에 들어왔을 땐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얹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6개월, 1년 까지는 그런 느낌이었고, 그 뒤로 ‘이런 방향으로 가면 어떨까’하는 생각들을 갖기 시작했고, 지금은 다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만들어 나갑니다.

상인: 앞으로 더욱 실력을 향상시켜 세계적인 아카펠라 팀이 되는 것이 꿈이고, 지금 당장은 꾸준히 많은 음원들 만들 계획입니다.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12-08-06 15:18:40 인터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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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엔지니어 허정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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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트리님의 댓글의 댓글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희 아직 멀었습니다. 더 열심히 해야죠. ㅎㅎ

좋은 음악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메이트리님의 댓글의 댓글

직립나 님 감사합니다.

저희를 항상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많이 쑥쓰럽고 그렇습니다. ㅎㅎ

준비하신 일은 잘 되셨는지 궁금하네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신동철님의 댓글

오늘에서야 "나가수"를 봤습니다.

맥에서는 IMBC가 되지 않더군요 (집에 TV는 없습니다.ㅎㅎ)

그러던중.... 패러럴로 PC부팅해서 봤습니다.

멋있습니다. ^.^

가까운데 계시면 찾아가서 보컬 트레이닝 받고 싶은데....

너무 멀어요~ T.T

메이트리님의 댓글의 댓글

목사님 감사합니다.

저희 메이트리도 항상 기도하면서 많은 일들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컬 트레이닝은 저희도 다른 좋은 분께 받고 있는 형편이라 누구를 가르치기에는 많이 부족해요 ㅎㅎㅎ

즐겁고 평화로운 하루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arry님의 댓글

모니터 바닥 대리석이 인상적이네요.
SR 에서는 무지향성의 우퍼를 지향성으로 해보려는 시도에서 바닥에 대리석등을 깔긴합니다만..ㅋㅋ
드뎌 주류세계로 무한 항해 하시는 건가요?
갤러리에 리뷰도 달고 듣기도 하고 했는데.....암튼 건승하시길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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