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가이 :: 디지털처럼 정확하고 아날로그처럼 따뜻한 사람들
인터뷰

벨벳 스튜디오 최종호 실장님 인터뷰

페이지 정보

본문

*벨벳 스튜디오
*KAC 한국예술원 음향제작과 교수 최종호실장님 인터뷰
 
벨벳스튜디오 메인 홀
  
영자 : 이렇게 오디오가이 인터뷰를 통해 선배님 만나서 반갑고 감사합니다. 그러면 먼저 일단 소개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처음에 어떻게 이쪽일을 시작하게 되셨는지, 과거에 선배님 성음스튜디오 계실때 처음 뵈었는데, 그때가 몇년도쯤이었요?  

최종호 : 97년도에 들어 갔죠, 

영자 : 처음부터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음향을 하시게된 히스토리에 대해서 듣고 싶네요.

최종호 : 저는뭐 사실 음악 듣는걸 너무 좋아해요, 악기등을 조금조금씩 해봤어요 깊이 다룬적은 없지만.. 듣는걸 워낙좋아해요, 그러한 길을 찾다보니까 그러다보니 늦게 시작했어요, 알아보니까 그당시에 녹음실이라는게... 직업 자체가 엔지니어가 직업을 모르고 있는 상태 였거든요, 알아보기도 들어가기도 어렵고, 나이도 좀 있으니까…. 그러던 차에 박근준 선배를, 그분을 알게되었는데 그분이 호주로 음향공부, 유학을 떠난다고 해서, 80년도엔가…. 

영자 : 그때는 박근준감독님(현재 벨벳스튜디오 대표)님께서 호주로 가시기 전이에요?

최종호 : 우연히 박근준 선배를 만나게되었는데 , 호주로 간다고 해서 저도 얼씨구나 하고 간거죠, 가서 하숙을 하면서,.. 그때가 91년도인가 그랬어요. 사실뭐, 국내는 학교도 없었고, 전문적인 서적도 없었어요, 지금생각해보면 정말 용감했어요, 그땐 정말 너무 젊었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호주에 가보고 나니까, 고등학교 선배가 계시더라구요,

영자 : SAE안에요?

최종호 : 네. 박선배랑 같이 갔을때요, 그선배는 몇달 먼저 가있었고,  가서공부도 도움 많이 받고.. 영어가 짧으니까…  스터디 하고 하면서, 그리고 돌아와서 처음에는 광고쪽 스튜디오에서 근무를 했었어요

영자 : 그럼 한국에 들어오신것은 언제쯤이셨는지요?

최종호 : 그때가.. 95년도 였어요, 95년 초에 들어 왔어요, 그리고 광고 스튜디오 일하다가, 그때 항서라는 친구를 알게 되었죠, 최대표(영자)님이랑도 그때 처음 알게 되었고, 그러고 나서는 드라마녹음실을 갔죠, 지금은 많은 사람들에게는 잊혀졌겠지만 "예인"이라는 드라마를 맡아서 했는데, 소위말하는 대박이 터진거죠 유동근씨 나오던, 워낙 음악을 좋아해서  가요시장에 대한 어떤 관심이 계속 있었거든요, 그러던 차에 성음 스튜디오에 들어 가게 되었어요, 그렇게 성음을 다녔죠, 사실 성음스튜디오에는 본래 박근준선배가 근무를 했었어요 

지금생각해보면 저는 항상 박근준선배랑 같이 다녔어요, 박선배가 이때 캐나다 이민을 결정하고, 가면서 저를 거기에다가 소개를 해준거죠, 거기를 들어가면서, SSL 콘솔이라는거를.. 책에서 보던거를 처음 접하니까, 그때만해도 국내에 사실 많지가 않았거든요, 내가 알기로 엔지니어 협회의 음향예술 협회의 모체가 SSL을 가진 사람, 스튜디오들의 모임에서 출발을 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곳에 있으면서 도움이랄까 하는거는, 성음스튜디오에서는 클래식녹음을 많이 했어요, 클래식을 진짜 많이 들었어요, 교수님들이나 그런분들하고, 
 
그밖에도 SSL을 성음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었던것이 제게있어서는 굉장한 도움이 되었죠.
 
 이후 박선배가 그후에 귀국을 해요, 아 그전에 캐나다에서 호주로 이민을 가고 호주에 있는 녹음실을 인수를 해요, 그러던 차에 성음이 2000년도에 문을 닫아요, 기계를 매각하는 순간이 왔는데, 선배가 그소식을 듣고 그자리를 임대를 하죠, 월얼마씩.. 그게 벨벳의 모체가 되는데, 그러던 차에, 임창덕 기사님하고 박근준 선배랑 친분이 있어서, 같이 해보자 해서, 기기들을 들고 부밍스튜디오에서 함께 하기도 하였었지요.

영자 : 아하! 그럼 그 SSL이 본래 성음스튜디오에 있었던 그 콘솔이었군요? 
최종호 : 네, 그렇죠, 그당시 아마... 제가 알기로 저희 회장님이 서울스튜디오를 모델로 해서 장비가 굉장히 좋았죠, 최상위 버전 토탈리콜, 미터도 다 PPM 미터로 바꾸고,
 
SSL을  만질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 즐겁고, 그당시 항서(후배)가 퇴근하고나면 항상 와서 새벽가지 저랑 놀다가, 사운드 잡고 맨날… 그러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고 부밍에 들어가게 된것이지요.

영자 : 부밍시절에는 제가 부밍레코딩 아카데미 학과장으로 있을때, 뵙기도 하였었지요, 
 
벨벳스튜디오A
 
벨벳스튜디오B
벨벳스튜디오C

최종호 : 그렇게 부밍스튜디오 일도 하고, 마스터링도 조금씩 맡아서 하게 되고, 그리고 2005년도 즈음 벨벳으로 독립해서 나오게 되죠, 지금까지 하고 있고, 벨벳스튜디오도 벌써 8년이나 되었네요 

영자 : 벨벳에서는 주로 어떤 작업들을 많이 하세요?

최종호 : 실장이니까 대외적으로는 엔지니어 관리나, 녹음에 있어서 중요한 그리고 중요한 내용이나, 세팅이나, 믹스다운등에 대해서 관여하죠,

영자 : 그렇군요, 사실 시간으로 보면 참 긴시간인데 말씀으로 하시니까.. 짧은시간에 사람의 인생의 긴이야기를 이렇게 짧은시간에 말씀으로 표현이 된다는게 새삼 생소함을 느끼기도 하고, 그렇기도 하네요,
 
어떠신거 같으세요? 요즘 뭐, 긴시간 음향씬에 계시곤 하시면서 드시는 생각들.
 
그리고 요즘에 강의도 많이하시고 계시지요. 
 
최종호 : 학교도 나가고 있고…. 지금 최대표님이 나이는 어리지만 저랑 음향을 시작한건 비슷하지 않나. 지금도 문득 생각나는게 저기 방배동에, 옥탑방인가에서 최대표님과 함께 만나서 맥키들고 만지고 그랬던 기억도 나네요^^,
 
기술의 발전은 사실 역행할수는 없는거 같아요, 앞으로도 더 디지털이 얼마나 발전할지 몰라도, 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병행한 경우인데, 수많은 변화를 몸소 체험하고… 변화를 사실 무시할순 없고, 그렇지만 어느분이 그런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디지털은 신세대 아날로그는 구세대… 사실나눈다는것 자체도 모호하고, 아날로그가 있으니까 디지털이 존재하는거고, 예를들면 프로툴같은것의 플러그인들도 아날로그 장비들의 시뮬레이터도 나오고, 과거를 모르면 미래를 예측할수 없다고 역사학자들이... 맞는 말인것 같아요
 
사실은, 저는 학생들한테 얘기를 많이 해요, 회사에 있는 어시스턴트들에게 너무 프로툴만 다루지 마라, 아날로그 장비를 직접 만져보고 직접 느껴보고 상상하는것을 표현을 해봐라,
 


조금 안타까운건 뭐냐면요, 디지털은 결국... 편리함, 편리함이 우리가 결국은, 너무 그쪽으로 치중하다보니까 어떤 사운드 적인 퀄리티?, 그런거에대해서 많이 좀 잊지를 않았나, 일부러 아날로그 장비를 만져보는, 아날로그 장비 만졌을때…의 그 뉘앙스들을 모두들 함께 경험해보면 좋겠어요
 
오히려 이렇게되면 나중에 프로툴의 플러그인을 훨씬더 잘 만질수 있게되지 않을까요?.
 
영자 : 많은사람들이 플러그인으로 시작을 하니까… 플러그인은또 유명엔지니어들이 만들어 놓은 프리셋들이 있잖아요, 프리셋 위주로만 믹싱을 하다보니, 프리셋이 없으면 EQ나 COMP나 리버브를 어떻게 써야될지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되게 많고, 결국은 또 프리셋 때문에 기본사운드는 나오게 되기도 합니다.
 
해외의 뛰어난 엔지니어들이 만들어 놓은 프리셋인데, 아주 좋고 저 역시도 초창기 믹싱할때 많은 도움을 받고 참고가 되긴 했는데, 다들 똑같은 플러그인 똑같은 프리셋 쓰니까 사운드의 느낌과 뉘앙스가 비슷해지는거 같은 느낌도 들어요
 
최종호 : 나는 예술이라면 그렇게 봐요, 각각의 개성.. 똑같은사람이 두사람 존재할순 없잖아요?
 
다 사람마다 각각의 멋이 있고 색깔이 있는데, 결국은 그걸대중들이나 커스터머에게 인정받으면 그들이 나의 팬이되고 … 아닌 사람은 사실뭐, 안되는거죠, 그런부분이 좀 안타깝긴 한데, 

영자 : 벨벳에서는 어떠세요? 벨벳은 콘솔믹싱과 DAW 믹싱의 비율은 어떠신가요? 
최종호 : 나같은 경우에는 콘솔을 많이 선호하는 편이고, 프로툴을 원하면…. 요즘은 믹스를 하기전에, 수정을 염두에 두고 믹스를 하는 트렌드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안드는 방식이지만, 어쩔수 없이 트렌드가 그렇게 된것이나까요
 
저의 경우는 락은 프로툴로 하고, 재즈같은경우에는 콘솔을 사용하는 편입니다.
 
여러모로 콘솔이 내가 다루기에도 편하고, 귀에도 익고, 손에도 익고, 나같은 경우에는 콘솔이 훨씬 빨리 믹싱을 할 수 있어요
 
짧은시간에 만약에 한곡을 한다고 하면, 콘솔이 훨씬 빨라요,
 
빠르고 근접되게 내가 원하는 사운드를 얻을수 있죠, 
 
영자 : 프로툴도 사운드적으로는 나쁘지는 않은거 같아요. 사운드가 많이 좋아져서, 프로툴 자체의 사운드로도 좋은 결과물들이 많이 나오는거 같아요, 그래서 프로툴이냐 콘솔이느냐는 사용하는 사람의 감성과, 어떤사람한테는 선배님처럼 콘솔이 더 편할수도 있고,  어떤세대는 프로툴이 편하고, 콘솔을 통해서 나오는 시그널이 어색하게 느껴질수도 있겠죠, 그런부분들이 많이 차이가 있는거 같아요.
 
저의 경우도 콘솔이 있는 스튜디오에서 시작해서.. 여러가지 사운드적인 측면에서도, 프로툴이나 컴퓨터에서 녹음, 믹싱을 선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컴퓨터 특유의 깔끔함과 깨끗한맛이 있잖아요, 오토메이션 빼고도, 아날로그적인 질감은 부족하더라도, 많은사람들이 그 질감보다는 선명하고 밝은 소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보니까, 그런경우에 프로툴 내부에서 작업하는게 좋은 경우인것 같기도 해요
 
 
 영자 : 강의에 대해 여쭈어 볼께요, 어느 학교에서 강의를 하시고 계세요?

최종호 : 저는, 충정로에 있는 김형석씨와 박칼린씨가 있는 KAC 한국예술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어요,  거기서 음향제작과에서 강의를 하고 있죠, 그전에는 추계예술대학교(컨서바토리 음향제작과)에서 4년정도 외래강사로 강의를했습니다. 
 
*KAC 한국예술원
영자 : KAC 한국예술원에서는 언제부터 강의를 하셨는지요.

최종호 : 올해 초부터 했으니 이번이 두번째 학기이네요 . 

영자 : 한국예술원에서도 그렇고, 추계에서도 4년정도… 벨벳스튜디오에서도 수많은 인턴이나 어시스트 엔지니어들과 함께 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어떤것이 있으세요?
 
최종호 :
 
음.. 쉽게 접하는건 쉽게 잊어먹는거 같아요,
 
아날로그때는 하나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그렇게 얻은 정보들은 쉽게 잊어먹지도 않고, 응용도 할수 있고,
 
어쩌면 예술도 결국 응용력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요즘 이제 디지털화가 되니까, 뭘 얻기가 편하니까, 음악도 노력으로 안하면 금방 잊어 먹어요, 취하고 버리고 취하고 버리고,  
 
남의 사운드에 대해서 그방식을 그대로 자기한테 도용해서, 변화없이 쓰는게 더 많아요, 아까 말한 프리셋, 이큐에나 컴프에나.. 그냥 도용해서 써먹어요.
 
아날로그를 알면 자꾸 만져보고, 변화를 줄수 있는데, 그런게 굉장히 중요한데, 그런게 요즘 차이가 있는거 같아요 지식을 너무 쉽게 얻으니까 노력을 안하게 되는 경향도 생기는 것 같아요

영자 :어떻게 보면 너무 쉽게 지식을 접하는 것때문에 오히려 지식에 대한 깊이가 얕아질 수도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인데, 참으로 공감되는 말씀인거 같습니다.
 
학생들은 어떠세요? 학교에서 가르치는 학생들에 대한 얘기를 듣고 싶은데요

최종호 : 제가 거기 실장으로 있으면서 수많은 어시스턴트가 뽑아보기도 하고, 나가고 하면서, 어시스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어요
 
제생각에는 많은 교육이 양분화 되고 있구나 하는 것이에요
 
어느한편에서는 기초지식만 배우는.. 메뉴얼 적으로만,  음향이라는거는 장비들도 굉장히 고가의 , 그런것들이 프로툴화가 되어서, 거대한 스튜디오가 거기 녹아들어가 있는,  충분한 프랙티스를 할수 있으니까, 그거는 굉장히 좋은거 같아요,
 
요즘 일각에서는 그런것들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학교를 졸업하고 , 스튜디오에 취업하기위한 커리큘럼 3개월 짜리가 있다고, 스튜디오에 취업하기 위한 기능을 배우는거죠…..
 
저는 스튜디오에서든 학교에서는 가르치는것이 실무위주로입니다.  내가 그동안에 느꼈던 것들을 위주로 전달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지요.

영자 : 조금전에 말씀하신 어시스턴트 트레이닝을, 담당하셨다고 그러셨는데요, 그 부분들에 대해서, 우리가 많은 음향적인 책이나 수많은 정보들이 있지만 실제로 기존의 서울스튜디오나 벨벳같은 큰스튜디오들에서 트레이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정보는 적은거 같아요. 이에 관해서 말씀을 들려주시겠어요?

최종호 : 음 그렇죠, 그것은 기본 스튜디오마다 각 스튜디오만의 방법이 존재하겠지요…..
 
가정에서도 가장에 따라 문화가 다르듯이, 스튜디오같은경우에도 많이 다르죠,
 
전반적으로 보면 선배들과 많은 얘기를 하다보면은 … 사실은 인성교육을 중점적으로 많이 둡니다.
 
우리는 감성을 파는 세일즈 맨이다, 라고 생각해요
 
사실 감성을 판다는게 굉장히 어렵죠, 어떤사람은 한 내용을 왜곡해서 받아들일수도 있고,.. 물건같은경우에는 눈에 보이지만… 좋습니다 그러면 서로 인지한 상태에서 물건을 구입하는것이고,  우리는 감성을 파는 세일즈 이기 때문에, 굉장한 어떤….  애매한 부분들이 많잖아요.
 
예술이라는 부분이.. 우리는 예술가지만 그러한 어떤 중재자라고 그럴까, 그래서 감성에 대한, 멘탈에 대한 그런것들이 굉장히 중요한거 같아요.
 
거기서 적응못해서 나간 친구들도 많이 봤고, 갑과을을 떠나서, 갑과을이 세상에 존재하지만, 영원한 갑은 없잖아요,
 
먹이 사슬같이 돌고돌아서 결국 최고의 갑이 을이 될수도 있는거고, 너와나가 있으니까 갑과 을이 존재하는거죠.
 
그런부분에 대한 얘기를 그동안에 내가 느끼고,  그런것들을 학생들한테 많이 얘기 하죠, 감성을 파는 세일즈맨으로서, 자부심도 고취시킬수 있고요.

영자 : 최근에는, 국내나.. 외국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경향자체가, 엔지니어에 대한 그런 사회적위치나 그런부분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것같기도 해요, 이부분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최종호 : 그부분이 최고로 안타까운 부분인데,
 
영자 : 사실 60/70년도에비해서 엄청 떨어진건 확실하지요..

최종호 : 확실하죠, 요즘은 그런것 같아요, 곡자 입장에서, 1차 녹음을…. 그러니까 창작자 그분들이 음악을 만들면서, 디지털화가 되었으니까, 여러가지 프로그램도 많잖아요,  로직도 있고 무슨.. 그안에 프로툴과 비슷한 믹스를 할수 있는 기능들이 다 있다 보니까, 아티스트들이 기본적인 믹스를, 가믹스자체를 잘해오고, 그러다 보니까 엔지니어에 대해서 어느정도 그전에 비해서 노하우들도 오픈이 되고 하다 보니까, 다는 아니지만, 조금더 쉽게 생각하는면도 있는거 같아요,
 
이건별거 아니네,이건 누가 해도 된다, 작곡도 마찬가지고 편곡도 마찬가지고, 엔지니어도 퓨전화가 되어 버렸죠, 기존에는 엔지니어는 엔지니어만의 독특한 영역이 있고, 작곡가는 작곡가만의 영역이 있고, 프로듀서는 프로듀서만의 역할이 있어서 역할분담에 의해서 하나의 결과물이 만들어 졌는데 요즘엔 그게 모호해졌다라는건데, 그러다 보니… 위상이라고 할까, 그런것들이 자연스럽게 흔들리게 되는것이 아니었나 싶어요…… 

영자 : 엔지니어들보다 녹음과 믹싱을 잘하는 작편곡자들도, 어떻게 보면 이제는 무척 많다는 이야기로도 볼수도 있겠네요?
 
최종호 : 그렇죠, 사운드에 대해서 굉장한 열정을 갖는 친구들도 있죠, 결과물도 좋고, 그래서 보면은, 엔지니어를 글쎄… 나는 그래서 믹스할때 어떤생각이 드냐면, 초등학교때 100점 받아서 참잘해도 도장받듯이, 그러면 믹스를 하고나서 들어보세요 그러고 나서 아티스트에게 컨펌을 받잖아요, 
 
 난 개인적으로 믹스하고 나서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그 시간이 마치 "참잘했어요 도장"을 받는 듯한 그런생각이 들어요, ^
 
재밌기도하고 설레기도 하고, "너무 좋은데요?" 그것도 조금 불안하고, 조금 수정을 가하면 그것도 좋다고 하고, 그런부분에서 감정이 왔다 갔다 하지요. 하하

영자 : 어시스턴트 트레이닝에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조금더 여쭙고 싶은데요, 감성적인 부분들, 그외에는 또 어떤부분이 있을까요?

최종호 : 대게 보면 빨리결과물을 얻을려고 해요, 요즘뭐 스타나 아이돌이나 빨리 무대에 올라서 빠른 스포트라이트를 받을려고 그래요, 저는 철학이 뭐냐하면, 준비없이 무대에 올라가면, 한번 거기서 망가지면, 그걸 회복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이 들어요, 그래서 항상 얘기하는게 조급해 하지말아라, 너의 시대는 분명히 온다, 네가 내공을 충분히 쌓은 다음에 스테이지에 올라가서,  너의 모든걸 보여줘라, 그랬을때 함께하는 아티스트들은 감동을 받는것인지 어설픈 필살기 몇개 가지고 올라가서, 그거 한번 망가지면은, 그거를 회복하기 위해서 너는 엄청난 세배네배의 시간을 다시 들여야 한다,
 
최대표랑 아까 따로 얘기했지만 믹스하는 시간들이 빨라지잖아요, 좋은 것도 있지만 쉽게 말해서 준비가 안된상태에서 무대에 올라가면 잡기만 오롯이 음악을 이해하고… 믹스하는게 결국 음악을 표현해주기 위한거란말이죠,
 
우리가 톤을 어떻게 잡고, 리버브를 어떻게 쓰고 딜레이를 어떻게 쓰고,… 중요하지만.. 음악을 표현하기 위한 조미료 같은거지,
 
중요한것은 원래의 곡에 담긴 느낌 그런걸 정확하게 캐치하는것이 믹싱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음악적인 스타일이 빨라지다 보니 엔지니어들도 빨라지는것 같습니다.
 
반면에 후배들 중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이쯤이면 사운드를 뽑아낼 사람인데도, 의외로 일이 많이 없는 친구들도 너무나 많다는 것이죠, 그런친구들 보면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그런말도 있잖아요, 명품일수록 안 찾아 다닌다고, 한자리에만 있어도 다 오잖아요, 사실은 예술은 그런건데, 요즘은 뭐 다들 너무 스스로를 PR 하려고 애쓰는 것 같아요
 
영자 : 그러게 말입니다. 많은 엔지니어들이 유명 아이돌가수들의 믹스를 하고 싶어 하는데, 가만히 정작살펴보면 아이돌 가수들은 오랜시간을 투자한 결과물이잖아요, 하지만 어떤 엔지니어들은 그정도의 시간의 음악이나 소리에 투자도 하지도 않고, 그냥 무턱 아이돌가수들을 작업해보려 하는데…. 아이돌 가수들이 본인의 나이들 보다는 어릴지모르지만 그들이 오랜시간 음악씬에 종사를 했다는걸 생각을 하지 않고, 단순히 나도 그거 뭐… 할수 있는데 내가 믹스하면 저것보다 좋게 할수 있는데 라고 얘기를 하는 친구들을 보면, 간혹 저사람은 거기있는 아이돌 가수 한명의 음악인생의 절반  결과물의 반의 반도 안했는데, 어떻게 내가 그렇게 잘할수 있다고 얘기를 쉽게 하는걸까 라는 생각도 종종합니다. 
 
최종호 : 최대표가 그런얘기를 하니까 내가 한가지 떠오르는게, 보통 엔지니어들 믹스를 입봉한다고 하잖아요,
 
그러면 입봉했을때 자기가 조용필씨랑 같이 작업을 하기로 했으면,  음악적인 수준이나 사운드적인 수준이 그분이랑 동급이 되어야 되는거지, 안그러면 이분한테 끌려간단 말이지요.
 
그러다 보면 결국은 오퍼레이터 밖에 안되는것이 아닐까요? 그런게 너무 아쉽습니다,
 
일부 작곡가들은 또 그런친구들도 있어요, 어떤플러그인을아예 걸어달라고, 믹스 자체가 아예 눈으로 보는 믹스가 되었잖아요.
 
계속 아날로그 시대로 구분을 하게 되는데 그때는 믹스자체가 아예 화면이 없으니까, 다들 오로지 감성을 상상을 하면서 듣잖아요,
 
요즘 믹스하면 다 컴퓨터만 봅니다. 그러다 보니까 자기가 쓰지 않는 플러그인이 나오면 당황하는것이지요,
 
그 플러그인 써주세요, 왜쓰냐 물으면 모른데. 좋은건 아는데 왜 좋은지는 모르는것이지요, 사실은 요리를 하는데 있어서는 쉐프의 마음이지, 그걸 꼭 재료를 충실히 해서 넣을 필요는 없잖아요. 맛이 중요한것이니까요
 
엔지니어가 곡을 받으면 머릿속으로 생각해서 어떻게 구성해서 갈건지 결과물에 대한 그런부분을 담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지 않고 경험이 많지 않은 친구들은 결국엔 거기에 휘둘리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럼 위에서 이야기한것처럼 오퍼레이터가 되는것이지요
 
저는 또한가지 느낀게 후배들한테도 그러지만 스튜디오 안과 바깥,  "안에서의 칭찬에 만족하지 말아라,"
 
그건 너를 해치는 거다, 아무리 대단한 아티스트가 와서,  스스로가 만족하는것 역시 중요한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일이 있었어요,  너무좋다 그랬는데 근데 나중에 들려온소리가 너무 다른 얘기가 들려온것이지요,
 
그러니까 안에서의 칭찬에 너무 자만하지말라고 학생들이나 함께 하는 식구들에게 자주 이야기를 합니다.

영자 : 사람들은 듣고는 마음속에는 마음에 들지 않아도
 
본인이 생각해보았을때 괴리감이 너무 크다 싶으면 안좋아도 "아, 좋네요" 라고 말아버리는 프로듀서들도 있죠, 
최종호 : 분명한건 그분이 칭찬을 할수도 있고 험담을 할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스튜디오안에서의 칭찬을 절대 믿지말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최근 본 한 다큐멘터리에서 금난새 지휘자가 예술인에게 최대의 찬사가 뭐냐고 물으니까, 너무 지휘가 좋았습니다. 연주가 너무 훌륭합니다가 아니라, 함께 했던 사람이, "다음에 또 저희랑 작업하시죠, "
 
이것이야말로  최고의 찬사라는 것입니다.
 
왜? 그분이 날 믿었으니까, 저도 그말에 많이 공감을 했는데, 제가 믹스를 했을때 아티스트가 너무 좋습니다,
 
저희 다음번 앨범을 같이 합시다라고했을때 좋은 기분을 느끼죠,

영자 : 엔지니어로서 나와 함께 작업한 아티스트가 다음번에 작업을 하지 않을때에는…
 
이번기회에 한번 충분히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거 같네요, 비단 아티스트만의 문제는 아닌거 같네요, 안에서의 칭찬에 만족하지 마라라는것은 마음의 큰 울림으로 남네요..

호 : 그리고 이건 후배들이나 학생들한테도 얘기를 할것인데, 녹음을 할때 부스안에 안들어 갈려고 그래요, 대게 보면 왜냐면, 이것도 내 경험담에서 나오는 것인데, 항상 무슨부분이 잘못되면 항상 부스를 왔다 갔다 계속적으로.. 부지런 하라는 것이지요,
 
자기가 이안에서 저안에 있는 세션들이 불편해 하는 모습을 보면 언제든지 들어가서 편한조명을 원하면 조명을 해주고, 촛불을 켜달라고 하면 켜주고 그래서, 그안에 있는 퍼포머가 최대한 어떤 그런 연주를 이끌어 낼수 있도록  그것도 사실은 엔지니어 역할중에 큰 하나라고 나는 그래서 절대 컨트롤룸과 부스를 자주 왔다갔다 해라 게으르지 말고, 그것은중요한 덕목중 하나죠, 녹음을 함에 있어서.

영자 :오디오가이 스튜디오는 프리엠프까지 부스에 둬서 너무 왔다갔다 할일이 많아요. 가뜩이나 스튜디오가 30~40미터나 되는데 말예요. 저희는 너무 또 심하게 왔다 갔다 하는 스튜디오에요. 하하

최종호 : 비일비재 해야죠, 컨트롤룸에서 듣기에는 괜찮은데, 저쪽에서 하이가 많다 막 그러잖아요, 그러면 그냥 가지 뭘그래… 라곤 하는데, 근데 그분은 진짜 그 소리가 안들리고 해서 실력발휘를 제대로 못하잖아요.
 
특히 나같은 경우는 신인 가수가 오면 내가 먼저 가서.. 지금도 녹음실가서 내가 아무 소스나 틀어보라고 그러고 헤드폰 들어봅니다.
 
신인가수 같은경우에는 아무래도 스튜디오 오면 크게 긴장하거나 긴장을 넘어서 주눅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지요
 
녹음중에 생기는 떤 불편한 점에 관해서 이야기를 잘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것 같습니다. ..
 
내가 먼저 듣고 완벽한 상태를 확인해 놓고, 다른 경우는 조작법을 모르니까 이것저것막 돌리다가 나중에 끝나고 나서 들어보면 말도 안되는 밸런스를 듣고 노래를 한것이지요..
 
얼마나 미안한 일입니까?, 세션이나 가수가 오기 전에는 모니터를 확인하고 적절한 상태를 만들어 놓고 해주면 훨씬 편안한 마음을 느낄수 있는것인데요.

영자 : KAC에서 강의 하고 계신데, 조금전에 선생님 말씀하신 인성 부분들 학생들 강의할때, 또 어떤 부분들 중점을 두고 하는게 있다면 또 어떤부분들이 있을까요? 그곳의 커리큘럼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호 : 커리큘럼은 뭐 일반 대학이랑 비슷한데, 우리는 실무위주, 졸업했을경우 또는 어디 안거치고 현업에 들어가서 취업에 들어가서 일할수 있는 준프로로 만드는게 우리의 목적입니다.
 
영자 : 그런데요, 선배님 그게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나요? 저도 스튜디오를 운영하는동안 아무리 학생들이 아카데미나 교육기관가서 레코딩하는거 충분히 배우고, 기술적으로나 이론적으로나 충분히 배웠다고 해도 스튜디오에서 바로 어느정도 할려면 단순히 프로툴만 할줄아는게 아니라 프로툴에 숙련이 되어있어야 되잖아요. 숙련이 되어 있어야 바로 일을 할수 있는데, 학교에서 숙련도 까지 가르치는 것은 어렵지 않나요?

최종호 : 요번에 강력하게 얘기를 해서 프로툴을 미디실에 1:1로 다 세팅해두었어요.
 
 최신버전 프로툴 11을 사가지고, 그런 수업도 있고 , 기능을 하나하나씩 만질수 있는 시간이 있고, 그래서 때로는 내가 녹음실에서 녹음한 녹음물을 가지고 와서 편집을 시킵니다,
 
똑같이 이렇게 저렇게 해라 과제도 물론 내주고, 요즘 프로툴을 모르면 안되니까요
 
그리고 우리학교는 위클리가 있어요,
 
학생들이 실용음악과 학생들이 매주 공연을 세시간동안 합니다., 거기 있는 세팅이라든지..  PA 사운드를 음제과가 담당을 하고 야외무대에서도 하고. 주말에또 한번씩 주위에 직장인들이 있어서, 직장인들을 위한콘서트를 12시부터 한시간 동안 콘서트를, 매주 거기 공연을 일주일에 2번씩 한다고, 학생들이 다 참여해서, 장비를 직접 세팅해서… 타 학과와 연계가 되어서, 뮤지컬 학과 같은 경우도 야외 공연 있으면 우리가 나가서 지원을 해주고,  실용댄스 나가면은 그것도 우리고 담당을 해주고, 할수 있는게 굉장히 많지요, 어차피 요즘 모든대학이 취업이 목적이니까요

영자 : 대학이 취업이 목적인가요?
 
최종호 : 옛날같이 뭐 인성을… 하지만 지금은 취업이 목적이지요
 
영자 : 그래도 사람이 각자, 취업하지 않고도, 자아실현도 있고.

최종호 : 그런것도 있을수 있는데, 실용음악은 80% 이상이 취업 목적이니까, 그래서 그런쪽에, 그게또 어려운게 뭐냐면 음향이 장르가 많잖아요, PA도 있고 사운드 디자인도 있고 여러가지.. 원하는 분야가 다르니까 그런 원하는 니즈에 맞춰서 다 해주기는 어려움이 있죠. 장비에 대한 한계치도 사실 있고, 

영자 : KAC는 4년이죠? 사운드만 4년을 배운다라고 하면.. 전에는 대학 4년과정이 전혀 길지 않다고 했는데.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학교에서 4년동안 사운드만 배운다는것은 어쩌면 상당한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최종호 : 실용과 예술학부에 속해 있는 과이기 때문에,  화성학 시창청음, 작곡 기악 보컬, 그런것도 다 배우니까 졸업해서 음향으로 안가는 친구들도 있고, 작곡으로 가는 친구들도 있고… 그러니까 음악에 대한 모든걸 배우는거죠 음향만 배우는게 아니라 

영자 : 그러게요, 아무래도 레코딩 스쿨만 있기 보다는, 음악학교랑 붙어있는거는 굉장히 중요한거

관련자료

음악짱님의 댓글

우와 최종호 실장님 인터뷰 잘봤습니다.
멋진 실장님 얼굴 사진좀 크게 한장 올려주시지 아쉽네요 ㅎㅎ

예전에 소닉의 전훈 감독님 소개로 앨범 통으로 믹스 의뢰를 한적 있었드랬죠
박근준 감독님도 한국에 계실때 부밍에서였죠
 
엄청 귀찮게 해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웃으며 작업해주셨죠
역시 엔지니어는 인성과 실력 이두가지가 있어야 가능하다는걸 그때 알게 되었죠
새로 옮겨서 녹음실 냈다는 연락처까지는 받았었는데 그게 벨벳스튜디오 였군요
hazz 님 말씀처럼 스튜디오 홈페이지좀 알려주세요
벨벳스튜디오 번창 하기를 기원합니다.

칵팔님의 댓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학생들에 대한 열정에 감동받았습니다..ㅜ 교수님께 수업을 꼭 받아봤으면 좋겠습니다
  • RSS
전체 31건 / 1페이지

+ 뉴스


+ 최근글


+ 새댓글


통계


  • 현재 접속자 123 명
  • 오늘 방문자 1,173 명
  • 어제 방문자 5,889 명
  • 최대 방문자 15,631 명
  • 전체 방문자 12,626,950 명
  • 오늘 가입자 0 명
  • 어제 가입자 0 명
  • 전체 회원수 37,527 명
  • 전체 게시물 243,996 개
  • 전체 댓글수 193,356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