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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사운드 이정면 대표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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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사운드 인터뷰
 
최정훈-오디오가이 이하_최
이정면-이음사운드 이하_이
정새롬-이음사운드 이하_정
 
최: 최근 기억에 남는 작업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 국악원에서 전승 음악작업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지금은 기준의 음정이 있지만 국악 같은 전통음악의 경우 기준 음고와 연주가 시대마다 조금씩 달라 기록하는 차원에서 정간보를 발행하게 됐습니다. 그와 동시에 음원도 녹음하여 악보와 대조할수 있게 하는 작업입니다
최: 그렇다면 기록 작업은 언제부터 시작한것인가요?
 
 
이: 지금 시대 때부터 기록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대략 10년 단위로 기록을 하는걸로알고 있고 기록 때마다 연주실에서 음정과 연주를 정리하여 이 시대에는 이렇게 연주하자 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최: 그렇다면 팝 음악보다는 어쿠스틱 음악을 주로 하시나요?
 
이: 네, 주로 어쿠스틱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최: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이: 조금 긴 이야기입니다. 처음은 화학공학을 전공했습니다. 화학공학을 다니다가 락밴드를 했습니다. ‘소용돌이’라는 45년정도 되는 스쿨 밴드였죠. 그렇게 재학중 밴드하다 졸업하고 회사를 다녔습니다. 결혼도 했구요. 그리고 다시 수능을 봤습니다. 학교 졸업하고 2~3년 사회생활 한 이후에요
 
최: 그럼 밴드에서는 어떤 파트를 하셨나요?
 
이: 건반도 치고 기타도 쳤습니다. 그리고 다시 다닌 음대 졸업 후에는 악단에 취직하여 국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최: 그럼 대학에서는 국악기를 전공하셨나요? 아니면 국악 작곡쪽이셨나요?
 
이: 서양 작곡을 전공했습니다. 이전까지는 국악을 잘 몰랐죠. 직장을 국악하는 곳으로 가서 그 다음부터 국악을 알게되었습니다. 자진모리, 진모리장단이 뭔지.. 전혀 몰랐구요. 악단 생활 하고 연주자 생활 하면서 배우게 되었습니다.
 
최: 그럼 결혼하신 다음에 학교를 가신 건가요?
 
이: 결혼하고 애기 낳고 학교를 갔죠. 들어갔더니 후배가 최고참이더라구요.
 
최: 사모님이 반대가 심하진 않으셨나요?
 
이: 와이프가 이해글 해주어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최: 그럼 자녀분들은 어떻게 되시나요?
 
이: 아들은 내년에 군대갈 예정입니다, 딸은 이제 고 1입니다. 아들은 재즈하고 있어요.
 
최: 그럼 악단에서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이: 관현악단 같은데 보면 악보 담당하는 일들이 있어요. 그곳에서 작,편곡도하고 연주도
했습니다
 
최: 스튜디오를 만들게 되신 계기가 뭔가요?
 
이: 직장생활이 나이가 들면서 딱 끝나게 되는게 전부인 것 같아서 그떄가 되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는 늦을 것 같아 차리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녹음실을 하려던 것이 아니라 곡을 써서 녹음을 하려고 차렸던거죠.
 
최: 원래 곡 활동을 많이 하셨잖아요?
 
이: 네, 그러다보니 다른 스튜디오를 빌려가며 작업하기가 힘들어 시작하게 되었죠.
 
최: 그런데 굳이 회사를 그만두면서 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이: 회사를 다니면서 한 3년정도 사당에서 녹음실을 했어요. 그게 너무 힘들어 직장만 다니다가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스튜디오를 하게 됬죠.
 
최: 스튜디오를 크게 만드신 이유가 어떤 건가요? 연습실도 있구요.
 
이: 요즘은 작은 스튜디오가 많잖아요. 그리고 국악은 더빙이 어려운부분이 있어서
공간이 크게 필요했어요.
 
최: 녹음실을 운영해보시니 어떠세요?
 
이: 이걸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보단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아서 더 편한 것 같아요. 아는 사람들 녹음을 하고 싶고 공감대가 형성되면 작업이 가능하고 그런 부분이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최: 국악은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녹음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기 힘들겠네요
 
이: 글쎄요, 완전히 소리 나는 방식도 다르고 개성도 너무 강하구요. 그러니까 다들 많이 오시는 것 같아요.
 
최: 개성이 강하다면 악기가요, 음악이요?
 
이: 둘 다인 것 같아요. 서양음악은 종교에서 출발을 했다면 국악은 다른면이 있는것 같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한국 음악이 국악이라고 하잖아요. 국악이라는 단어 자체도 일제 강점기 때 불리던 이름이라 문제가 좀 있어서 요즈음은 전통 음악이라고 많이 하죠. 이런 정체성부터 조금씩 찾아 나가는 것 같아요.
 
 
최: 국악은 어떻게 시작이 된 건가요?
 
이: 어느 나라든 각 전통음악이 있죠.
 
최: 흔히 우리나라 국악기는 중국에서 들어와 개량이 된 거라 생각하는데
 
이: 중국에서 들어온 것도 있습니다. 인도나 중동에서 들어온 것도 있고요. 어느 정도 악기가 소리 나는 것은 공통점이 있잖아요. 들어와서 다시금 사용하게 되는 부분이 많은 거죠. 태평소나, 피리,양금 등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아주 오래 내려온 악기라 하면 대금과 가야금이 있습니다. 가야금도 보면 일본에도 비슷한 악기가 있고요 .그게 꼭 어느 나라 악기 보다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연주되는 악기의 공통점인 것 같아요.
 
최: 그럼 그게 언제부터인가요? 거의 1600년대쯤 인가요?
 
이: 신라시대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양음악도 종교에서 출발했지만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로 한국 음악도 같은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 서양 음악이 기독교 적인 것이라면 우리나라 음악은 토속 신앙 적으로 타악기 같은 게 생산된거군요.
 
이: 서양도 종교가 생기기 전에는 다 토속 신앙적 이었습니다. 서양 음악도 종교 때문에 음악이 시작했다 말하기 보다 그 전에 세속 음악이 있고 세속 음악가가 있으니까요. 어느 나라나 다 토속적인 음악은 있었던 것 같아요. 그걸 ‘얼마나 발전하고 발견했는가’ 인 것 같아요. 동양 음악은 관점이 다른 거지 서양음악에 비해 틀리다고 할 수 없는 거죠.
 
서양처럼 화성 체계를 쓰는 나라는 전 세계에 30 프로밖에 되지 않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시대적인 역사 등 때문에 주가 된 것처럼 들리지, 그 외 음악을 하는 나라의 민족들이 더 많죠. 그런 면에서 우리가 음악적 편향이 심한 거죠. 근데 이런 것들이 한국에 잘 못 들어 온 이유는 개화를 늦게 한 상태에서 아직도 개화에 대한 피해 의식이 있는 것 같아요. ‘새로 들어온 것을 늦게 배우면 도태된다’ 하는 민족정인 정서가 있고 서양을 맹목적으로 믿고 효율적이다 생각 하는데 지금 제가 뒤돌아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사실 대한민국의 사회가 다들 뛰는데 왜 내가 뛰는지 모르고 살잖아요. 그런 면에서 문화적인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이야 시대가 바뀌어 전통음악에 관대했지만 옛날에는 하찮게 봤어요.
 
최: 과거에도요?
 
이: 네, 기생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항상 가야금 산조가 나온다던지 부터 기생 문화도 잘못 된 것이 많고 많이 알려지지 않다 보니 왜곡되어 생각하는 부분들이 많아요. 산조는 19세기 말부터 생겨났는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한 드라마에도 술먹는 장면이면 산조음악이 나옵니다. 그 시대에는 산조는 아예 없었는데도요.이제는 조금 더 고민을 가지고 음악을 더 이해했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니까요.
사실은 저도 녹음을 누구에게 배우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이 일에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어떤 엔지니어적인 측면이나 기술적인 측면보단 작곡자와 음악인으로서 할 수 있게 만들어서 인 것 같아요. 곡을 쓰는 사람이니 왜 편성이 그래야 하고 이 마이킹이 왜 필요한지 이 음악은 뭘 필요로 하는 음악인지 하는 관점이 다른 거죠. 엔지니어적인 관점보다는 음악적인 관점을 가지게 되는 거죠. 그래서 꼭 음질이 좋은 음반이 좋은 음반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왜냐면 옛날 유성기 음반이나 이런걸 들어도 음질이 나쁘잖아요. 하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연주와 아날로그의 느낌을 아무리 좋은 마이크로도 담을 수 없으니까요.
 
최: 그럼 국악이 많은 사람들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요?
 
이: 그건 교육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최: 하지만 전혀 국악 교육을 하지 않는건 아니잖아요.
 
이: 국악 교육을 안 배웠다기 보단 서양음악 속에서 살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국악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감흥을 못느끼는 이유는 음악을 모르시기 때문이거든요. 클레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최: 하지만 우리가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조상 대대로 그 피가 흐르고 있어 국악을 들었을 때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게 되는게 있진 않나요?
 
이: 그렇죠, 어렸을 때부터 피가 있다고 하는데 그런 환경만 갖춰진다면 다 느낍니다. 왜냐면 리듬이 담긴 사물놀이 같은 것들은 다들 좋아하시죠. 그런데 산조나 정악은 들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렵다고 느끼는 거죠.
 
최: 리듬은 본능적으로 좋아할 수 있는데 선율과 함께하면 달라지는군요.
 
이: 클레식도 학습을 해야 감상할 수 있잖아요. 모차르트 음악을 들을 때 표면적인 감흥을 느끼기 위해서 모차르트를 알아야 하는 것과 마찬가진 거죠. 단지 모차르트는 쉽게 집어먹을 수 있는 비스킷 같은 것이라 생각하면 한국 음악은 홍어 같은 거죠. 구하려면 어디 찾아도 힘든 것 처럼요. 그렇다고 모차르트음악이 쉬운건 아닙니다. 정말 공부하려면 제일 어려운 음악입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악이라는 비유입니다.
 
최: 왜 그런거죠? 그런 이유다 다 교육때문인가요?
 
이: 그렇죠. 찾기가 어려운거요.
 
최: 하지만 이게 전 세계적인 공통적인 현상 아닌가요?
 
이: 네, 그렇죠. 어느 나라 전통 음악이나 마찬가지죠. 그런데 민족 음악을 대하는 자세가 나라마다 달라요. 인도나 유럽같은 경우는 생활에 뿌리깊이 있어요. 그래서 쉽게 접할 수 있죠. 일본 같은 경우도 전통 음악을 들어볼 기회가 많지 않아요. 오히려 재즈를 많이 듣죠. 하지만 커다란 차이가 뭐냐면 한국 음악은 우리가 8000원 내고 보라 그래도 안 봐요. 일본은 궁중 아악을 들으면 십만 원, 이십만 원씩 내고 가서 들어요. 그리고 연주자들을 신처럼 받들어요.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잖아요. 그런 면에서 문화적 마인드 차이가 있는 거죠. 대한민국이 돈과 물질 위주로 흘러간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거죠. 총체적인 문화의 문제인 것 같아요. 국악의 문제만이 아닌 역사와 사회 등의 문제지 국악이 재미없어서, 어려워서는 아닌 것 같아요. 커피를 마시면서 음미하려면 공부를 하고 느껴야 하잖아요. 그렇게 우리도 국악을 느끼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끝까지 듣지를 않는다는 거죠.
 
최: 그럼 대표님은 주로 국악을 좋아하시죠?
 
이: 모든 음악을 다 좋아합니다.
 
최: 그럼 생활처럼 좋아하는 음악은 어떤 건가요?
 
이: 전 클래식도 좋고 재즈도 좋습니다.
 
 
최: 그럼 국악의 매력은 어디에 있다 생각하세요?
 
이: 어떤 미묘한 감정이나 미묘한 연주법에 매력을 느끼죠.
 
최: 전문가적인 입장에서의 말씀이시네요. 그럼 보통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국악의 매력은 어떤 걸까요?
 
이: 보통사람들이 국악을 느낄 수 있는 건 어디까지냐 하면 서양 악기를 국악으로 편곡해서 듣는 것 정도를 좋아하고 국악기를 서양음악으로 편곡하는 정도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음색이 특이하니까요. 아쟁과 해금을 구분 못하시는 분들이 많으신것 같아요
 
최: 그럼 그 정도의 교육은 이뤄져야겠네요.
 
이: 시청각 교육도 많이 하는데 아이들이 K팝을 더 좋아하니까요. 그런데 어떤 분들은 부모님이 자식에게 국악을 들려주는 경우가 있어요. 그럼 자식들이 국악을 좋아하게 되요. 접하는 기회가 많으니까요.
 
정: 좋아하게 된다기보다.. 익숙해지는게 아닐까요. 제 경우에는 그랬어요.
 
최: 새롬씨는 국악의 매력이 어떤 거라 생각하세요?
 
정: 저도 매일 국악을 녹음하면서 듣고 싫어하지 않는데 '매력은 이거다'라고 딱 말하기가 어려워요.
 
최: 그럼 새롬씨가 좋아하는 국악의 부분은요?
 
정: 저는 아주 느린템포와 빈공간이요. 기다려야 들을 수 있는 점이요. 천천히 연주되는 전통음악의 경우 다음 음을 들으려면 기다려야 하는데 그 기다리는 순간이 긴장도 되면서 재밌어요. 갈수록 생활리듬 속도가 빨라지다보니 갭이 생겨서 즐길 수 있는 분들이 줄어드는 것 같지만 저도 들으니..
 
이: 메트로놈을 보면 템포가 40부터 있어요. 그런데 국악은 템포가 20부터 있어요. 그 템포 20을 채운다는 것은 호흡과 여유로 채워야 하거든요.
 
최: 처음으로 쉽게 국악을 좋아하는건 산조죠?
 
이: 네, 산조나 연희가 좋죠. 선율이 없이 장단만 있는 연희같은거요. 풍류음악이나 궁중음악을 많이 들어보셔도 좋아요.
 
최: 그 다음에는요? 산조를 들은 다음에요.
 
이: 산조 종류도 너무 많고 시나위도 좋고요.
 
최: 퓨전 국악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퓨전음악도 일정 부분 공헌한데가 많아요.
 
최: 영화음악도 국악으로 많이 만들었죠?
 
이: 네. 1950-60년대는 어떤 시대였냐면 6.25가 지나고 해방이 되고 근대화를 하고 미국 문물이 들어왔잖아요. 그때만 해도 국악도 굉장한 영향력이 있었어요. 그래서 영화감독 들이나 연극 하시는 분들은 다 민족적인 것을 찾아야 하는 고민이 있었죠. 클래식은 많은
고민이없었던것 같아요 . 그냥 받아들이면 되는 거니까요.
 
최: 그렇다면 지금은 덜 생각하는 거라 할 수 있겠네요. 상업적인 것만 생각하고요. 그렇지 않은 작가와 감독도 많기는 하겠지만요.
 
이: 그래서 1970-80년대는 영화와 연극 같은 경우는 민족적인걸 굉장히 많이 했어요. 그런데 유독 클래식과에서 가요를 한다 하면 제적당할 정도였어요. 그런 클래식에서는 고민이 없이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고 최고라고 받아들이게 만들었죠. 현대음악 까지요. 지금은 국악과 친숙해 지려 다가가고 있는데 현대 음악과는 멀어지고 있는 거죠. 결국 퓨전은 국악은 다시 원점으로 찾으러 가는 거고 클래식은 토착이 됐는데 토착을 잃어버리는 거죠. 그래서 점점 클래식은 클래식만의 전유물로 흘러가는 거죠.
 
 
최: 국악계는 어떤가요? 젊은 연주자들이 있고 선생님들이 계시는데요.
 
이: 예전에는 전통음악에서 다른 것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안 그래요. 전통 음악을 하면서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하던지 하죠. 하지만 퓨전에서 문제되는 것은 가진 것을 다 털어내고 주기만 하는, 음색과 음정만 채워나가는 것이 문제인거죠. 하지만 좋은 점은 대중적이란 거죠. 나쁘다고 보진 않아요. 근데 오히려 국악기 자체만 들으면 좋은데 다른 악기와 섞이면 여백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악기 자체가 화성으로 연주하기 위해 태어난 악기가 아니에요.
 
최: 중국은 개량해서 쓰잖아요.
 
이: 중국은 문화 혁명 시대 때 전통을 많이 버렸어요. 북한도 그렇고 개량화가 된 이유는 공산화가 되면서 개인적인것 사상이 들어간 음악 보다는 주체사상에서 더 활용하려고 악기 개량을 한 거죠.
 
최: 어떻게 보면 중국이 가진 큰 유산을 잃어버렸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네요.
 
이: 그렇죠. 그래도 개량된 건 음정 맞추기도 쉽고 사운드도 좋아요. 중국은 현대로 가고 있고 일본은 아예 전통으로 가고 있고 우리는 둘 다 하고 있으니 버거운 것 같아요.
 
 
 
최: 그럼 새롬씨 이야기로 넘어가서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됬나요?
 
정: 저는 단순히 어머니가 시켜서 시작하게 됐고 저도 그렇고 부모님께서 음악을 좋아하셨어요.
 
최: 부모님께서 음악을 좋아했다니, 중요한 거네요.
 
정: 네, 어렸을 때 아침에 부모님이 깨우잖아요. 그때마다 8시를 알리는 플륫소리가 들렸는데 그땐 그게 너무 싫었어요. 아침에 클래식 채널 라디오를 항상 틀어놓으셨어요. 그렇게 음악을 많이 듣게 되었죠.
 
최: 그런데 어릴 때는 팝을 많이 듣잖아요.
 
정: 네. 저도 팝이나 재즈를 더 들었었어요. 국악을 듣기 시작한건 악기를 시작하고 부터예요.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늦게 시작했거든요. 어쩌다보니 입시때문에 듣게 된거죠.
그 전엔 엄마가 잠깐 단소를 배우셨는데 그때 들었던 전통음악의 분위기가 희안하다고 느꼈던건 생각나요.
 
최: 사운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정: 어느 날은 음악을 듣는데 악기별로 듣게 되는거에요. 그 때 이렇게도 소리를 들을 수 있구나, 악기마다 음량을 조절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배철수아저씨 라디오를 틀었는데 그 때 황병준엔지니어분이 나오셨어요. 그래미수상하시구요. 음향 엔지니어라는 직업을 그때 처음 알았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을 해달라고 물었을 때 황병준씨가 국악을 잘 담아보고 싶다 말씀하시더라고요. 여러생각이 들었어요.
 
최: 그 때가 언제쯤 이였죠?
 
정: 고3때였어요.
 
최: 그럼 음향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정: 대학교 졸업하고 음악공연을 많이 하는 소극장에서 2년 안되게 일했었어요. 일하면서 제 해금선생님께 소개받은 음향감독님을 나름 열심히 따라다닌게 시작이었어요.
 
최: 그럼 이음사운드에는 어떻게 오게됐나요?
 
정: 제가 따라다니던 감독님이 이정면선생님과 알던 사이셨고 스튜디오 오픈 초기부터 왔다갔다했어요. 나중에 녹음실에 남게됐죠.
 
최: 이음사운드에서는 어떤 일을 하세요?
 
정: 녹음 하고있어요. 믹싱도 조금씩 해보고있구요.
 
최: 음향과 사운드를 해보니 어떤 것 같아요? 어떤 점이 재밌나요?
 
정: 악기할때 제 음정 잘 들을려고 했던게 생각났어요. 혼자 음악들을 땐 다 들리는거 같다가도 막상 마우스 잡으면 굼떠지더라구요. 긴장되서그런지. 이정면선생님과 얘기를 자주해요. 작곡을 하시니까 해주시는 말씀이 도움이 많이되요. 요새 재밌는 점은 마이킹을 평상시와는 좀 다르게 해봤는데 어떤 음악에서는 그 소리가 괜찮다던가 하는 점들이 생길때에요.
 
최: 그럼 앞으로도 계속 이쪽 일을 하실 계획이신가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세요? 독립을 한다던가요.
 
정: 그냥 녹음하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어려운 걸 잘하고 싶고요. 독립은 아직..
 
최: 여성 엔지니어들에게 혹시 조언을 해주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요? 여성이기에 사운드 쪽 일에 유리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정: 조언하기엔 너무 애송이예요. 체력적으로 남자보다 딸리긴 하겠지만 여자라서 다를거라고 생각해 본 적 없어요. 남자가 안되봐서 여자여서 유리한 것도 모르겠어요.
 
최: 그래도 굳이 여성이여서 힘든 점을 꼽자면 체력적인 부분인가요? 여자라서 보단 녹음실에서 일하면서 어려운 부분들은 어떤 건가요?
 
정: 네 아마도 체력.. 녹음실에서는 제가 잘 모르는게 제일 어려워요. 그것 말고는 없어요. 요새도 계속 같은 편성에 거의 같은 음악을 녹음하고 있는데 그래도 항상 긴장되고 마이킹 하는 게 걱정도 되고 계속 생각하게 되요.
 
최: 그래도 좋은 음악과 좋은 소리와 함께하는 게 좋잖아요.
 
정: 네. 그런데 아직 소리 잘 받아지면 다행스러운 느낌이 먼저예요.
 
최: 그럼 어떨 때 가장 재미있고 즐거워요?
 
정: 녹음하는 순간에 긴장과 함께 연주자와 교감이 잘 될 때 짜릿하고 좋아요. 연주자나 프로듀서가 원하는부분이 저와 같다거나 제가 그걸 알고 실행할 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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