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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사운드-박경배 대표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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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팀사운드 대표님 인터뷰

팀사운드 -이하 ‘팀’

오디오가이 - 이하 ‘오’

 

오: 반갑습니다. 오디오가이 사이트 운영 15년 동안 전문 라이브 사운드 엔지니어 인터뷰는 처음인 것 같네요. 간단하게 자기소개와 회사 소개를 해 주시겠어요?

팀: 안녕하세요. 박경배입니다. 저는 현재 라이브 음향장비 렌탈 회사 ‘(주)팀사운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방송기술 실무인력 양성을 위한 평생교육시설 ‘레오방송아카데미’ 원장직을 겸하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에 옹기장이 선교단이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대 뒤에서 음향을 하는 분들의 모습을 보고 처음으로 라이브 사운드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생각을 했는데요. 꿈을 가지고 라이브 음향 렌탈 업체에 입사하여 실무를 경험하고 사랑의 교회 방송실을 근무하면서 꿈을 키웠습니다. 그 결과로 2002년에 팀사운드를 설립하여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 사랑의 교회에 계셨던 게 몇 년도인가요?

팀: 사랑의 교회에서는 2000년부터 2004년 12월까지 근무했습니다. 사랑의 교회에서 4년간 근무하면서 오케스트라를 포함한 풀 밴드를 오퍼레이팅 하면서 소리의 믹싱에 대한 부분이나 장비를 관리적인 부분 등을 구체적으로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후 친구의 선교단을 도와주는 과정에서 음향 장비를 구입하게 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팀사운드’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오: 주로 팀사운드에서는 어떤 분야를 위주로 하나요?

팀: 팀사운드에서는 주로 라이브 음향장비를 렌탈하여 운영하는 분야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회관련 행사나 콘서트, 뮤지컬, 일반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오: 지난번에 저희 쪽과 같이 일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상당히 많은 대규모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시던데요, 처음 창업당시부터 이런 대규모 시스템을 갖추신 건가요?

팀: 아닙니다. 창업 당시에는 친구의 선교단을 도와주는 과정에서 음향 장비를 작은 규모로 구매하였기 때문에 작게 시작했지요. 창업 이후 장비를 구매하면서 현재의 시스템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시작부터 중반까지 올라가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더라고요. 보통은 투자도 받기도 하고 동업도 하는데 저는 선교 단체를 도와준다거나 하는 것이 목표라 그렇게 운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교회음향학교도 진행을 하게 되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회사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 교회음향학교는 언제부터 하신 거죠?

팀: 2002년에 처음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

오: 그것도 같이 시작하신 거군요.

팀: 예 맞습니다. 2002년에 사랑의 교회의 시설을 탐방하기 위해 오시는 분들을 보며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제가 아는 음향에 대한 지식을 나눠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교회음향학교를 시작하여 지금까지 계속 해오게 되었습니다.

 

오: 그럼 교회음향학교란 것은 어떤 것인가요? 교회 엔지니어를 위한 세미나 같은 건가요?

팀: 교회 음향을 담당하는 분들에게 필요한 기초 음향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오: 그럼 지금은 어디서 수업을 하나요? 초창기에는 사랑의 교회에서 했나요?

팀: 처음에는 사랑의 교회에서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장신대학교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오: 그럼 참가비는 다 무료로 시행되나요?

팀: 매 주 토요일마다 7시간씩 3번, 21시간의 강의를 진행하고 비용은 15만원입니다.

장소 대관비용, 중식, 간식, 홍보비, 외부 강사비, 장비 대여비 등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것들이 있어서 최소의 비용을 받고 있습니다. 주요 강사들의 강의료는 모두 교회음향엔지니어 카페에서 진행하는 농어촌교회 음향관련 지원프로그램인 농활에 전액 헌금하고 있습니다.

 

오: 그럼 주로 어떤 강사 분들이 오시나요?

팀: 교회음향학교에서는 제가 주 강사로 기초 음향을 가르치고 예배에 관한 내용은 교회 음향 엔지니어 중 사역을 하시는 분들이 오셔서 강의를 진행하십니다. 강의의 내용이 기초적인 부분이지만 레코딩이나 건축음향 등의 내용도 다루기 때문에 외부의 여러 강사 분들이 오십니다.

 

오: 그럼 팀사운드 창업과 동시에 교회음향학교를 동시에 하셨는데요, 레오아카데미 평생교육원은 어떤 곳인가요?

팀: 레오방송아카데미 평생교육원은 방송분야 특성화 교육을 진행하는 평생교육시설입니다. 제가 라이브에서 음향에 대해서 체험을 통해 배웠지만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해서 교육하면 라이브 환경이 더 좋아지겠다는 생각을 늘 하다가 공연 음향의 기초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서 2011년 1월에 처음으로 스쿨을 만들어서 시작했습니다. 이후 2012년에 이후 음향에 대한 초급과 중급, 고급과정으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교육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 그럼 스쿨은 한 기수 당 어떻게 되나요? 기간과 인원 등이요.

팀: 보통은 20명을 정원으로 하고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교육을 진행합니다. 강사들은 음향 전공 학과 교수님 혹은 현역에 계신 엔지니어 분들이 주로 오셔서 강의를 진행하세요.

 

오: 참 좋네요. 그럼 과정에서는 어떠한 내용들이 다뤄지게 되나요?

팀: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음향엔지니어의 기본적인 이론과 실무에 대한 내용입니다. 짧은 기간에 모든 내용을 다 전달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제가 강의를 진행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운드 엔지니어의 마음가짐에 대한 부분을 중요하게 인식시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공부하고, 음향 관련 내용을 How의 관점에서 음향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수강생들은 한번 수업을 하고 나면 스텝으로 다음 수업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도록 해서 끊임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음향을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정말 기초가 되는 과정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 그러네요. 수익이 난다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꾀 오래 하신 거죠?

팀: 그렇죠, 벌써 라이브 음향엔지니어 스쿨이 9기가 되었으니까요. 주변을 보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국비를 지원받아 무료로 기술을 가르치곤 하는데 사운드 엔지니어는 굉장히 고급 기술이고 국가적으로 장려할만한 부분이라 생각하는데도 그런 수업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이러한 국가적인 지원을 사운드 엔지니어 분야에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평생 교육원 신청을 교육청에 인가를 냈는데 처음에는 승인이 안 되더라고요. 여러 제약이 있는 부분이 있었지만 꾸준히 설득하고 필요서류를 제출해서 교육 과정이 승인이 돼서 진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레오아카데미>

 

오: 정말 대단하네요. 정말 귀한 과정인데 이런 과정이 많이 생기지 않는 이유는 어떤 걸까요?

팀: 아무래도 해당 분야에 대한 교육의 수요와 관심이 적은 것이 원인인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잘 모르는 분야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고 생각하는데요. 교육 시설도 음향이나 방송과 같은 특정분야를 가르치는 것보다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자격증 프로그램 등과 같은 일반적인 과정을 교육하면 수익률이 훨씬 더 높기 때문에 아무래도 방송 관련 분야의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적을 수밖에 없겠지요.

 

오: 음향분야에서 라이브 회사 운영 및 아카데미 운영, 라이브 엔지니어 일을 하시면서 여러 생각이 드셨을 것 같은데 라이브 엔지니어를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팀: 세 가지의 태도인 것 같아요. 첫 번째는 공연을 지원하는 입장에서 음향에 대한 프로의식이 필요하고 두 번째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나 태도 등의 부분으로 서비스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는 이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때 정말 행복하게 이 일에 전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 라이브 쪽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라이브는 극장이라던가, 공연장 등 다양하게 활동하고 범위가 좀 더 넓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대부분 라이브 엔지니어를 하는 사람들이 후배들한테 좋은 조언과 충고보다는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은데 어떤 점 때문에 그렇다 생각하세요?

팀: 시장 구성의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좀 무너진 건 사실인 것 같아요. 또 한 가지는 공동권익에 관한 것인데요, 음향분야에 종사하는 구성원들간의 연합, 즉 유니온(Union)의 결성이 잘 되지 않아 여러모로 어려운 거죠. 예를 들어 화물차 운전을 하시는 분들은 화물 연대가 있잖아요. 크레인 차에만 봐도 1일 8시간 근무 준수라고 적혀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거든요. 근무 환경, 각 업체 간의 금액적인 부분이던가, 연대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 업계가 업계 스스로의 권익을 보호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 라이브 엔지니어의 처우나 대우가 다른 나라들보다 열악한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오: 유럽이나 일본만 해도 잘 돼 있던데요. 짐을 운반하고 설치하는 것들이 다 분업화가 되어 있어서 완벽하게 분야가 나눠진다더라고요.

팀: 유럽이나 미국 쪽도 그렇고 중국에서도 공연 음향에 대한 인식이나 분업화, 근무환경이 좋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는 낮은 인건비용, 업체 간의 과도한 비용 경쟁을 통한 경영 유지의 어려움 등이 음향 분야에 대한 발전을 막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 그런데 저희도 음향을 한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조금 중간자 적인 입장이 된 것 같아요. 그럼 그러한 문제를 우리 세대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변화를 줘야 하지 않을까요?

팀: 그렇죠. 저는 레코딩 분야에 대해 잘 모르지만 레코딩 협회도 있고 교육도 많이 있어 조금은 부러워 보이기도 하더라고요.

 

오: 근데 라이브도 무대 예술인 협회에서의 세미나, 레코딩 엔지니어보다 한국 라이브 사운드 관련 엔지니어들이 더 연합이 잘 되어 있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어떤가요?

팀: 음향 분야에는 무대 음향 협회가 있는데 그곳은 공연장 시설 감독 분들을 중심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라이브만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따로 협회가 필요한데 그런 협회가 없는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오: 수많은 라이브 회사들이 있고 관련 엔지니어와 팀원이 있는데 왜 만들지 않는 건가요? 저도 사실 늘 그 생각을 했어요. 아무리 레코딩 비용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라이브의 경우는 레코딩보다 더 많은 장비 투자비와 더 많은 인력과 인력이 투자 됨에도 너무 낮은 가격에 의아한 부분이 많았는데요, 앞으로 서로 모이고 조율을 해서 이 일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의 생활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가장 시급하지 않을까요?

팀: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저는 라이브 음향 세대의 중간쯤 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 보니 제가 중간 세대의 입장에서 뭘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어 이후 세대들에게는 교육적인 부분으로 변화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라이브 음향엔지니어스쿨을 하게 된 거죠.

강의를 진행할 때는 학생들이 음향 분야의 마스터가 되고 엔지니어로서 장인으로서 존경받는,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합니다. 음향 분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는 것이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오: 그럼 팀 사운드도 라이브 사운드 회사의 하나니 레오 방송 아카데미에서 지속적인 모임이나 연대를 만들어 나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팀: 연대에 대해서 여러 번 모임과 시도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지속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 왜 지속이 되지 못했을까요?

팀: 저도 참여를 한 것은 아니라 자세히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서로간의 이해관계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러한 연대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목적이 있기보다는 음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만나는 판을 만들고 이후 음향 분야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연대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 그런데 제가 처음 다음에서 오디오가이라는 카페를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그것을 만들었을 때가 2000년이고 사이트로 만들어진지가 2004년, 벌써 1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는데, 그때와 지금에 있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생각이 들어요. 그 중 SNS를 빼놓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지금은 온라인 오프라인보다는 서로 SNS에서 정보를 주고 받는 것들이 많은 것 같은데 SNS처럼 아주 짧게 즉흥적으로 정보를 전달되는 상태에서는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부분들이 어렵지 않을까요?

팀: SNS의 가장 큰 장점은 신속하면서도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고 반면에 정보의 검색이나 저장하는 부분에 대한 단점이 있습니다. 저도 SNS의 영향력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의 시기에는 SNS에서 소통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어느 모양이든 일단 한번 모였다는 게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틀은 바뀌더라도 누군가는 모임을 이어나가지 않을까 싶은거죠. 그래서 중립성을 가지고 상대방에게 비전을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 라이브 방송 아카데미를 하면서 다양한 분들이 오셔서 수업을 듣겠지만 아까 말씀하셨던 스피릿 부분을 제외하고 실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르치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팀: 기본적인 음향이론과 더불어 실무를 교육해서 실전을 진행할 수 있는 라이브 사운드 엔지니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비를 실제로 다룰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죠. 여기에 음향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전문가 분들을 모셔서 조금 더 심화된 내용도 다루고 있습니다.

 

오: 이 과정을 길게 하지 않는 이유는 어떤 것인가요? 1년, 2년으로 잡고 기초과정, 중간 과정, 심화과정처럼 해보실 구상은 해 보셨을 것 같은데 하시지 않는 이유는 뭔가요?

팀: 당연히 생각해봤는데요, 일본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본 같은 경우에는 인구도 두 배가 넘고 공연시장에 대한 마인드도 더 커서 전문학교가 생길 수 있는 여건이 있지만 과연 우리나라에서 가능 할까 하는 고민이 있어요. 그리고 제가 다 할 수 있다 생각하면 그건 오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기본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좀 더 심화하려는 사람은 동아방송예술대학교나 한국영상대 등 전공학과가 있는 대학이나 유학 등의 방법을 통해 교육을 이어나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오: 왜냐면 많은 사람들이 음향을 배우고 싶지만 회사를 다니거나 저희처럼 가정이 있거나 하면 동아방송대같은 학교에 들어가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레오 아카데미의 존재 의의가 무척 중요하단 생각이 듭니다만 현재로서 기초과정이 중심으로 있는 것 아닌가요?

팀: 현재는 기초과정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고요,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특강을 따로 하고 있습니다.

 

오: 그럼 재수강을 하면 새로운 인원과 같은 기초 과정을 받게 되나요?

팀: 복습차원에서 기초 수업은 같이 듣고 외부 강사는 기수마다 바뀌기 때문에 새로운 영역도 배우게 됩니다.

 

<레오아카데미>

 

오: 국내에 정규 과정에서 음향을 공부하는 것과 해외에서 음향을 공부하는 것에서 실제로 학비가 큰 차이가 없기도 한데 그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팀: 저는 해외에서 음향을 공부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요, 주변의 사례를 보았을 때 저의 기준에서는 음향을 어느 정도 알고 가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유학을 가더라도 본인이 현장 경험을 가지고 가야 더 많은걸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오: 라이브 사운드도 해외에서 과정이 많은 편인가요?

팀: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레코딩이나 건축 음향은 많은데 라이브는 좀 적은 것 같아요. 제가 아는 곳은 미국 마이애미 쪽에 정규 과정이 있다고 알고 있어요. 레오방송아카데미에서 교육받은 수강생들 가운데 유학을 생각하는 분들도 모두 라이브는 아니고 건축 음향이나 다른 분야로 유학을 준비하기도 한다고 들었어요.

 

오: 지금 레오의 과정을 듣는 사람들이 대부분 전업 라이브 엔지니어를 하거나 할 사람들인가요? 아니면 이 부분에 관심이 있어 듣는 사람들의 비중이 더 많은가요?

팀: 초기에는 기초과정으로 교회에서 엔지니어 봉사를 하기 위해 배우러 오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일부 심화과정에는 전업 라이브엔지니어 분들도 좀 더 공부하러 오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요즘에는 진로를 음향으로 정하고 공부하는 어린 친구들이 많이 와요. 수강생의 30% 이상은 고등학생인 점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오: 정말요? 고등학생들이 어디서 정보를 얻고 알게 되나요?

팀: 일단 기존 수강생들의 입소문이 큰 것 같아요. 스텝으로 참여하는 기존 수강생들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9기도 페이스북으로만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데 정원이 마감이 되었습니다.

 

오: 30프로 이상이 고등학생이라니 놀랍기도 하고 책임감도 많이 느끼시겠어요.

팀: 맞습니다. 이들이 이후 음향 세대의 희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좋아요. 예를 들어 지금의 음향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은 고생한다는 이미지가 있거든요. 하지만 이제 문화적으로 점점 발전하고 있는 시점에서 음향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이후 세대인 이들이 그런 흐름을 주도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오: 말씀을 듣고 보니 엔지니어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보는 것도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팀: 맞습니다. 본인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들은 자신이 만들어 가는 거죠. 사운드 엔지니어도 신뢰를 줄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도록 자기 관리를 해야 하고 전문성을 가지고 해당 분야를 발전시키고자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라이브 사운드 엔지니어를 브랜드화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연구해볼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 너무 좋은데요. 그렇게 레코딩 엔지니어들도 공증에 대한 부분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레코딩이나 라이브에 관해 그런 부분들을 추진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팀: 맞습니다. 검증된 회사와 검증된 인력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오: 그럼 그런 인증 시스템에 대해 생각해 두신 것들이 있나요?

팀: 제가 석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사회과학에 대한 공부를 하다 보니 음향과 서비스에 대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진행했는데요. 프로의식과 서비스, 즐기는 마음에 대한 요소들을 분석해서 정리해보고 기준을 마련하여 인증 시스템을 연구해보고자 합니다. 업계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과 많은 전문가들과 함께 고민해볼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 그런 부분이야말로 서로 연합되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되는데요.

팀: 예 맞습니다. 함께 연합해야하고 이후 세대들에게도 인식시켜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 아까 말씀하신 인증 시스템에 무척 관심이 갑니다. 한번 적극적으로 시도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누가 어떻게 감히 이것을 인증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가 많은데 이러한 문제들이 과연 언젠가 해결이 될 수 있을까요?

팀: 쉽지않은 일이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분야에 대한 연구 실적이 없다보니 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논문의 주제를 그 쪽으로 잡으려 노력하는 이유기도 하고요.

 

오: 대표님께서는 박사 과정을 하고 계신데 이 과정에서 어떠한 부분을 생각중이신가요?

팀: 기술 서비스에 대한 것들을 상품 모형화 시키려 해요. 서비스 경력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여 검증된 기술서비스의 기준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실제 음향회사에서는 전공 학생만 받아도 고마운 거고 사람이 없다 보니 해당 분야의 경험이 없는 알바를 쓰다 보니 고객의 입장에서는 안 좋을 수 있죠.

 

오: 각 회사마다 신입사원에 대한 업무 매뉴얼, 업무 지침서를 잘 만들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팀: 어느 분야의 마스터가 되는 건 정말 힘든 일에요. 그걸 매뉴얼화 시킨다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죠. 제가 책을 쓴 이유도 그곳에 있는 거거든요. 다양한 음향 분야의 서적들이 나온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기본적인 토대를 마련하고 이를 기준으로 업무 매뉴얼, 지침서들을 구성하면 더욱 좋겠습니다.

 

오: 저희 회사도 로케이션 레코딩이 주 작업이라 그런 부분들이 마음에 와 닿네요. 그런 부분을 각 회사들끼리 만들고 정리해서 책으로 정리한다면 굉장히 좋을 것 같네요.

팀: 예 맞습니다. 제가 라이브사운드핸드북을 쓰는 과정에서 ‘집단지성’의 방법으로 진행했던 부분을 얘기해볼 수 있겠는데요. 음향이라는 분야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공동 집필진을 두고 각자 자신의 분야별로 내용을 받아 책을 구성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초본이 나왔을 때 주요 음향관련 회사에 찾아가서 설명을 드렸어요. ‘이 책은 라이브 사운드 엔지니어를 위한 입문서의 초본입니다. 여러분의 회사의 자료나 좋은 정보가 있으면 주십시오.’ 라고 말이죠. 그리고 자료를 제공해주시는 회사나 관계자 분들의 성함을 책에 기재했습니다. 이 책이 이후 개정이 되고 또 개정이 되면 정말 이 책은 국내에서 라이브사운드엔지니어에게 꼭 필요한 책이 될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이 손에서 손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할 거라 생각하고 책을 낸 거죠.

 

오: 간혹 자신만의 노하우나 기술을 공개하기 꺼려하는 엔지니어도 있을텐데 그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팀: 이 부분에 관해서는 저보단 장인석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걸 인용해서 말씀드릴게요. ‘정보와 노하우에 대한 구분을 잘 못하는 것 같다. 정보라는 것은 내가 이걸 주면 누군가 따라할 수 있는 것이 정보지 나만의 노하우는 아니다. 내가 내 정보를 다 주었는데도 그 사람이 다 따라하지 못할 정도라면 그것이 내 노하우이다.’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오: 정말 핵심을 꼽는 말씀이네요. 그럼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신가요?

팀: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음향 관련 지식을 매뉴얼화하는 것에 집중하고 관련 커뮤니티를 활성화 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을 들려주시겠어요?

팀: 매력적인 사운드 엔지니어가 됐으면 좋겠어요. 스마트하고, 배려하고, 음향에 있어서는 프로이고, 같이 일하면 즐거운 사람. 그런 매력적인 사운드 엔지니어가 됐으면 좋겠어요.

 

오: 지금은 그런 엔지니어가 많지 않나요? 많지 않다면 어째서일까요?

팀: 그런 엔지니어 분들이 많지 않은 것이 아니지만 제가 보기에는 전반적인 환경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개인의 환경도 있겠지만 사회적 환경이 그렇지 못하다면 그렇지 않을 수밖에 없어요. 제가 부족하지만 지금 계속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는 이유는 이 분야의 학술과 정보가 꾸준하게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정부에서 봤을 때도 그 분야를 개발할 수 있는 모토가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정책적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사회적인 구조가 바뀌어야 하지 않는가 싶어요.

 

오: 구조가 전반적으로 처우에 관해서는 젊은 친구들에겐 핵심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을 텐데 이러한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과 해결책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팀: 처우를 개선하는 부분은 참으로 어렵고 경영적인 부분이어서 제가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부분인데요. 다만 음향분야를 전공한 인력들이 업계에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에서 문화적인 발전과 더불어 공연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처우 부분은 자연스럽게 개선되리라 생각됩니다. 다만 업계 자체적으로도 연대를 구성해 권익을 보호해가는 구조적인 준비는 꼭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고무적인 부분이 국내에서 생산되는 스피커나 앰프 등 기존의 수입 스피커나 음향 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는 부분도 시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어 이러한 부분의 원천 기술을 공부하는 것도 본인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 그럼 앞으로 스피커나 앰프같이 하드웨어 제작에 관한 프로그램도 만들 예정이신가요?

팀: 아직 예정에는 없으며 오퍼레이팅이나 운용 쪽으로 준비할 생각입니다.

<팀사운드 박경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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