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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b James/Earl Klugh "C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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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
Bob James/Earl Klugh

컨템포러리 재즈음반들을 뛰어난 실력의 연주자들이 많은 이유로 평균적으로 대단히 높은 사운드를 지니고 있다.

GRP 사운드로 대표되는 컨템포러리 재즈 음반들은 90년대 이후에 나온 것이라면 어느 것을 손에 들어도 사운드적으로 우수한편이다.

이렇게 뛰어난 사운드의 격전지구라고도 할 수 있는 컨템포러리 재즈 음반들 가운데서 유난히 사운드가 돋보이는 앨범들이 몇 개 있는데 대부분의 독자들은 포플레이의 음반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포플레이의 음반들 역시 그들의 데뷔앨범부터 최신의 신보까지 탄탄한 연주력을 바탕으로 한 대단히 높은 완성도의 사운드를 들려주며 이미 음향엔지니어들에게는 레퍼런스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밥 제임스와 얼클루의 이 앨범 역시 포플레이의 음반과 마찬가지로 완벽한 어커스틱 사운드를 담고 있다.

처음 이 앨범을 접하는 음향엔지니어라면 아마도 사운드에 충격에 휩싸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음반을 플레이어 위에 놓고 들어보면서 가장 먼저 필자의 눈길을 끈 것은 밥 제임스의 피아노 소리도 얼 클루의 기타소리도 아닌 바로 어커스틱 드럼 사운드이다.

항상 킥에는 RE-20 이나 MD-421 스네어는 SM-57 탐탐 MD-421 하이햇과 심벌은 C-451이나 C-414 같은 상투적인 마이크 선택에 의한 일률적인 드럼 사운드에 무의식적으로 익숙해져 있던 필자에게는 이 음반이 들려주는 드럼 사운드와 드럼의 밸런스는 대단한 충격이었다.

포플레이 스타일의 아래까지 깊게 내려가는 저역은 아니지만 AKG D112를 사용한 듯한 깔끔하게 떨어지는 킥 드럼과 리버브 처리가 돋보이는 하이햇, 그리고 무엇보다도 압권인 탐탐과 스네어 사운드..

평소 MD-421 같은 다이나믹 마이크에서는 도저히 들어보지 못한 자연스럽고 주파수 레인지가 지극히 넓은 탐탐 소리를 듣고서는 필자뿐만 아니라 누구도 아연질색 하게 될 것이다.

특히 1번 트랙의 “Movin' On”에서 이러한 탐탐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평소에 드럼믹싱에 있어서 가장 덜 중요하게 여겨왔던 탐탐 사운드이기에 생소한 음원의 신선한 사운드는 이렇게나 청각적으로 쾌감을 불러일으킬 줄은 필자 역시 상상치 못했던 것이다.

훌륭한 믹싱에 관해 개인적으로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그것은 배경의 공간감과 깨끗함이다.

악기들의 시각적인 배치를 볼 수 있는 것은 특별한 훈련을 받지 않더라도 음악과 소리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고 듣다보면 저절로 소리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이 앨범에서는 정말 현기증이 생길 정도로 깨끗한 배경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각 악기들은 훨씬 더 명확하게 표현되며, 연주자의 미묘한 터치 또한 대단히 전달이 잘되고 있다.

직접 사람의 손에 의해서 미묘한 감정의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는 기타와 피아노의 감정전달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드럼의 미묘한 다이나믹과 더불어 터치장소에 따른 음색변화까지 듣는 이로 하여금 녹음현장에 와 있는 듣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만들기도 한다.

이 앨범에서 드럼사운드와 함께 돋보이는 음색을 들려주는 것은 바로 베이스기타 이다.

베이스 기타의 소리는 기존의 우리가 듣던 소리들에서 한 차원 진화한 아주 개성이 강한 소리들이다.

특히 사람이 연주하고 있는 베이스기타임에도 불구하고 음색은 전자악기에 내장되어 있는 베이스 기타 같은 음색을 표현한 것이 있는 반면 아주 어커스틱한 표현에서부터 다채로운 베이스 기타의 음색을 들려준다.

대부분의 곡들에서 킥드럼의 초 저역이 제한되어 있으며 전체 음악의 사운에 있어서 킥드럼의 역할은 상당히 미미한 편이다.

사운드 적으로 저역의 역할은 베이스 기타가 담당하고 있다.

또한 베이스 기타는 낮은 저역 까지 표현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음상 정위를 지니고 있다.

2번 트랙의 “As It Happens“ 은 이 앨범가운데 베이스 기타가 가장 강조되어 있는 곡이다.

이 앨범의 믹싱을 담당한 Ray Bardani 는 각각의 곡마다 한가지 악기들을 정해서 강조하고 있는데 첫 번째 곡에서 탐탐 이었다면 두 번째 곡에서는 바로 베이스 기타이다.

 베이스 기타는 다른 트랙의 곡들보다 더욱더 초 저역이 낮게 깔리는 음색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Ray Bardani 는 드럼과 베이스를 중심으로 한 믹스를 하고 있으며 탄탄한 리듬악기를 바탕으로한  밥 제임스와 얼 클루의 인터플레이를 더욱 더 돋보이게 만들고 있다.

특히 Ray Bardani 는 드럼에서는 스네어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믹스를 하는 것이 눈 여겨볼만 하다.

스네어는 대부분 게이트 처리가 되어 있고 컴프레서가 대단히 깊게 걸려있다.

적어도 두 종류 이상의 컴프레서가 스네어에 사용되고 있으며 곡에 따라서는 리미터가 같이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스네어의 소리는 전형적인 SM57 의 소리로 곡들마다 다채로운 음색을 지니고 있는 베이스 기타에 비해서 곡에 의한 스네어의 음색변화는 거의 없는 편이다.

약간이 저역 이퀄라이저의 차이만 있을 뿐 리버브나 컴프레서 처리 등은 곡들마다 일률적인 음색으로 만들어 놓았다.

드럼 사운드에서 또 하나 주의를 끄는 것은 바로 심벌의 음색인데 심벌의 경우 음색변화가 거의 없는 녹음시의 자연스러운 음색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중고역의 피크성분이 있어 강하게 강조되는 심벌이 아닌 자연스럽게 드럼의 뒤편에서 작은 음량으로 심벌이 들리도록 설정되어 있는 것 또한 의외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8번 트랙의 “Handara" 는 필자가 이 앨범에서 가장 추천하는 곡이다.

음악적인 완성도와 모든 트랙의 곡들이 다 개성이 있고 훌륭하지만 사운드 면에서 이 곡에서 들려주는 드럼의 비정상적인 밸런스와 음악적 느낌은 기존의 우리가 듣던 앨범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사운드이다.

메인 멜로디인 피아노와 어커스틱 기타보다도 훨씬 더 강조되어 전면에 나와있는 스네어 사운드는 마치 밥 제임스와 얼 클루의 인터플레이를 시기하듯 강한 존재감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초보 믹싱 엔지니어들이 쉽게 범하는 각 악기들간의 중첩으로 인한 프레이즈의 불명확성이라든가 사운드가 탁해지는 일 따위는 전혀 없다.

이는 스네어의 리버브 패닝을 넓게 잡지 않음으로서 해결하고 있는데 스피커 좌우로 열심히 정위가 변하는 피아노의 이미지에 간섭을 주지 않기 위함일 것이다.

베이스 기타 역시 핑거링 하는 손의 느낌이 그대로 소리로 표현되고 있으면서도 조금은 큰 밸런스로 탄탄한 저역을 지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믹싱하는 밸런스와는 많이 다른 부분을 가지고 있다.

믹싱 하는 곡 전체에서 중심역할을 하는 악기가 있는 것과 더해서 같은 드럼 키트 안에서도 어떠한 키트를 중심으로 할 것인가에 관해 명확하게 설정이 되어있다.

48트랙의 복잡한 편곡으로 짜여진 음악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스무트랙 정도로도 완벽한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에 관해서 우리는 여러모로 생각을 많이 해보아야 한다.

메인이 되는 피아노의 음색은 원체 다른 컨템포러리 재즈 음반들의 피아노 소리들도 모두 뛰어난 편임으로 특별히 좋다라고 는 이야기 할 수는 없으나 전형적인 재즈스타일의 소리이다.

짧은 룸 리버브가 걸려서 전체적으로 드라이하고 악기의 프레이즈나 연주의 터치 등을 강조하고 있으며, 여음을 억제한 스탠다드한 컨템포러리 재즈 피아노 사운드의 전형적인 소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피아노의 마이킹의 경우 해머를 중심으로 마이킹을 한 듯 하고 노이만 KM 계열의 소구경의 다이나믹 마이크로폰에서 들을 수 있는 피아노 소리이다.

얼 클루의 기타소리는 필자가 이 음반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마이크의 소리라기 보다는 라인 사운드에 가까운 소리이다.

초고역을 이퀄라이저로 상당부분 강조해놓았으며 통의 움림 또한 지극히 억제되어 있는 편이다.

음악의 깔끔한 사운드의 특성상 이렇게 어커스틱 기타의 울림을 억제해놓은 것이 이해가 되기는 하지만 자연스러운 사운드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고도 볼 수도 있다.

이 앨범의 녹음과 믹싱은 재즈 녹음의 본산지인 뉴욕의 파워스테이션에서 진행되었는데 과거에 명 엔지니어 밥 클리어 마운틴이 하우스 엔지니어로 재직했었던 스튜디오이다.

재즈 씬 에서는 아바타 스튜디오와 함께 대단히 유명한 스튜디오이기도 하다.

믹싱된 사운드만 가지고 어떠한 콘솔의 사운드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런지는 모르지만 화려하고 강력한 주파수레인지들의 경합에서 파워스테이션의 니브 콘솔의 향기가 생각나는 것은 감출 수 없는 사실이다.

과거 필자가 근무했었던 ZZ TOP 스튜디오에서의 니브의 사운드의 그것..바로 이 앨범에는 전형적인 니브 사운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나 훌륭한 어커스틱 악기녹음의 레퍼런스 음반를 일구어 낸 것은 니브 콘솔이 아닌 뛰어난 재능의 뮤지션과 엔지니어일 것이다. 
 

Produced by Earl Klugh and Bob James
Engineered and Mixed by Ray Bardani
Additional Engineering Alec Head
Mastered at Masterdisk, New York City by Bob Ludw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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