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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시존스 음반 사운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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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번달 PA 잡지 1월호에 레퍼런스 가이드에 실릴 글입니다.

영자가 레코딩엔지니어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크나큰 계기가 되었던 퀸시존스의 "BACK ON THE BLOCK"입니다. 1

989년도에 발매된 앨범으로서 이 앨범에 사용되어있는 믹싱기술은 정말 소름이 끼칠정도로 섬세하게 되어있습니다. *******************************************************

지금도 하루에 수 백장 의 신보가 전 세계에 발매가 되고 있고, 레코딩 기술이 개발된 이후 정말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많은 음반들이 발매가 되었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이 앨범은 과거의 그 어떤 앨범들보다도 뛰어나며, 미래의 그 어떠한 앨범도 이 음반에 담신 사운드와 음악성 만한 업적을 이루기는 힘들 것이다.

비로소 레퍼런스 음반이라는 말에 가장 부합이 되는 본작은 레코딩 엔지니어들은 물론 프로듀서/편곡자 들에게도 바이블과도 같은 존재로 남아있다.

Quincy Jones 와 Bruce Swedien 명콤비가 만들어낸 앨범들은 일반적으로 훌륭하다고 여겨지는 수많은 외국 앨범들보다도 훨씬 더 높은 차원에 위치하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레코딩 엔지니어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던 마이클잭슨의 일련 앨범들의 대부분 역시 이 황금콤비가 작업한 것임을 봐도 충분히 미루어 볼 수 있는 사실일 것이다.

10 여년 전에 발매된 이 Back On The Block는 필자를 음향세계에 관심을 가지게 만든 앨범이기도 하다.

필자가 음향엔지니어 일을 하기 전 편곡작업을 하면서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의 사운드에 대한 충격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곡중에 유일하게 친숙한 곡이었던 9번 트랙의 "Bird Land"는 웨더 리포트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이었으므로 자연스럽게 9번트랙 먼저 플레이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팝 앨범과는 수준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데 고작 1분도 걸리지 않았다.

대단히 복잡한 편곡 속에서도 모든 음원의 소스가 명확하고 섬세하게 들렸으며, 브라스 섹션의 소리는 지금 까지 들어보았던 그 어떠한 브라스 섹션보다 화려하면서도 정제된 소리를 들려주고 있었다.

음반에 수록되어 있는 곡들을 면밀히 감상할 때마다 숨겨져 있는 이펙터 처리와 완벽한 사운드를 위한 센스 있는 편곡에 대하여 감탄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수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그때의 감동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면을 보아서도 레코딩 역사에 기념비적으로 남을만한 명작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80년대 후반에 작업된 앨범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있어서의 가장 핵심은 우선 편곡이다.

퀸시존스의 완벽한 프로듀싱에 기인한 연주자와 객원 보컬리스트들의 실력은 가히 인간이 실제로 노래할 수 있는 한계점에 도달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특히 보컬리스트들의 훌륭한 노래실력이 음반의 사운드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하는데 가사의 끝음 처리에 대한 리듬감이 아주 뛰어나다.

이러한 효과로 인해 반주에 보컬이 믹스되면서 반주 사운드가 마스킹되는 일이 적게 생긴다.

이처럼 객원 보컬리스트들의 뛰어난 노래실력은 전체적인 사운드는 물론 훌륭한 보컬사운드를 만드는데 있어서도 큰 기반이 되고 있다.

보컬사운드가 남다르게 돋보이는데는 Bruce Swedien 의 완벽한 녹음과 믹싱 기술에 의한 영향 역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진공관 프로세스를 사용하여 진공관 특유의 달콤하면서도 존재감 있는 사운드로 마무리가 되어있으며,

거의 모든 보컬에 두 개 이상의 딜레이가 사용되고 있다.

대부분 빠른 템포의 곡이 많기 때문에 딜레이 타임은 16분 음표정도로 비교적 짧게 설정이 되어있고, 피드백 양을 넉넉히 주어서 보컬의 공간감에 신경을 쓴 흔적을 옅볼 수 가 있다.

특히 코러스 파트에서의 스테레오 딜레이를 사용한 것도 그냥 지나쳐서는 않될 중요한 기술중에 하나일 것이다.

단순히 좌/우로 음상이 흔들리는 스테레오 딜레이가 아닌 여기서는 위상차를 적극 활용하여 서라운드로 스테레오 딜레이 처리를 하였다.

대부분의 곡들의 코러스에서는 이러한 서라운드 스테레오 딜레이의 효과를 들어볼 수 가 있다.

특히 브라스 섹션에서는 아주 눈 여겨 볼만한 흥미로운 딜레이 기술이 사용되었다.

이것은 좌/우로 더빙한 브라스를 우선 최대한의 스테레오로 펼친 후, 좌측 브라스 소리에 관한 딜레이는 우측에, 반대로 우측 브라스 소리에 관한 딜레이는 좌측으로 펼쳐놓음으로서 더욱더 확장된 스테레오 효과를 노린 것이다.

중간에 솔로부분에 나오는 색소폰의 딜레이 역시 아주 섬세한 처리가 되어있다.

색소폰 솔로부분에는 두 개의 딜레이가 사용되고 있는데 우선 첫 번째 딜레이의 패닝은 10시 방향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두 번째 딜레이의 패닝은 완전히 우측에서만 들리게 설정해놓았다.

물론 여기서 색소폰 멜로디는 정 중앙에서 나오고 있음을 두말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색소폰과 비슷한 뉘앙스를 주는 신디사이저 리드악기 솔로의 경우는 피드백에 따라 딜레이의 패닝이 달라진다.

여기서 더욱더 놀라운 것은 피드백에 따라 패닝이 달라지면서 그 피드백 중에 하나는 서라운드로 처리해 놓았다는 것이다.

음향을 직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렇게나 섬세한 이펙터 처리를 발견한 순간 온몸에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가 없을 것이다.

또한 대단히 복잡하고 대규모의 세션이 동원된 편곡임에도 불구하고 사운드가 깔끔하게 들리는 데에는 리듬계열의 명확한 음색에 의한 영향이 크다.

 리듬 파트들의 경우 컴프레서와 게이트를 동시에 사용하여 음원의 서스틴 성분을 많이 감쇄시킨 것이 상당히 눈에 띄인다.

다만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요즘 현대적인 추세의 음악들과는 달리 스네어 드럼이 전체 음악과 사운드에 끼치는 영향이 아주 미미하다는 것이다.

스네어 드럼에는 dbx "over easy"계열의 컴프레서가 깊게 설정되어있고 킥 드럼과 함께 리버브는 게이트 리버브가 리듬악기 계열에는 메인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킥 드럼에 게이트 리버브가 아주 교묘하게 설정되어 있다.

컴프레서로 어택을 강조한 킥 드럼의 어택 성분이 리버브로 인해서 흐려지는 것은 방지하기 위해 프리 딜레이가 15ms이상으로 리듬 악기라는 점을 감안할때 비교적 길게 설정되어 있다.

또한 킥 드럼과 스네어 드럼의 리버브 스테레오 폭은 10시와 2시 방향의 패닝을 좁혀서 사용함으로서 리버브 성분이 촌스럽게 들리지 않는다.

여기서 유심히 들어보야 할 사항 중에 하나는 킥과 스네어 드럼에 사용된 게이트 리버브의 음색 또한 리버브에 초기반사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거친 소리라는 것이다.

이것은 저가형의 리버브에서 흔히 들어볼 수 있는 소리로 여기서는 리듬악기의 명확성과 공간감을 위해 일부러 이러한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렇게 섬세한 리버브 기술 이외에도 플랜저도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랩을 제외한 메인 소스에 플랜저가 사용되는 상투적인 수법은 여기서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다.

코러스나 메인 보컬의 딜레이 성분에 플랜저를 추가한 것이 대부분으로 플랜저의 음색 또한 대단히 부드러운 소리로 마무리를 해놓았다.

일반적으로 능숙하지 않은 믹싱 엔지니어가 플랜저를 사용할 경우 아주 차갑고 중역의 피크음이 느껴지는 소리로 들릴 때가 많은데 여기서는 아주 부드러운 플랜저 소리를 들을수 있다.

이와 같은 효과는 이펙터에서 리턴된 소리에 이퀄라이저를 사용하여 플랜저 음색을 조정해가면서 만들어 볼 수 있다.

지면상 마지막으로 이 앨범에서 사용된 놀라울 만한 이펙터 처리를 한가지 소개한다. 10번 트랙의 "Setembro"는 아카펠라가 위주인 곡인데 여기서 각 파트 중 바리톤과 테너파트만에다가 서라운드 이펙터를 사용하였다.

하지만 곡 처음부터 끝까지 사용한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에 프레이즈에 적절하게 사용하였는데, 이러한 프레이즈에 대한 선택이 정말 놀라우리만큼 음악적이다.

이 부분을 간파할수 있는 독자라면 "기술이 곧 예술이다!"라는 말이 아주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사실 이 효과의 비밀은 필자는 앨범 속지에 있는 녹음세션의 사진을 보고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위의 경우 바리톤과 테너파트에만 서라운드 이펙터 처리를 한 것이 아니다.

녹음세션 사진을 보면 AKG C-414를 블룸레인 방식으로 세팅해놓고 보컬5명이 마이크 주위에 원을 그리듯 감싸고 부르고 있는 사진이 있다.

이것은 각각의 트랙을 따로 녹음한 것이 아니라 스테레오 마이킹 방법으로 한번에 녹음한것인데, 스테레오 마이킹에서 항상 따라다니는 위상 변위 때문에 위와 같은 효과가 생긴 것이다.

특히 위상변위가 쉽게 일어나는 저역 성분이 많은 바리톤과 테너파트에서만 그렇게 들리는 것을 보면 충분히 유추 해볼 수 있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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