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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악기의 녹음 [35] - 같은 악기. 조금 다른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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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오디오가이 레이블의 신작 음반을 녹음중에 있습니다.

여러음반들이 있지만 특히나 더욱 더 많은 신경을 쓰면서 진행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홍혜림" 의 음반입니다.

오디오가이 레이블에서는 그간 클래식. 재즈. 국악등만 만들었었는데 첫번째의 팝 음반이랍니다.

현재 반주 녹음이 95% 정도 끝난 상태로.

드럼. 콘트라베이스. 피아노(본인이 작사 작곡 노래 피아노를 합니다.)

여기에 플룻. 클라. 오보. 바순 의 목관 8중주가 배킹악기로 들어가는 국내 팝음악에서는 흔치 않은 구성입니다.

편곡과 프로듀서를 담당한 김용은씨는 과거 "애덤즈 애플" 시절부터 저와 꾸준히 함께 작업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로 개인적으로 그가 만드는 음악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이번 프로젝트도 김용은씨가 프로듀서를 담당하는것을 조건으로 시작하게 된것이랍니다.


팝음반이지만 드럼과 콘트라베이스는 재즈씬의 연주자들이 연주를 한관계로.

거의 재즈음악의 녹음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드럼의 경우 사이즈가 작은 재즈킷이 아닌 일반 킷을 사용하였고요.


최근 재즈계열의 드럼 녹음에 있어서 저의 세팅이 바뀐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오버헤드 마이크의 높이가 상당히 낮아졌다는 것입니다.

왜 과거에는 마이크가 멀수록 무조건 공간감이 좋고 소리가 좋을 것이라 미리 짐작하며 생각을 했던것일까요?

팝이나 락음악 전문 드러머들에 비해서 재즈 드러머들은 드럼 특히 심벌의 플레이가 대단히 섬세한편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함께 작업한 뛰어난 재즈 드러머 오종대씨 같은 사람의 경우는 굳이 오버헤드 마이크를 심벌에서 높게 설치하지 않아도.

피크감없이 아주 섬세하고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질감의 심벌 사운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처럼 마이크도 과거에는 드러머의 등뒤에서 마이크를 설치했다면 지금은 드럼 정면에서 마이크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는 노이만 USM69i

재즈드럼 녹음에서는 오버헤드 마이크의 사운드가 거의 80%이상 차지하기 때문에 그간 참 많은 MG DPA  숍스. 마이크텍. MBHO 등 다양한 오버헤드 마이크들을 시험해보았지만 제게 있어서는 노이만 USM 69I 의 XY 세팅된 소리가 참 마음에 듭니다.

좌우 이미지는 AB에 비해서 넓지는 않지만

노이만 USM69는 중역이 부드러우면서도 고역이 날카롭지 않아서 심벌의 소리가 아주 고급스럽게 들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심벌의 고음이 날카롭게 들리는것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편이거든요.

마이크프리는 드럼 오버헤드 킥. 스네어 버텀에 GML 4채널 프리를 사용.

GML 프리는 중역의 엣지감이 있어서 때론 중역이 너무 부드러운 USM69가 약간 맥아리가 없게 들리는 경향이 있는 것을 중역의 펀치감을 단단하게 잡아줍니다.

물론 초고역의 확장도 아주 좋구요


사진의 오버헤드 마이크의 위치를 보면 딱 심벌의 가운데 정도를 향하고 있습니다.(드럼 안쪽으로 너무 들어가 있지 않답니다.)

오버헤드 마이크 설치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오버헤드 마이크로 들어오는 스네어 사운드의 정위 입니다.

대부분 오버헤드 마이크로 들어오는 스네어 사운드가 정중앙에 위치하지 않고 한쪽으로 약간 쏠리게 되는 경우가 있지요.

이렇게 되면 최종적으로 스네어 마이크와의 블렌딩이 좋지 않게 됩니다.

위상변위로 인한 소리의 펀치감도 사라지고 음색도 좋지 않게 되는경우가 많지요

그렇기 때문에 엔지니어들에 따라서 AB로 하는 경우는 마이크의 각도를 조정한다던가

저는 XY로 하면서 킥 드럼 정중앙에서 마이크 스탠드를 두지 않고

킥드럼에서 약간 우측으로 2시방향 정도를 향하게 마이크 스탠드를 둡니다.

이렇게 하면서 주의할점은 양쪽 심벌의 정중앙을 마이크가 향하면서

킥 드럼도 약간 비스듬히 중앙을 향하고

스네어도 비스듬히 중앙을 향하게 해서

최종적으로 심벌은 LR 확실하게 스테레오 이미지가 생기고

오버헤드 마이크에 들어오는 킥과 스네어 의 정위도 완벽하게까지는 아니지만 거의 중앙에 가깝게 되도록 설치하는 것입니다.

사진으로 이렇게 찍어두었으면 좋았을텐데 오랫만에 생각을 글로쓰려니 쉽지 않네요.. 하하^^


마이크가 너무 안쪽으로 들어가면 오히려 XY중 한쪽 마이크로 스네어 소리가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스네어쪽으로 오버헤드 마이크가 너무 깊숙히 들어가지 않는 편이 저는 좋은 것 같습니다.

세팅후 반드시 오버헤드만 들어보면서 좌우의 이미지와 킥과 스네어의 정위를 확인해야 하고요.


다음으로는 킥드럼.

세상에는 참 많은 킥드럼용 마이크들이 있지요 EV RE-20이나 AKG D112  슈어 BETA52 등등..

하지만 저는 킥에 SM57을 사용합니다

SM57은 위 마이크들보다 저역이 확실히 적게 나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위 저역이 풍부한 마이크로 녹음을 하고 믹스때 대부분 킥마이크의 저역을 커트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럴바에는 처음부터 내가 원하는 만큼의 저역이 나오는 마이크로 녹음을 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제가 찾은 것은 SM 57 입니다
\
SM57은 딱 제가 원하는 만큼의 저역이 나옵니다.(킥드럼에 사용시 생각보다 저역이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역의 펀치감이 좋아서 킥드럼의 소리가 너무 멍청하게 들리지 않고 중역이 단단하게 들립니다.

또한 킥마이크로 들어오는 다른 간섭음의 소리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다음으로 스네어 드럼

스네어는 꼭 마이크를 2개 사용합니다.

만약 1개만 사용하는 경우 저는 탑이 아니라 오히려 버텀에 사용합니다.

믹스시에 스네어 탑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테스트들 해보았는데 전 스네어 탑은 꼭 콘덴서 마이크의 밝은 소리가 마음에 듭니다.

타앙~!! 하는 스네어 드럼이 튕기는 소리가 SM57 같은 다이나믹 마이크를 스네어 탑에 설치했을때는

타앙~~ 하고 시원하게 울리는것보다는 너무 "철푸덕~~!" 하고 스네어 소리가 난다고나 해야할까요?(조금은 과장 했습니다.^^)

스네어에는 DPA 의 콤팩트 마이크 3521을 사용하는데.

DPA의 콘덴서 마이크들은 킥 이든 스네어든 더 큰 타악기. 심지어 기타앰프 마이킹으로 사용하여도 마이크에서 디스토션이 잘 생기지 않습니다.(그런데 성악에서는 중역대에서 디스토션이 생기더군요^^)

DPA 3521 혹은 4011 을 스네어 탑에 사용하면 탑에서 너무 가죽소리만 나는것이 아니라 림 소리가 시원하게 함께 울려주는 소리가 저는 너무도 좋습니다.

재즈드럼에서는 사이드스틱으로 연주할때도 무척 많기 때문에 이경우 사이드 스틱 소리가 무척이나 경쾌하지요.

브러쉬의 경우는 더할나위 없구요.


스네어 버텀.

처음에는 스네어 버컴에 AKG C414 나 DPA 의 3521 같은 콘덴서들을 사용해왔었는데.

탑과 버텀을 함께 믹스해보면 버텀의 여운이 항상 조금씩 길게 들려서 아쉬운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믹스시에 때에 따라서 정확한 리듬감이 필요할때는 스네어 버텀에 콘덴서 마이크를 사용한 경우 게이트로 살짝 음의 꼬리를 잘라주기도 했었는데요.

이 역시 "내가 원하는 만큼의 여음을 얻을 수 있는 마이크"로 바꾸니 그러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제게는 슈어 BETA 57 입니다. (제가 슈어 마이크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스네어 버텀에 BETA 57을 사용하면 SM57에 비해서 우선은 소리가 더 밝고.

탑의 콘덴서 마이크와 함께 섞을때 여음이 거의 같게 떨어집니다.

여음이 같게 떨어져야 리듬감이 살아나거든요.

사진에는 아쉽게도 버텀 세팅은 잘 보이지 않네요(사실 함께 일하는 남송지씨가 설치했습니다.^^)


하이햇은 사진과 같이 DPA 의 단일지향성 마이크로.

방향을 약간 하이햇 끝을 향하게 합니다.

이것은 하이햇 마이크에 들어오는 스네어 간접음의 비율을 줄이는 것도 있지만

하이햇의 경우 가운데에서는 기본음이. 양 끝쪽에서 배음이 나오기 때문에 끝쪽을 향하는 것이 중역대 지저분하고 거친소리가 없이 깔끔하고 깨끗한 하이햇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재즈음악 녹음이라면 저는 하이햇 마이크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

녹음전 리허설에서 편곡된것을 듣고 하이햇 마이크를 설치하였답니다.

저로써는 정말 오랫만에 하이햇 마이크를 사용한것이었는데(거의 3년정도^^)

녹음시 들어보니 없었으면 큰일날뻔 했습니다~~



콘트라 베이스는 브릿지 부분에 노이만 U87을 사용.

하지만 생각해보니 KM140이 더 좋지 않았을까..햐는 생각도 듭니다.

KM140이 U87에 비해서 딱 제가 원하는 만큼의 콘트라베이스의 저음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U87의 경우는 콘트라 베이스 녹음시 포지션에 따라서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초저역이 너무 많이 집음이 되는 경향이 있어 믹스시 40hz 정도에서 필터로 커트를 해주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피아노.

참 제가 사랑하는 악기 피아노.


세팅은 뭐 거의 변함이 없습니다.

해머근처에 DPA 4011 AB

스타인웨이의 경우는 이포지션에서 소리가 그리 좋지 않은데 야마하 피아노는 이 포지션에서 소리가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마이크프리는 트루시스템 P2 (40Hz 로우컷 사용)

늘 저는 마이크프리앰프들을 녹음실에 가지고 가서 부스안에 설치하고 마이크와의 거리를 최단거리로 하려고 노력한답니다..

트루시스템의 경우는 피아노녹음에 있어서 저는 밀레니아 보다도 피아노의 배음을 정돈되고 깨끗하게 들려주는 경향이 있어서 참 좋아합니다.

같은 마이크로 마이크프리를 밀레니아로 하는경우 약간 부자연스러운 고역대 배음이 느껴지는 반면에

트루시스템은 배음이 퍼지면서 오히려 기본음이 더욱 더 선명해 집니다.

참으로 신기하더라구요

소리라는 것이 무조건 밝은 성향의 마이크프리를 사용한다고 해서 밝은 소리로 녹음이 되는것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실제로 트루시스템보다 밀레니아 프리가 소리는 더 밝은 성향을 지니고 있지만

피아노에 위의 포지션으로 사용시에는 불필요한 지저분한 배음과 여음들이 적게 들리는 트루시스템 P2 프리가 소리의 배경이 깨끗해지면서 소리 자체도 더욱 더 선명하게 들린답니다.


피아노녹음에 있어서 절대로 빠질수 없는 앰비언스 마이크

이번 홍혜림씨 음반은 팝음악이면서도 보컬을 제외하고는 리버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믹스를 할 계획입니다.

완벽한 어쿠스틱한 팝음악 사운드로 한번 만들어 보고 싶어서요

(보컬녹음에도 마이크텍 CV4 마이크에 노이만 KU100 더미헤드 마이크를 룸앰비언스로 함께 사용할까 하는 생각도 지니고 있어요^^)


앰비언스 마이크는 DPA에서 새롭게 나온 콤팩트 마이크를 사용했습니다(캡슐은 단일지향성)

역시나 DPA 는 녹음을 해도 소리가 답답해 지지 않고 우리귀에서 실제로 듣는것처럼 중역과 고역이 밝아서 참 좋아요.

그간의 세팅보다는 마이크를 좀더 높게 하였는데 이편이 해머위에 설치한 피아노 메인 마이크와의 블렌딩이 훨씬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앰비언스 마이크 포지션이 잘못되면 두 세팅을 섞을때 마치 디튠된것 같은 소리가 나거든요.

보통 비율은 해머위 메인 마이크가 70  앰비언스 마이크가 30 혹은 35 정도 됩니다.


잊었지만 위에 스네어의 경우 탑과 버텀의 비율이 저의 경우는 50 : 50 입니다.

버텀의 소리가 어느정도 있어야 실제로 귀로 듣는 스네어 소리처럼 강하고 날카롭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트리오 녹음을 완성하고 어제 올림푸스 홀에 가서 녹음대관을 하여서 목관 8중주를 녹음하였는데요.

올림푸스홀은 사이즈에 비해서 정말 울림이 길고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녹음대관으로 무척 인기가 좋다고 해요.


이곳에서는 메인 마이크로 DPA 4011 AB 세팅

각 목관마다 노이만 TLM170R 을 사용.

플룻의 경우는 TLM170R에서 100Hz 로우컷 필터를 사용하였답니다.


그밖에도 올림푸스 홀 자체에 설치되어있는 4006 메인 마이크도 함께 녹음을 해서 더욱 더 공간감있고 풍부한 목관 앙상블 사운드를 얻게 되어서 저나 프로듀서나 무척이나 만족한 녹음이 되었답니다.



그간 칼럼을 쓰려고 참 많은 메모들을 남겨두었는데. 정작 글은 거의 쓰지 않았네요.

오랫만에 글쓰니 참 좋네요.

저는 녹음하는 것도.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쓰고 이야기하는 것도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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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농사꾼님의 댓글

이렇게 훌륭한 글에 답글이 하나도 없었다니 아쉽습니다. 제가 1등이군요!

사진과 설명 참 좋네요! SM57 은 정말 어디에나 잘 쓰이는 '물건' 인것 같습니다. 저도 'SM57' 예찬론자로서 ^^ 킥드럼이 베이스를 많~이 쓰는 'Rock' 이 아닐 경우에는 '딱 적당한' 베이스를 잡아줄것 이라 생각되네요.

특히 피아노 마이킹에서 제가 좋아하는 모양으로 세팅하셨네요~ 소리가 궁금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Preamp님의 댓글

최근에 저도 DPA마이크를 많이 쓰는데 밝은 소리좋더군요.
4099 같은경우 저는 악기범용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포크스타일의 노래에 스네어 탑과 탐에 사용하였는데 기타 스트록과 어우리는 표현이 매우 맘에 들었습니다.
더 고가의 마이크도 많이 사용해보고 싶어지는 메이커인듯 ^^

항상 느끼는 거지만 공개하시는 자료는 노하우라고 해야하나? 그런 공들임이 묻어있어서 비슷한 경우가되면 따라해보기도 하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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