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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음향 [27] - 꿈을 이루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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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아이가 둘이나 있으니 글을 쓰기가 정말 보통일이 아닙니다.

때론 결혼전에. 그리고 아이가 생기기 전에 그나마 조금이라도 부지런히(?) 칼럼을 써놓기가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전에 썼던 글을 가끔씩 다시 보면 참으로 쑥쓰럽고 창피하고 그럽니다.

이제는 영자도 불혹을 바라보다보니 삼십대 초반에 쓴글들을 보면 정말 더욱 더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때는 그렇게나 얄팍한 지식을 무엇이 그것이 그리도 대단한 것 인냥.. 혼자 떠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간에 왜 많은 선배분들이 침묵을 하시는것일까 하는 그 마음을 아주 조금은 알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은 조금더 솔직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묻습니다.

물론 제게 직접적으로 묻지는 않고(하지만 다들 궁금해 하는 것 같습니다.) 함께 일하는 남송지씨에게 많이들 물어보는데요..

"오디오가이는 어떻게 그 많은 작업 의뢰들이 들어보는것인가요?"

"오디오가이 최정훈씨는 많은 작업 의뢰가 들어올 수 있도록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라는 부분입니다.

이것 정말 여러분들도 궁금한것이 아니신지요?


저역시 다른 엔지니어들은 어떻게 해서 그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을 하게 되는것일까? 부터 시작해서 어찌보면 모두들 서로 참 궁금한 내용일것 같기도 한 생각이 듭니다만.

오디오가이가 생기고 12년동안 아직 이에 관한 이야기는 한번 도 없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오랫만에 밤에 맘먹고 쓰는 칼럼이니 만큼 영자의 주특기 대로 이 이야기 하다가.. 또 저이야기 하다가..막 왔다 갔다 하겠습니다

기껏 긴글 열심히 읽었는데 내용 없다고 저 욕하지 말아주셔용~~^^



얼마전에 울산에서 서울을 오는 KTX안에서 오랫만에 종이신문을 꼼꼼히 읽어보고는 내심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J 사의 신문이기는 하였지만.

신문안에 어찌나 주옥같은 내용들이 그리도 많던지요..


쉽게 인터넷에서 보는(특히 네이버의 메인 페이지화면) 정보들이 얼마나 시야와 폭이 좁은 것인가.. 하고 정말 놀랐습니다.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 홍수라고들 표현을 하지만

이로인해서 우리가 얼마나 폭이 좁은 지식들을 얻게되는것인가.

얼마나 편향적인 뉴스와 기사들을 보고 있는 것인가.. 하는 내용들..

네이버 메인페이지 뉴스와 두세가지의 성향이 다른 종이신물들을 보면 인터넷이 우리의 시각을 마치 경주마 처럼 좁히고 있다는것을 알게되었지요.

단순히 스마트폰 세상이 되면서 사람들은 종이책을 읽는것을 부쩍 줄이게 된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이나 패드등에서 내용을 보는것은 게임이나 짤막한 기사와 소통.

아무래도 종이매체를 통할때에 비해서는 집중도가 확연이 떨어지는것이 아닐까요?


물론 인터넷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좋은 정보 역시 너무너무 많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갈수록 인터넷에서는 뉴스들을 보지 않게 되고.

어느부터인가..

온라인에서의 성향이 마음을 함께 나누고 교감하는 초창기 온라인 커뮤니티들에서

이제는 일방적으로 짧은 정보들을 주고 받는것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듭니다.

쉽게 과거 다음카페 오디오가이에서의 질문글과 답변글과

지금은 질문과 답변글의 차이에서 쉽게 볼 수 있지요.

아래의 질문글을 한번 보시지요.

http://audioguy.co.kr/board/bbs/board.php?bo_table=f_recording&wr_id=72789

아마도 글쓴이는 왜 본인에 글에 답변이 아직 없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 입니다.


KBS 클래식 오딧세이에 출연했다가 아래와 같은 악플을 듣기도 했고

http://www.kbs.co.kr/1tv/sisa/classic/bbs/index.html

위 악플러의 이야기처럼 제가 너무 보수적인것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날로그처럼 따듯하고... 라고 시작이 되는 오디오가이의 문구 처럼.

아무리 이래저래 편한 세상이 되어도 사람과 사람의 소통만큼 중요한것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면에서 최근의 오디오가이는 제게 참 재미가 없습니다.

영자로 이런데 다른분들은 더하시겠지요...


아무튼 저는 앞으로 집에서 신문을 구독해보려 합니다.(혹시 추천해주실만한 신문 있으면 알려주셔요?)

그리고 변함없이 집 근처의 교보문고에 가서 책을 사는 것이 참 즐겁습니다.

이렇게 좋아하는 책을 읽는 즐거움 마냥 이곳 오디오가이에서 여러분들과 많은 이야기들을 즐겁게 나누고 싶은 바램입니다.



그럼 다시 오늘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꿈을 이루는 방법.


올해 5월쯤이었던가요??

90년대 부터 시작해서 처음으로.

"이제 그만두자.." 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역시나 상투적이기만 곁에서 아내가 큰힘이 되어. 그래도 당신이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해온일인데 지금 힘들다고 그리 한순간에 접으려 하느냐..

올해까지만 좀더 해보자..라고 저를 설득하였지요.


지금까지 잠시의 슬럼프와는 다르게.

이때는 그냥 모두다 그만두고 쉬고 싶었습니다

마음도 일도 모든것을 말이지요.


하지만 불과 서너달이 지난 지금은

내년에는 꼭 녹음실을 만들어야 겠다..라고 생각을 할만큼 다시 돌아와서 즐겁게 일을 하고 있지요^^



자주 만나는 지인이 얼마전에 저희집에서 와인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더군요.

"너처럼 하고 싶은것 다하고 사는 사람이 어딧냐?"

이 이야기를 듣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맞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래전 저의 꿈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내가 과거에 꿈꾸던 수 많은 것들이 이미 나의 곁에 함께 있는 것을

무엇을 그리도 내가 가지지 못한것을 가진사람과 비교하며 질투하고 혼자 힘들어 하고.

잠시 어려운 상황에 그리도 마음이 흔들렸는지 말입니다..


가지고 싶은 것을 모두 다 가지려 하면 그저 스스로를 더 힘들게 하고 마음만 슬플뿐인데.

그리고 세상에 그러한 사람은 존재하지도 않지요.

내가 보기에 모든것을 가지고 있다는 사람 역시. 다른 사람을 보며 내가 그를 보고 느끼는 것과 같은 마음을 지니고 있을테니까요..



위에서 이야기 한것 처럼 많은 사람들이 서로 궁금해 하는 것.

그사람은 어떻게 해서 그 아티스트의 음반을 작업하게 된것일까?


우선 저의 경우는 이렇습니다.

95년에 지인들 세명과 은평구 역촌동에서 자그마한 스튜디오를 운영하다가. 96년에 예음스튜디오에 어시스트 엔지니어로 들어가서

98년도 ZZ TOP 스튜디오에서 나와 독립하였습니다.

그때 저는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는 MIDI 음악들이 더 발전할텐데. 그쪽 음악에서는 레코딩 엔지니어의 필요성이 줄어들지 않을까?

레코딩 엔지니어가 좀더 필요한 어쿠스틱 음악 녹음쪽으로 나는 집중을 해보아야 겠다.

라는 결정을 하게 되었지요.


이와 함께 모두 다 콘솔로 믹싱을 할무렵. 여러번 리콜해서 믹싱의 완성도를 높힐 수 있는 DAW 안에서 믹싱을 하는것을 비교적 일찍 시작했었습니다.


초반에 독립하고 나서는 제가 어시스트 엔지니어로 참여했던 아티스트들의 다음 음반들 작품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참 중요한것 같습니다.

처음 엔지니어를 시작할때 어떻게 일을 시작할 수 있을까?


스튜디오에서 몇년 어시스트 엔지니어를 하다보면

그래도 그곳서 작업하면서 친한 프로듀서와 아티스트들이 생기게 되기 마련입니다.

그 이후 독립하게 되면 함께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자연스레 생기는 것이지요.


저는 우선 이렇게 독립을 해서 첫 작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쿠스틱 음악 녹음에 관심을 지니게 되었지만 관심분야는 재즈와 클래식이었습니다.

우선 두음악 장르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처음 공부할때부터 가장 존경하는 엔지니어인 알슈미트가 주로 재즈음악 작업을 많이 하고 있는 것 역시 진로를 정하는데 영향을 주었지요.

물론 지금까지 재즈나 클래식 외에도 가끔씩 다른 음악 장르들도 작업을 할때가 있지만

20년가까이 작업한 음악의 90%가 재즈와 클래식입니다.

여러 음악 장르를 모두 다 하는것보다 처음부터 "내가 더 즐겁고 잘 할 수 있는 것" 을 찾게 된것이지요.


그리고 참 운이 좋게도 이당시 만났던 프로듀서가 "재즈오텍"이었습니다.

재즈오텍님에게 참 많은 것을 배웠지요. 지금도 생각합니다. 최정훈이라는 사람을 엔지니어로 만들어 준 사람은 재즈오텍 1집 음반이라고 말이지요.

아주 귀가 좋은 이 프로듀서와 함께 오랜시간 작업을 하게 되면서 내가 생각하고 있는 소리에 대한 시야가 훨씬 더 넓어졌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재즈음악에 대해서 더욱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함께 오랜시간 여러 많은 재즈음반들을 듣고. 또 함께 녹음하고 믹싱하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면서.

재즈음악 전문 레코딩 엔지니어의 자리를 잡게 될 수 있었던 것 이 아닐까 합니다.

함께 하도 많은 재즈음반들을 듣고 연구하며 재즈음악의 사운드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저만의 관점을 지니게 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재즈음악 작업을 하다보니. 전통적인 피아노 트리오 녹음이 너무너무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당시는 지금처럼 국내의 재즈 아티스트들이 많지도 않을 뿐더러. 음반을 내는 사람들도 일년에 한두장 정도밖에 되지 않았을 시절이었지요.

그래서 홍대에 있던 JUNE 이라는 라이브 재즈바를 갔습니다.

한때 국내에 엄청난 재즈 동호회 붐이 불었을때가 있어서 이곳서 가입되어있었던 동호회 모임을 하기도 하고.

혼자 돌아다니느것을 좋아했던 저로써는 혼자 가서 강변의 멋진 야경과 함께 음악을 듣거나 재즈 라이브를 듣기도 했던 곳이었지요.


피아노 재즈 트리오 녹음이 너무 하고 싶었던 저는 이곳 JUNE에서 연주를 하던 젊은 재즈 트리오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레코딩을 하는 사람인데 이곳에서의 당신들의 연주를 한번 녹음해보고 싶다. 라고 용기를 내어보았지요.

이것은 길에서 미인을 보고 말을 붙이는 것보다도 더욱 더 용기가 필요하더군요^^

그당시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던 이 팀의 피아노와 콘트라 베이스 연주자는 유학용 데모테입도 있으면 좋은상황이었기 때문에 흔쾌히 OK를 하였습니다.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차도 없었기 때문에 지금은 예음스튜디오에서 오랜시간 레코딩 엔지니어를 하고 있는 고등학교 동창 최남진 군에게 연락을 해서

홍대근처에 있는 재즈 라이브 클럽에서 연주 하는것을 녹음을 하려 하니 짐 옮기는 것을 도와달라고 해서 그의 차를 타고 그곳에 가서 녹음을 했지요

지금도 그때의 세팅이 생생하게 생각이 납니다.

트리오의 메인으로는 AKG C414 를 블룸레인으로

피아노에는 AKG C391을 AB로만 하고

콘트라 베이스는 앰프를 사용했었고 드럼에는 별도의 마이크를 설치하지 않았었지요.


그당시 집에서 사용하던 AE 사의 AE1 이라는 북쉘프 스피커와 아남 클래식3라는 앰프를 가지고 가서 모니터링도 하였습니다.

믹서는 맥키 1402 VLZ 에 소니 포타블 DAT로 녹음을 했었지요.

지금도 이 CD를 가지고 있는데 지금 들어보아도 생각보다는 들을만 합니다.^^


저는 이렇게 제가 너무너무 하고 싶었던 재즈 피아노 트리오 녹음의 첫 녹음을 시작하였습니다.

특히나 이때는 케니드류 트리오의 음악을 정말 좋아하고 있을 시절이라 더욱 더 재미있는 경험이었지요.


이렇게 열심히 재즈와 그리고 간간히 클래식 공연의 로케이션 녹음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중에는 지금도 기억나는 재미있는 경험들이 많아요


지금은 레이블 겸 마스터링 스튜디오를 하시고 계신 리버맨뮤직님께 연락을 해서(그는 나그라 4S 아날로그 레코더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의 나그라 녹음기를 빌려서 함께 교회에서 색소폰 5중주 녹음을 하기도 했었고.

제가 색소폰 앙상블팀에서 함께 연습을 했던 시절이 있어서 그 팀이었습니다.

95년도에 함께 스튜디오를 했던 분중에 한분이 나중에 수녀님이 되셨답니다.

그런데 몇년후 연락이 와서 카톨릭 대학원생의 졸업연주가 명동성당에서 있으니 이것을 녹음해 달라는 의뢰를 받았었지요

그래서 위 재즈 트리오 녹음과 같은 기기를 가지고 명동성당에서 실황녹음을 하였었는데.

마이크로 들어오는 직접음과 공간음이 어찌나 아름다웠던지.. 마이크로 전해지는 그 소리를 헤드폰으로 듣고 정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아쉽게도 이때 녹음한 CD는 현재 가지고 있지를 않으네요.)

이렇게 이때까지는 많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소소한 녹음들을 하며 지내고 있을 무렵. 저의 엔지니어 인생에 있어서 재즈오텍님 외에 또 한번의 작업을 하게 됩니다.

바로 김두수라는 아티스트의 "자유혼" 음반

지금도 오디오가이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시고 계신 리버맨뮤직님께서 직접 제작하신 음반으로

이미 녹음과 믹싱이 끝나있는 상태였는데. 재믹싱을 의뢰를 하셨었지요.

그당시 저는 홍대에 있는 9BUS 스튜디오라는 곳에서 녹음실장으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후로도 꼭 음악이 아니더라도 사람과 삶에 대해서 제게 있어 정말 큰 영향을 준 김두수 라는 아티스트(그의 아내분도 물론 함께 포함이 됩니다.)와의 음반 작업을 통해서 참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함께 작업했던 "자유혼"음반이 좋은 결과를 얻게 되면서 한동한 김두수의 자유혼 음반을 작업한 엔지니어 라는 것으로

참 많은 아티스트들의 음반들을 작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생각을 하였습니다.

늘 재즈오텍이나 김두수 같은 뛰어난 아티스들과만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음악을 직접 기획을 해서 만들자. 라는 생각


이당시 저는 DMP나 텔락. 체스키 같은 레코딩 프로듀서/ 엔지니어가 세운 레이블들의 음악을 많이 듣고 영향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국내에도 레코딩엔지니어가 직접 레이블을 만들어 보자.. 라는 생각을 하였지요.

그래서 함께 작업을 했었던 클래식 기타리스트 이성준씨의 음반을 첫장으로 해서 오디오가이 레이블을 2000년도 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참 많은 분들의 도움이 컸지면 저의 경우는 오디오가이 레이블을 하면서 많은 아티스트들을 알게되고.

그리고 오디오가이 레이블에서 제작한 음반이 4년연속 대중음악상 재즈&크로스오버 부분들에서 수상도 하게 되고 여러 매체들에 소개가 되면서.

재즈쪽에서 참 많은 작업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초창기 레이블을 할때는 아티스트들과 불화도 있었고.

유통과 홍보의 어려움등도 참 많았고

지금도 레이블 작업으로 인해서 참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가 됩니다.


벌써 오디오가이에서 제작한 음반이 45장이 넘는 답니다.

모두 한장한장 기획에서 부터 녹음 믹싱 마스터링에 이르기 까지.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지요.

때로는 이렇게 레이블에 투자를 하지 않았으면 훨씬 더 여유로운 경제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지만

그래도 오디오가이라는 레코딩 회사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리고 오디오가이로 재즈나 클래식 음악에 대한 녹음작업 의뢰가 들어오게 되는 경우의 60%는 바로 오디오가이에서 제작한 음반들과 아티스트들을 통한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서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레코딩 엔지니어가 실력만 있으면 되지. 뭐 다른것이 필요할까? 라는 생각 말이지요.


제가 가만히 보니. 1등을 제외하고는 또는 2-3등까지 겨우 겨우 밀어넣을 수 있겠습니다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 엔지니어들의 실력차이가 엄청나게 크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납득하시지 못하시겠지요?^^

다 모두 음악과 음향에 대해서 생각하고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고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향받는 아티스트 프로듀서도 다른데 말이지요.

제가 크지 않다는 것은 우리의 시선이 아닌


엔지니어를 바라 보는 엔지니어 외의 시선에서 말입니다.


가끔 어떻게 하면 그러한 아티스트들의 음반을 작업할 수 있지요? 라는 질문을 돌려서 받게 되면

내용이 너무 복합적이기 때문에 길게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그냥 짧게 웃고 넘어갈때가 많습니다만 이자리에서는 한번 이야기를 해보고 싶군요.


저의경우는 40%는 아티스트 측에서

그리고 60%는 제작사 측에서 일이 들어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아티스트도 그렇고 그들의 음반을 제작하는 제작사측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에 제가 어시스트 엔지니어를 할때. 어떤 엔지니어들이 서로 그러한 이야기를 하는것을 보았습니다.

누구누구 엔지니어는 사람들과 수다만 떨고 정작 작업은 제대로 하지 않는다.. 라고 말이지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부족할 실력을 수다나 인맥으로 커버하는것이 아닌.

아티스트이던 제작자이던 그들과 그만큼 대화와 소통을 할 수 있다는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일런지요?


남자가 미인을 얻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세상에 어떠한 사람이든 누구나 "서로 말이 통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말이 통한다는 것은 그만큼 생각을 함께 공유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엔지니어가 무슨 말이 필요해.

녹음과 믹싱만 잘하면 되지..

이렇게 생각을 하시는 분이 계실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자신의 평가가 아닌 다른 사람의 평가에서 녹음과 믹싱도 별볼일 없다. 라고 평가받게 된다면 그것은 얼마나 외롭고 슬픈일인것일까요?

모든 사람들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평가하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엔지니어라는 직업은 한 5년정도 되면 내가 천재같고..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것 같고.

여러 유명 아티스트들의 음반들을 작업 하는 엔지니어들에 비해서 내가 더 낳았으면 낳았지 못하지는 않은것같고.. 등등 많은 생각이 들지만.

그것은 자신 혼자만의 생각과 평가가 아닌 다른 사람의 평가에서는 완전하게 달라질수도 있지 않을까요?


저는 여러 아티스트들과 제작회사들이 제게 다음 음반작업을 함께 하는 이유중에 가장 큰것을 생각한다면

그들이 내가 만드는 소리가 정말 마음에 드는경우? (약 10%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나머지는 내가 그들과 말이 통한다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이것은 술한잔 마시며 형동생하는 말이 통한다는 것과는 다릅니다.


음악과 소리에 대해서 내가 진정으로 이것을 좋아하고 내일을 사랑하고 있다면

그것이 상대방에게도 분명히 전달이 됩니다.


물론 내가 아무리 이 일을 좋아하기만 하는 의욕만 보인다고 되는것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음악적으로 또 음향적으로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발견하고 찾아낼 수 있어야 하는 것.

이것이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을 하게 되는.

또 어찌보면 우리의 작은 꿈하나라를 이루게 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음반의 홍보때문에 참 많은 고민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홍보를 하지 않는것 같은데도 참 그친구가 기획하는 프로젝트들은 여러 매체들에 소개가 되는 것을 보고 그 친구에게 홍보가 잘되는 방법에 대해서 물어보았습니다.

그 친구는 조금은 아리송한 표정으로 "결국은 사람이다" 라는 말만 남겨주었지요

하지만 그의 표정과 몸짓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이후로는 홍보에 대해서 걱정을 하거나 하는것이 훨씬 더 줄어들고 차분차분히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 지 조금씩 알겠더군요.



이것은 제가 마치 전설적인 엔지니어인것인냥. 엄청나게 성공한 엔지니어라서 쓴 글이 아닙니다.

음향 엔지니어를 시작하는. 그리고 함께 하고 있는 이들과 적어도 이러한 이야기들을 솔직담백하게 한번 나누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저도 다른분들은 어떻게 해서 그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하시게 되셨는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하하하..

가을밤은 역시 좋으네요. 글도 잘써지고(아니.. 잘쓴것일런지는 모르겠지만 단숨에 써지고..^^)

그럼 즐겁고 행복한 가을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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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님의 댓글

아, 연휴의 끝에 정말 좋은글 감사합니다.
솔직하게 풀어놓으신 인생의 발자취가 저같은 후배들에겐 힘이되고 길잡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열정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와 다짐이 됩니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

요새 가을이 되고 오래 교제한 친구와 이별을 해서 그런지,
따로 찾아뵙고 미인과 결혼하는 법에 대한 말씀도 듣고싶네요 하하하 ^^;

thenote님의 댓글

한번 더 돌아보게 만드는 글 감사합니다. ^_^
흠... 전 아직은 갈 길이 더 머네요 ^^:::
더 노력하고 더 고민해보고 더 깊이 생각해봐야 겠습니다. ^^

이지행 JH님의 댓글

음향엔지니어의 꿈을 갖고 있는 학생으로서, 많은 도전이 되는 글입니다.
저는 레코딩 보다는 라이브 엔지니어링 쪽입니다. 지금은 전혀 다른 분야를 공부하고 있지만,
언젠가 꿈을 이룰 날이 오겠지요? ^^

jaykey님의 댓글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신문은 종이신문들의 홈페이지가도 그 내용들이 다 있어서
아마 그리 큰 의미가 있나도 싶지만 여러방면에서 정치면들도 치우치지 않고
기자분들 기사의 수준도 높은 경향신문이 괜찮으실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네이버에 네이버캐스트라는 서비스가 있는데 좋습니다.
http://navercast.naver.com/
여러 학문에서 컨셉을 잡아 기획을 하고 지식을 전달하며
그에 맞는 책을 추천해주는 서비스인데 그냥 그 내용만으로도 훌륭합니다.

가타카님의 댓글

세월의 흔적이 저에게도 전해지는 글 이네요..
소중한글 저를포함해 후배분들에게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네이버캐스트는 저도 종종 이용하고 있는데 정말좋은거 같습니다.

김명길님의 댓글

좋습니다.. 한때 음향과 음악을 직업으로 하고 싶은 간절한 때가 있었는데,
물론 지금도 마음은 있습니다만, 취미와 봉사정도로 만족하고 매일 오디오가이에
출퇴근 하고 있습니다..꿈.. 정말 가슴벅찬 단어이며..간절히 바라면 이루어 지는것
같습니다..처분했던 악기들에 이어 새로산 디지털 피아노와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보며
가슴 뛰고 있는 1 인이었습니다.. 아이와 아내가 자는 시간을 기다리며.. ㅋㅋ

직립나님의 댓글

실력보다 인품을 갖추는 일이 더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많은 귀감이 되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징가님의 댓글

좋네요..옆에서 듣는듯하네요..^^
그건 그렇고, 며칠전에 예음가서 녹음했는데 ^^ 그런 과거가 있으셨군요~

spiritsound님의 댓글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제마음도 한번 쓸려내려가네요
지금 항*수술로 힘든시간을 보내며 잠시 휴식했습니다
가끔 바쁘다가 아파서 휴식하는것도 생각을 돌아보게 하네요

Lien님의 댓글

영자님 정말 좋은글이네요.^-^ 잘읽었습니다. 시작하는 제게 깨달음을 주시는 글이기도 합니다..ㅎㅎ 감˜많募求?

WindST님의 댓글

힘이 되는 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좋아하기만 하는 의욕만 보이기만 하면 되는게 아니라는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아직 입봉하지도 못한 음향공부하는 학생이지만 제가 하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많은 힘이 됩니다.

재즈오텍 1집.. 처음들을 때 많은 충격을 받았던 음반이고 지금도 마음 약해질 때면 종종 꺼내 듣는 임반인데...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구요!!
ㅎㅎ 암튼 좋은 말씀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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