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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악기의 녹음 [36] - 재즈 색소폰 쿼텟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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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audioguy1/90173458505 에서 글과 사진을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7일 최근에 새롭게 신천에 생긴 야기뮤직 스튜디오에서 오디오가이 레이블의 새로운 재즈음반 녹음을 하였습니다.

구성은 테너색소폰와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드럼

오디오가이 레이블로써는 상당히 대중적인 컨셉의 음악들이었는데요.(앞으로는 대중들과 더많이 함께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음반들을 많이 제작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이 음반은 지난달에 이미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에서 1일 리허설 녹음 2일 녹음 그리고 믹싱까지 끝난 상태였습니다.

오디오가이 레이블의 음반녹음이니만큼 함께 진행한 프로듀서 홍지현군과 많은 정성을 들여서 만들었고. 결과도 아주 좋게 나왔습니다만..


무엇인가.. 이대로 그냥 음반을 발매해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던참에

연주자측에서 하루정도 추가녹음을 하고 싶다고 연락을 왔습니다.


한국 재즈음반의 사운드는 갈수록 상향평준화가 되어가고 있는데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거의 데모수준의 재즈음반들이 많았다고 하면 연간 한국재즈음반이 100장넘게 나오고 있는 요즘에는

한국재즈음반의 사운드도 상당히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소리가 좋아진것까지는 좋은데..  오디오가이에서 녹음한 음반이나. 가까운 BIC 뮤직에서 나오는 음반이나.. 또 다른 재즈 레이블이나 레코딩 스튜디오들에서 만들어지는 재즈음반들의 사운드가 무엇이랄까요..
 
다 괜찮기는 한데. 모두들 너무 비슷하게 들린다고나 해야할까요??

그래서 오디오가이에서 나오는 재즈음반은 조금 사운드를 바꾸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이번에 시도한것은 색소폰. 피아노. 베이스. 드럼을 단 하나의 스테레오 마이크만으로 녹음하였습니다.


일명 원포인트 레코딩.

사진에서처럼 이번에 새롭게 생긴 야기스튜디오는 아주 넓은 레코딩공간을 지니고 있습니다.

과거 극장이었던곳을 녹음실로 만든것이라 천고도 높고 내부도 모두 나무로 마감되어있어서 울림도 따듯한편입니다.

처음 몇번의 테스트녹음을 위한 자리이동을 하다가 최종 결정된 포인트는 사진에서처럼

가운데 색소폰. 좌측 베이스. 우측 피아노.

그리고 마이크 뒷편으로 드럼이 향하는 형태로 되어있고요.


녹음은 1960년대 오스트리아에서 만든 빈티지 튜브 마이크 AKG C24 의 MS 세팅으로 사용하였습니다.

MS는 이러한 원포인트 레코딩에서 모노와 스테레오의 음량을 조정할 수 있어서 원포인트 레코딩이지만 최종 마스터링때 꼭마다 약간의 뉘앙스를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요.

MS 인코딩/디코딩의 불편함 때문인지 국내에서는 많이 사용이 되지 않는 세팅이지만 저는 MS가 참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경우가 많더군요

특히 최근의 성악녹음에서는 보컬녹음을 항상 MS로 하고 있습니다.


AKG C24는 국내에는 아마도 5대 미만만 있는데 오래된 빈티지 마이크이지만 AKG 특유의 섬세하고 밝은 소리가 살아있습니다.

게다가 로케이션 레코딩을 자주 하는 저는 C24의 전원부를 배터리로 개조를 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개조한사람은 네델란드의 Rens Heinis라는 사람으로 채널클래식스나 터틀레코드등 해외 오디오파일 레이블의 기기들을 많이 만들고 있는 사람입니다.

색소폰과 베이스는 사진에서처럼 단위로 올라가서 연주를 했고 마이크에 좀더 직접음이 많이 들어갈 수 있게 하였습니다.

피아노 뚜껑에 마이크가 가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색소폰과 마이크의 거리가 2-3미터 정도 되는데에도 불구하고 색소폰 소리가 아주 다이나믹하게 녹음이 되었어요

색소포니스트 최경식씨의 색소폰톤 자체가 참으로 훌륭하기 때문에 이러한 녹음방식을 시도할 수 있었으니까요.

이렇게 녹음을 하면 녹음하고 나서 전혀 수정을 할수없고

심지어 각 곡마다의 믹싱작업도 없이 연주자들이 밸런스를 맞추어서 녹음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제가 원하는. 머릿속에 그려놓은 사운드에 딱 맞게 녹음이 되었습니다.


녹음중에 컨트롤룸에서 찍은 사진.

드럼은 MS에서 S측의 뒷면으로만 들어오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드럼이 상당히 가깝게 되었는데요.

아무리 좋은 소리도 중요하지만 드럼의 "발음"이 들리지 않으면 음악이 되지 않으니까요.


야기스튜디오는 스위스 PSI AUIDO 의 A21M을 모니터 스피커로 사용하고 있는데 오디오가이 스튜디오도 PSI AUDIO의 A17M 니어필드. A25M 미드필드를 사용하고 있어서 모니터하기가 참 편하고 좋았습니다.

마이크프리앰프는 위에서 이야기한 네델란드의 Rens가 만든 8채널 마이크프리앰프

이역시 배터리 구동으로 동작이 가능하도록 네델란드에 주문을 하였습니다.

MS 사용이 아주 편하도록 리어패널에서 3채널의 출력이 바로 나올 수 있고

그리고 모든 아날로그 출력은 병렬로 2개씩 나오기 때문에 실황공연의 로케이션 레코딩에 대단히 유용합니다.

다만 배터리가 내장되어있어서 무게가 30kg이 넘어서 가지고 다닐때는 허리에 힘좀 주어야 하지요^^

이 마이크프리앰프의 소리는 아주 단단한 중역을 바탕으로 고역과 저역의 밸런스가 참 좋습니다.

클로즈 마이킹보다  원거리 마이킹에서 특히 장점이 많이 들어나는데요.

엄청나게 비싼 가격이 납득이 되는.. 이 프리를 구입하기 위해서 가지고 있던 수많은 마이크프리앰프들을 처분한것을 아쉽게 만들지 않는 그러한 생각이 드는 제품입니다.


부스안에 마이크프리앰프와 마이텍 8채널 컨버터를 설치해두고

사진에서처럼 MADI로 컨트롤룸으로 보내서 컨트롤룸에서는 RME MADIFace로 24/96으로 녹음을 받았습니다.

이사진은 C24의 배터리로 개조한 전원부(아래) 입니다.



최근들어. 스튜디오를 만든이후 참 많은 분들도 새롭게 만나고.

분에넘치는 관심을 받을때도 있다보니. 음반 한장 한장 만들때마다 과거보다 더욱 더 최선을 다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재즈 색소폰 쿼텟을 보조마이크나 후반작업에서의 여러가지 프로세싱 없이. 녹음당시의 아티스트들이 만들어내는 소리와 녹음공간의 앰비언스 만으로 만든 음반.

많은 분들이 음악이나 소리를 함께 즐겨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음반은 8월에 발매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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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의 댓글

실제로 들리는 소리와 녹음이 되는 소리가 꼭 같아야 하는 법은 없겠지만

그래도 실제로 들리는 소리에 가깝게 녹음이 됩니다.^^

Preamp님의 댓글

발매되면 들어봐야겠네요.
M/S마이킹 배울때는 많이 쓸것처럼 머리속에서 기억해두엇는데 막상 많이 사용을 안했는데..
앞으로 있을 합창과 중창에 사용해봐야겟네요 ^^
운영자님이 쓰는 글만 모아도 프로엔지니어 노하우 책이 나오겠네요

운영자님의 댓글의 댓글

SACD로 만들어질 예정이고요.

SACD에서 일반CD에서는 멀티트랙 레코딩 버젼을

SACD 에서는 사진과 같은 원포인트 레코딩 버젼을 올려서 한개의 SACD로 두개의 사운드를 들어볼 수 있게 해보려고 계획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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