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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즐거운 성당에서의 녹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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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시청에 있는 대한 성공회 주교좌 성당에서 피아노와 트럼펫의 실황공연의 녹음이 있었습니다.
 
성당에서의 녹음. 특히 이곳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에서 녹음하는것을 저는 엄청 좋아합니다.
 
우선은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와 무척 가깝고^^
 
성당안의 소리가 서울시내에 있는 성당중 손꼽을 만큼 아름다운 울림을 지니고 있고
 
또한 건물과 내외부가 참 아름답습니다.
 

성당으로 들어가는 입구. 이번 공연을 주관한 플러스히치 분들의 반가운 모습들이 보이네요.
 

 
내부는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정말 길고 아름다운 잔향을 지니고 있는 곳이지요.
 
10년전엔가 제 생일때 혼자 이곳을 찾아.
 
이곳서 하던 클래식 음악회를 보고 들으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생각납니다.
 

성당 전면에서 입구측 후면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파이프오르간이 있어요.
 
아름다운 울림의 공간에서 뒤에서 부터 파이프오르간 소리가 전체를 꽉 차게 울려주면 마치 소리가 몸을 감싸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독일 쾰른 대성당의 파이프오르간도 정말 감동적이었지만
 
저는 이곳의 파이프오르간 소리도 그에못지않게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미사를 드릴때 신부님들이 계신곳 위에는 이렇게 좀더 높게 되어있어서
 
음악회를 할때면 이곳에서 많은 소리가 울려서 다시 아래로 내려옵니다.
 

공연중에 잠시 2층 파이프오르간 앞으로 올라가보았었는데.
 
아래보다도 훨씬 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더군요.
 
다음에 이곳서 녹음을 할때는 꼭 2층 파이프오르간 앞에 마이크를 설치해야 하겠습니다.
 

이 성당은 무척 동양적인 요소들이 많이  있는 곳으로 천정도 사진에서 처럼 나무로 되어있습니다.
 
마치 적산가옥들의 천장들과 비슷하기도 하지요.
 

옆에 있는 기둥들이 소리를 반사시키면서 더욱 더 멀리 보내는 역할들을 한답니다.
 
그리고 성당에는 빠질 수 없는 회벽으로 되어있어요(저는 회벽의 소리를 나무보다 더 좋아합니다.)
 

고졸한 매력..은 꼭 절에만 있는것이 아니더군요.
 


성당에서 녹음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중에 하나로.
 
녹음준비를 모두 다 해놓고 근처를 산책하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요.
 
지금은 사무실로 사용이 되고 있는 사제관..
 
제게있어 근대는 동서양의 모습이 가장 잘 섞여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수백년전 서양의 화려함도 . 그리고 동양의 깊고 단아한 매력도 좋지만
 
둘이 본격적으로 함께 만나서 일상이 된 근대 시대의 문화와 디자인. 건축들은 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어느곳이든.
 
그곳을 가는 길에서부터 건축은 시작이 되는 것 같습니다.
 
건물의 모습보다 그곳을 감싸고 있는 길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것은 처음 경동교회를 갔을때였었지요..
 

사제관 옆으로 있는 이 문을 열면 무엇이 나올까요?
 
외지인들을 들어갈 수 없는 곳이지만.
 
바로옆에 수녀회가 있습니다.
 
문을 열면 정말 아름다운 초록색 잔디위에. 수녀님들이 머무시는 한옥이 있어요.
 
우리동네 아름다운 한옥들이 참 많지만
 
진심으로 마음속에서부터 아름답다! 라고 생각하는 곳입니다.
 
보통은 들어갈수가 없는데.
 
지난번 성공회 성당 녹음때. 어느분이 이곳에서 나오시는것을 보고 살짝쿵 들어갔다가
 
마치 다른 세상에 온것같은..
 
그렇다고 해서 꿈동산처럼 화려한 아름다움이 아닌.
 
우리 시골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이곳안에 있더이다..
 

이 사제관중에 저는 특히 창문이 마음에 듭니다.
 












사제관에서 후문족으로 가면 양이재 건물이 있습니다.
 
경운궁(덕수궁)의 궁궐건축을 이렇게 가깝고 조용하게 보고 음미하며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참 좋습니다..
 
이곳을 지나 후문으로 가면 영국대사관이 나오는데.
 
이렇게 아름다운건물이 있는,. 그리고 우리의 옛궁궐 땅안에
 
그렇게나 성의없게 대사관 건물을 지은 영국이라는 나라가 어떤곳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제가 이렇게 좋아하는 성공회 성당을 설계한 영국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이 드는것도 사실이네요..
 
영국대사관 건물 사진도 찍었는데 경찰이 와서 사진삭제해야 한다 해서 삭제를 했다 합니다.












아름다운것은 꼭 많은 돈만으로 만드는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진정으로 오랜시간 남는것은 특별하기보다는 일상적 아름다움인것 같아요.
 

제가 위에서 이야기한 수녀님들이 계신곳으로 들어가는 정문.
 
나중에는 허락을 구하고 꼭 한번 천천히 이곳을 보고 싶습니다.
 




 
이제 성당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본래 성당에는 삼익의 베이비 그랜드 피아노가 있는데. 피아노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긴급하게 야마하 C7을 렌트해왔는데.
 

저는 보통 렌탈피아노들중에 좋은것을 보기 힘들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만
 
깜짝놀라게 좋은 소리를 지니고 있는 C7이더군요.
 
다음번에는 이곳에서 클래식 피아노 솔로를 꼭한번 레코딩해보고 싶습니다.
 
피아노 마이킹은 최근 오디오가이의 피아노 녹음의 스탠다드 세팅

 
공간안의 울림을 충분히 녹음에 담기위해서 객석 중간에 무지향성 마이크를 설치 하였습니다.
 
이 마이크가 있어야.. 공간의 특성이 녹음에 들어나게됩니다..
 

요즘들어 다시 자주 사용하고 있는 MG사의 M960 무지향성 마이크
 
정말 화려하고 밝은 중고역을 들려주기 때문에 이렇게 음원과 먼거리에 설치를 해도 고역이 감쇄되지 않고 아주 선명하게 들어옵니다.
 

트럼펫은 AKC C24 빈티지 마이크의 MS 로 세팅
 
M서는 트럼펫의 소리를
 
성당 옆벽에서의 공간안의 울림등을 담게됩니다.
 

뒤로도 이렇게 깊은 공간이 있어서 소리가 위와 뒤로도 많이 울려퍼집니다..
 

피아노와 트럼펫 녹음 세팅은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마이크프리와 AD 컨버터는 마이크와 최대한 경로를 짧게 해서 아날로그 케이블에서 오는 손실없이 투명하고 깨끗한 소리로 녹음하는것을 좋아합니다.
 

피아노 마이킹.
 
고역쪽 마이크가 연주자를 바라보도록 세팅.
 
높이도 연주자의 얼굴정도를 향하게. 그리 높지 않습니다.
 





AKG C24나 노이만 USM 69 같은 스테레오 마이크가 저는 참 좋습니다.
 
특히나 이렇게 오픈된 공간에서의 MS 로 세팅하는 스팟마이크는 정말 귀에 들리는 소리처럼 자연스러워요.
 
늘 녹음이라는것은 귀에 들리는것보다 빈약한 소리로 녹음되기 쉽상이니까요.
 


최근 오디오가이의 녹음에서 가장 많이 사용이 되고 있는 RME 의 믹스타시 마이크프리앰프 겸 AD 컨버터
 
RME라는 회사를 이전에는 아포지보다 한단계 아래라고 생각했는데
 
적어도 하이엔드 클래스에서는 이제는 아포지보다 훨씬 더 소리가 좋습니다.
 
믹스타시는 마이크프리의 소리도 RME 특유의 밝고 맑고 깨끗한 AD 컨버터의 소리도 참 좋고
 
마디옵션을 달아서 마디로 간편하게 녹음이 가능하고
 
아날로그 8출력도 있어서 공연실황중에 FOH 콘솔로 소스를 동시에 보낼 수 있는 스플리터 역할도 되는 정말 유용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벼워서 함께 일하는 남송지씨가 정말 좋아합니다.^^
 

AKG C24의 전원부와 지향성 콘트롤러
 
사진에서처럼 M의 소리를 반무지향성으로 하였습니다.
 

앰비언스 마이크로 사용된 MG M960
 
이마이크로 오노트리로 해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녹음들에 좀더 자주 사용해봐야 겠어요.
 

무대는 출입구 쪽에 테이블을 함께 하였습니다.
 
AD 컨버터에서 마디로 출력이 되기 때문에 먼거리에 있어도 음의 손실이 없어요.
 

성당 관계자 분이 녹음장비들이 아주 단촐하다고 놀라시더군요
 
대부분 엄청나게 많은 장비들을 가지고 오셔서 녹음하신다 합니다.
 
콘트롤룸의 장비는 소니 바이오 노트북에 RME MADIFACE를 연결해서 믹스타시와 연결하고
 
다이렉트 아웃의 마디 헤드폰 앰프를 통해서 울트라손 헤드폰으로 모니터링 합니다.
 
이렇게  대한 성공회 주교좌 성당에서의 녹음이 잘 끝났습니다.
 
그리고 어제과 그제는
 
강화도에 있는 온수리 성공회 성당에서 오디오가이 레이블 제작의 녹음을 하였는데.
 
곧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성당에서의 녹음은 정말이지 무척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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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voice님의 댓글

광화문에 일이 있어서 갈때마다 생각하는것이 '저곳에 한번 가보고 싶다' 였는데 사진으로 보게되었네요^^
이젠 또 다른 생각이 하나 더 들겠네요. 저곳에서 하는 연주회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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