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가이 :: 디지털처럼 정확하고 아날로그처럼 따뜻한 사람들
오디오가이

정말 즐거운 성당에서의 녹음 [2]

페이지 정보

본문

 
 
지난 시청에 있는 대한성공회 주교좌 성당에서의 녹음에 이어.
 
이번에는 강화도 온수리에 있는 성공회 온수리 성당(교회)입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아주 멋진 한옥성당이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이곳에서는 수년전 일본. 한국 아티스트들과 한번 레코딩 작업을 진행한적이 있었답니다.
 
녹음을 위한.
 
그리고 좋은 소리를 위한 녹음공간이라는것을 우리나라에서 대관하기가 참 어려운 현실에 비추어.
 
여러모로 흔쾌히 대관을 해준 성공회 온수리 성당에게 참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카펠라 무지카 서울의 음반작업으로 오디오가이 레이블로 나오게 되는 음반입니다!!
 
지금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스튜디오에서 지휘자분과 저희 남송지씨가 에디팅 작업들을 하고 있어요.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고 아주 소박하면서도 따듯한 분위기의 장소입니다.
 
크기도 아담하고요.
 

 
 
이곳에서 녹음을 하면서..
 
아..서울에 이러한 공간과 울림을 지닌 레코딩 스튜디오를 만들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의 나래에 녹음 내내 빠져있었답니다.
 
열심히 꿈을 이루어 통의동에 멋진 스튜디오를 운영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녹음을 할때마다 넓고. 크고. 높고. 울림이 아름다운.. 그러한 공간에서 녹음들을 더욱 더 많이 해보고 싶은 생각들이 참 많이 들어요.
 
마루바닥에 회벽. 울림이 아주 길지는 않지만 전형적인 성당특유의 울림을 지니고 있고.
 
무엇보다도 주변이 상당히 조용합니다.
 
뒤에 있는 테라코타로 되어있는 작품은 남미작가의 작품이라 하네요.
 
 
이번 녹음 세팅은 이렇습니다.
 
울림이 풍부한.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음이 적은 조용한(!) 공간에서의 녹음이니만큼
 
마이크들은 모두 무지향성 마이크들만 사용하였습니다.
 
메인 마이크 세팅은 DPA 4006 무지향성 마이크 4대를 사용한 "오노트리(오노 파이프)" 세팅
 
서브로 노이만 KU100 더미헤드 마이크를 설치했는데 이것은 향후 . 같은 음악을 오노트리의 음원과 더미헤드의 음원을 별도로 수록해볼까..하는 생각때문에 더미헤드 마이크로도 함께 수록을 하였고.
 
합창단의 스팟마이크로도 DPA 4006 무지향성 마이크 2대를 사용하였습니다.
 

 
오노트리는 필립스 레이블의 프로듀서/엔지니어 오노슐츠가 만든것으로(사실 빌헬름 헬벡과 거의 함께 만들었다고 볼수도 있겠고요)
 
B&K 4006 4대를 사진과 같이 구성합니다. 가운데 마이크는 90도 간격. 트리의 양끝은 3미터 입니다.
 
주로 오케스트라 녹음에 많이 사용이 됩니다.

 

사실 첫날 녹음에 거의 6시간은 이 오노트리 세팅을 하는데 사용한것 같습니다.
 
울림이 좋은 성당이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마이크를 두면 좋은 소리가 들어올 것 같은데.
 
막상 현실은 그렇지 않지요.
 
높이 거리. 정말 여러번 위치를 놓아보았습니다.
 
아주 멀게도 해보고. 가깝게도 해보고...
 
하지만 대부분 메인 마이크의 가장 좋은 포지션은 역시나 지휘자의 바로 등뒤. 인경우가 많더군요.
 
지휘자 바로 등 뒷편으로 위치를 결정하고. 높이와 각도만 해도 적어도 20번 이상 바꾸어 가며 현재의 포지션으로 확정하고. 녹음을 하였습니다.
 
스팟마이크는 사진에서처럼 설치되어있습니다.
 
오노트리에서는 정말 엄청난 공간감이 들어왔는데요.
 
조금더 음상을 선명하게 하기 위해 오노트리를 가깝고 낮게 설치하는것보다는
 
거기에 약간의 추가 마이크를 설치하는것이 더욱 더 깨끗하면서도 공간감이 풍부한 소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가운데 더미헤드 마이크의 경우는 거의 서브의 개념으로 녹음해두었는데.
 
나중에 스튜디오로 들어와서 들어보니 상당히 좋은 소리가 담겨있어. 더미헤드로 녹음하는 합창 사운드에 대해서도 앞으로의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헤드폰. 이어폰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진 요즘. 더미헤드로 하는 바이노럴 녹음방식은 헤드폰으로 들으면 정말 입체감있는 좋은 소리를 들려주니까요.
 

 
 
스팟마이크의 위치는 사진에서처럼 약간 높게 하는 편인데요.
 
아무리 무지향성 마이크라도 중고역에서는 명확한 지향패턴을 지니게 때문에 역시 위치가 중요합니다.
 
마이크를 합창단의 정면으로 설치하게 되면 높은음(큰음)에서 피크감있는 소리가 될수 있기 때문에 사진에서처럼 약간 높혀서 각을 주는 형태로 합창마이크의 스팟을 설치합니다.

 
 
녹음시에는 오노트리와 스팟마이크 위주로 모니터링을 했는데. 스튜디오에서 다시 들어보니 노이만 KU100 더미헤드로 녹음된 소리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마이크프리/AD 컨버터는 역시 RME 의 믹스타시.
 
악기에는 정말 정말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데. 합창에는 소리가 너무 밝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살짝 듭니다.
 
내일은 원주시립합창단 녹음을 가게 되는데. 이때는 다른 기기들을 사용해보아야 겠습니다.

 

 
여기는 컨트롤룸입니다.
 
로케이션 레코딩에서 조금 번거롭더라도 스피커로 모니터링을 하는것이 헤드폰에서는 들리지 않는 사운드 스테이지를 확인할 수 있어서 이부분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모니터 스피커는 B&W 805D. 모니터 프리앰프로는 메트릭할로 ULN-2 의 아날로그 출력을 맥킨토시 MC402 파워앰프에 연결해서 모니터링 하였습니다
 
 
B&W 805D 스피커
 
전작 805S 도 참 오랫동안 사용해보았었는데. 트위터가 다이아몬드로 바뀌면서 해상도가 너무 높아져서 이제는 모니터링용으로 쓰기에는 좀 힘든것이 아닐까...하고 지레 짐작했었습니다.
 
그런데 소리를 들어보니 이것이 왠걸.. 전작인 805S 보다도 초고역이 더 스무드 합니다.
 
소리가 부드럽고 더욱더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정말 놀랐습니다.
 
게다가 전작의 805S 보다 저역이 더 풍부하면서도 퍼짐이 없이 선명한 저역을 들려줍니다.
 
그래서 전 805D가 805S 보다 좀더 사이즈가 큰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만. 나중에 확인해 보니 둘의 사이즈는 동일하더군요.

 
 
이번제품은 B&W 수입처인 로이코에서 데모로 빌려주어서 가지고 가서 녹음한것이었는데 소리를 들어보고 스튜디오의 모니터 스피커도 이것으로 바꾸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튜디오가 되었든 집이 되었든 한조있으면 정말 좋은 스피커인것 같습니다.(그러기에는 가격이 상당히 부담스럽지요)

 
 
맥킨 MC402 앰프. 정말 무겁더군요.ㅜ.ㅜ
 
로케이션 녹음에 이렇게 무거운 앰프는 처음 가지고 나가보았습니다.
 
B&W 805D 를 구입하게 되면 비교적 가벼운 코드 SPM600 이나 로텔의 적당한 파워앰프를 구해봐야 겠습니다.

 

 
우리나라의 환경에서.
 
이렇게 성당에서 녹음을 할 수 있다는것에 참 감사합니다.
 
오히려 스튜디오 녹음보다도 여러가지 소음부분. 전기상황. 게다가 일반적인 스튜디오나 클래식 공연장등과는 전혀 다른 음향환경에 따른 많은 적응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녹음된것을 들어보면. 확실히 성당특유의 공간에서의 울림이 녹음에 담겨있습니다.
 
이 음반은 이번달 믹싱 마스터링이 끝나고 올해 하반기 출시예정입니다.
 
 


 

관련자료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전체 324건 / 6페이지

+ 뉴스


+ 최근글


+ 새댓글


통계


  • 현재 접속자 93 명
  • 오늘 방문자 1,389 명
  • 어제 방문자 5,889 명
  • 최대 방문자 15,631 명
  • 전체 방문자 12,627,166 명
  • 오늘 가입자 0 명
  • 어제 가입자 0 명
  • 전체 회원수 37,527 명
  • 전체 게시물 244,012 개
  • 전체 댓글수 193,356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