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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악기의 녹음[40] - 피아노 녹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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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만에 스튜디오에서 클래식 피아노 솔로를 녹음했습니다.

분위기 있고 신나는 재즈도 좋지만.

클래식음악도 스튜디오에서 흘러나오니 참 즐겁네요!


오디오가이 스튜디오를 오픈한지 벌써 7개월째. 그동안 피아노 녹음을 무척 많이 했는데. 

스튜디오에서 혼자 피아노를 띵땅 거리며 소리를 내보면 이렇게나 피아노의 소리가 좋을 수 없는데, 녹음되는 소리는 피아노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충분히 다 담아내지 못하는것 같은 일말의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같은 스타인웨이 풀사이즈 피아노가 있는 여러 클래식 공연장들에서 녹음을 해보아도. 역시 우리 스튜디오 피아노가 피아노 자체의 소리가 참 좋구나..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

아무리 녹음을 고심해서 한다 하더라도 아티스트가 가지고 있는 소리의 차이는 녹음 결과에 가장 큰 부분임에는 틀림없을 것 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좋은 소리로. 특히나 제가 사랑하는 "피아노"를 녹음에 담아보고 싶은 것은 저의 오랜시간의 "꿈" 이자 목표 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최근에 녹음에, 특히 클래식 피아노에(얼마전 과천시향과 피아니스트 유영욱님의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녹음때도 같은 세팅) 이 세팅으로 녹음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많은것들이 그러한것일런지는 모르겠지만.  참 녹음이라는것도 그저 오랜관습에 얶매이고 습관에 익숙해지기 쉽상인것 같습니다. 피아노 소리를 담는 마이크는 늘 해머 근처에 있어야 하고.. 스테레오 마이킹은 항상 LR이 같은 위치에 있어야 하는 등등. 말이지요

물론 오랜시간 거의 녹음방법이라는 것이 확실하게 정립된 60년대 이후 50년간 수 많은 선배들의 경험에 근거한 이론등은 정말 중요하고 마음속 깊이 존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것이 모든 상황에 최선의 방법은 아닐것 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방법은 결국은 스스로 현장에서 찾아내게 되는것이 아닐까요?

늘 녹음현장에 있으면서도  악기, 그리고 공간의 울림, 마이크의 위치에 대해서 늘 무엇인가 새로운 소리를 찾아보고 싶은 욕망에 휩싸이게 됩니다. 


이번 피아노 녹음은 사실 80년대 호로비츠의 모차르트 피아노 콘체르토 녹음 영상을 보고 알게 되었어요.

톰 라자레스라는 유명한 엔지니어가 호로비츠의 레코딩 세션을 진행하면서 피아노에 둔 마이크 세팅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 왜 이렇게 단순한 것을 지금까지 알지 못했을까!!" 

스테레오 녹음은 꼭 두 마이크의 높이가 같아야 하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지요.

피아노라는 악기가 피아노 뚜껑 바로 아래서 불필요한 반사음 없이 아주 선명하고 깨끗한 소리를 들려주는데.

고음부분, 그리고 저음부분에 사진에서처럼 마이크를 두고 녹음해볼 생각을 왜 지금까지 해보지 못했는지.. 그동안 피아노 녹음에 관해서 정말 많은 고민과 연구를 했음해도 불구하고 늘 결정되는 것은 기존에 내가 생각하고 있는 범위안에서만 머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습관이 평소의 사고의 폭의 크기를 정해지게 하는것 같기도 합니다.

늘 답에 가까이 이르는 길은 정말 쉽고 단순하며, 오히려 너무 깊게 생각을 해서 다른길을 보고 있는 오류들을 많이 행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사진에서처럼 고음쪽 높이가 높은 곳은 높게
 
저음쪽 피아노 반사판의 높이가 낮은곳은 낮게 설치를 합니다..
 
해머과 현 근처에 마이크를 두는 것 보다 이동네에 두는것이 저는 훨씬 더 실제소리같은 피아노 소리로 녹음이 되어 좋습니다.
 
 
피아노와 마이크와의 거리도 어느정도 여유가 있어요. 
 
그래야 악기와 마이크사이의 공간으로 소리들이 공기를 타고 좀더 왔다 갔다 합니다.
 
 
이번 소리는 그동안 오디오가이 스튜디오 피아노 사운드에서 마음속 내내 일말의 아쉬움이 있었던. 
 
이 좋은 피아노의 소리가 왜 녹음에 제대로 담기지 않을까..했던 고민이 정말 속시원하게 해결되었습니다.
 
 
정말 딱 소리좋은 스타인웨이 풀사이즈 피아노의 소리가 온전히 녹음에 담겼습니다.
 
 
어쿠스틱 악기의 녹음에서 근접마이크. 앰비언스 마이크 등등 여러개도 좋지만. 
 
늘 기본은 최소한의 마이크로 원하는 사운드(음색 및 공간감등등) 를 얻는것이 가장 중요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단순하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공기와 물처럼 금새 스며들어 잊혀지기 쉽상이지요
 

마이크는 숍스 MK4 단일지향성을 사용했습니다.
 
초기 세팅에 DPA 4011 과 AKG C24도 함께사용해보았습니다.
 
그동안 노이만 USM69가 물려준 오디오가이 피아노 녹음에 5년간 메인이 되었던 DPA 4011 은 이제 숍스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어야 할것 같습니다.
 
노이만에서 DPA에서 그리고는 이제는 숍스로 귀결이 되고 있는데요. 사실 피아노 녹음 뿐만 아니라 다른 악기 녹음에도 숍스를 선호하는것이 무척 늘고 있습니다.
 
DPA는 늘 그렇듯이 그 예의 선명한 중고역. 특히나 중역. 깔끔한 저역. 
 
C24 의 피아노 소리는 클래식 보다는 재즈에 어울릴만한 중역이 아주아주 밝은 소리. 
 
반면에 숍스는. 실제 피아노가 지니고 있는 소리 그대로를 들려줍니다.
 
이전에는 DPA 마이크가 정말 "소리가 밝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DPA 마이크가 소리가 밝은 것은 맞습니다.
 
게다가 DPA 마이크는 피아노외에도 타악기에도 자주 사용하는데요 정말 트랜전트가 빠르고. 어택이 아주아주 선명하지요.
 
DPA 가 소리가 밝은것은 마이크의 정면에서 집음이 되는 온 마이크의 소리는 밝습니다. 
 
 
하지만 숍스는.. 마이크 정면에서 집음되는 온마이크의 소리를 DPA 에 비해 그저 조금은 밋밋하게 평탄하게 들어옵니다만
 
오프 상태에서의 반사음의 소리가 정말 정말 밝고. 같은 단일지향성이라도 DPA 4011 에 비해서 여음이 더 많이 들어옵니다.
 
여음이 더 많이 들어온다는것.. 어쿠스틱 악기 녹음에서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것일까요?
 
그래서 지향패턴도 DPA 4011에 비해서 좀더 넓게 느껴집니다만
 
피아노같이 복잡한 악기의 소리의 시작부터. 아스라이 사라지는 여음까지 충분하게 녹음이 되는 숍스 마이크의 소리가 저는 정말 좋습니다.
 

그러고보니 숍스는 재즈드럼의 오버헤드로 사용할때도 4011에 비해서 라이드 심벌의 "스윙"하는 소리가 더 생동감있게 들립니다.
 
DPA는 스틱이 라이드를 터치하는 그 순간을 선명하게 포착한다면
 
숍스는 스틱이 라이드가 흔들리면서 퍼져나가는 소리가 정말 귀에 들리는 그대로 녹음이 되지요.
 
 
당분간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의 피아노 녹음에 있어서 재즈던 클래식이든 이 세팅을 기본으로 녹음해보려 합니다.
 
피아노. 드럼. 콘트라베이스.  많은 음악에 근간이 되는 이 세악기 녹음에 관한 나만의 방법이 정리가 되어 참 기분이 좋습니다.


누군가와 같은 방법이든. 그것을 따라하는것이든. 책을 보고 하는것이던지 

머릿속으로 내내 울리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좀처럼 만날 수 없었던 그 소리를 만나게 되니 참으로 반갑군요.


이 다음은 또 어떤 음악과 소리를 만나게될지.

무지하게 두근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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