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가이 :: 디지털처럼 정확하고 아날로그처럼 따뜻한 사람들
오디오가이

다시 시작한 레코딩 메뉴얼 [6]

페이지 정보

본문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에 새로운 식구가 왔습니다.
 
국내나 외국이나 새로운 식구를 "인턴"이라 부르고. 저도 습관적으로 그렇게 생각했는데.
 
전 "인턴" 보다는 "어시스트 레코딩 엔지니어" 가 좋네요.
 
무엇보다도 내가 우리 식구를 가장 존중해야.
 
다른 사람들도 우리 식구. 더 나아가 우리 팀을 존중할테니까요.
 
 
그리고 확실히 이름이 사람을 만들어 주는 것도 저는 분명히 존재하는 일이라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는 그리 많은 생각들을 하지 않고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패드같은것들 때문에 아무생각없이 시간보내기는 참 좋지요.(과연 좋은것일런지는..)
 
 
새로운 식구는 제가 과거에 쓴 아래의 내용들을 모두 외울만큼 읽어주었으면 합니다.
 
 
 
 
 
 
 
 
 
새로운 식구에게 하고 싶은이야기를 글로 써야겠다 생각하고 이전글을 보았는데. 지금보니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들도 많고
 
요즘처럼 아무 생각없이 지내는 시기에는 저 자신이 제가 쓴글을 보고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게도 되네요. 하하하^^
 
 
우선 함께 일을 하게된것에 관해 환영합니다.
 
이번에는 제가 마음의 준비를 하기 전에 먼저 일부터 함께 시작을 하게 된터라. 다른 때와는 많이 다른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몇가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청소와 정리
 
저는 스튜디오는 늘 아주 정돈되어있고 무척 깔끔하고 깨끗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티스트들이 우리 스튜디오에와서 좋은 악기와 좋은 소리.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환경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멀리 창문으로 보이는 경복궁과 광화문의 야경.
 
스튜디오 안의 그래도 비교적 깔끔한 인테리어와 가구들.
 
오늘도 함께한 아티스트분께서, 본인집 거실을 우리 스튜디오의 컨트롤룸처럼 만들고 싶다고 하셨던것 기억하지요? 
스튜디오를 집처럼(상상속의 집. 현실의 집보다 훨씬 더 넓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가구와 조명들로 채워져있는)
 
생각하고 편안하고 기분좋게 창의적인 음반작업을 하는 것.
 
단순히 녹음실이 공장처럼 아티스트들이 와서 시간안에 헌혈을 하는 것 처럼 시간안에 음악을 짜내어 녹음하는 공간이 아닌
 
물론 좋은 소리를 만드는 것은 기본이겠지만
 
아티스트들이 와서 좋은 소리외에 우리 스튜디오의 "디자인"도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좋은 소리와 함께 이부분도 녹음끝나고 집에 들어가는 길.
 
혹은 시일이 지나서 우리 스튜디오를 다시 생각할때 좋은 소리와 스텝. 그리고 우리 스튜디오의 디자인 적인 인상들이 함께 기억으로 남아, 다시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함께 일하기전 제가 피아노 앞에서 했던 이야기 기억하세요?
 
피아노에 뭍어있는 손자국들을 닦으면서..
 
"내가 피아니스트라면. 이 피아노가 그저 나만을 위해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느낌이라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이죠"
 
"피아노 앞에 연주를 하기위해 앉았을때 마치 내가 처음 연주하는 기분으로 피아노 뚜껑을 열거나. 그러한 느낌.."
 
 
그래서 저는 오늘도 열심히 피아노를 닦았습니다.
 
오늘 밤에 우리가 녹음한것은 돈을 받고 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 레이블의 음반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한 리허설임에도 불구하고
 
피아니스트가 우리 피아노에 앉았을때.. 연주하는 이 순간만이라도 이것이 온전의 나의것인것 같은.. 나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어요..
 
제가 피아니스트라면 이편이 연주에 집중도 더 잘되고 좋을 것 같아요^^
 
 
거실이나 부스. 컨트롤룸의 블라인드를 올려서 창밖을 바라볼때.
 
유리안에 지저분한 먼지나 손자국들이 눈에 보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단순히 여러분의 게으름이나 무신경을 탓하는것이 전혀 아니지요.
 
 
창밖을 바라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일을 하기 위해 목적을 가지고 보는 것이 드물지요.
 
지금 이순간에서 잠시만의 다른 공간(세계)로 이동하고 싶은 속마음
 
현실에서 잠시 몇초간만이라도 도피를 해서 새로운 것을 보거나
 
혹은 반대로 바깥의 풍경까지도 공간안으로 함께 가지고 들어오거나..
 
이러한 느낌..
 
아티스트들이 우리 스튜디오에 와서 창밖을 바라볼때
 
바깥세상과 그들 사이에 필터가 존재하지 않도록 해주세요.
 
보고싶은 (혹은 마음속으로 보고싶은) 풍경대신
 
먼지나 손자국들로 뿌연 창은 창밖을 바라보게 만드는 그 여유와 쉼의 순간까지도 일순간 사라지게 만들어 버릴 수 있거든요.
 
 
지금 스튜디오를 만들면서 김현석씨와 함께 많은 부분들 생각하고 고민을 했고,.
 
이러한 세세한 생각들까지도.
 
우리스튜디오를 오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아니더라도.
 
그 누군가에는 작게나마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간안에 정신없이 어질러 있는것을 치우는것은
 
그저 그것이 바라보기에 아름답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물건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공간도.
 
아름다운 공간에서 우리가 일을 하고, 또 이공간에 오는 사람도 함께 느낄 수 있다면 더욱 더 좋지 않을까요?
 
 
 
실제로 이렇게 깨끗하게 정리된 공간은
 
더욱 더 좋은 소리가 난답니다.
 
믿겨지지 않겠지만 말이지요.
 
그리고 이런 공간들에서는 작업을 더욱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잠시 이글을 볼때는 이러한 마음이 들다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 않도록
 
 
늘 우리의 공간을 아름답게
 
그리고 본인이 일을 더욱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정리"를 해주세요.
 
 
또한번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공간"은 어디까지일까요?
 
단지 지금의 4층,
 
우리의 공간은 사람들이 우리를 찾아오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 모든것이 공간안에 들어가고.
 
찾아오는 방법을 쉽고 간편하게 알려주거나.
 
주차에 관한 안내 등 이 모든것이 우리의 "공간"안에 들어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관련자료

VinnieKei님의 댓글

오디오가이에도 페이스북 처럼 '좋아요' 버튼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거의 모든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겠지만요..)

특히나 청소와 정리 부분에서요.. 어떤 어떤 스튜디오는.. 콘트롤 룸에는 먹다 남은 간식 찌꺼기와 쓰레기.. 그리고 거의 나무를 만들어 가는 재털이.. 어둡고 침침한 분위기.. 그런곳이 꽤나 있죠..ㅠ,.ㅜ
  • RSS
전체 324건 / 8페이지

+ 뉴스


+ 최근글


+ 새댓글


통계


  • 현재 접속자 155 명
  • 오늘 방문자 2,377 명
  • 어제 방문자 5,556 명
  • 최대 방문자 15,631 명
  • 전체 방문자 12,633,710 명
  • 오늘 가입자 0 명
  • 어제 가입자 2 명
  • 전체 회원수 37,529 명
  • 전체 게시물 244,690 개
  • 전체 댓글수 193,356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