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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코딩 메뉴얼 [8] - 스튜디오에서의 작업 준비 과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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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에서 여러 식구들과 함께 일을 해보면

때로는 기본적이고 기초적인것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것들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해봅니다.


레코딩 엔지니어 라는 직업은 무엇인가요?

조금이라도 소리가 더 좋아질 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면, 한번이라도 더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그리고 몸을 움직여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녹음 준비 과정에 관해서

녹음의 시작으로 마이크 케이스에서 마이크를 꺼내어 홀더를 스탠드에 결합하고 마이크를 홀더에 고정하기 전에

항상 마이크 스탠드들의 중간 접합부분들이 제대로 단단하게 꽉 조여져 있는지 확인해주세요

저는 늘 어디서나 녹음할때마다 꼭 확인을 하는 문제인데. 종종 식구들이 세팅하고 녹음세션 철수할때 마이크 스탠드들을 보면 제대로 고정되어 있지 않아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이크 스탠드는 단단하고 튼튼하게 고정이 되어야 바닥에서 오는 불필요한 진동들을 조금이라도 더 차단이 될 수 있고.

결국 이는 조금이라도 더 좋은 소리로 이어집니다

영국의 애비로드 같은 많은 대형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왜 그렇게도 무겁고 커다란 마이크스탠드를 사용하는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데카트리 메인 세팅 뿐만 아니라 심지어 보컬 녹음 하나를 하더라도 단지 사진을 찍기 위해. 보기 좋기 위해 그렇게나 무겁고 커다란 마이크 스탠드를 사용하게 되는 것일까요?

특히나 드럼처럼  큰 음량과 더불어 많은 진동이 생기는 악기를 녹음할때는 마이크 스탠드의 접합부분. 홀더등이 제대로 꽉 안전하게 조여져 있어야 합니다.

마이크 홀더안에 변환아답터가 속으로 들어가있다고 해서 지난번 제주도의 녹음에서처럼 대충 고정을 해놓았다가 마이크가 땅바닥에 떨어지게 되는 사건은 다시는 없어야 겠지요?

마이크를 다룰때는 늘 소중하게. 정말 소중하게 다루어 주세요.

늘 제습함에 넣거나 일정한 습도(50%가 넘는 습도환경에서 마이크를 그대로 두지 말고 케이스나 제습함에 넣어주세요)가 유지되어있어야 하며, 

안에 자석이 있는 다이나믹 마이크(리본 마이크포함)들을 땅바닥에 두면. 바닥에 있는 철분들이 마이크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마이크들을 바닥에 두거나 하지 마시고 늘 제습함과 케이스안에 습하지 않은 곳에 보관해주세요.

무엇보다도 마이크를 한번 떨어트리는 사람은 평생 마이크 떨어트리는 실수를 되풀이 하게 될수고 있습니다.

마이크를 연결하고. 제거할때. 마이크 케이블에 사람들 다리가 걸려 마이크스탠드가 쓰러지지 않도록. 

마이크가 스탠드에서 떨어져서 충격을 받는 일이 없도록 늘 챙겨주세요.

그리고 마이크의 쇼크마운트 홀더가 있는 경우는 늘 우선적으로 쇼크마운트 홀더를 사용해주세요

특히나 여러 진동들이 있는 로케이션 레코딩 현장에서는 쇼크마운트 홀더의 효과는 여러분들이 상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직접 비교해서 들어보지 않으면 아마도 믿기 어려울 것 입니다.


*마이크프리앰프의 팬텀이 켜져있는 상태에서 마이크를 연결하거나 제거하지 마세요.

참 기본적인 부분들인데 많은 엔지니어들에게 습관이 잘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 참 신기했습니다.

마이크프리앰프의 전원이 꺼져있는 상태에서 마이크를 연결하고

팬텀을 켠후

그다음에 마이크 프리앰프의 게인을 올려주세요

반대로 녹음 세팅 정리를 할때에는 마이크프리앰프 게인을 최소로 내린후.

팬텀을 끄고(팬텀은 켜고 꺼지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립니다.) 

마이크프리앰프의 전원을 끈다음에 마이크들을 제거해주세요.


*오늘 스튜디오에서 어제의 녹음세션 정리를 하다보니 20미터 짜리 마이크 케이블들을 많이 사용해서 연결이 되어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 스튜디오가 무슨 홀처럼 큰 스튜디오도 아닌데. 

마이크케이블은 항상 가급적이면 최소한의 것을 사용해주세요

우리 스튜디오에서는 최대 10미터 마이크 케이블이면 어디든 충분하게 세팅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케이블이 길이가 길면 길어질수록 임피던스로 인한 고역감쇄현상이 생깁니다.

나중에 믹싱을 할때 이퀄라이저로 초고역을 올리는 생각을 하지 말고

처음 녹음할때부터 마이크와 마이크프리앰프 사이의 거리를 최대한 짧게 세팅하는 것이 결국은 더 좋은 소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녹음하드

녹음시에는 컴퓨터에 지금 진행이 되는 프로젝트의 하드만 연결해놓고 작업해주세요

녹음준비할때 전날이나 다른 작업된 하드들의 전원이 켜져 있거나 연결되어있는 것 없이 깔끔하게 지금 진행이 되는 프로젝트의 하드만 연결해서 녹음을 하고.

하드 외부에 정확하게 그 하드의 프로젝트 명과 날짜를 메모해놓고

믹싱시에도 마찬가지로 지금 작업하는 하드만 연결해서 믹싱 준비를 해주세요.



*녹음된 소리

세팅후 현재 소리가 무엇인가 내마음에  들지 않고 아티스트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즉시 움직여서 마이크 위치를 조정하거나 마이크를 교체해보는 그 무엇인가를 빠르게 판단해서 행동하세요.

킥 드럼에 저역의 부밍이 생긴다고 해서 그것을 이퀄라이저를 걸어서 저역을 커트할바에.

드러머와 상의를 해서 조율과 뮤트를 한다던가. 마이크 세팅등을 바꾸어 보는 것으로 내가 원하는 소리를 녹음 당시부터 만들어야 합니다.

녹음때 순간적으로 내가 원하는 소리를 잘 만들어낼수 없다면

믹싱에서도 결국에는 좋은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힘들것이라 생각합니다.



*녹음레벨

적정한 녹음레벨이라는 것은 사람에 따라서 다를 수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적정(최적) 녹음레벨은 녹음시 페이더를 건들지 않고, 페이더가 제로 상태에서도 음악의 밸런스가 맞도록 녹음하는 것입니다.

마스터페이더를 켜고 곡의 피크에서 약 -3~5dB 정도로 마스터 레벨이 되도록

녹음시 마스터 페이더는 물론이고 각 트랙의 페이더로 볼륨을 조정하지 마시고.

몸을 움직여서 마이크 프리앰프의 게인을 조정해서,

녹음당시에 이것을 믹싱이라 생각하고 사운드를 만들어주세요.

어짜피 나중에 믹싱할것. 녹음때 하면 어떤가요?^^


DAW도 아날로그 콘솔과 마찬가지로 페이더와 PAN에서 소리의 변화가 있으니. 

가급적이면 페이더의 변화폭을 최소화 하는 것이 DAW안에서 가장 좋은 소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PAN의 경우도 스테레오 트랙은 팬을 만들어서 LR로 나뉘지 말고 아웃풋으로 바로 출력해주세요.


이렇게 녹음을 하면

녹음후 상당한 시일이 지나서 믹싱을 하기 위해 그 세션을 열어보았을때도. 

거의 음색을 손대지 않아도 되는 녹음상태에. 

그 음악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 할지라도 반복적으로 음악을 듣는 녹음당시에 최선을 다해서 믹싱에 가깝게 녹음을 해두면

편차가 적은 좋은 믹싱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 스튜디오처럼 이렇게 한달에 10개 이상의 음반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는 경우라면 녹음의 중요성은 더욱 더 필요하지요.

실제적으로 바쁘게 진행이 되는 녹음중간에 이러한 것이 어렵겠지만 세션을 진행을 하면서 늘 적정한 녹음레벨로 되고 있는지 무엇인가 잘못들어오고 있는것은 없는지 

늘 유심히 소리를 듣고 살펴봐주세요. 지난번처럼 C24 MS 세팅에서 양지향성 대신 단일지향성 세팅으로 되어 있어서 MS중 S의 레벨이 맞지 않았을때.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계속 녹음이 진행하는것이 아닌

때로는 큰 문제가 있는 부분이다라고 생각하면 과감하게 세션을 중단하고. 다시 가서 녹음레벨이나 세팅을 수정해주세요.

그 순간에 한번 기다리더라도. 결국에는 좀더 좋은 소리로 녹음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니까요.


*녹음이 끝나고 아티스트에게 모니터 음원을 전해둘때도 

최종 믹싱된 음원을 전해준다 생각하고 모니터 믹싱을 해주세요.

대충 바운싱 해서 모니터 믹싱을 하고. "이것은 아직 믹싱이 되지 않은 소리에요" 라고 말하는 것이 사실 자존심이 상하지 않는가요? 

나중에 믹싱을 하면 소리가 좋아질것이라는 현재의 변명을 남겨두기보다는

녹음이 끝나고 모니터 믹싱 음원을 전해주면서. "나중에 최종 믹싱된 사운드와 거의 같은 소리 입니다." 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엔지니어가 더 신뢰가 갈 것 같습니다. 

모니터믹싱을 할때도 바운싱을 하거나 토스트나 아이튠으로 고배속으로 CD를 구워서 전달하지 말고.

피라믹스나 시콰이어로 2트랙을 받아서 곡간 레벨과 곡간 간격. 그리고 곡의 앞뒤 페이드까지 어느정도 마쳐서 보내주세요.

(곡의 테이크가 많은 경우는 녹음끝나고 모니터할때 프로툴 내부에 스테레오 트랙을 만들어서 모니터시 2트랙을 만들어주세요. 그럼 녹음이 끝난후 밤늦게까지 혼자 남아서 다시 모니터 음원을 만드는 수고가 줄어들게 될테니까요)

위와 마찬가지로 믹싱작업이 끝난후 믹싱 파일을 주면서 "아직 마스터링이 안된 소리입니다. 나중에 마스터링이 되면 소리가 더 좋아집니다." 라고 아티스트에게 말하는 것에 대해서 마음속으로 다시한번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녹음실에서. 

페이스북이나 카톡등으로 시간을 보내지 말고. (이제는 대부분의 젊은 인턴들은 녹음 세션중에 페이스북이나 카톡을 하는것이 일상화 되어있는것 같습니다.)

녹음실에서도 게다가 녹음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SNS를 할것이면.

내가 왜 녹음실에 와있는지 진정으로 마음속으로 자시자신에게 한번 물어봐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있는 이 자리는 때론 나보다 더 간절히 음악과 소리를 원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녹음중에는 무엇인가 마이킹. 시그널 프로세서 사용법 등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우선 녹음실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어보세요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있는 메인엔지니어는 어시스트 엔지니어나 인턴 엔지니어들에게 늘 좋은 소리를 들려줄 책임이 있습니다.

마이킹 하는 그 순간의 시각적인 그림을 보고 기억하는것이 아닌

우리 스튜디오에서 어떤 소리가 나는지. 피아노의 실제 소리와 녹음된 소리. 아티스트들의 터치에 따른 차이

드럼의 소리. 베이스의 소리 등등 수 많은 소리들이 울리는 레코딩 스튜디오라는 현장안에서는

우선 소리를 듣고 그것을 먼저 기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마이킹이나 플러그인 사용방법등은 나중에 천천히 자신만의 것을 만들어가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소리를 들음과 동시에 메인 엔지니어가 프로듀서 아티스트들과 어떠한 이야기를 하는지.

어떻게 교류와 소통을 하는지 유심히 들어보세요.

친구와 SNS 를 하는 시간에 멍한 눈으로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것보다는 

스튜디오 안에서는 음악을 듣고. 그리고 사람을 보세요.

여러분들은 그러기 위해서 스튜디오에서 인턴이라는 것을 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결국 이것이 나중에는 자신의 커다란 재산이 됩니다.

좋은 소리에 대한 일정한 기준이 생겨야 녹음을 할 수 있고 믹싱을 할 수 있어요

무엇이 좋은 소리인지 그렇지 않은지 구분할 수 없고 자신만의 소리에 대한 주관이 없다면 좋은 결과물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자신만의 주관이 생긴다면 마이킹이나 플러그인 사용법은 감각적으로 나만의 것을 찾아나아갈 수 있어요

그이후 진정한 나만의 음악과 소리를 알고 또 찾게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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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o님의 댓글

영자님께서 지적하신 여러가지 포인트들을 잘 수행하면 훨신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업을 거듭할 수록 그 포인트들을 더욱 잘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만의 소리를 발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데스크에 앉아서 플러그인을 인/아웃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자님이 지적하신 사항들이 얼마나 중요한 것들인지
저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네요 ^^

운영자님의 댓글의 댓글

그러게 말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플러그인 이리저리 소리들어보거나, 혹은 핸드폰 보고 있는 것에 더욱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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