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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실황의 오케스트라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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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있다가 한국에 일찍 나오게 된 가장 큰 계기가 된 진주 이상근 국제음악제 공연의 실황녹음

 

이번에는 KBS 교향악단외 여러 좋은 음악단체와 아티스트들의 연주가 있어서, 제가 직접 녹음하고 싶어서 나오게 되었답니다.

 

오디오가이에서 진행하는 클래식 음악 녹음중에 절반 이상이 실황공연의 녹음

이때는 여러가지 생각해야 할 부분들이 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하는 일은 좋은 소리를 찾는 것이기도 하지만

공.연.장. 이라는 이름에서처럼 이곳은 녹음도 하지만 주 목적은 공연을 하기위해서 만들어지고 운영이 되는 곳.

 

처음에는 실황공연 녹음을 할때 생기는 여러가지 제약들 때문에 무척이나 마음이 불편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공연장 탄생의 목적을 생각하면 지금 돌아보면 오히려 당연한 것이고 오히려 제가 너무 저의 입장만 생각하지 않았나 하고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공연장에서 실황녹음을 할때는 무엇보다도 공연장의 무대감독.음향감독. 하우스매니저등의 여러스텝들.

그리고 공연을 주관하는 재단이나 기획사등과 정확한 소통이 참 중요한데요.

 

공연이라는 것이 때론 정말 정신없이 진행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생각할 부분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실황공연 특성상 스텝파트에서 큰 실수가 생겨서는 안될테니까요.

 

 

 

사실 이번에는 제가 조금 욕심을 부렸습니다.

 

아주아주 커다란 마이크 스탠드(이것때문에 진주까지 콜밴을 빌려서 다녀왔어요) 를 지휘자 뒤에 떡 하니 3개 두니.

 

주최측에서 저 거대한 마이크 스탠드를 보며. 천장에 있는 마이크들을 활용할 수 없는것인지 물어봅니다.

 

이곳 경남문화예술회관은 아쉽게도 메인 마이크 시스템 외에 천장에 세밀하게 녹음을 할 수 있게 되어있지를 않지요.

 

 

하지만 이부분은 미리 생각을 해두고 간터라. 바로 2안으로 세팅을 하였습니다.^^

 

본래는 지휘자 뒤에 오노트리(과거 필립스 레이블의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형태로 DPA 4006 을 설치하였지만

 

조금 가변한 데카트리로 지휘자 앞에 미니트리로 DPA 4006 3개를 두었습니다.

 

이것이 메인이 될수도 , 오케스트라의 스팟이 될수도 있는데요. 실제로 데카에서 60년대 데카트리를 개발할 당시의 마이크 포지션을 보면 3대의 마이크 위치가 지휘자 앞으로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마이크의 각도는 이렇게 정면을 바라보게 하고,

 

늘 왠지모르게 마이크가 악기(가수)를 정면에서 향해야 할 것 같은 편견.

 

ON AXIS 와 OFF AXIS 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어쿠스틱 악기 녹음에 있어서 정말이지 너무나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휘자 자리에서보면 이러한 세팅입니다.

 

가운데는 목관 및 비올라, L은 바이올린부들. R은 첼로와 콘트라베이스 등

 

DPA 4006이 저음이 풍부하게 나기도 하지만. 참.. 50년전에 이렇게 좋은 세팅을 개발해낸 DECCA의 레코딩 엔지니어들이 참 대단하다 생각이 듭니다.

 

사진에서처럼 추가로 몇개의 파트별 보조마이크를 사용하기도 하였으나. 믹싱시에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사진과 같이 지휘자 뒤에 마이크를 설치했었지요.

 

 
 
 

바이올린 협주곡때의 바이올린 솔로 마이크로는 숍스 MK4를 AB로.

 

이렇게 오픈된 환경에서 솔로악기는 거의 대부분이 마이크 1개보다는 2개를 사용하는 편이 마이크로 들어가는 직접음과 반사음이 더 자연스럽게 어울려진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이번 녹음전체에서 (다른날의 실내악 녹음포함) 메인 마이크라고 할 수 있는 PZM 마이크. (MBHO 648PZM)

 

공연실황에서 시각적으로 거추장 스러운 커다란 메인 마이크 대신에 선택한 것이지만.

 

소리는 생각보다도 훨씬 더 좋았습니다.

 

PZM은 설치위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실제로 귀로 들리는 것 만큼의 잔향성분이 함께 녹음이 되거나. 오히려 좀더 많이 녹음이 됩니다.

 

 

믹싱시에 리버브를 더하지 않고 리버브 대신 PZM 마이크의 비율을 좀더 높히는 것으로 하였는데요.

 

클래식 음악 녹음이라는 것이 기술의 발전과 함께

 

무엇인가 음악이 연주가 되는 그 공연장 당시의 느낌과는 전혀 다른 지나치게 세련되고 매끈한 느낌으로 최종 믹싱이 되어서 마무리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역시나 이 경우에 여러가지 리버브 기기들이 대활약하게 되지요.

 

 

물론 이렇게 하면 소리적인 측면에서는 더 좋게 하는 것도 가능하겠습니다만..

 

언젠가 부터 그러한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늘 생각합니다. 아침이나 밤이나..

 

"어떻게 하면 더욱 더 좋은 소리를 얻을 수 있을까.."

 

하지만 좋은 소리, 좋은 녹음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요즘에는 조금 공간음이 적어도(우리는 지나치게 많은 인위적인 공간음이 들어간 클래식 음반들을 듣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음악이 연주되고 녹음되는 그 장소의 특성이 들어나는 녹음.

 

저는 요즘 이부분이 제가 생각하는 좋은 녹음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물론 시간이 좀더 지나면 또 생각이 바뀌기는 하겠지요. 전 왜이리도 맨날 생각이 물처럼 흐르는지 모르겠습니다.ㅜ.ㅜ)

 

 

함께 하는 스텝들에게도 늘 이야기를 합니다.

 

클래식 음악 녹음을 할때.

 

음악이 연주되는 그 공간의 느낌이 녹음에 표현되어야 한다. 라고 말이지요

 

 

나중에 믹싱작업을 통해서 화려한 이퀄라이저와 리버브로 소리만 좋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이 태어나는 그 장소의 울림.

 

때론 그것이 거칠거나, 답답하더라도 말이지요.

 

 

너무 지나치게 소리를 좋게만 만드려고 하면 결국에는 더욱 더 어색한 소리와 음악이 되고 마는것을. 저도 그러한 실수를 많이 했답니다ㅜ..ㅜ

 

 

이번 녹음의 공간은 그리 아름답고 풍성한 잔향을 지니고 있지도않지만

 

음악이 그공간안에서 울리는 그 느낌을 그대로 담아보았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녹음작업들을 좀더 해보고 싶네요.

 

지금까지는 우리의 공연장의 울림이 좋지 않다는 핑계에만 너무 열을 올리고.

 

그안에서의 장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고 스스로에게도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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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의 댓글

넵 음반은 내년 상반기에 나옵니다.

나오게 되면 한장 보내드릴께요!

그리고 PZM 마이크 3대만 사용해서 녹음한 세션이 있는데,

곧 칼럼에 음원과 함께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주 토요일에 정동교회에서 헨델메시아 녹음하는데 시간되시면 놀러오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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