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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악기의 녹음[46] 합창녹음에 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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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정말이지 가장 모르겠는것이 합창녹음이었습니다.

 

피아노 녹음과 더불어 수많은 세팅들. 정말 다양하고 여러가지 방법들. 그리고 좌절또한 가장 많이 한 분야가 합창녹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는 조금 합창녹음 방법에 관한 생각이 어느정도는 정리된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게된것일까요?)

 

 

합창녹음에 가장 중요한 점.

 

*어찌되었던 앙상블이 최우선.

 

합창녹음은 마이크를 너무 가깝게 설치하는 경우 마이크 정면의 사람 (혹은 파트)들의 소리만 도드라지면서.

 

지휘자가 열심히 만들어놓은 합창에서의 "앙상블"이 레코딩엔지니어의 실수로 사라지게 됩니다.

 

 

-이경우 노래를 굉장히 못하게 들립니다.

 

-인원의 수가 60명인데도 마치 35명 정도의 소리로 들립니다.(리버브를 아무리 많이 걸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먼저 이 두가지가 합창녹음에 가장 어려운 점입니다.

 

앙상블을 좋게 들리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합창은 오케스트라나 다른 악기들  모든 녹음이 마찬가지이겠지만

 

유독. 심플하고 정확한 메인마이크 세팅에서. 좋은 앙상블과 소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파트별로 가깝게 설치되어있는 스팟마이크에서는 메인 마이크와 얼마나 잘 섞는다 하더라도.

 

합창음악 특유의 앙상블 그리고 리듬감이 스팟마이크의 소리를 더하는순간 깨져버리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노래를 정말 못하는 합창단 처럼 들리게 됩니다.

 

 

지휘자가 듣는것에 비해서 훨씬 더 각 파트가 고르게 섞이지 않고 음색이 도드라지면서 소리가 시끄럽게 들리게 되는 것이지요.

 

역시 이경우 리버브나 이퀄라이저를 얼마나 섬세하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클래식은 팝음악과는 달리 섬세한 후반작업보다는.

 

보다 섬세한 처음의 레코딩이 훨씬 더 중요한 음악분야입니다.

 

합창음악을 가장 손쉽게.  앙상블있는 소리를 얻을 수 있는 세팅은

 

무지향성 마이크 3대를 L C R로 배치하는 것입니다.(저는 DPA 4006AE를 주로 사용합니다)

 

단일지향성 마이크에서는 역시 앙상블이 좋지 못합니다.(녹음하는 공간의 음향이 아주 좋다면 단일지향성 마이크를 멀리 설치하는 방법도 괜찬습니다. 하지만 음향이 아주 좋은 곳에서 녹음하는 것보다는 그렇지 않은 곳에서 녹음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많은 레코딩 엔지니어분들이 합창녹음시 사용하는각 파트별 단일지향성 마이크 4개를 사용하고 지휘자 뒤에 메인마이크 페어를 두는 것보다

 

차라리 지휘자 뒷.

 

혹은 합창단의 실력이 괜찮다면 지휘자 앞쪽으로 높이 약 3미터 정도로 무지향성 3개 마이크를 L C R 이렇게 두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고른 밸런스(앙상블)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지휘자가 실제로 듣는 소리와 상당히 비슷한 소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실상 여기에 파트별 마이크를 추가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만약 필요하다면 지휘자에게 다가가 조용한 목소리로. 지금 곡 부분에서 어느어느 파트의 부분이 조금 약한것 같다..라고 정중하게 이야기를 하거나. 

 

단을 세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가장 효과적인것은 작은 파트의 사람들이 좀더 소리를 자신있게 내는 것입니다.

 

 

 

(L C R 마이크의 간격은 녹음하는 공간. 합창단의 구성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이렇게 3대의 무지향성 마이크로 지휘자 자리에서 듣는 합창의 밸런스와 에너지를 들을 수 있다면.

 

관객이 듣는 소리와 같은 자연스러운 소리를 위해서는 무대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적어도 객석 중간정도)  무지향성 마이크를 AB로 넓게 설치합니다.

 

 

앞에 마이크에 나중에 리버브를 더하면 되지 왜. 번거롭게 객석쪽에 앰비언스 마이크를 설치할까..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리버브로는 스테레오 스피커상에서의 "깊이감"이 표현이 어렵습니다.

 

대부분 좌우의 확산감 위주이며.

 

이러한 앰비언스 마이크가 앞의 3대의 메인 마이크와 더해질때. 비로소 소리의 깊이감이 생깁니다.

 

그리고 녹음하는 장소만의 개성이 표현이 되는 것 역시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장소에서 녹음하더라도 믹싱작업에서 일율적으로 비슷한 소리로 만들어버린다면.

 

또는 어떤 합창단이 노래를 하더라도 믹싱에 따라서 비슷한 소리로 만들어버린다면. 

 

아무리 소리가 좋아도 그것은 음악이 없는 그저 소리만 있는 것이 되겠지요.

 

(오디오가이에서 사용중인 렉시콘의 리버브. 합창음악에서 녹음과 이후 음향적으로 가장 중요한것이 있다면 자연스러운 공간감을 만들어주는 리버브이겠지요)

 

 

현대의 레코딩 엔지니어들은 과도한 리버브(게다가 저를 포함 사용하는 리버브의 종류까지 동일합니다.ㅜㅜ)의 사용으로 어떤 장소에서 녹음하더라도 그 장소의 특성이 제대로 표현이 되지 않는 비슷비슷한 소리들을 들려주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과거의 작품들과 비슷한 내용의 음악을 전달하는 것이라면

 

이미 엄청나게 많이 쌓여있는 녹음유산가운데에서 굳이 새롭게 만들필요가 있을까요?

 

새롭게 만들어지는 작품들이라면 무엇인가 과거에 만들어진것과는 다른. 잘만들어진 복제품이 아닌.

 

그만의 개성을 지니고 있는 결과물이 중요하다 생각이 듭니다.

 

실황녹음의 경우 사진에서처럼 객석에 앰비언스 마이크를 세우기 어렵습니다.

 

이경우는 무대바닥에서 객석을 바라보게 PZM 마이크를 설치합니다.

 

PZM 마이크는 확실하게 녹음하는 공간의 음향특성을 그대로 담아줍니다.

 

많은 국내의 레코딩엔지니어들은 PZM 마이크를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만. 합창녹음. 혹은 클래식 음악 녹음.

 

게다가 공연실황의 녹음이라면 저는 늘 PZM 마이크를 4개정도는 챙겨서 다닙니다.

 

늘 PZM 마이크 추가설치로 인한 정말 좋은 결과를 얻었던 녹음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PZM 마이크에 관한 과거 글

 

http://blog.naver.com/audioguy1/220203738427

 

앞에 무지향성 마이크 3대만으로는 절대로 음악이 연주되는 그 공간의 느낌을 정확하게 표현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합창음악의 믹싱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앞의 3대의 무지향성 마이크에는 원하는 만큼의 리버브의 음색과 공간감을 살짝 더합니다.

 

하지만 조금 소리가 답답하거나 건조한것 같아도 앰비언스 마이크에는 리버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앰비언스 마이크는 녹음장소의 음향특성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것이니까요)

 

앰비언스 마이크 소리만 듣고 이큐로 고역을 올리거나, 앰비언스 마이크이니 리버브를 더 많이 걸어서 소리를 뒤로 인위적으로 보내야 겠다. 라는 것은 좋은 결과를 들려주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듯한 소리를 목적으로 하는것이 아니라면 말이지요. 

 

 

 

*합창음악에서의 피아노 밸런스

 

대부분 합창을 녹음해보면 피아노에 별도의 스팟마이크를 더할필요가 없을 정도로. 피아노소리가 메인마이크에 크게 들어옵니다.

 

이경우 피아노 뚜껑을 아예 제거하고 녹음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오히려 피아노의 뚜껑을 떼고 여운을 줄이는 편이. 메인마이크로 들어가는 피아노의 밸런스와 음색이 더 자연스럽게 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해도 메인마이크의 피아노의 밸런스가 지나치게 크다면. 그때는 반주자 분께 조금 작게 연주해달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하지만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때는 단일지향성 마이크 4대의 세팅으로 합니다.

 

합창단 가운데 XY 마이크. 양사이드에 단일지향성 하나씩.

 

그리고 변함없이 앰비언스 마이크는 필요합니다.

 

진 : 가운데 AKG C33E 스테레오 마이크 XY 세팅. 

 

양 사이드 AKG C414 단일지향성 세팅.

 

앰비언스 DPA 4006A

 

 

 

이경우 마이크를 너무 가깝게 설치하면 좋지 않습니다.

 

합창에 단일지향성 마이크를 설치하는 경우는 스팟이던 메인이든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마이크 정면주변의 사람들 목소리의 밸런스만 크게 들어가서 합창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앙상블"이 사라지게 됩니다.

 

거리는 공간음향의 특성에 따라서. 

 

공간음향이 좋다면 생각보다도 마이크를 멀리 사용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합창음악 녹음에서. 그리고 어쿠스틱 악기 녹음에서 많은 사람들이 마이크의 높이에 집착(혹은 환상)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이크가 높으면 왠지 더 소리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 

 

마이크의 높이보다는 음원과의 마이크의 거리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항상 합창음악은 선명도 보다도 "음악적인 밸런스와 앙상블"을 최우선해서 생각을 하며 녹음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것 같습니다.

 

 

 

합창녹음을 해오면서 참 많은 녹음방법들을 사용해본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합창녹음에 관한 글들

 

http://blog.naver.com/audioguy1/90192257975

 

http://blog.naver.com/audioguy1/90147056014

 

http://blog.naver.com/audioguy1/90162409819

 

http://blog.naver.com/audioguy1/90148563471

 

http://blog.naver.com/audioguy1/90180390629

 

http://blog.naver.com/audioguy1/90041278703

 

http://blog.naver.com/audioguy1/90041572988

 

http://blog.naver.com/audioguy1/90098288671

 

http://blog.naver.com/audioguy1/220065158707

 

http://blog.naver.com/audioguy1/90176348934

 

http://blog.naver.com/audioguy1/220220880322

 

http://blog.naver.com/audioguy1/90079569726

 

http://blog.naver.com/audioguy1/90118164197

 

http://blog.naver.com/audioguy1/90092105081

 

이렇게 참 많은 합창녹음. 

 

지금도 오디오가이에서 가장 많이 진행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이글을 쓰는 2015년 9월23일에도 내일은 광주에서 하이든의 천지창조 녹음이 있으니까요.

 

 

어느덧 합창음악과 녹음작업이 자연스레 저의 인생의 한부분이 되었고.

 

여러사람이 함께 마음을 다해 만들어내는 음악이 지금은 참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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