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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음향[32] 원음과 재생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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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베를린 에밀베르리너 레코딩 스튜디오

 

원음과 재생음. 오랜시간 동안 오디오를 좋아하는 많은 오디오파일들 그리고 음악팬들에게 있어서 이 두가지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갔습니다. 

 

이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있어서 먼저 우선시 되어야 할것은 장르의 구분으로 클래식 음악과 국악의 예를 먼저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팝음악이나 재즈음악에서의 PA 시스템을 통한 소리 역시 원음보다는 "재생음"에 더욱 더 가깝습니다.(정확하게 말하면 원음 + 재생음)

 

 

저는 실제로 녹음현장에서 많은 원음들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공간안에 울려퍼지는 원음에 마이크를 더해 녹음을 해서 그것을 "재생음"으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지요.

 

물론 각자의 자신의 취향에 맞추어 섬세하게 꾸며진 오디오시스템에 따라서 "재생음"이 전혀 다르게 되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준"에 대한 이야기들을 합니다만 과연 기준이라는 것이 음악과 소리에 존재하느냐..라고 누군가가 물어보게 된다면 한참을 숙고할 것 같습니다.

 

모두 마음속에 자신만의 기준은 지니고 있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맞는 기준이 될수 있을런지는 의문입니다.

 

 

녹음을 하는 사람 조차도 본인이 좋아하는 소리에 맞추어서 악기와 마이크의 거리. 그리고 녹음후 믹싱이나 마스터링 작업을 통해서 각 악기의 밸런스 조절과 이퀄라이저. 리버브등을 더하여 원하는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니까요. 

 

어찌보면 대다수의 녹음된 음반중 녹음 현장의 소리를 그대로 내포하고 있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두들 프로듀서와 엔지니어의 일종의 "연출"이 들어가 있는 것이지요.

 

 

 

원음이 제일이다. 재생음이 좋다 등을 떠나서 원음에서 재생음이 만들어지는 것 까지의 과정에 대해서 먼저 이해를 해보면 어떨까요? 

 

카펠라 무지카 서울의 토마스 아퀴나스 합창곡집 녹음현장 - 강화도 온수리 성공회 교회

 

http://storefarm.naver.com/audioguy/products/286438291

 

 

위 사진은 제가 레코딩 장소로써 무척 좋아하는 강화도에 있는 성공회 교회입니다.
녹음장소로써 스튜디오나 일반적인 나무로 이루어진 클래식 공연장 보다 벽이 돌로 되어있는 성당을 아주 선호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성당같이 잔향이 아주 길고 풍부한 장소에서 녹음을 하면 음악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공간안에서 사라지는 데 까지의 느낌을 그대로 담기가 좋습니다.

많은 레코딩 엔지니어들마다 관점이 다르겠지만 저는 녹음한 장소의 음향적인 특성이 녹음에 그대로 표현이 되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굳이 음향이 좋은 곳에서 녹음을 할 필요성이 크지 않은 것이니까요. 

처음 음향을 공부할때 좋은 소리를 얻으려면 음향이 좋은 공간에서 녹음을 해야 한다. 라고 누구나 배우게 되지만. 
문제는 음향이 좋은 곳에서 녹음을 할 수 있는 경험이 많은 엔지니어들에게 주어지지 않은 다는 것이 있습니다.

가끔씩 음향이 좋은 곳에서 녹음작업을 하더라도 이전에 보편적인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하는 방법과 동일하게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지요. 

 
그래서 저는 늘 찾습니다.
지금까지 녹음해본 곳이 아닌 새로운 장소. 더욱 더 조용하며 길고 아름다운 잔향을 지니고 있는 그러한 녹음장소들을 말이지요.
온수리 성공회 교회는 잔향이 아주 길지는 않지만 정말 조용한 곳. 그래서 소리의 끝이 잘 들립니다. 
http://storefarm.naver.com/audioguy/products/330908451
 
위 음반은 같은 장소에서 게다가 같은 음악단체의 음악을 녹음하였지만. 
녹음되어 재생되는 소리는 전혀 다르지요. 

보다 스케일이 크고 풍부한 소리는 첫번째 아퀴나스 음반이라면 실제의 온수리 교회 안에서 울리는 소리에 가까운 음반은 위 MASS 음반일 것 입니다.
같은 장소에서 여러번 녹음을 하다 보니 그 장소의 특성을 파악하게 되었고. 
실제로 제가 더 원하는 이미지에 가까운 소리로 만들 수 있었던 음반이기도 하지요.


클래식 음악 작업에 있어서 나중에 이퀄라이저로 음색을 과도하게 조정을 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이퀄라이저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나중에 후반작업에서 음색을 조정할 일이 있으면 그 판단을 녹음당시에 녹음현장에서 해서 
원하는 소리를 찾아야 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음작업에서 그리고 이렇게 잔향이 풍부한 곳에서 녹음할때 특별히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음악을 잃어버리지 않은 상태에서 공간안에 울려퍼지는 소리의 직접음과 반사음의 최상의 마이크를 두는 위치를 찾는 것이 제가 하는 일이고. 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아무리 성당과 같이 울림이 풍부한 공간이라도 마이크를 아티스트와 가깝게 설치하게 되면 공간의 울림보다는 실제 연주하는 소리, 즉 직접음이 크게 들어오고
마이크를 지나치게 멀리 설치하면 직접음보다는 공간의 반사음이 더 크게 녹음이 됩니다.
그래서 많은 엔지니어들이 여러대의 마이크를 사용해서 녹음을 하는데 이것은 직접음용 마이크. 그리고 반사음용 마이크를 별도로 해서 후반작업(믹싱)에서 소리를 섞어서 원하는 소리를 얻어냅니다.
http://blog.naver.com/audioguy1/220220880322
마이크를 최대한 심플하게 사용하는 원포인트 레코딩 방법과 여러대의 많은 수의 마이크를 사용해서 후반에 믹싱을 하는 멀티 마이크 녹음에 관한 글입니다. 음원 샘플이 있으니 비교해서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의 음악 제작과정은 멀티 마이크가 일반적입니다. 
실제 완성되어진 결과물의 완성도가 중요한 것이지. 꼭 둘중 어느것이 더 좋다 나쁘다를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원음이 녹음이 되는 과정에서부터 정말 많은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오케스트라 소리는 역시 공연장에서 들어야 제맛이야! 라고 많은 이야기들을 합니다.
저 역시 좋은 음향을 지닌 홀에서. 게다가 좋은 자리에서 듣는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는 정말 몸을  감싸는 강렬함이 있지요. 

반면에 잘 꾸며지고 세팅된 하이파이 오디오로 듣는 오케스트라 사운드는 또 어떤가요? 
대부분 우리 귀로 듣는 실연에서보다 더욱 더 세밀하고 섬세한 소리들. 무엇보다도 잘 된 녹음일경우 녹음 장소의 음향 특성이 실연에서 보다 재생음에서 더욱 더 잘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실연에서는 사람들이 음악을 이끌어 가는 직접음에 더욱 더 집중하고 듣게 되니까요.

중요한 것을 이 둘을 균형있게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 좋은 공연장에서의 소리와 나의 하이파이 오디오시스템의 소리를 함께 비교해서 들어보며 원음과 재생음에 대한 차이에 대한 생각들을 지니게 되는 것이지요.
가급적이면 공연장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말고도 실제 악기의 소리를 더욱 더 잘 들어볼 수 있는 하우스 콘서트나. 그리고 주요 성당들에서는 하는 음악회(명동성당이나 시청의 대한 성공회 주교좌 성당에서도 자주 음악회가 있습니다.)  들에 자주 가서 들어보는 것이지요.
가서도 자리에 따라 어떻게 소리가 달라지는 지. 실제 악기들의 소리와 더불어 공간안에서 그 악기의 소리들이 어떻게 퍼져나가는 지등을 유심히 들어보며 원음에 대한 나만의 생각들이 하나둘씩 쌓아지게 되겠지요.
제가 실제 연주로 꼭한번 들어보기를 추천드리고 싶은 악기중에 하나는 파이프 오르간. 
이것은 도저히 어떤 오디오시스템이라도 실제 소리만큼의 재생이 어려운 악기중에 하나.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양재동의 횟불센터나 계명대학교 아담스채플관 같은 곳에서 파이프 오르간의 소리를 들어보는 것은 음악과 소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경험해보시라고 추천드려 보고 싶습니다.
이밖에도 오르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은 우리 주위에 생각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녹음된 소리보다 실제 소리를 들었을때 훨씬 더 강한 인상을 받게 되는것으로 국악기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제악기들의 소리도 국악기 보단는 서양악기의 소리에 훨씬 더 많은 경험이 있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국악기를 녹음할때마다 공간안에서 울리는 소리를 들으면 그 아름다운 음색에 정말 마음이 두근거리며 취하게 됩니다.
실제 귀로 들리는 국악기의 소리를 그대로 녹음에 담아서 재생하고 싶은 마음에 아래의 음반을 만들었습니다.
http://storefarm.naver.com/audioguy/products/285914117
 
 

가야금 산조를 클래식 공연장에서 더미헤드 마이크를 사용하여 원포인트 바이노럴 레코딩. 

 

일반 국악음반에 비해서 잔향이 상당히 긴곳에서 녹음을 하였는데. 늘 마이크를 가깝게 설치해서 지나치게 과도한 리버브가 걸린 국악기의 소리를 들을 때보다.

 

차라리 이렇게 공간감이 풍부한 곳에서 국악기를 녹음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기획 제작된 음반입니다.

 

아래링크에서 음원을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mediafire.com/download/qs6r60dkandvx73/06+%E1%84%8C%E1%85%A9%E1%84%8C%E1%85%A5%E1%86%BC%E1%84%8B%E1%85%A1+-+%E1%84%80%E1%85%B5%E1%86%B7%E1%84%8C%E1%85%AE%E1%86%A8%E1%84%91%E1%85%A1%E1%84%85%E1%85%B2+%E1%84%80%E1%85%A1%E1%84%8B%E1%85%A3%E1%84%80%E1%85%B3%E1%86%B7+%E1%84%89%E1%85%A1%E1%86%AB%E1%84%8C%E1%85%A9+-+06+%E1%84%92%E1%85%B1%E1%84%86%E1%85%A9%E1%84%85%E1%85%B5+.wav

 

바이노럴 레코딩 특성상 헤드폰이나 이어폰으로 들으면 좋지만. 스피커로 들어도 좋습니다. 

 

이렇게 녹음을 하는 방법에 따라서 원음이 재생음으로 되기 까지 많은 차이들이 존재합니다. 

 

 

 

저는 하이파이 오디오로 음악을 감상하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하루의 가장 많은 시간을 녹음현장에서 보내면서 또 집에서도 음악을 듣는것에 관해서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아름답고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오디오로 음악을 감상하는 것 역시 저의 삶에 있어서 가장 큰 부분중에 하나이지요. 

 

이렇듯 녹음에 관계하고 있으면서 또 재생되어지는 음악을 소리를 긴시간동안 즐기고 있습니다. 

 

 

녹음에 따라서 참 많은 소리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처럼 재생은 더욱 더 큰 차이를 들려주지요. 

 

[2]탄에서는 재생음에 관해서 좀더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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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ffstuff님의 댓글

안녕하세요, 얼마전 TV인터뷰를 통해서도 가수 웅산씨와 오디오가이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무척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영자님의 레코딩 칼럼을 보면 공간의 특성을 최대한 이용하려는 모습이 인상이 깊었습니다, 저도 몇해전에 제가 봉사하던 단체의 CD를 제작하며 엠비언스 소스를 받아 아웃보드나 플러그인을 이용한 것이 아닌 자연스러움을 연출하고 싶었지만 적합한 공간 섭외의 어려움, 받은 소스의 위상문제로.. 결국 애써 받은 엠비언스를 그대로 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마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레코딩을 고려할때 데드한 쪽으로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으로 압니다(쏟아져나오는 우수한 플러그인들.. 그리고 무엇보다 저같이 젊은 사람들은 운영자님이 말씀하신 원음보다는 '재생음'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점점 레코딩 툴이나 환경이 원초적인 마이크 테크닉보다도 후보정에 의지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쓰신 칼럼을 읽으면서 한 가지 궁금한 점은 여러 대의 엠비언스 마이크를 운용할 때 위상이나 각도등의 문제가 생기신적이 있으신가요? 그럴때는 DAW,플러그인등으로 후보정을 활용한적이 있으신지궁금합니다

운영자님의 댓글의 댓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앰비언스 마이크를 멀리 사용하면 위상의 문제가 굉장히 적은 편입니다^^

그래서 넓은 공간에서는 앰비언스 마이크를 사용하기 좋은 부분이 많이 있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간이 넓은 곳에서만 꼭 앰비언스 마이크를 사용해야 효과가 좋다. 라고도 볼 수 없다 생각합니다.

수년전 파리에서 피아노 솔로를 녹음할때 앰비언스 마이크를 출입문 밖에 두어서 좋은 소리를 얻은 경험도 있었으니까요.

구체적으로 어떠한 음악이나 악기의 녹음에 있어서 앰비언스 마이크에 관해서 말씀주시면 더 정확하게 의견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앰비언스 마이크의 목적을 먼저 명확하게 설정을 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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