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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소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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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음악과 책 만큼이나 사랑했건만. 최근들어서는 커피를 마시면 잠이 잘 오지 않네요. 

 

아마도 세상사 걱정과 염려가 많은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첫아이 재율이의 배꼽친구들(조리원 동기) 들이 근 십년에 가까운 인연을 함께 하며 집에와서 두밤을 함께 자고 가며 부산에 좋아하는 카페중 한곳 인얼스에 가서 정말 기분좋게 커피를 마시고(거의 삼일만에 처음으로) 저는 이른새벽 기차를 타고 서울에 올라가야 하는데. 

 

잠이 전~혀 오지 않습니다.

 

이전같으면 이럴때는 늘 생각하는 내용을 차근차근 글로 남기는 것을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글을 쓰기 보다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그 안에서만 보여지는 세상사" 보는 것이 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의 삶에 있어서 가장 크고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있는 취미중에 하나인 "오디오" 

 

소리라고 하지 않고 오디오라 한 이유는 음악이 포함된 "소리"는 최정훈이라는 사람의 인생 그자체이니까요.

 

 

오늘 문득 생각이 들더군요.

 

오디오가 재미있는 이유는 세상에 아직도 내가 잘알지 못하는 오디오(소리)가 너무너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비단 최신의 새상품들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모르는 과거 하이파이 오디오의 전성기와 그 다른 시기에 제작된 수많은 오디오들 까지 포함해서 말이지요. 

 

어찌보면 사람은 모르는 것에 대한 궁금함으로 살아가는 것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이파이 오디오에 있어서 제가 좋아하는 소리가 몇가지 있습니다. 

 

사실 좋아하는 것을 꼭 집어서 이유와 함께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싫어하는 것을 콕 찝어서 하나하나 그 이유를 이야기 하는 것이 더 먼저 떠오르기는 합니다만. 

 

 

최근에 함께 하게된 WHT 의 PR4MK2 스피커처럼 풀레인지 스피커 그리고 탄노이 처럼 동축형 스피커를 좋아합니다.

 

풀레인지 하면 하나의 유닛에서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고 울리는 것과 더불어. 아주 낮은 저역부터 높은 고역까지 넓은 주파수 범위를 재생할 수 있는 스피커를 역시 풀레인지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같은 단어에 내용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 하면서 재미있지 않나요? 

 

일반적인 풀레인지 스피커들은 재생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이 상당히 좁은편이지요

 

특히나 낮은 저역은 유닛 자체로 재생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아서 아주 커다란 스피커통(인클로저)를 사용하거나 내부 구조를 미로형으로 복잡하게 만들거나 하는 것으로 스피커의 통울림을 이용해서 저역을 들려주지만

 

그래도 큰 사이즈의 하이엔드 톨보이 스피커가 재생하는 낮은 저역에는 비할바가 되지 않습니다.

 

높은 고역역시 최근의 다이아몬드 트위터 같은 소재들에서 나오는 엄청나게 밝고 화려하고 높은 고역은 단 하나의 풀레인지에서는 좀처럼 경험을 할수가 없지요.

 

 

동축형은 우퍼와 트위터가 한점에서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유닛간에 간섭이 있을수는 있지만 무엇보다도 두 유닛간의 시간차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깨끗한 음상정위. 

 

더불어 저처럼 작은 음량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소음량에서의 재생의 충실도가 뛰어납니다.

 

 

제가 처음 동축형 스피커를 경험한것은 역시. 탄노이 입니다.

 

탄노이 하면 프레스티지 시리즈의 GRF 메모리나 웨스터민스터 로얄이 자연스레 먼저 떠오르지만 

 

사실상 탄노이의 레코딩 모니터 스피커의 역사는 꽤나 오래되었지요

 

 

야마하 NS10M 이라는 전설적인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가 전세계 레코딩 스튜디오를 석권한 이후. 이와 함께 많이 사용이 되던 스피커가 탄노이 사의 DMT 시리즈였습니다.

 

DMT 시리즈는 실제로 탄노이의 스피커들 가운데 스튜디오에서 "실제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 시리즈 일것입니다.

 

한때 많은 하이파이 스피커 제조회사들에서 모니터 스피커라는 단어를 유행처럼 사용하기는 했었지만 실제로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모니터 스피커로 사용된 경우는 거의 한정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모니터 스피커 다운" 소리를 들려준다. 라고 하는 것이 어찌보면 정확한 해석일 것 입니다.

 

 

탄노이의 경우는 과거 60년대 데카의 메인 모니터 스피커이기도 하였습니다.

 

70년대 데카스튜디오의 컷팅룸입니다. 이밖에도 여러 레코딩 및 마스터링 룸에도 모두 탄노이의 스피커들이 사용이 되었었지요.

 

모니터 실버부터 레드가 출시되었을때도 가장 먼저 데카스튜디오에서 데모를 진행했다 합니다. 

 

그리고 이후 레드와 함께 데카스튜디오에서 사용이 되었던 앰프중에 하나는 쿼드 303 이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의 녹음, 특히 오케스트라 녹음 기법에 관해서는 50년대 후반부터 60년대 초반. 영국의 데카의 레코딩 프로듀서와 엔지니어들이 만든 데카트리 https://en.wikipedia.org/wiki/Decca_tree 는 클래식 음악 레코딩 엔지니어들 사이에 변하지 않는 기준이자 말그대로 "클래식" 입니다.

 

분명히 앞으로 수십년이 더 지나도 전세계의 수많은 레코딩 엔지니어들을 오케스트라 녹음을 하는데 있어서 변함없이 데카트리 방식을 사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클래식 음악 녹음에 있어서 한획을 그은 데카의 엔지니어들이 소리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하였던 스피커가 탄노이 였습니다만.

 

이자리에서 꼭 탄노이가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물론 이당시의 스피커들은 지금처럼 네트워크나 현대적인 인클로저 제작기술들이 없었기 때문에 음반에 담긴 원음의 재생 측면에서는 최근의 스피커와는 전혀 비할바가 되지 못합니다 

 

하지만 제게 있어서 탄노이는 제가 경험한 첫 동축형 스피커였습니다.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그런데 글을 쓰고 있는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니. 

 

93-4년도 쯤 세운상가에 놀러갔다가 현대전자 라는 곳에서 ATC SCM10 + 마란츠 7 프리 + 소닉프론티어 파워2 의 조합의 소리를 듣고(게다가 나오는 음악은 뽕짝이었습니다.) 아연질색하여 

 

하이파이 오디오의 세계로 입문하게 되었는데 세운상가와 용산을 다니며 심사숙고 하고 고른 스피커가 KEF 의 레퍼런스 모델 1 이었습니다.

 

이당시 저는 음악과 소리에 대한 공부는 하고 있었지만 하이파이 오디오에 대한 많은 지식이 있지는 않았기 때문에 열심히 돈을 모아서 직접 여러곳을 다녀보고 직접 소리를 듣고 판단하여 구입한 첫 스피커가 KEF 레퍼런스 1. 

 

구입한곳은 정상오디오. 그때당시 약 170만원을 주었던 것 같네요.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당시 탠드버그의 프리파워와 CDP로 구동하여 정상오디오에서 들었었고

 

집에와서는 크라운의 DC300A2에 일년 넘게 너무너무 행복한 나날들을 보냈었지요

 

제게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스피커인 사진의 가장 우측 KEF 레퍼런스 모델 1 

 

저에게 있어서 하이파이 오디오의 황금기를 이야기한다면 저는 60년대와 더불어서 90년대를 이야기할 것 입니다.

 

이부분은 나중에 다시한번 자세하게 의견을 남기겠습니다.

 

 

지금보니 이 스피커도 동축형 스피커였네요. 

 

이십년전이나 지금이나 저는 변함없이 동축형. 거기에 더 발전하여 풀레인지 유닛의 소리를 좋아하는 취향은 변하지 않나 봅니다.

 

 

KEF 의 이 스피커는 이당시 3.5평 정도 되었던 제방에서는 충분하게 아주 낮은 저역. 

 

특히 이 스피커로 들었던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의 라틴음반은 지금까지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음반입니다. 

 

그리고 깨끗하면서도 충분한 고역을 들려주었었는데 아마도 지금 들어보면 요즘의 스피커들 보다는 분명 해상도가 낮게 들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튜디오 스피커의 경우도 최근 제네릭에서 신형으로 동축형의 스피커가 나와서 바로 들어보니. 역시 제가 딱 좋아하는 소리더군요. 

 

 

저는 음악을 감상할때 우선 저역의 스피드가 지나치게 빠른 스피커를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최근의 하이엔드 스피커들은 스피드가 지나치다 못해 음반에 담겨있는 소리(원음) 보다 오히려 저역이 더욱 더 다이나믹 하게 들리지요.

 

 

저는 이러한 소리를 "컴프레서가 걸린듯한 소리" 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https://en.wikipedia.org/wiki/Dynamic_range_compression

 

http://audioguy.co.kr/board/bbs/board.php?bo_table=c_audioguy&wr_id=208&sfl=wr_subject&stx=%EC%BB%B4%ED%94%84%EB%A0%88%EC%84%9C&sop=and

 

http://audioguy.co.kr/board/bbs/board.php?bo_table=c_audioguy&wr_id=221&sfl=wr_subject&stx=%EC%BB%B4%ED%94%84%EB%A0%88%EC%84%9C&sop=and

 

본래 음악이 지니고 있는 소리에서 지나치게 과장되어 소리가 강하게 들리는 경우. 잠깐씩 듣기에는 아주 드라마틱 하고. 말그대로 시원시원 하고 좋지만

 

이러한 소리는 장시간 청취시 쉽게 피로하게 들리게 됩니다.

 

 

저는 음악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긴시간 음악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잠깐 듣고 좋아하는 음악이 다 끝나기도 전에 귀가 피로해진다면. 너무너무 아쉬운 부분이 많을 것 입니다.

 

 

물론 무조건 동축형이나 풀레인지는 듣기가 좋고 다른 스피커를 그렇지 않다. 라고 이해하시는 분은 없으시겠지요?^^

 

 

 

사실 우리가 듣는 음악의 수 많은 정보들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양)을 차지하는 것은 중역 입니다. 

 

그리고 사람의 귀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소리를 잘 듣는 부분 역시 "중역" 이지요.

 

 

동축형이나 풀레인지 스피커들은 저역과 고역에서는 다른 구조의 스피커들에 비해서 확실한 구조적인 약점은 있지만 반면에 중역에 재생에 있어서는 나름대로의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최근 원체 좋게 잘 만들어진 스피커들이 많이 있어서 이제는 이 이야기도 점점 힘을 잃어가는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만

 

 

저는 변함없이 이러한 약간은 오래된 듯한 소리를 좋아합니다. 

 

스튜디오에서 하루 종일 많은 정보량의 모니터 스피커 그리고 모니터링 헤드폰으로 귀를 상당히 혹사 시키며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집에 와서 음악을 들을때는 이렇게 귀에 부담이 적게 느껴지는 소리가 좋습니다. 

 

 

그러다가 이내 빈티지 오디오까지 곁에 두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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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o님의 댓글

중역! 에서 무릎 한번 쳤습니다.
요즘 작업시간 중에 중역에 집중하는 시간이 좀 많이 늘어났습니다.
결국 시간이 흘러 평가 받는 부분은 고역이나 저역보다는 중역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작업 중에 중역을 현미경으로 좀 더 들여다는 느낌으로 중점을 두고 지내고 있습니다.
중역 이큐잉 재미있습니다.

thanatoz님의 댓글

한줄한줄 굉장히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글을 읽는동안 저도 모르게 대리경험이 되면서 뭔가 모를 공감(?)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실제로는 대표님 글을 제대로 공감할만한 경험이 없는게 너무 아쉽습니다

좋은 칼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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