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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소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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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소리" 

 

어찌보면 좋아하는 소리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음악과 소리를 경험하는 순간. 좋아한다는 감각을 느끼기보다는 머릿속에서 "이것은 내가 좋아하는 소리야.." 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자신이 스스로의 기준안에 취향을 담아버리는 것이지요.

 

 

저도 제가 좋아하는 소리는 무엇일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음악에 따라 상황에 따라 그리고 그당시의 마음속의 생각에 따라서 변합니다.

 

하지만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한편을 공기가 콕콕 찌르는 것 같거나. 

 

괜시리 눈시울이 불거져 눈앞이 흐려진다거나 할때 존재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음악에서 아름다운 선율이 정신이라면 그것을 표현하는 소리는 그 사람의 모습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이것은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자리를 종종 바꿀때가 있습니다.

 

음악의 시작에서는 곡을 만든사람이 느껴진다면 

 

소리가 사라질때는 연주한 사람의 감정이 느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소리가 사라지는 순간에 집중하고. 또 감동을 하지요. 

 

 

내가 좋아하는 소리는 이렇게 음악의 여운을 충분하게 들려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선택한 스피커중 하나가 사진의 WHT PR4 입니다.

 

 

이러한 백로드혼 방식의 스피커들은 음악의 여운이 참으로 잘들립니다. 

 

늘 음반에는 연주가 되고 녹음이 된 장소에 대한 느낌이 들어있지요. 

 

녹음 장소의 특성이 음반에 충실히 잘 담겨있는 것을 저는 좋은 녹음이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어떠한 장소에서 녹음이 되던지 스튜디오에서 후반작업을 하며 멋대로 소리를 만지막 만지막 한다면  아무리 음향적으로는 좋게 들려도. 그것은 성능좋은 칼라복사기라고 할수도 있을 것입니다.

 

 

백로드혼 방식의 스피커들에서는 녹음장소에서 연주자 시작이 되고 그 공간에서 소리가 흩날리며 사라지는 그 순간의 느낌들이 충분하게 들려옵니다.

 

강한 비트를 박자에 맞추어 타이트하게 들려주는 오디오들과는 전혀 다른. 

 

이러한 기기들은 저역의 반응이 빠르지 않고. 어찌보면 원본에 있는 소리와는 더 다른. 스피커 자체의 나무의 울림을 통해서 음반에 들어있는 그 이상의 울림을 들려주는 것일런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이십년이 넘는 시간동안 녹음작업을 하며 현장에서 듣는 소리

 

그리고 그것이 음반으로 만들어져서 어떠한 오디오시스템에서 재생이 되어서 들리는 소리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바로 이 "사라지는 느낌" 이었습니다.

 

음색등은 오디오등에서도 너무나도 훌륭하고 멋지게 표현해줍니다. 

 

다만 녹음장소에서 들었던 그 음악이 사라지는 느낌만큼은 다시 오디오로 재생했을때 아쉬운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백로드방식의 스피커들에서는 그 잃어버린 소리들을 다시 만들어서 청자에게 들려줍니다. 

 

저는 이소리가 너무나도 좋아요. 

 

녹음을 하고나서 다시 들을때. 그 음악에서 연주자의 감정이 느껴지지 않고 그저 소리만 남아버리는 쓰라린 경험들을 많이 해왔으니까요. 

 

 

지난 내가좋아하는 소리 [1] 

 

http://blog.naver.com/audioguy1/220788464940 

 

에서 이야기한것처럼 심플한 풀레인지 유닛의 구성에 사진과 같은 백로드혼. 

 

백로드혼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마치 울림이 좋은 공연장에서 음악을 듣는 것 같은 착각을 들려주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사람은 그 순간순간의 이러한 환상 때문에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런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음악이든 사랑이든 말이지요.

 

 

지금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의 라운지에서 지인분이 선물해주신 첼로 음악들을 들으며 글을 쓰고 있는데 위 스피커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역시 WHT PR4와 거의 동일한 구성.

 

첼로의 저음의 울림이 백로드혼을 통해서 앞으로 쑤~욱 하고 튀어나와서 양쪽 스피커에서 입체적인 소리가 펼쳐집니다. 

 

6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빈티지 탄노이 스피커에서 입체적인 소리를?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양 스피커의 저역의 울림이 스테레오 펼쳐져 소리가 몸을 감싸는 느낌이 참 좋네요

 

어떨때는 음악을 멀리서 관조하듯 바라보며 듣을때도 있지만 때로는 이렇게 음악의 공간안에 들어가서 듣는 것 역시 음악과 오디오의 좋은 경험입니다.

 

 

 

처음 이러한 방식의 스피커를 경험한것은 LOWTHER 어쿠스타 115 였습니다. 

 

오케스트라 소리 그리고 그랜드피아노의 저음의 울림이 내 앞으로 다가오는 경험을 오래된 스피커를 통해서 들으며

 

오디오라는 취미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고 확실하게 한가지는 알겠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소리라는 나의 취향에 관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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