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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악 녹음 - 이니스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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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관련 소식외에 오랫만에 써보는 녹음 관련 이야기 이네요. 


오디오가이에서는 매일 같이 여러 아티스트분들이 오셔셔 함께 녹음작업들을 합니다. 


지금의 스튜디오가 완성된 이후에는 대부분이 클래식 80% 나머지가 재즈와 국악 그외 음악들이고요.



이니스 앙상블은 10년동안 함께 꾸준하게 호흡을 맞추어온 팀으로. 음반의 컨셉과 곡 선정에 이르기까지 충분히 준비를 하고 3-4개월 전에 일찌감치 녹음일정 예약을 하고 지난주 부터 녹음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이러한 실내악 녹음을 하면 생각보다 좋은 결과(음악적,음향적)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집중이 필요한 곡들은 역시나 눈빛만 보아도 서로의 호흡을 할 수 있는 팀웍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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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은 현악사중주 + 피아노, 나머지 이틀은 현악사중주 곡들의 녹음이 진행이 됩니다.


이렇게 같은 공간에서 피아노와 현악 사중주 녹음을 함께 하는 것은 클래식 음악 녹음의 여러 장르가운데 좋은 소리로 녹음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피아노솔로라던가 피아노에 바이올린 듀오정도에서 악기가 하나씩 추가가 될수록 여러가지 생각해야할 부분들이 많이 있지요


이날 녹음 준비를 하면서도 피아노의 위치를 가운데에서 왼쪽 그리고 오른쪽 또다시 왼쪽 등으로 위치를 옮기며 자리를 잡았습니다.


클래식 음악 레코딩 엔지니어의 가장 큰 역할중에 하나가 아티스트가 어느자리에서 연주를 하고 녹음을 하는지. 이부분이 무척 중요하니까요


어찌보면 마이크의 위치를 조정하는 것과 아티스트의 위치를 조정하여 각 악기별 마이크와 메인마이크를 통해서 녹음이 되는 소리를 조정하는 것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악사중주만 있는것이 아니라 음량이 아주 큰 피아노는 함께 녹음할때 - 그렇다고 해서 피아노 뚜껑을 닫고 녹음을 하면 그것은 그랜드 피아노를 사용하는 보람 뿐만 아니라 좋은 피아노를 사용하는 보람이 없어집니다. 


여러 현악기 마이크들에도 피아노 소리가 아주 크게 섞여서 들어가기 때문에 혼탁한 소리로 녹음되기가 쉽상입니다.


그래서 기존에도 멋진 사운드의 오케스트라나 콘체르토 음반은 많지만 이러한 실내악 음반가운데 정말 좋은 소리로 마무리된 음반을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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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아티스트분들이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에서 첫 녹음을 하면 기존의 공간들에 비해서 훨씬 더 긴 잔향때문에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경우 녹음전 최종 리허설을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있기도 하지요


녹음이 되는 공간의 음향도 중요하지만 사실 리허설을 하는 곳의 음향에 따라서 연주의 주법등이 자연스럽게 바뀌게 되니까요.



악기의 위치는 위 사진과 같이 하였습니다.


피아노 반사판 뒷편으로 현악기 콰르텟이 함께 하고 있지요.



어떠한 악기의 녹음이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메인마이크의 위치와 선택입니다.


이번에는 AKG사의 빈티지 마이크 C426B 스테레오 마이크의 MS 세팅으로 하였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AKG 사의 마이크들을 중고역이 굉장히 밝고 화려한 특성에 비해서 C426 처럼 오래된 마이크들은 고역이 특별히 튀지 않고 자연스럽습니다. 


메인 마이크의 높이가 너무 낮으면 그 마이크에 피아노의 소리가 지나치에 많이 들어가서 최종 소리가 혼탁해지기 때문에 


높이를 높혀서 확인한것은 우선 피아노 마이크의 간섭음이 어느정도 들어오는지


그리고 중요한 스트링 콰르텟의 각 악기별 밸런스가 어떠한지. 또 직접음과 반사음과의 거리가 어떠한지를 들어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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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적으로 이와 같이 세팅이 되었습니다.


메인마이크가 적절하게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것인지가 클래식 음악 녹음 결과의 절대적이고 가장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 다음에는 각 악기별 보조마이크들을 사용하게 되는데


녹음이라는 것이 그저 악기 근처에 마이크만 두면 되는 것 같지만 좀더 세심하게 듣고 판단해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우선 메인 마이크와 보조마이크의 거리에 따라서 두 마이크들이 섞였을때 위상변화로 인한 음색변화(변위)가 있는데 유심히 들어봐야 할 부분이지요.


이것은 녹음후에는 보정할 수 없는것으로 예를들어 바이올린 보조 마이크에 바이올린 소리가 전달이 되는 시간차


그리고 더 높고 거리가 먼 메인마이크에 바이올린 소리가 들어가는 시간차


또한 바이올린 외에 비올라 마이크와 첼로 마이크에 바이올린이 녹음되어 들어가는 시간차등을 모두 다 고려를 해야하며


굉장히 중요한 피아노 마이크에 바이올린이 녹음되어 들어가는 시간차이 


여기서 시간차이는 "직접음과 반사음의 레벨(비율)차이" 라는 것도 늘 함께 따라다니게 됩니다.



메인 마이크를 AB나 ORTF 등으로 하지 않고 MS로 한 이유중에 하나는 MS의 경우 사이드 S 쪽의 위상을 바꾸면서 마이크의 거리가 가까워도 상당히 앰비언스가 있는 사운드로 녹음이 되며


무엇보다도 가까운 거리에 있는 보조마이크들과의 앙상블이 좋습니다. 


이것이 메인 마이크로 MS를 선호하는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각 악기별 보조마이크는 


1ST 바이올린은 DPA 4018 - 4011의 초지향성 버젼으로 4011 보다 고역이 더 부드럽고 순합니다.


2ND 바이올린과 비올라는 DPA 3511ES  이 역시 DPA 4011 에 비해서 초고역이 롤 오프가 되어있지요. 


첼로는 DPA 4017 샷건 마이크를 사용하였습니다.


빠르고 큰 피아노의 프레이즈와 함께 나오더라도 첼로 마이크에서의 직접음의 소리를 뚜렷하게 하여 이러한 앙상블에서 중요한 첼로 소리가 풍부하고 명확하게 표현이 될 수 있도록 구상하였습니다.


실제로 이날 가장 많은 마이크 포지션을 수정한 것은 첼로 마이크로. 너무 가까우면 다른 악기들에 비해서 다른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또 너무 멀어지게 되면 간섭음의 비율이 커지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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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경우는 DPA 4011A를 동사의 피아노용 자석 마운트를 사용하여 아주 근접해서 세팅하였습니다.


하지만 메인 마이크부터 4대의 현악기 보조마이크에도 피아노 소리가 모두 함께 녹음이 되기 때문에 


녹음된 음원을 들으면 마치 큰 홀에서 피아노를 연주한 것 같은 사운드로 들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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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코딩에 사용한 마이크프리 겸 AD 컨버터는 RME 사의 MICSTASY 입니다. 


국내에는 사용자가 많지 않지만 스웨덴 BIS 독일의 에밀베르리너 스튜디오 등 클래식 음악 스튜디오에서는 스탠다드로 사용이 되는 기기로


소리가 굉장히 뚜렷하고 선명하고 밝습니다. 


이 마이크프리앰프를 듣다가 다른 프리앰프를 연결하면 마치 스피커의 트위터가 잘 나오고 있는 것인가.. 하고 생각을 하게 될정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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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녹음당시부터 뮤텍의 REF-10 와 I클락을 함께 사용합니다.


외부 클락입력의 경우 기기에 따른 차이가 있는데 RME 의 때에 따라서 과하게 밝은 소리를 클락을 사용하면서 좀더 부드럽고 좋은 소리로 들려주기 때문에 RME 제품에는 외부 클락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차이가 있다 없다 정도가 아니라 누가 들어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소리차이가 많이 납니다.


작년에 구입한 기기중에 뮤텍 REF-10 을 통해서 훨씬 더 좋은 소리로 음반을 만들 수 있게 된 계기중에 하나라고 생각이 들정도이니까요.



이번에는 녹음 샘플링레이트가 44.1Khz 입니다.


고해상도 녹음으로 많은 분들에게 알려져있는 오디오가이에서 갑자기 왜 44.1khz로 녹음을 하는지 의아하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것 입니다. 



녹음을 하고나서 이퀄라이저나 필터. 다이나믹을 조정하는 컴프레서와 리미터 등의 편집 작업을 많이 한다면 고해상도 녹음이 훨씬 더 유리합니다.


그리고 악기 자체의 소리도 고해상도가 장점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음반은 CD로 발매되는 음반입니다.


물론 96K나 192 나 384 그리고 DSD 등으로 녹음을 하고 44.1로 다운샘플링을 할 수 있습니다만


이 과정에서 소리는 또 많이 변하게 됩니다. 


이것은 고해상도 녹음의 필연적인 단점이기도 하지요. 



녹음후 소리를 보정하는 여러 작업들을 하지 않고 녹음 당시부터 아티스트와 악기의 위치


메인 마이크와 보조마이크의 세팅에 대해서 섬세하게 준비를 하고


녹음시에 적절한 녹음레벨로 녹음 (녹음후에 레벨을 지나치게 올리는 것 역시 소리가 바뀌게 되니까요) 하는 부분



어찌보면 지금처럼 컴퓨터 안에서 녹음과 쉽게 편집이 되기 전의 클래식 음악 녹음방법입니다.


녹음때 보다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주의깊게 하여야 하지요. 


하지만 때로는 수십년전의 방법과 관점들이 더 좋은 결과를 들려주는 것도 많다는 것을 하나둘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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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현악사중주로 녹음을 합니다. - 현악사중주 하면 떠오르는 그곡. 바로 베토벤 현악 사중주이지요


물론 이때는 아티스트의 위치가 다릅니다. 


피아노와 함께 할때와 현악사중주만 할때의 좀더 최적의 소리를 낼 수 있는 곳.


지금공간에서 수많은 음반 녹음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모르고 있는 부분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또한 그것을 알아가고 발견하는 재미로 이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위 피아노 마이크를 보면 피아노 소리도 소리지만 현악 사중주의 소리도 피아노로 아주 많이 녹음이 됩니다.


피아노 마이크의 L 과 R은 


메인 마이크의 L 과 R 과 맞추고 이렇게 스테레오 마이크 상에서 서로의 정위감이 통일되어야  비로서 소리를 아티스트들의 느낌을 온전히 그대로 담아서 전달하는 것에 가까워 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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