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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파일에게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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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코딩엔지니어들 가운데에서는 왜 오디오파일이 드문것일까. 하는 오랜궁금증이 있습니다.

각국에 일본 스테레오 사운드에도 여러명의 레코딩엔지니어 겸 필자가 있고 미국이나 독일에는 말할 수 없을만큼 많이 있습니다만

유독 국내의 레코딩 엔지니어들은 오디오. 어떻게 보면 재생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하루종일 아주 긴시간동안 스튜디오에서 스피커로 소리들을 분석적으로 듣고 또 듣고 나면

다시 집에가서는 조금 귀를 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일 것 입니다.

음악에 대한 그리고 소리에 대한 갈증이 없는 상태로 10년 20년이 있다 보면 자연스레 집에서 별도로 음악을 듣고 즐기게 되는 것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집에서 음악을 듣더라도 스튜디오에서 작업한 곡들이 좋은 소리로. 아티스트와 본인이 원하는 방향에 맞추어서 잘 완성되었는지 확인하는 (모니터) 용으로 음악을 소비하게 될런지도 모르지요.

하루의 시작과 함께 눈을 뜨면 그 정적을 음악으로 채우는 것을 좋아하고

잠을 청할때 역시 음악의 볼륨이 서서히 줄어들면서 잠에 빠지는 것이 익숙하게 지내고

또 스튜디오에서 종일 음악을 듣습니다.

이렇게 많은 시간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으면 힘들지 않은지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물론 과도하게 큰 볼륨으로 듣게 되는 경우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귀가 피로하기도 하고. 가끔씩 귀에서 삐이~ 하는 소리가 나기도 하며

몸이 피곤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레코딩 엔지니어는 늘 좋은 컨디션으로 소리를 듣고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지요.

지금처럼 하루의 수많은 생각의 시간들을 오디오와 함께 하는 오디오파일이 된 이유가 무엇일까..곰곰히 생각을 해보면


기본적으로 하루종일 음악을 들어도 그것을 소음으로 생각하지 않는 다는 것

음악은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다는 점이 가장 크겠지만.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것은 각각의 수많은 오디오들이 들려주는 "소리" 그 자체에 있습니다.


오래된 빈티지 오디오부터 현대의 새로운 기술들이 들어있는 하이엔드 스피커에 이르기까지

무엇보다도 그것을 사용하고 구사하는 사람들의 취향이 들어간 소리를 들어보는 경험은 굉장히 재미있는 것 경험입니다.

또한 함께 음악을 들으며 그 사람만의 음악 그리고 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 역시

사람의 수가 많은 것만큼이나 취향의 수가 다양하기 때문에 늘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입니다.

하지만 더욱 더 오디오라는 취미의 세계로 깊숙하게 들어가게 된것에는 몇가지 계기가 있습니다.

빈티지 오디오의 아름다운 디자인에서도 있었고

그리고 내가 녹음한 음악을 여러 하이엔드 오디오시스템에서 들어보면서 보다 현재상태의 나에 대해서 더욱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음향엔지니어들은 고가의 하이엔드 스피커들은 좋지 않은 소리도 좋게 들려줄것이다.. 라는 미신에 가까운 편견을 지니고 있습니다.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소리를 만들고 조정하는데 사용이 되는 일반적인 모니터 스피커들은

현대 하이엔드 스피커들에 비해서 음원에 담긴 정보를 모두 끄집어내어 재생하는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참 아이러니 하지요.

현대의 오디오파일들은 아티스트. 프로듀서. 엔지니어보다

실제 그 음악과 음향을 만든 사람들도 들어보지 못한 소리들을 듣고 있다고 봐야하는 것이 사실이지요.

누군가의 집에서 어떤 음반이 아주 멋지고 환상적인 소리로 들린다면

실제 그것을 녹음한 엔지니어도 미처 들어보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이것은 어찌보면 "우연의 산물"로도 볼 수 있겠지요.


잘 세팅된 하이엔드 오디오시스템들은 대부분 음향을 비추는 아주 크고 깨끗한 창이 됩니다.

제가 스튜디오에서 녹음하고 믹싱하고 마스터링 한 음원들의 단점을

다른 오디오파일분의 집에서 오히려 더 잘 느끼고 보이게 되며

다음 음반 작업을 할때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서 작업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스튜디오에서 아주 좋은 모니터스피커를 사용하면 되는것이 아닌가? 라고 단순한 방법으로 반문을 할수도 있겠지만

스튜디오의 모니터 스피커라는 것은 소리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마이크나 세팅. 그밖에 다른부분들은 쉽게 바꿀 수 있지만

기준이 되는 모니터 스피커는 쉽게 바꿀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새롭게 모니터 스피커를 바꾸어서 설치 및 세팅을 하고 나서는 지금 스튜디오에서 나오는 소리의 밸런스가 다른곳에서는 어떻게 들리는지 여러번 크로스체크를 통해서

현재 나의 모니터링 시스템의 개성 및 한계. 특징들에 대해서 파악을 하며 이후 소리를 조정하는 작업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보통의 레코딩 엔지니어들은 본인이 작업한 음악을 주로 차에서 어떻게 들리는지 많이 확인해봅니다.

그리고 음반이 최종적으로 발매되기 전에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확인을 하게 되는데요

실제로 본인의 스튜디오외의 다른 공간에서의 소리를 들어보는 경험은 마스터링 스튜디오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현대에는 마스터링도 프로그램으로 간단히 작업실이나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함께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저도 제가 직접 마스터링을 하는 경우. 혹은 다른 스튜디오에서 마스터링하는 경우에는 늘 그 스튜디오에 가서

내가 작업한 환경에서 들었던 소리와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울리는 소리의 차이에 대해서 먼저 들어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마스터링 스튜디오들은 하이엔드 오디오시스템에 가까운

최대한 음원에 담긴 정보량을 많이 표현하는 쪽으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이 마스터링 스튜디오의 존재이유이기도 하고. 이곳을 통해서 최종 마스터링 과정을 통해서 조정되고 정리된 사운드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레코딩 엔지니어들은 가끔씩 마스터링 스튜디오에 가서 들어보는 경우가 아니라면.

내가 녹음한 음반이 다른 환경에서 어떻게 들리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저는 많은 오디오파일 분들의 집에서. 여러 쇼륨이나 오디오쇼에서도 작업한 음악들을 들어보지요.

이경우 인위적으로 손을 많이 만진 음원들은 십중팔구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좋게 들리지 않습니다.

특히나 믹싱이나 마스터링과정에서 대부분 습관적으로 초고역을 많이 이퀄라이저로 올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렇게 만든 음반은 좋은 오디오시스템에서 들리면 굉장히 피곤하고 좋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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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꽃님의 댓글

아...재밌게 읽고 있었는데, 마지막 글이 잘려있네요 ㅠ

제가 공부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여쭙고 싶은게 있는데, 오디오 파일이라 함은 결국 오디오 즉 듣는 소리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파일로 정리 한 것을 말씀하시는 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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