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부터 3일간 동인천에 머물면서 파이프오르간 음반을 녹음하였습니다.

콜레기움보칼레서울과 고전성가 음반녹음을 했던 인천제일교회로 내부 울림도 깨끗하고 무엇보다도 오르간의 상태가 굉장히 좋습니다.

특별히 이번 녹음을 위해서 오르간 제작자분이 한국에 오셔서 조율 등을 한번 더 확인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오르간이라는 악기의 소리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정형화 되어있기도 한데.  이번 음반은 곡마다 어울리는 오르간 음색을 긴시간 동안 아티스트가 그만의 음악에 맞추어서 섬세하게 선택하고 조정하여 사용하였습니다.

녹음을 하기전에 이곳에서 공연을 미리 진행하면서 오르간에 대해서 적응하는 시간들을 가지기도 했었고. 

저도 녹음전에 충분히 음악을 들어보면서 미리 녹음에 관한 구상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녹음은 원포인트 앰비소닉으로 진행이 되어서 최종적으로 스테레오 뿐만 아니라 바이노럴. 7.1.4 채널 3D 사운드의 음반으로 발매가 됩니다.

최근에 오디오가이에서 녹음되는 많은 음반들은 이러한 3D 사운드로 제작이 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가 아닌 이러한 로케이션 녹음에서 공간의 상황에 따라서 전기사정이 좋지 않은곳들도 많이 있고.

마이크에서 출력된 아주 미세한 신호가 마이크프리앰프를 통해서 증폭이 되면서 배음이 사라지거나. 소리가 탁해지는 등의 현상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데 이러한 음질적인 문제의 대부분이 전기에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이크프리앰프는 네델란드의 제작자에게 의뢰하여 배터리 방식으로 주문제작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천제일교회 

인천에서 첫번째로 생긴 장로교회라 해서 인천제일교회라는 이름으로 되었다 합니다.

수많은 근대역사의 현장인 인천은 주변에 오래되고 멋진 건축물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동네이기도 합니다. 

교회바로 옆 인천구락부 도 있지만 인천의 역사자료들을 모아둔 멋진 한옥까지.

늘 갈때마다 즐겁고 좋은 동네.

이곳에서 그간 꼭한번 만들어보고 싶었던 파이프오르간 솔로 음반을 드디어 제작하게 되어 기쁩니다.

음반은 올해 가을 SACD로 발매 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