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에는 예술의전당 IBK 홀에서 그리고 토요일에는 인천 청라의 엘림아트센터에서의 공연실황녹음이 있었습니다.

엘림아트센터는 주변에 많은 아티스트분들께 음향이 좋다고 해서 무척 궁금하였는데 이번에 녹음을 해서 무척 좋았습니다.

엘림아트센터의 음향은 상상했던 것 보다도 훨씬 더 좋았습니다.

대부분의 국내의 중간규모의 클래식 공연장의 경우는 지나친 난반사를 피하기 위해서 소리가 굉장히 데드한 편이 많습니다.

이러한 홀에서 음악을 들으면 매력이 떨어지게 되지요.

반면에 엘림아트센터는 이상적인 체적. 울림이 적당히 풍부하면서도 깨끗하게 들려서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이렇게 좋은 소리의 홀에서는 녹음을 해도 역시 좋은 소리로 녹음이 됩니다.^^

피아노에 성악(곡마다 솔로와 듀오) 그리고 현악사중주가 함께 하는 공연

엘림아트센터는 독특하게도 뉴욕 스타인웨이가 있더군요.

그동안 국내 공연장에서 본 뉴욕 스탄인웨이는 대부분 아주아주 오래전에 만들어진것이 많았는데 이곳의 뉴욕 스타인웨이는 최근에 제작된것입니다. 

스타인웨이 특성상 소리를 어떻게 규정짓는 것보다 사용이 되는 환경 그리고 그것을 환경에 따라서 이상적으로 조정하고 보이싱하는 것에 따라서 소리가 천차만별이지만 

함부르크 스타인웨이와는 확실히 다른 뉴욕 만의 매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 저는 피아노의 소리가 무척 마음에 들었고 다음에 이곳에서 피아노와 바이올린 듀오 녹음작업을 대관해서 진행해보아야 겠다. 하고 생각도 들었습니다.

피아노에 사용된 마이크는 RODE NT55 를 무지향성으로 세팅 

이렇게 넓은 공간에서는 근접마이크에 무지향성을 사용하면 함께 하는 노래나 스트링 소리들이 피아노 마이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더 깊은 공간감이 있는 음향이 만들어집니다.

현악 파트에는 모두 각각 마이크를 설치하였고

바이올린 1ST 에는 MESANOVIC 의 리본 마이크를 사용하였습니다. 

리본 마이크 특유의 부드러운 소리가 현악기의 음색을 벨벳처럼 부드럽고 고급스럽게 만들어줍니다.

또한 양지향성의 리본마이크 특성상 마이크의 측면에서의 간섭음이 적습니다.(많은 사람들이 이부분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리본마이크를 이렇게 오픈된 공간에서 여러대를 사용하는 경우가 국내 레코딩 엔지니어들은 많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마이크 후면의 양지향성이 공연장의 자연스러운 공간음을 함께 녹음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2ND 바이올린과 비올라에도 같은 회사의 스테레오 리본마이크를 사용하여서 1ST 바이올린과 첼로에 비해 약간의 거리감을 주었습니다.

첼로는 DPA 4018 초지향성을 사용해서 아주 근접해서 설치를 해서.  현악 4중주 만으로도 풍부한 소리가 될 수 있도록 녹음하였습니다.

성악은 사진에서처럼 AKG C33E 스테레오 마이크를 사용합니다.

왜 노래 녹음에 스테레오 마이크를 사용할까요? 

노래에 1개의 마이크만 모노로 사용을 하면 그 마이크에 들어오는 피아노 소리나 다른 현악기들의 소리도 모노로 들어오면서 노래소리와의 위치가 겹치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스테레오 마이크로 녹음을 하면 보컬은 자연스럽게 앞에 있고

보컬 마이크로 함께 간섭음으로 들어오는 피아노와 현악 4중주의 소리가 자연스러운 공기감을 띄며 보컬 위치하게 녹음이됩니다.

녹음시 마이크로 솔로로 체크할때는 사실 마이크의 음색보다는 

보컬 마이크로 들어오는 다른 악기들과 보컬의 거리감이 너무 가깝게 있지 않도록 하는 부분을 특히 유념하며 녹음을 진행합니다.

좋은 공간, 그리고 어렵지 않게 누구나 들으면 좋아할 수 있는 분위기의 음악과 연주가 모두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