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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합창단 - 롯데콘서트홀에서의 실황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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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롯데콘서트홀에서의 인천시립합창단 뒤르플레 레퀴엠을 녹음하였습니다.  


롯데콘서트홀은 고양의 아람극장과 함께 국내에 있는 공연장 가운데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음향의 대공연장입니다.


이보다 조금 작은 규모의 공연장가운데에서는 아트센터인천과 청라의 엘림아트센터가 정말 아름다운 음향을 지니고 있지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티스트가 실제로 연주하는 음악을 들으러 공연장에 갑니다. 


많은 아티스트들은 굉장히 어린 시간부터 음악에 대한 기술적인 훈련을 바탕으로 삶의 다양한 개인적인 체험들을 더해서 음악적인 깊이를 쌓아가지요.


음악의 표현가운데 여러가지가 있지만 음악자체가 "소리"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아티스트가 창조한 음악이 관객에게 전달이 됩니다.


또한 많은 아티스트들이 음악을 연주할때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순간에는 아티스트가 만들어내는 음악 자체가 언어이기 때문에 굳이 "말"이 필요없는 것이지요


이러한 아티스트와의 언어를 통해서 대화를 하는 것이 음악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음악가들은 자신의 언어. 즉 소리에 굉장히 민감하게 거기에 음악을 담아서 표현을 합니다. 


소리가 전달이 되는 장소가 공연장입니다. 



같은 음악과 악기라도 공연장의 음향환경에 따라서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음악과 삶을 함께 살아온 아티스트의 언어가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혹은 저평가 받거나)



음악을 좋아해서 전공하다가 나중에 소리로 바꾼이유도 어찌보면 음악이 소리로 전달이 되는것에 따른 "감동"의 차이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롯데콘서트홀은 아티스트가 연주하는 이러한 음악적인 감동이 소리로 전달이 되면서 더욱 더 크게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많은 관객들이 이렇게 잔향이 긴곳에서의 연주회보다는  그 동안 답답한 잔향의 공연장의 소리에 익숙해져있는 경우(사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아티스트들이 이러한 음향에 익숙해져있다는 것 입니다.) 


롯데콘서트홀은 잔향이 너무 길어서 지금까지 들어왔던 소리와 다르게 들립니다. 


지금까지 음악관련 일을 하면서 많이 느끼는 부분중에 하나는 


사람들은 그것이 좋았던 그렇지 않았던 과거의 오랜 경험에 대한 생각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익숙하고 많이 들어왔던 소리가(설령 그것이 좋지 않은소리라 하더라도) 어느새 기준이 되고 


그것과 좋고 나쁨을 떠나서 그와 다르면 좋지 않은 소리처럼 느껴지는 생소함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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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많은 공연장들에서 이러한 실황녹음들을 하다보면 


홀내부의 음향 및 무대감독님들과 함께 하게 됩니다.


20년전에는 이러한 부분들에서 어려운 경험들도 있었는데 좋은 스텝분들이 있는 곳에서 하면 결과도 훨씬 더 잘나오게 됩니다.


좋은 녹음이라는 것도 결국에는 내가 혼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이번 녹음에서는 롯데콘서트홀의 천장에서 마이크 8개를 떨어트렸습니다.  홀의 음향감독님의 도움으로 제가 원하는 위치와 높이 그리고 마이크의 종류를 선택해서 사용을 했고 - 굉장히 번거로운 작업이었는데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바닥의 진동이 없이 천장의 마이크를 통해서 굉장히 깨끗한 소리로 녹음이 되었습니다.


좋은 공연장와 음향환경. 무엇보다도 지휘자와 합창단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좋은 밸런스의 소리


근래 몇년간 오디오가이에서 녹음한 100장이 넘는 합창음악가운데 가장 좋은 소리로 녹음이 된 것 같습니다.



마이크는 


전체 메인 DPA 4011 AB , 4006 사이드 아웃트리거


합창 숍스 MK21 AB로 알토와 테너  MK2 페어를 소프라노와 베이스파트 스팟마이크로 


오케스트라에는 바이올린 1, 2 에는 숍스 MK4 를 비올라와 첼로에는 DPA 4011 을 사용하고 


전체 앰비언스로는 MBHO 648PZM 마이크를 사용하였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최근에 구입한 RME 의 옥타프리 마이크프리앰프 겸 AD 컨버터를 사용하였는데


처음 동사의 플래그쉽 제품인 믹스타시와 비교해서 중고역의 선명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했는데. 오히려 굉장히 자연스러운 밸런스에 초고역까지 아주 높게 수록이 되는 마이크프리앰프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음향에서 전달되는 모든 신호가운데 가장 작은레벨이 미세한 공기진동을 마이크의 얇은 진동판에서 그것을 정말 정말 작은 전기신호로 증폭을 하는데


이 마이크에서 전달되는 굉장히작은 전기신호를 라인레벨로 증폭하는 역할인 마이크프리앰프는 


정말 사용하는 기기들에 따라서 엄청나게 많은 소리차이가 있으며 좋은 녹음에 녹음공간과 아티스트의 소리를 제외하고는 마이크의 위치와 더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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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bain님의 댓글

중간에 마이크 8개를 떨어트렸다는 말을 보고 순간 식겁했지만 그런 말이 아니라서 안심했습니다 :D
대표님의 글을 보며 음향은 항상 기술이 뒷받침된 예술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즐겁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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