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보컬녹음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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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디오에서 매일 녹음을 하는것이 일상이 되면 무엇인가 잃어버리게 되는것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번 인천콘서트챔버 두번째 음반의 악기 녹음이 끝나고 보컬녹음이 시작되었습니다.
악기를 녹음할때는 음악에 맞추어서 각 악기의 음색과 공간감이 어떻게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생각하며 마이크를 세팅하고 콘솔의 프리앰프를 조정합니다.
반면에 보컬을 녹음할때는 조금 다른 생각을 우선적으로 합니다.
물론 어떠한 목소리에 맞는 마이크의 선택 그리고 보컬녹음에 항상 사용되는 컴프레서의 조정등도 무척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것은 가수가 얼만큼 노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을까. 라는 부분입니다.
사람의 목소리는 우리 모두에게 가장 잘 듣고 민감한 감성적인 부분입니다.
좋은 소리로 녹음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것은 이 노래의 느낌과 감정이 그대로 녹음에 담기게 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니까요.
그래서 보컬녹음을 할때는 다양한 부분에 미리 준비를 합니다.
우선 노래를 하는 자리. 무엇인가 주변이 아늑하고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특히 가수의 시선쪽이 출입문쪽을 향해서 노래를 녹음하는 중에 출입하는 다른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는 일이 없도록 - 사실 이부분은 악기 녹음에도서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컨트롤룸의 유리창을 마주보고 프로듀서와 대화를 하며 녹음을 하는경우가 많은데 저는 이때도 프로듀서와 가수가 정면으로 서로 바라보는 것보다는 약간 측면에서 서로의 시선을 느끼는 것이 더 좋아보입니다.
마이크뿐만 아니라 보면대의 높이도 미리 편안하게. 보면대의 높이가 잘 맞지 않아서 마이크를 바라보지 않고 노래를 녹음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 사실 사소로운 부분이라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좋은소리의 보컬 녹음에 있어서 보면대의 위치가 마이크의 위치만큼이나 중요합니다.!!
마이크스탠드 옆에 있는 녹음시에 반주와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큐앰프에도 사전에 반주. 목소리 채널등을 분리해서 녹음시에 가수에 원하는 밸런스에 맞추어서 편안하게 녹음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보컬녹음시에는 리버브도 별도의 큐앰프에 설정을 해서 노래에 따라서 편안하게 부를 수 있도록 리버브 양을 가수가 스스로 조정할 수 있또록 합니다. - 대부분 조정하지는 않아도 되도록 미리 들어보고 설정해둡니다.
이어폰의 경우도 제나이저의 인이어를 사용해서 노래 녹음시 본인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들을 수 있도록.
다른 모든 녹음시의 모니터환경이 중요하지만 보컬의 섬세한 감정의 떨림등을 녹음중에 명확하게 본인이 들을 수 있는 환경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녹음후 녹음된것을 들어볼때는 서서 들어볼 수 도 있지만
보통 몇시간씩 이어지는 보컬녹음 중간에 앉아서 들어볼 수 있도록 의자를 준비합니다.
녹음시 목이 건조해지면 좋지 않은 소리가 나기 때문에 보컬녹음에 물은 필수이지요.
이때는 차가운물은 오히려 좋지않습니다.
근처 마트에서 물을 사오는 경우 차갑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둡니다.
녹음하는 곳 주변의 환경이 항상 깔끔하게 정돈되어있어서 시각정보로 뇌가 불필요한 생각을 지니지 않고 녹음과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주변의 환경정리는 처음부터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 다음은 편안하게 노래할 수 있는 조명. 조금 어두운 것을 선호하는 분이라면 공간의 조명을 어둡게 하고 보면대에 클립형 전등을 붙여서 준비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컬녹음시 녹음실에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향기" 라고 볼 수 있겠네요.
녹음전 너무 향이 강하지 않은 디퓨저를 공간에 두어서 녹음하는 공간에 들어가는 순간 가수가 편안한 마음을 지니고
녹음에 대한 부담과 긴장이 줄어들 수 있다면.
이제 레코딩엔지니어는 편안하게 진행을 하면 됩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 녹음진행시 엔지니어와 아티스트와 서로 소통을 하는데.
이때도 너무 경직되지 않은. 편안한 분위기의 목소리로 차분하게 서로 대화하는 것
결국에는 음향외에 많은 부분들로 "좋은 보컬녹음"이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