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에서 가야금 솔로곡 녹음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야금 녹음시에는 많은 엔지니어들의 세팅과는 달리 저는 무지향성 마이크 두대를 사진과 같이 설치해서 녹음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오른손의 현을 튕기는 소리가 줄을 타고 왼쪽으로 흐르며 왼손의 농현에서 울림을 한번 더 깊게 만들어주는데

대부분의 단일지향성 마이크들로는 현의 튕기는 느낌은 깨끗하게 녹음이 되지만 왼손에서 소리를 잡아서 다시 울려주는 여음이 잘 표현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DPA 4041 대구경 무지향성 마이크는 감도가 아주 높아서 가야금 솔로시의 아주 여린음과 더불어 왼손농현의 음의 울렁임과 사라짐이 그대로 녹음이 됩니다.

특히 국악, 그리고 국악기의 녹음이라면 정형화된 이미지가 있는데 항상 그 이미지에 맞추어서 행동하기 보다는 그 이상의 것은 없을까. 내가 지금까지 했던 그리고 경험했던 것이 최선이었는가를 늘 녹음의 매순간마다 고민하고 또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