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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믹싱 [1] 믹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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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자입니다.

정말 너무너무 오랫만에 새로운 오디오가이 칼럼이지요?

올해가 되서는 어찌된일인지 작업량이 무척 많아지게 되어서. 그동안 오디오가이에 거의 글들을 올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영자가 이렇게 밥 굶지 않고 지내는 것도 어찌보면 모두 오디오가이 덕(?)인 것 같기도 합니다만..^^

오늘 올해 벌써 9장째의 앨범을 믹싱과 마스터링을 끝내고 좀전에 집에 들어왔습니다.

보통 한해에 10장정도 작업하는 것이 평균이었는데. 올해는 벌써 10장에 근접해가는 군요.


그럼 새로운 오디오가이 칼럼을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디오가이는 너무 어렵다 또는 오디오가이 칼럼의 글들은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좀더 초보자를 위한 녹음이나 믹싱방법에 관한 리퀘스트를 종종 받는 편입니다.

오늘 믹싱과 마스터링을 끝내고 무언가 여러분들께 들려드리고 싶은 것이 남아 이렇게 아주 오랫만에 컴퓨터 앞에 앉게 되었답니다.

먼저 믹싱.


믹싱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듣는 음반을 만드는 과정은. 레코딩 +> 믹싱 +> 마스터링 -> cd프레스공장으로 가서 최종 음반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레코딩은. 말그대로 음반에 담을 음원

보컬. 또는 악기들을 마이크나 콘솔이나 프리앰프등의 라인입력으로 녹음기에 녹음하는 작업을 뜻 합니다.

많은 오디오가이 가족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믹싱은.

이렇게 레코딩된 여러개의 악기들(전문용어로 트랙 또는 채널이라고 합니다.)을 최종 스테레오(2채널)로 만드는 작업인데.

믹싱때 하는 작업은 먼저 각 악기간의 밸런스를 조절하고.

이큐나 컴프레서로 음색을 조정하며. 리버브, 딜레이등의 기기로 공간감을 조절해서 더욱더 좋은 음악과 음질의 음반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스터링은 차후에 자세한 칼럼이 연재될 예정(몇년후가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이기 때문에 그때 자세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만.

요약해서 말하면 믹싱한 음원에 추가로 음색보정이나 레벨보정. 그리고 각 곡들마다의 시간 차이 등의 세밀한 작업을 추가하는 것으로.

요즘은 이러한 마스터링역시 레코딩이나 믹싱처럼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정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물론 이부분에 관해서는 엔지니어들과 프로듀서들마다 서로 다른 의견을 지니고 있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마스터링된 최종 마스터cd나 디지털 테이프등을 cd 프레스 공장에 보내면.

최종 완성품의 cd가 음반매장에 진열되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에 새롭게 진행되는 칼럼은 위의 세가지 과정중에서 믹싱에 한정하며.

여러분들이 믹싱에 관해서 생각하고 또는 두려움을 느끼고 계시는 부분들에 관해서 속시원히 답변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만..

이것은 영자의 큰 소망일 뿐.^^

믹싱이라는 것이 무척 개인적인 관점의 작업이기 때문에. 영자는 단순히. 믹싱을 하기전의 마음가짐(?) 혹은 믹싱의 관점등의 부분들에 관해서 이야기를 풀어볼 까 합니다.



오늘 제가 무척 좋아하는 음악가인 김두수씨와 함께 하고 있는 새로운 음반 작업의 최종 믹싱과 마스터링을 막 끝내고 들어오는 길 입니다.

믹싱에 관해서.

과연 믹싱이란 무엇인가..에 관해. 또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완성된 음반의 타이틀곡이라 부를 수 있는 음반 1번째 트랙의 곡의 경우.

믹싱하는 데 걸린 시간이 겨우 4분27초입니다.

40분도 아니오. 4시간 27분도 아니고 4일하고 27시간도 아닙니다.

단 4분27초. 이유는 이 곡의 길이가 4분27초이기 때문입니다.

며칠전에 영자가 작업하는 컴퓨터가 고장이 나서.

다른 스튜디오를 빌리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김두수씨가 홈스튜디오에서 알레시스HD-24로 녹음된 8트랙의 소스를.

프로툴HD 192IO의 88.2KHZ 세션으로 녹음하고. 뒷 프로분들이 기다리고 계서서 아티스트와 프로듀서인 김두수씨가 모니터링할 모니터 CD를 만드느라고.

곡을 녹음하고 한번 쭈욱 들으면서 간단히 밸런스만 잡아 놓았습니다.

패닝도 대강 해 놓았고.

리버브. 딜레이는 물론이고 컴프레서. 이퀄라이저 조차 사용하지 않았지요.

그리고 이렇게 모니터CD를 아티스트와 프로듀서에게 전달하고 어제와 그제 새롭게 2가지의 버젼으로 믹싱을 했습니다.

저는 그제 믹싱한 소스를 집에서 모니터링을 하며.

무난하군..보컬과 반주의 밸런스만 좀더 조정하면 되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 프로듀서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최실장님. 이곡의 처음 제게 모니터 CD로 만들어 주신 밸런스가 너무너무 마음에 드는군요.

새롭게 믹싱하지 말고. 이것으로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요즘 영자와 같이 일하고 있는 승남군도.

얼마전에 최종믹싱한 트랙들과. 새롭게 모니터CD만 만들어 놓은 트랙을 차의 카오디오로 들어보았는데. 모니터CD의 밸런스와 분위기도 상당히 좋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만..

오늘 녹음실에서 저와 프로듀서가 최종 확인해본결과.

모니터 믹스(연주자에게 들려주기 위한 가이드 믹스)쪽의 분위기와 음악성이 월등하다고 판단되어.

모니터 믹스의 버젼을 음반에 그래도 변경없이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영자가 믹싱과 마스터링도 겸하는 작업이라 다른 트랙들은 음량도 리미터로 충분히 채워놓았고.

모니터 믹스 트랙은 모든 트랙에 아무것도 손을 대지 않았으니. 토탈에서도 당연히 손을 보지 않았지요.

하지만 영자와 프로듀서가 믹싱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악기간의 밸런스와 앙상블의 느낌이 헤드폰으로 들어보니 정말 기가막히게 잘 되어있더군요.

이렇게 최종 작업을 끝내고 집에와서 친숙한 오디오로 들어보았습니다.

물론 다른 믹싱한 트랙에 비해서 음향적인 것은 터없이 부족합니다.

보컬도 조금 작고. 패닝도 벌어지다 말았고. 다른 곡들에 비해서 전체적인 음량도 작고..

게다가 부분적으로 레벨이 너무 커서 찌그러지기 까지 한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 엔지니어가 보면 엉망의 믹스를 앨범에 그대로 수록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음반의 첫번째 트랙으로말이지요.


여기서.

우리가 그토록 고심하고 어려워하는 "믹싱"의 정의에 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너무 "그것이 알고 싶다" 풍의 말투이지요?*^^*)

많은 분들이 믹싱에 관해서 음질에 집착한 나머지 지나치게 무언가를 바꾸고. 또 변화시키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훌륭한 엔지니어나 프로듀서들의 믹싱에 의해서 음악은 놀랄만큼 변화를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만.

이러한 변화가 모든 경우에 항상 바람직한 결과만을 낳는 것은 아닙니다.

레코딩시 만든 모니터 밸런스가 공 들인 최종 믹싱에 비해서 음악적인 분위기가 더 좋았던 적을 느꼈던 오디오가이 가족분들도 아주 많이 계실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에서 많이 나온 이야기 입니다만.

보다 훌륭한 믹스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믹싱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립니다.

믹싱에 관한 두려움. 어려움을 모두 다 던져버립니다.

그리고 꼭 잘해야 한다. 외국음반처럼 만들어야한다.

컴프레서를 죽이게 먹여서 펀치감이 마이크타이슨의 주먹만큼은 되어야 한다..

라는 생각을 모두 다 던져버립시오.


훌륭한 믹싱을 하기위 해서

믹싱을 하기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믹싱에 관한 두려움과 거부감등을 모두 다 버리고.

차분한 자세로 음악을 들으며. 이곡에서 "더 아름답고 매력적인 부분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이것은 악기일 수도 있고. 보컬의 한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믹싱은 음향을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음악적인 분위기를 더 좋게. 그래서 음악을 더욱 더 감동적으로 만드는 작업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것 말고.

이큐의 주파수를 어떻게 돌리거나 어떤 플러그인이 좋은지.

컴프의 파라미터등은 어떻게 사용하고 리버브는 어떤 프리셋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 지등의 질문을 무척 많이하십니다.

물론 기회가 되면 이러한 부분들에 관해서도 차후에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만.

믹싱에서 위와 같은 부분이 차지하는 것은 1% 밖에 되지 않습니다.(조금 과장인가요?^^)


더 중요한것은.

위에서 영자가 열심히 2틀동안 한 믹스보다.

5분동안 대강 한 모니터 믹스가 최종 음반에 수록된 것 처럼.

여러분들은 음질이나 음향을 논 하기에 앞서.

믹스에서 "예술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러한 예술성은. 때론 멋지게 걸린 리버브와. 컴프레서 이퀄라이저에서 나오기도 합니다만.

""대부분은 여러분이 받은(또는 만든) 믹싱 소스안에 모두 다 들어있습니다.""


^=== 오늘 이야기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믹싱에 펀치감을같은 음향적이 부분을 살리는 것이 음악적인 부분을 배가 해줄수 있을 것입니다.

힙합같은 장르에서라면 특히나 더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자가 다시한번 강조하는 것은.

이러한 음향적인 부분을 조절하는데 있어. 기준은.

소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음악 혹은 예술성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것 입니다.


더욱 더 음악적인 음악을 위한 음향.....

이것을 위해서 오디오가이 가족분들은 존재하는 것이고.

우리가 훌륭한 믹싱엔지니어들을 존경하는 이유입니다.

...



간만에 글을 쓰니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길어지는 군요.

요즘의 세대는 글이 길면. 글을 그냥 넘겨버리거나 대강 보거나 한다고 합니다.^^

그럼 여기서 초보자를 위한 믹싱 [1] 편을 마무리 하고 후속편에서는 여러분들의 가려운 곳을 좀더 시원하게 긁어볼 수 있도록 노력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관련자료

싸파개팅님의 댓글

차분한 자세로 음악을 들으며. 이곡에서 "더 아름답고 매력적인 부분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너무 좋은 말씀이였습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11년전에 쓴글에 다시 이렇게 답글이 올라와. 다시 보니 저도 느낌이 새롭네요 

영자의 칼럼란 오래된 글들 보시면 후속편들 외에 여러 내용들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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