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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악기의 녹음 [1] 재즈트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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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오랫만에 오디오가이 칼럼을 올리는 것 같군요

게다가 칼럼의 진행이 중구난방으로 되고 있는 듯 합니다.

프로듀서 기법이 시작되는 가 싶더니 갑자기 믹싱시리즈가 나오다. 드럼 테크닉. 이제는 어쿠스틱 악기의 녹음 방법등..^^

가끔씩 칼럼이 언제 업데이트가 되는 지 여쭈어 보시는 분들이 계서서 무척 송구스럽습니다만.

칼럼을 올릴 때는 대부분 레코딩이나 믹싱 세션이 끝난 직후.

파릇파릇하게 솓아나는 느낌들을 그대로 담고 있어서.(시간이 지나면 다 까먹습니다. )

다음번 업데이트가 언제 될런지는 딱. 말씀을 드리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어제는 금호아트홀에서 재즈트리오의 녹음을 하였습니다.

재즈트리오 녹음은 개인적으로 무척 녹음하기 좋아하는 구성으로. 녹음할 때 아주 재미가 쏠쏠한 구성이라고 생각입니다.


이번에는 피아노에 신광웅씨. 콘트라베이스에 전성식씨. 드럼에 크리스바가. 이렇게 3연주자가.

금호아트홀 무대에서 한번에 연주를 한 것을 녹음 하였습니다.

재즈음악 같은 것은 사전 리허설 시간도 무척 짧은 편이라.

무엇보다도 녹음중에 연주자의 아이콘택트가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자 다른 부스에서 들어가서 녹음을 한다는 것은.

음질은 깨끗할런지도 몰라도. 연주자들의 음악적인 영감에서는 그리 좋지 않을 수 도 있지요.

갑자기 위의 문구를 쓰고 보니.

맨날 영자는 칼럼에서 똑 같은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아. 조금 쑥스러운 생각이 들기도 하는군요.



이번 칼럼에 주제는.

음..

"중구난방"입니다. ^^


그래도 가장 큰 주제는 역시

"소구경 다이어프램 마이크와 대구경 다이어프램 마이크의 차이점에 관해서"
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디오가이 칼럼들이 너무 어렵고 졸립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셔서.

아래와 같이 중간중간 쓸떼없을런지도 모르는 이야기들을 조금씩 삽입 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다이어프램"은 마이크의 진동판. 즉 마이크의 사이즈를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지난 달에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엔지니어를 만나서 오랜시간 이야기는 나눈 적이 있습니다만.

그 엔지니어 분 역시. 절대적으로 어쿠스틱 악기 녹음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소구경 마이크를 선호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보컬녹음에도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만.(그분은 클래식 음악의 레코딩 엔지니어 입니다.)

보컬의 경우(여기서는 성악이나 합창이 되겠지요)도 때에따라서는 소구경 마이크를 즐겨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어떠한 점에서 소구경 마이크들이 대구경 마이크들에 비해서 장점을 가지고 있는 가? 라고 물었습니다만.

그 엔지니어분의 대답은.

소구경 마이크가 대구경에 비해서 한결 투명한 고역을 들려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투명한 고역은 단순히 부스트된 고역특성과는 조금 다른.

고역특성에 있어서 대구경보다 소구경의 장점이 우월하다. 로 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물리적으로도.

파장이 아주아주 작은 초고역의 경우.

다이어프램이 크고 무거운 쪽 보다는. 아무래도 다이어프램이 작고 가벼운 쪽이. 초고역에 대해서 더욱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사실일 것입니다.

그리고 대구경의 경우. 저역의 진동이. 초고역의 진동을 마스킹하는 경우도 있어서.

자연스러운 초고역을 얻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보완점을 마이크내부의 앰프부분들에도 많은 부분. 기대고 있는 마이크 제조 회사들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대부분의 마이크 회사 카다로그의 주파수 특성을 보면.

소구경 쪽이 대구경에 비해서 18k 이상의 특성에서는 현격하게 좋은 특성을 보여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영자는 화장실에서 심심할 때 가장 자주보는 것이 음향관련 잡지나. 클래식음악 잡지. 아니면 음향기기 회사의 카다로그 들입니다.


어제 녹음한 세션에서 사용된 마이크는.

우선 피아노에는 노이만 U87Ai 페어(영자가 87에 정말 열렬한 지지자 인것은 오디오가이 U87 리뷰를 통해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콘트라 베이스에는 처음에는 DPA 4011을 사용하였으나.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좀더 엣지가 살아있는 숍스 CMC6 + MK2V(단일지향성 MK2에 중고역이 좀더 부스트된 특성을 지니고 있는 캡슐입니다.)로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드럼.

우선 재즈드럼에서 전체사운드의 90%이상을 차지하는 오버헤드에는.

MBH0의 440 CL. 페어

스네어에는 DPA 4011.

베이스드럼에는 콘트라 베이스와 같은 숍스의 CMC6 + MK2V 를 사용하였습니다.


여기서 잠시 국내에는 생소한 MBHO의 440CL 마이크에 대해서 소개를 드리면.

MBHO는 숍스의 공동 창업자인 DR. 슈나이더씨가 사장으로 있는 회사로.

숍스와 비슷한 캐릭터를 지니고 있으며. 마이크 케이스나 그러한 부분에 경비절감이 되어있는 대신.

마이크의 가격이 상당히 합리적으로 책정이 되어있는 편입니다.


영자는 MBHO사의 마이크 캐릭터를 무척 좋아하는데.

이 회사의 마이크들의 소리는 숍스처럼 자연스럽고 과장이 없는 플랫한 소리입니다.

그러면서도 너무 밋밋하지 않고. 고급감이 느껴지는 편이라 생각합니다.


마이크 세팅은. 오버헤드는 숍스 스테레오 바를 사용해서(MBHO와 사이즈가 딱 맞더라구요^^)

XY 로 드러머의 머리 위 1.2M 정도 올렸습니다.

스네어와 베이스 드럼은 일반적인 세팅이었고요.


여기서 감동한 것은 오버헤드의 소리로.

지금까지 제가 녹음한 재즈 드럼 사운드 중에서는 가장 만족할만한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정말 자연스럽고.

오버헤드 만으로도 밸런스가 너무 좋고.

개인적으로 오버헤드에서 심벌소리가 너무 튀거나. 찢어지는 듯한 자극적인 소리를 들려주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편인데.

MBHO 440CL의 소리는 너무나 공간감 있는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주어서. 참 기분이 좋더군요.

드러머인 크리스 바가도 만족하는 듯. 사운드에 대해서는 전혀 코멘트가 없이 마음에 든다고 하더더라구요(다만 모니터를 피아노. 베이스. 드럼. 각각 뽑아달라는 이야기 밖에는..^^)

 
드럼 오버헤드에는 그동안 세팅이 편한 스페이스드페어(A-B방식)을 주로 사용하였으나.

이번에는 XY로 해보았는데.

앞으로 당분간은 영자가 녹음하는 모든 드럼녹음의 오버헤드는 MBHO 440CL로 XY 방식으로 녹음하게 될 듯 합니다.

스페이스드 페어로 오버헤드를 녹음할 때마다.

위상차이때문에 음상이 조금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XY의 경우는 아주 안정적이고 튼튼한 소리를 들려주더군요.

특히 베이스 드럼의 소리도 오버헤드로 아주 좋게 들어오고. 스네어의 위상역시 좋습니다.

드럼은 이렇게 만족할만한 소리를 들려주었고.


다음은 콘트라 베이스 였습니다.

사실 콘트라 베이스에는 현재까지는 DPA 4006을 브릿지에 넣고. 외부에 노이만 U87을 사용하는 것이 영자의 베스트 녹음 방법이었는데.

이번에는 소구경인 숍스 하나만으로 녹음을 해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소구경 마이크들은 고역특성이 우수하고.

대구경 마이크들은 저역특성이 우수하다. 라는 선입견 때문에.

콘트라에 마이크를 하나만 사용할 경우는 소구경이 잘 손에 가지가 않더군요.


그러나 스네어나 탐을 소구경 마이크로 녹음해보면 느끼는 것이 지만.

소구경 마이크가 대구경 마이크에 비해서 고역 특성이 우수하다고 해서. 저역특성또한 항상 떨어지지는 않는 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녹음한 콘트라 역시.

콘트라베이스 같은 현악기 녹음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각각의 현 마다 얼마나 고른 밸런스를 들려주는 가."입니다.

이것은 마이크 위치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문제이기는 합니다만.

이번에 콘트라베이스에 사용한 숍스 MK2V 는 아주 좋은 현 밸런스를 들려주었습니다.

격렬한 연주때는 생생한 현을 튀기는 소리를 들려주기도 하고.

워킹때는. 풍부하고  차분한 소리를 들려주더군요.

베이시스트 역시 소리가 마음에 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피아노에는. 역시 노이만 U87을 사용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소구경 마이크 칭찬을 주르륵 늘어놓고.

피아노 재즈 트리오에서 있어서 가장 메인이 되는 악기인 피아노는 왜 대구경 마이크를 사용했을 까요?

영자생각에도 위에서 밝힌바와 같이. 소구경 마이크들이 더욱 더 투명한 고역을 들려준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만.

단순히 소구경과 대구경의 차이를.

고역 특성.

저역 특성. 이렇게 나뉠 것이 아니라 .


저는 "음상의 크기"로 보는 시각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자만의 개인적인 느낌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마이크는 생긴대로 소리를 들려주는 것 같습니다.

다이어프램이 크면. 스피커에서 맿히는 음상의 크기가 좌우로 넓습니다.

반대로 작으면 음상의 크기 또한 작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영자가 말하는 음상이란 혹시라도 공간감과는 전혀 다른 것임을 먼저 밝힙니다.


예를들어. 보컬녹음에 있어서도.

소리가 FAT 하다. 혹은 가늘다. 라고 표현을 하는 데.

뚱뚱한(FAT)한 소리는 역시 다이어프램이 큰 마이크에서만 나옵니다.

소구경 마이크로 보컬을 녹음하면. 역시 음상이 두껍게 나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음상"이라는 것이 모든 경우에 있어서 두껍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오디오가이 칼럼에서 지겹게도 많이 나오는 이야기 입니다만.

음악의 장르와 성격에 따라서 음상의 크기 또한 결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즈 피아노 녹음에 있어서는.

소구경 마이크 보다 대구경 마이크 쪽이. 음상이 크고. 두껍고.

그래서 아티스트의 감성전달에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야기 하면 조금은 추상적인 이야기가 될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러한 마이크의 다이어프램의 사이즈는.

음과 음사이의 공간. 혹은 여백에 있어서도 다른 느낌을 줍니다.

굵은 음상의 음의 여백과 여운이.

작은 음상의 음의 여백과 여운보다 더 느낌이 좋고. 길게 느껴집니다.


이러한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기 때문에.

모든 분들이 영자와 같은 느낌을 받거나 생각을 가지고 계신것은 아닐 것입니다.

오디오가이 칼럼이라는 것인 일종의 "스탠다드한 음향내용" 보다는.

"아주 아주 개인적이고 감성에 치우친 음향내용" 이니. 판단과 수용의 폭은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께서 결정을 하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피아노에는 대구경 다이어프램 마이크를 사용.


제가 좋아하는 독일의 ECM 레이블은 아주 차분하고. 그러면서도 정말 분위기 있는 소리를 들려주는 곳 입니다만.

ECM은 특히 피아노 녹음에 있어서는 정말 대단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곳의 피아노소리 역시 음상의 폭이 크고. 그러면서도 공간감이 있고 자연스럽습니다.

전형적인 대구경 마이크의 소리라고 생각합니니다.


반대로 텔락같은 레이블에서 녹음된 재즈 피아노의 소리를 들어보면.

분위기나 은은함. 보다는.

맑고 수정같이 깨끗한. 청명한 가을하늘을 연상시키는 소리를 들려주는 데, 이러한 것은 소구경 마이크의 특징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이크의 크기는. 무조건 대구경이 좋다. 소구경이 좋다. 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음악의 특성과.

무엇보다도 자신만의 녹음철학에 따라서. 판단이 되고 사용이 될 것입니다.


영자는 개인적으로 대구경 마이크를 선호하는 편 입니다. 

이번에 MG사의 대구경 마이크를 6개나 주문을 하였는데.

도착하는데로 바로 오버헤드에 XY로 사용해 볼 예정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드럼의 오버헤드에 특별한 음향처리(이퀄라이징을 하지 않고)를 하지 않고도.

아주 편안하고 자연스럽고. 아래로 가라앉는 소리를 얻기 원하고 있는 데.

이러한 것은 아무래도 소구경 보다는 대구경 마이크들에서 얻을 수 있는 소리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피아노에 U87을 사용한 것도 역시.

이러한 음상의 크기와 음악에서의 구성과 연관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템포가 대단히 빠른 피아노 곡 들이라면.

소구경쪽이 더 유리할 수 도 있습니다.

소구경 마이크 들은 음과 음사이가 짧지만 깨끗한 소리를 들려주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대구경 마이크들은 스테레오 사용할 시 소구경에 비해서 위상에도 더욱 민감하기 때문에.

세팅이 더 까다로워 진다는 단점이 있기는 합니다.

다만 어떠한 음악에서는 꼭. 대구경의 넒은 음상이 필요할 때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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