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가이 :: 디지털처럼 정확하고 아날로그처럼 따뜻한 사람들
오디오가이

레퍼런스 사운드.

페이지 정보

본문



각각의 나라들. 예를들어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독일. 같은 나라들은.

그 나라 고유의 사운드를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은 하이파이하고 화려한 사운드.

영국은 좀더 로우파이하면서도 개성적인 사운드.

일본은 저역이 조금 가볍고 고역이 부스트된 사운드.

프랑스는. 리버브감이 독특하고 묘하면서도 개성적인 사운드.

물론, 이렇게 각 나라의 사운드들이 일률적을 모두 같을 수는 없겠지요.

영자는 이번 칼럼에서 이 "독일"이라는 나라의 사운드에 관해서 한번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요즘들어 독일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여러가지 생각들을 해봅니다.

과거에는 정말 미국사운드에 열렬히 빠져서 지냈습니다.

부르스스웨디언의 완벽함이나 알슈미트의 자연스러움. 믹거자우스키의 화려함이나. 밥락의 에너지감 있는 명작들을 들으며.

정말 무아지경에 빠지기도 하였었지요.


사실 독일의 팝은 별로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일렉트로니카의 원산지이기도하고(이렇게 말하자면 독일은 현대 음악의 장르의 원산지가 너무나 많지요.)

게다가 독일 힙합도 상당히 좋다고 하더군요.


엔지니어를 하기 전,. 과거에 음악을 할때는.

미디에서 좀더 깊히 전자음악 공부를 하면. 빠지지 않고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것은 역시 "독일"입니다.

전자음악이라는 것은 바로 독일 사람들에서 부터 학문화 되고 체계화 된 것이니까요. (그들은 비단 전자음악 뿐만 아니라 세상의 수 많은 학문과 과학들을 정립해 놓았습니다.)


영자가 가장 좋아하는 마이크 메이커들의 90%의 독일 산.

그외에도 현대 음향 그리고  음향기기에 독일은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해 왔습니다.


음향을 학문으로써 발전시키고 개발한 것은 독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사실 독일은 오디오가이 가족분들께서도 잘 아시다 싶히. 음향외에도 무수한 문화적. 예술적인 전통과 유산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클래식이나 재즈의 어쿠스틱 악기 녹음을 주로 하고 있는 영자에게 있어서.

요즘 레퍼런스로 듣게 되는 음반의 절반이상은 독일에서 제작된 앨범 들입니다.


클래식이야. 도이치그라모폰 같은 원체 거대한 레이블이 자리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여러분들은 독일에서 녹음된 재즈음악이나 크로스오버음악들을 들으면.

어떤 느낌이신지요?


음향을 10년동안(정말 쏜살같이 지나가는 군요) 공부해 나가면서. 저의 취향이나 생각 역시 점점 변해가리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이상적인 음향. 즉 레퍼런스 사운드에 대한 생각들이 한가지로 모이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화려하거나. 또는 듣기 편하거나. 강렬해서 인상에 남는 사운드..

정말 멋지고 엔지니어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런데.

독일에서 작업된 몇몇의 음반들을 한번 들어보면.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을 이야기 해보자면..

음..

"엔지니어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마이크만 아티스트들의 주변에 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음반에 엔지니어의 성향이나 특성이 나타나는 경우가 무척 드뭅니다.

반대로 독일의 ECM레이블의 경우같이. 프로듀서와 엔지니어의 사운드 철학이. 레이블 자체가 되어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독일의 레코딩 작품에서는.

"소리"를 느낄 수 가 없습니다.

...


여러분들은 이 의미를 한번 아주 주의 깊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독일에서 작업한 몇몇의 작품들에서는 "소리"를 느낄 수 없다.

이것이 무슨 엉뚱한 말인가??


기돈크레머라는 아주 대단한 클래식 바이올리니스트가 피아졸라의 탱고음반을 녹음한 것 이 있습니다.

녹음한 회사는 트라이토너스라는 아주아주 유명한 클래식 전문 레코딩 회사입니다.

이 음반을 들어보면.

음향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럼 무엇이 느껴지냐고요?

바로...



"음.악"만이 느껴집니다.



언젠가 영자가 어디엔가의 글에서..

"소리는 사라지고 음악만이 남는 다." 라는 표현을 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10년이 조금 넘게 지나니. 이제서야 내가 생각하는 레퍼런스 사운드.

그리고 내가 앞으로 갈 방향을 알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음향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그 훌륭하고 감동적인.. 음악만을 음반에 담아내는 것 입니다.


독일의 사운드들은 거의 대부분이. 이러한 점에서 정말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들이 만든 음반을 들으면.

사운드는 그리 좋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쁜 사운드도 거의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반대로 미국의 음반들의 경우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가들외에 다른 작품들에서는 가끔씩 황당할정도로 이상한 사운드들을 종종 만나기도 합니다.)


독일의 엔지니어들은 확실의 우리와는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 부분이 있는 듯 합니다.

엔지니어의 교육역시도 10년가까이 하는 지루한(?) 교육방식만 보아도.

그 들의 음향과 그리고 음악에 대한 생각들을 살짝 엿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영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잘 전달이 되고 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독일"의 사운드는.

정말 음악적인 그리고 예술성을 그대로 음반에 담아줍니다.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너무 열심히 하려다가 정작 중요한 것을 놓히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음향의 근본은 과연 무엇일까요?




위에 소개한 기돈크레머가 연주한 피아졸라의 음반을 들으면.

리버브감이라던가 딜레이 같은 "음향적인 표현" 이나 "엔지니어의 색깔"은 전혀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그 음반에 들어나 있는 것은. 아티스트의 눈물흐를 정도의 감동적인 연주와 바로 음악. 그 자체 입니다.


많은 엔지니어들이. 음반을 더 욱 더 좋게 만드려고 하면서.

오히려 음악적인 느낌은 반감하는 경우를. 가끔씩  보게 됩니다.

저 역시도 초기에는 그러한 실수를 항상 하였던 것 같습니다만..


오디오가이 가족분들도 한번 독일 사운드를 한번 유심히 들어보십시오.

그곳에는 화려함이나 단번에 귀에 쏙 들어오는 사치성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시대 음향을 정립시키고 발전시킨 그들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정말 "철학"이 음반에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음향"의 본질에 현재 가장 가까이 접근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담는 그릇으로써의 음향. 에 있어서.

이러한 "철학"은 음향엔지니어에게는 정말 가장 중요하며 결코 놓혓는 안되는 부분이 아닐 까 싶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많은 엔지니어들은 이러한 철학이 생기기에 앞서. "고집" 혹은 "아집" 그래서 이에 따른 편협한 시각이 생기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오디오가이 가족분들중에서는 거의 드물고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분들은 이렇게 다른 사람의 글을 읽거나 하는 것에 관심이 별로 없을 테니까요.



여러분들께서도. 음향은 단순히 소리만 좋다고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특히 요즘들어서 더욱 더 음향기기들에만 무슨 목숨 거는 사람들처럼.

음향기기와 소프트나 플러그인에만 관심이 있고.

정작 음악적인 소양이나 음향적인 기본적인 지식. 그리고 음악과 음향을 멋지게 조화시킬 수 있는 자신만의 "철학"은 없이.

단순한 "흥미"의 시각에서만 음향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볼 때는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독일 사운드에서는.

정말 음악에 대한 진지함이 느껴집니다.

더불어. 그들이 음악의 단 한 선율. 한 음표 하나하나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 지를.

그들이 만들어낸 음반들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음향기기들만 소중하게 생각할 것 이 아니라.

음악의 전체적인 그림과 더불어.

순간적인 시간의 예술인 음악의 그 한 순간 순간의 표현들을.

결코 놓혀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전혀 인공적인 그리고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

음향에 있어서 이상적임에 가장 근접해 있는 독일 엔지니어들의 음반을.

오디오가이 가족분들에게 레퍼런스 음반 그리고 레퍼런스 사운드로 써 적극 추천합니다.

분명히 여러분들의 cd함에 독일 에서 만들어진 음반들이 몇장 있을 것입니다.

다만 그다지 인상적으로 느껴지지 않아서. 그냥 지나쳤을 런지도 모릅니다.

사실 영자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다시 한번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음향은 느껴지지 않고. 음악 그리고 예술만을 이 조그마한 CD에 담아내는 그들의 "완성"을 말입니다.







덧쓰기 : 어쿠스틱 녹음과 믹싱을 여러 환경에서 아주 많이 해 보신 다면.

위에 표현한 음향은 느껴지지 않는 사운드가 얼마나 어려운 것 인지.

직접 느끼 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반대로 "음향"으로 "음악의 표현"을 극대화 시키는 것 역시.

넓은 의미에서는. "음향이 느껴지지 않는 사운드"에 포함이 될 수 도 있습니다.



관련자료

gee baby님의 댓글

매번 이 편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 이는 다소 저만의 뜬구름 잡는 공상 같기도 합니다만, 어찌 보면
노장 사상의 대음희성(大音希聲)이나 지악무성(至樂無聲)과도 연관시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글귀를 저희 아버지 스승님께서 아주 멋지게 써주셔서, 오당식으로 근사하게 표구해
제 너저분한 작업실 벽에도 한점 걸어뒀습니다. 바라볼 때마다 늘 한없이 숙연해 지는 듯한 기분이에요.

아무튼 테오도어 아도르노의 음악학 서적들만 보더라도, 음악에 대한 독일인들의 사상과 철학은 여러모로
동양의 그것과도 무척 많이 닮아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서로의 언어로써 가진 "음악"의 개념과 이해랄까.
  • RSS
전체 324건 / 14페이지

+ 뉴스


+ 최근글


+ 새댓글


통계


  • 현재 접속자 171 명
  • 오늘 방문자 3,882 명
  • 어제 방문자 5,556 명
  • 최대 방문자 15,631 명
  • 전체 방문자 12,635,215 명
  • 오늘 가입자 0 명
  • 어제 가입자 2 명
  • 전체 회원수 37,529 명
  • 전체 게시물 244,939 개
  • 전체 댓글수 193,356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