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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싱 - 끝없는 고민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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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자유게시판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요즘에 재즈오텍2집앨범을 믹싱중에 있습니다.


사실 재즈오텍의 앨범은 영자를 엔지니어로 만들어 준 앨범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정도로. 프로듀서인 재즈오텍님과 거의 10년 가까이 함께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좋은 프로듀서와 음악. 편곡. 게다가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과의 음반작업은 다른음반에 비해서 훨씬 더 배울 것이 많고 느끼는 것 또한 많아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재즈오텍1집앨범이 나오고 거의 4년이 지났는데.

이번 2집은 1집에 비해서 한결 발전된 프로듀싱과 편곡. 연주. 모든면에서 1집을 능가하는 아주 높은 퀄리티를 지니고 있습니다.

1집 타이틀곡을 30번넘게 믹싱을 하며.

재즈오텍님은 다음에 오디오가이와 2집 앨범을 하면 정말 사운드가 잘 나오겠다..라고 생각을 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믹싱에 막바지 단계에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1집앨범을 들어보니.

내가 정말 어떻게 저런 사운드를 만들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1집을 만들고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이곳 오디오가이 칼럼에 올린 많은 글들처럼. 나름대로 믹싱에 대해서 많이 경헜했고 느끼고 또 배웠다고 생각했습니다.

적어도 1집할때 보다는 컴프레서의 사용방법이나 헤드룸의 활용. 레코딩 테크닉이 조금이나마 분명하게 발전이 있었을 것이라 마음속으로 생각하였습니다만..

실제 믹싱을 해보니 영자의 믹싱실력은 4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아니..어떤면에서는 4년전보다도 오히려 더 못한 경우도 많게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이곳 오디오가이 칼럼에 있는 것 처럼.

이퀄라이저와 컴프레서로 공간감을 조절하고. 리버브를 잘 들리지 않게 하면서 깊이감을 주고.

믹싱시의 레벨은 마스터페이더에 꽉..채워서 헤드룸을 풀로 활용을 하고.

채널페이더는 디자인 센터 근처에 있게 하면서 음질의 순수함을 잃어버리지 않게 만들고..

등등.. 그동안 많이 느끼고 배운 방법들을 총 동원해서 이번 재즈오텍 2집앨범을 믹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결과는 1집에 비해서 크게 달라진 것 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믹싱을 하고 있는 도중.

문득 깨달았습니다.


내가 지니고 있는 이 얄팍한 지식이 오히려 믹싱을 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만이 아니라.

내 발목에 족쇄를 채고 있는 것으로 오히려 결과물을 좋지 않게 만드는구나..라고요.


음질이 좋다고 해서 페이더를 디자인 센터 근처에서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고.

미터만 보고 컴프레서를 걸고. 눈으로 그래픽을 보며 이퀄라이저를 사용하고..

습관적으로 리듬악기들에 룸 리버브를 사용하는..


그동안 오디오가이 칼럼에 쓴 내용들을 영자는 충실히 이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을 거의 알지 못했던 4년전보다 믹싱을 전혀 나아진 것이 없이 평이하게만 들렸습니다.


이유는 무엇때문이었을까요?


내 자신 스스로가. 이러한 얕은 지식을 가지고.

그것에 얶매여 자유로운 믹싱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 이었습니다.


당연히 이렇게 하면 소리가 좋을거야...라는 막연한 추측과 예상만 가지고.

감성이 아닌 조금의 지식의 머리만 가지고 믹싱을 하니.

사운드가 전혀 나아지지 않는 것이었지요..


믹싱을 하고 있는 여러곡들 가운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발라드 곡이 한곡 있는데.

이곡만큼은 왠지 생각보다 믹싱이 너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레벨이든..디자인센터든. 리버브 양이든 종류든 그런 것 좀 이제는 잊고.

귀가 따라가는대로.. 그냥 손을 움직여 보았습니다.


가장 어렵게 느꼈던 하이햇 소리에 그래픽 이퀄라이저 플러그인을 인서트해서 쓱쓱..해서 소리를 만들어보니.

그렇게 지금까지 머리싸매고 만들고 싶었던 하이햇 소리가 단 2분도 되지 않아서 만들어 집니다.


이것은 미리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고 만든 것이 아닙니다.

그냥 귀가 따라가는대로 손만 움직였을 뿐 이었지요.



믹싱이란 무엇인가. 다시한번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지요?

믹싱하실 때. 이곳 오디오가이 사이트에 나와있는 글들. 혹은 책에 있는 글들을 떠올리며 하십니까?

혹시.. 가끔은 그렇게 해서 좋은 결과를 들려줄 수도 있을런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은 나에게로 부터 온것이 아니며 내것 또한 아닙니다.


유명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이 표지에 있는 한 책의 제목이 생각납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믹싱도 바로 이런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음악안에. 그리고 소리안에서 나를 찾아서 조용히..그리고 천천히 떠나는 여행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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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아님의 댓글

.. 음.. 여행이라..ㅎㅎ.. 저도 한번씩.. 믹서들의 노브를 만지면서..

이걸 만지면 어떤 소리로 변할까...

여길 부스트해주면 어떤소리로 변할까..

되게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제가 생각하는 소리로 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집에있어서 쉬고 있지만.. 다시한번 장비가 가춰지면..

또다시 도전해보고 싶네요... 영자님의 글이. 너무 힘이 되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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