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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악기의 녹음 [7] 그랜드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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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자신만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사람. 음악. 책. 악기. 등 여러가지가 있을 것 입니다.

어지간하면 모두 다 좋아하는 저는 악기들가운데에서도 클라리넷(색소폰) 그리고 피아노에는 아직도 아련한 감정을 품고 있습니다.

음향엔지니어가 된 이래로. 늘 콘솔이나 녹음기 앞에만 앉아있다가.

이제는 주로 컴퓨터 앞에 앉아서 마우스로 눈으로 소리를 만들고 있습니다만.

가장 함께 하면 마음이 편해지는.

그저 건반위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손만 얹고있어도 마음이 편해지는 악기.

피아노가 제게는 바로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녀석입니다.

밤에 잠을 들기전에, (아주 많이 술에 취해서 옷도 벗지 않고 침대에 쓰러지는 어쩌한 경우를 제외하면)

늘 음악, 그리고 피아노가 들어간 음악을 들으며 잠을 청하며..(그렇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피아노나 현악기가 들어간 음악들을 들으며 옷을 입고 아침 준비를 하고

또 이렇게 좋아하는 빗소리를 들으며 오디오가이에 마음편히 글을 쓰고 있는 시간역시.

거실에서 울리는 피아노소리를 컴퓨터방에서 멀찌감치 들으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이상하게도 자연의 조용한 소리와 함께. 피아노음악이 없으면 왠일인지 무엇인가가 허전합니다.

심지어는 독서에 집중을 해서 음악선율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더라도 아주 작은 볼륨으로 음악이 독서에 방해가 되는 주변소음을 오히려 차단해주는 것 같아.

책을 볼때도 음악을 켜놓습니다.


이렇게 각별한 애정을 지니고 있는 그랜드피아노는.

레코딩엔지니어를 하면서 가장 많이 고심하고 또 생각하고 또 고심한 악기입니다.

어떻게 하면 도이치그라모폰에서 나온 윤디리의 앨범과 같은 피아노 사운드를 만들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과거 서울스튜디오에 계시던 곽석원기사님이 "푸딩"앨범에서 만들 또랑또랑하고 이쁜 소리를 얻을 수 있을까?

영자는 사운드의 많은 판단을 피아노소리로 하며. 늘 피아노소리에 집중을 합니다.


하지만 제가 녹음하는 피아노소리는 늘..음.. 한 15%가 부족한 소리라고나 할까요?

마음에 드는 피아노소리를 얻는다는것은 정말이지 너무너무 어려운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좋은 피아노를 찾고. 피아노녹음에 좋은 공연장을 찾아보기도 하고요.

새로운 공연장에 가면 늘 피아노소리를 먼저들어보고.

새로운 공연장에 가면 피아노솔로 실황녹음이 된 것이 있으면 한번 들어보자고 청하게 됩니다.

이렇듯 피아노라는 악기는 영자의 음악과 음향에 있어서 늘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기준을 이루는 악기이기도 합니다.



최근들어 아주아주 많은 녹음들을 하였습니다.

피아노솔로외에도. 발레뮤지컬 심청에 들어가는 여러가지 클래식편성과 국악. 그리고 오디오가이레이블에서 새롭게 만드는 피리와 마림바 듀오음반. 전주시립합창단음반 등등..

여기 모든녹음에는 변함없이 피아노가 들어가게됩니다.


사실 이번에 피아노녹음을 하며..

"그래! 이거야 이제서야 나도 나만의 피아노소리를 갖게 되었어..

이제 피아노녹음은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아.." 라며 조금은 의기양양해지기도 했었습니다만.

믹싱을 하려고 다시 들어보니 녹음때 들었던 흥분만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녹음한 것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들기는 합니다.


피아노는 배음이 복잡하고 다이나믹 레인지가 넓고 등등. 여러가지 조금은 생각해야 하는 이야기는 넘어가기로 하고요(사실 영자도 그러한 것들을 잘 몰라요^^)

피아노의 마이킹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늘 생각을 했습니다.

피아노녹음에 있어서 스윗포인트는 어디인것일까?

마이크는 과연 어디에다 두어야 하는 것일까?

우선 클래식피아노녹음에서는 나름대로의 스윗포인트에 대한 정해진 이야기들이 있는데요.

얼마전 DPA 마이크의 세미나에서도 엔지니어가 같은 이야기를 해서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피아노 솔로녹음의 경우.

제가 생각하고 있는 맑고 깨끗하면서도 깊고 넓게 퍼지는 공간감있는 소리를 얻으려면.

2개의 마이크로는 조금 어렵다는 것 입니다.


모든 오케스트라나 합창녹음에서 가장 중요한것을 메인 마이크에 거기에 엑센트마이크를 더한다는것이 일반적인 이론이고.

가장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변함없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피아노라는 악기를 좀더 큰 시야로 하나의 오케스트라라 보고 오케스트라녹음처럼.

우선 피아노의 전체적인 사운드를 집음할 수 있는 메인마이크페어 + 메인마이크에서 얻을 수 없는 밝고 깨끗한 선명함을 얻을 수 있는 근접(클로즈)마이킹 페어. 이렇게 4개가 기본으로.

다른 2개는 좀더 넓은 스테레오이미지를 위한 마이크세팅이라 볼 수있습니다.

실제믹싱에서 이 6개의 마이크가 전부 다 사용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곡의 특성에 따라서 2세트정도의 소리만 조합해서 4개의 마이크만 사용한곡들이 많습니다.



(사진을 올리면서 거기에 추가의견을 적으려 하니 집중력이 분산이 되는군요.

그냥 글먼저 주욱~~ 써놓고 사진에 대한 설명없이 사진만 올려야 될 것 같습니다..^^)


메인마이크에서는 전체적인 공간감과 함께 초고역의 배음들을 얻을 수있는데요.

이 소리가 아주아주 중요합니다.

대부분이 클래식 피아노녹음의 경우 지금 사진의 위치는 영자의 취향과 그날 세팅에 따라 조금 높게 올려놓았는데요.

대부분 그 위치(위 사진중 메인마이크의 위치)에 사람 키 높이(약 160CM에서 175CM)정도에 스페이스 페어로 마이크를 설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고 알려진 클래식 피아노 마이킹입니다.

여기에 건반 해머부분에 스팟마이크를 사용해서 중음역의 투명함과 다이나믹을 얻는 녹음방식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 같고 실제로 최근들어서 영자도 거의 모든 피아노녹음은 다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왜 파퓰러음악에서처럼 피아노 마이크를 피아노 안으로 집어넣지 않고 바깥으로 설치하는것에 대해서 궁금함을 지니고 계신분들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피아노는 현재 그 어떤 악기들보다 음향학적으로 분석과 연구가 많이 되고 있는데.

피아노의 소리가 이 지점에서 가장 깨끗한 소리와 배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어떤 프로엔지니어는 피아노의 뚜껑 바로위에서 피아노의 안쪽을 향한 세팅이 가장 좋다고 하는데.

이유는 반사판이 열리는 지점에서는 위상이 그리 좋지 않은 소리가 많이 나온다고 하는 분들도 있고요.


영자는 사진에서는 마이크를 조금 높게. 거의 반사판의 끝지점에 설치한것을 볼 수 있는데요.

제가 보기에는 이 지점에서 피아노사운드의 높은 배음들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피아노 안에 깊숙히 집어넣은 클로즈마이킹 세팅에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아주아주 화려한 초고역대의 에너지들을 말이지요.

다만 이곳은 해머에서 튕겨나오는 중음역대의 피아노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중역의 집음에 대해서 취약한 특징을 보이기 때문에.

저는 마이크를 좀더 추가해 보았습니다.

세번째 사진인데요.

MG의 M930 단일지향성 마이크를 XY로 한것으로.

저는 피아노녹음에 XY를 스팟마이크로 아주아주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메인에서는 아무래도 음상이 조금 흔들리고 정확하지 못한것이 많은데.(하지만 사진보다 높이를 많이 내리면 그자리의 단 2개의 마이크만으로도 훌륭한 소리를 얻을 수있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아쉬운 음상정위의 명확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XY는 다른 스테레오 세팅들과 마이크를 혼합해서 사용하는 경우 위상변위에 따른 음색변화가 적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도 마이크의 위치에 따라 달라집니다만.

이러한 피아노솔로 녹음에서는 메인 + 중음역대의 명료한 소리를 얻기위한 스팟 마이크 + 마지막으로 좌우이의 넓은 스테레오 이미지를 얻기위한 일반적으로 피아노녹음에 관한 책에 많이 나와있는 세팅입니다.



과거에는 메인 마이크는 무지향성. 스팟마이크는 단일지향성. 이라는 나름대로의 공식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영자가 변변치 않게 녹음을 잘 하지 못한 이유중에 가장 큰 것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메인이나 엠비언스는 단일지향성이나 와이드카디오드(반무지향성)쪽이 더욱 더 깨끗한 음상을 얻을 수있으며.

스팟마이크는 오히려 무지향성이나 반무지향성이 더욱 더 자연스러운 악기의 음색과 공간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여기서 사용한 마이크에 관한 이야기를 잠시 해보면.

이번에는 모두 MG 마이크들로만 녹음을 하였습니다.

메인으로 사용한 MG M300은 소구경임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저역이 나오는 신기한 모델로.

고역특성 역시 소구경의 장점인 맑고 깨끗한 소리가 참 좋습니다.

다만 노이만 KM184처럼 아주 밝은 소리는 얻을 수 없습니다.


XY로 가운데 집어넣은 MG M930은 대부분 풍부한 소리를 들려주는 MG 마이크들 가운데에서 보기드물게 밝고 화려한 소리를 들려주는 마이크로.

보컬녹음보다는 이렇게 피아노나 악기녹음에 더 잘 어울린다는 인상입니다.(이 시리즈들 중에서는 보컬녹음에는 역시 M940쪽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좌우의 스테레오이미지를 넓게 하기위해서 설치한 MG UMT-70S는 아주아주 풍성하고 부드러운 소리인데. 나중에 믹싱때 들어보니 마이크 선택에서 실수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이 마이크는 보컬에 있어서는 아주 차분하고 가라앉는 고급스러운 소리를 들려주는 반면.

피아노에서는 피아노의 어택감을 잘 살려주지 못하고 너무 소리를 둥구스럽게 만들어주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이번에 야마하홀에서 녹음한 솔로피아노는 약간 유럽피안 재즈나 컨템포러리 음악같은 아주아주 차분하고 가라앉는 곡들이 많아 많이 사용되었습니다만 앞으로의 피아노녹음에는 이마이크를 사용하는 일은 거의 드물것 같습니다.


이렇게 녹음한 소리는 우선 전반적으로 차분하면서도 곡의 성향에 맞는 소리로 마이크를 선택해가며 만들 수 있어서 참 마음에 들게 되었습니다.



이전의 클래식트리오 녹음에 관한 칼럼에도 이야기를 한 것 처럼.

역시나 중요한 것은 마이크포지션과 함께 "지향성"의 선택인 것 같습니다.

마이크에 있는 여러가지 지향성 패턴들이 괜시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것도 정말이지 많은 시간이 걸리는군요.


위에서 한가지 빠진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스테레오 마이킹에는 반드시 "스테레오바"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까짓거 스테레오바 없이 꼼꼼하게 마이크스탠드 2개 세우면 되지 뭐..라고 영자도 생각했는데요.

스테레오바를 세운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음상정위 차이는 생각보다 아주 많이 나게 됩니다.



*위의 이야기가 일반적인 클래식계열에 음악에 사용되는 솔로 피아노 녹음이었다면. 이번에는 다른 악기와 함께 사용이 되는 피아노녹음에 관해서도 잠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다른 악기와 함께 녹음하는 경우. 영자는 대부분 피아노가 있는 부스나 공간에서 다른 악기들과 함께 모두 한번에 녹음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는 피아노에 엠비언스나 멀리 떨어진 메인마이크를 사용하기가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이 경우에는 우선 4개의 마이크를 사용하는데. 두 마이크의 비율이 가운데 XY가 60% 그리고 양 사이즈의 스페이스드 페어가 40%정도입니다.


건반의 해머근처에 두는 XY 방식.

4번째 사진의 모습인데요. 얼마전에 제게 개인적으로는 꿈의 마이크였던 노이만 USM69 스테레오 마이크를 구입을 해서.

최근 녹음에 아주아주 적극적으로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해머근처에 두는 이 소리는 아주 중음이 밝고 화려하며 어택감이 좋은 선명한 소리가 납니다.

다음으로는 역시 일반적인 고음현과 저음현에 단일지향성을(이번에는 위 야마하홀 세팅과는 다른 두지향성이 아닌 단일지향성을 사용하였습니다.) 스페이스드 페어.

이 마이크는 좌우의 공간감을 만들어 줍니다.

사용한 마이크는 MG M300 입니다.


이렇게 4개의 마이크를 이용한 피아노 녹음은 재즈나 파퓰러음악의 피아노에 이르기 까지 다방면으로 사용할 수있고.

소리가 아주아주 맑고 깨끗하게 들어옵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추천하고 싶은 방법입니다.

(사실 추천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쑥쓰러울만큼 여러분들도 모두 아시고 계신 방법이라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합창녹음에서 사용이 되는 피아노반주 마이킹.

녹음은 물론이고 교회에서 현장 PA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고. 강력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경우는 대부분 뚜껑을 조금만 열어놓는 편이 많아서 마이킹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 경우 아예 연주자 옆에 고음현과 저음현 해머위에 마이크를 설치하거나. 아니면 아예 PZM 마이크나 미니어처 마이크를 뚜겅에 붙여놓거나. 아니면 피아노의 아래부분에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마지막 사진에서처럼. ORTF 형태로 해서 피아노 뚜껑이 열린 부분에 살짝 끼워놓으면. 예상외로 맑은 고음을 얻을 수있습니다.

다만 위의 마이킹에서처럼 풍부하거나 자연스러운 이미지는 환경적인 특성상 얻기 어려운 점이 있지요.




* 글을 쓰는 중간에도 비가 내렸다..그쳤다가.. 다시 주르륵~ 내리기도 하네요.

지리하게 비가 내린다고 해서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편안한 시선으로 그 무엇이든 함께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야마하홀에서 녹음한 피아노 마이킹 사진들은 네이버 영자의 블로그에 사진들을 왕창올렸습니다.

이곳은 20장이나 올릴수도 있고. 자동으로 사이즈도 편집이 되니 참 좋네요.

http://blog.naver.com/audioguy1.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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