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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악기 녹음 [8] - 클래식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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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딱딱합니다.

"오케스트라 녹음"


딱딱한 제목만큼이나 저는 요즘 딱딱하고 신경질적으로 지내고 있는데요.

무언가 환기가 필요한것 같습니다.


전에는 늘.. 사람들이 영자에게.

"편안해 보이거나. 정서적으로 여유가 있어 보인다.." 라는 이야기를 늘 듣고 살았었는데요.

요즘은 반대로.

오디오가이는 엄청 히스테릭하다. 신경질적이다. 짜증을 잘낸다. 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음속에서는 그리 바뀐 것이 없는데.

무엇이 절 이리도 변화시키고 있는 것 인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렇게 오디오가이에 글을 쓰거나 이전에 싸이를 할때에는 게시판에 일기같은 에세이를 쓰거나 하면서.

차분히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심장박동수를 줄여나가는 좋은 시간들이 있었는데.

최근의 영자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디오가이에도 거의 글을 남기고 있지 못합니다.


음향엔지니어에게는 누구나 다 있는 일종에 "결벽증"이라고 할까요?

좀더 진행이 매끄럽게.

좀더 소리가 좋게..

등등을 찾아나가다 기기들에도 너무 지나치게 집착을 하게 되고.(사실 이것은 오디오가이 영향도 조금은 있습니다.

늘 많은 사람들이 음향기기 제품에 관해 제게 질문을 해오고.

그리고 오디오가이 포럼에도 관련 답변을 올릴때마다.

제가 정확하게 사용해보고 의견을 말하자.. 라는 생각을 지니게 되니. 아무 생각없이 이 장비. 저장비 너무 많이 사용해보고.

매일같이 새로 바뀐 장비 세팅하느라 지쳐.

정작 중요한 믹싱이나 마스터링은 대강대강 해버리는 것이 많아졌다는 것이 참으로 우습기도 합니다.

올 한해 장비에 이렇게 미쳐서 지내며 나름대로 결론낸 시스템으로 내년에는 전부 바뀌게 될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 친한 분들은 전혀 믿지 않는 이야기이지만.

내년 초에 장비 세팅 완성되면 당분간은 바꾸지 않을 것 입니다.

아니... 이제 랙 끼웠다 넣었다. 기기들 연결 이것저것 하는 것도 많이 지쳤거든요.


서론은 이제 그만하고.

오케스트라 녹음입니다.


클래식 오케스트라 녹음은. 클래식 음악을 듣는 시간이 아무래도 가장 긴 저에게 있어.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었는데요.

어떻게 보면 쉬운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어려운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모든 녹음이 다 그렇지만 말이지요^^


이번에는 얼마전에 광주에서 "정율성 국제음악제" 를 녹음하면서.

광주시향과 피아니스트 백혜선씨의 연주를 녹음하였는데. 결과가 어느정도는 마음에 듭니다.


광주에 있는 광주문화예술회관은 음향이 좋기로. 그리고 피아노의 소리가 좋기로 소문이 자자한데요.

큰 기대를 하고 갔는데.

제 기대보다 홀의 사운드가 더 좋더군요.


국내에서 클래식 오케스트라를 녹음하기에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제외하고는 많이 들 하시는 분당요한성당 보다도 저는 이쪽이 훨씬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소문대로 피아노의 소리역시 아주아주 깔끔하고 깨끗한 소리를 들려주었고요.


광주문화예술회관은 객석 바닥에 아쉽게도 카페트가 깔려있지만 양 옆벽면이 돌로 되어있어서 적당한 잔향을 지니고 있으며.

게다가 잔향의 음색이 적당히 길고. 무엇보다도 소리가 상당히 깨끗합니다.

그래서 앰비언스 마이크의 소리가 참 좋게 들어오더군요.


지금까지의 녹음들과 방법이나 장비들이 크게 달라진것은 없는데 홀의 사운드가 좋으니 역시 지금까지 보다는 훨씬 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케스트라에 마이크 8개.

함께 한 피아노에 마이크를 XY로 2개만 사용하였습니다만. 나중에 들어보니 앰비언스를 추가했더라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마이킹은 먼저 오케스트라의 메인으로 MBHO 604 무지향성 페어를 스페이스드 페어로.

사진에 보면 간격이 상당히 넓게 되어있는데. 본래는 좀더 좁혀있는 상태였으나. 방송국 촬영팀에서 마이크스탠드가 촬영에 방해가 된다고 해서 좀더 바깥쪽으로 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늘 이렇게 실황녹음을 할때마다 느끼는 것 이지만 실황녹음은 정말 여러가지들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나중에 믹싱때 전체 사운드의 85%가 이 메인 마이크를 사용하였으며. 나머지 엑센트 마이크들의 비중은 대단히 낮게 사용이 되었습니다.

아래 첨부된 파일은 모니터믹싱한 것인데. 실제로 메인마이크 2개와 피아노 마이크2개가 전체의 90%정도를 사용했고 아주 약간씩맛 엑센트 마이크를 올린 것입니다.


실황녹음이 아니라면 테카트리나 여러가지 방법들을 시험해보고 싶지만 실황에서는 마이크의 세팅의 제약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오케스트라 녹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메인 원포인트 마이크의 세팅.

메인 마이크만으로도 생각하는 소리에 가까운 어느정도 완성을 시킬 수 있어야. 나중에 들어도 마음에 드는 소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지휘자 앞쪽에 있는 1st 바이올린과 첼로 수석들을 위한 엑센트 마이크는 MBHO 604 와이드 카디오이드.

저는 늘 이렇게 오케스트라의 엑센트 마이크로는 단일지향성보다는 와이드카디오이드는 무척 선호하는 데.

메인을 무지향성으로 엑센트를 단일지향성으로 하는 경우.

각각 마이크들에 들어오는 현의 소리들의 음색 차이. 좀더 자세히 말하면 "엣지감"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나중에 믹스때 엑센트 마이크에 아주 상당한 양의 리버브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은 소리가 어색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전에도 이야기한적이 있지만 단일지향성 마이크와 무지향성 마이크는. 오프엑시스 컬러레이션.

그러니까 원거리 마이킹에서 마이크의 정면이 아닌 측면이나 후면에서 들어오는 음색차이가 특히나 심하게 차이가 나기때문에.

저는 와이드카디오이드를 전적으로 선호합니다.

만약 마이크를 아주 많은 수량을 사용해서 한다면 조금 이야기가 달라질 수는 있겠지요.


다음으로 현의 2nd/3rd 와 콘트라베이스를 위한 엑센트로는 MBHO 622PZM을 사용하였습니다만.

이 마이크가 정말 좋았습니다.

제가 잘 쓰지 않는 표현으로는 "대박"이라고 하지요.

메인으로 사용해도 좋을 만큼 우선 소리가 너무너무 자연스럽고.

PZM 마이크이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여러 악기들의 소리가 마치 메인 마이크에 들리는 것과 거의 차이없는 음색으로.

메인마이크로 들어오지 않는 악기들의 수만 더 늘어난 느낌입니다.


이것은 비단 메인마이크와 엑센트마이크를 같은 회사의 것을 사용해서 같은 캐릭터가 나오는 것이 아닌.

제가 생각해고 있는 메인에서 원하는 소리.

그리고 엑센트에서 원하는 소리가 정확하게 나오고 있었습니다.

사실 아래의 첨부파일에서도 메인 외에는 거의 이 마이크가 사용이 되었습니다.


바이올린 1st와 첼로에 스팟으로 사용한 마이크는 좀더 높이를 올려야 소리가 메인에 들어오는 것과 믹스해도 위화감이 없을 것 같더군요.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목관들 앞에도 MBHO의 스테레오 PZM 마이크가 사용이 되었는데. 이 마이크는 PZM임에도 상당한 지향성을 지니고 있어서(본래 PZM은 모두 반무지향성입니다.)

딱 앞에 있는 목관과 금관 소리들만 집음이 됩니다.


이번녹음에 PZM마이크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수입처에 MBHO PZM 마이크를 4대나 더 주문을 하였는데요.

무거운 마이크스탠드를 가지고 다닐필요가 없다는 점.

그리고 잘 만들어진 PZM은 예상보다 아주 훌륭한 소리를 들려준다는 점때문에. 앞으로 오케스트라 녹음에 PZM 마이크를 자주 사용하게 될 듯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연주자나 다른 사람들이 밝거나 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세팅과 녹음내내 가슴졸여야 하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연주가 끝나면 장비 철수시 가장 먼저 나가서 마이크프리앰프의 팬텀을 내리고 PZM 들 부터 걷어옵니다.^^


다음은 함께 연주한 피아노입니다.

피아노에는 MG의 M930 스테레오 페어를 XY로 사용하였는데.

가끔씩 마이크 제조회사들에서 같은 마이크를 두개 구입하면 되지 뭐하러 예민하게 스테레오 매치드 페어를 만들어 비싸게 파나..라고 생각해본적도 있었습니다만.

직접 사용해서 들어보게 되면 매치드 페어쪽이 좀더 비싼 가격을 주고라고 충분히 구입할 가치가 있다고 느껴질만큼.

*확실히 향상된 스테레오 이미지. 정위. 그리고 위상특성을 보여줍니다.

아주아주 미세한 수치상의 차이일텐데도 차이가 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참 신가합니다.

MG M930은 중고역이 조금 밝게 나오는 편이라 피아노 녹음에 아주 잘 어울리는데요.

중고역이 밝은 만큼 묵직한 저역을 얻기 어렵습니다. 이번에도 피아노의 저음현에 마이크를 하나 더 사용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만.

MG M930특유의 그리고 스타인웨이 피아노 특유의 "반짝반짝"하는 소리는 잘 녹음이 되었습니다.


아래 첨부한 모니터 믹스에에서는 전채널 이큐나 필터. 프로세싱을 하지 않았으며. 르네상스 R버브만 아주 살짝 더해주었습니다.

리버브 사용도 적은 이유는.

피아노의 경우도 메인마이크로 들어오는 피아노소리가 충분히 피아노의 엑센트 마이크와 함께 사용이 되면 자연스럽게 피아노에 공간감을 부여해주기 때문입니다.


오케스트라에 이처럼 협연이 있을 경우.

역시나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협연하는 성악가나 연주자의 엑센트 마이크가 아닌. 메인 마이크로 들어오는 협연자의 음색과 밸런스를 조정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이 조정은 단순히 "위치" 밖에 없습니다.

협연자가 서거나 연주하는 "위치"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밸런스도 좋게들어오면서 협연자의 음색과 정위도 좋게 들어오게 해야 하는

메인마이크의 "위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이야기 한것 처럼 오케스트라 녹음시. 엑센트 마이크에 리버브를 많이사용해서 소리를 만들어나가는 것 보다는.

메인마이크 세팅과 마이크 선택을 정밀하게 한 후. 나머지 세팅을 보조로만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지만 실제로 오케스트라 녹음에 있어 메인마이크의 정확한 위치를 느끼게 되는데에는 많은 경험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다른 아래의 칼럼들과는 달리 구체적으로 마이크를 어떠한 포인트에 어떻게 사용을 하면 된다! 라고 이야기를 할 수 없습니다.


어쿠스틱 악기들의 마이킹. 게다가 이렇게 공간음향이 아주 중요한 클래식 오케스트라 녹음의 경우는

그저 녹음하는 공간에 가서 연주를 직접 듣고 공간안에 울리는 소리를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며.

소리가 가는 길에 마이크를 두는 것.

그것이 바로 오케스트라의 녹음입니다.


전 함께 일하는 식구들에게 마이킹에 관해서 이야기를 할때 늘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가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는 시각적으로 쉽게 이미지를 구현할 수있으면서.

왜 직접 공간안에서 사람이 연주하는 소리는 시각적 이미지로 구현을 하기 어려울 까..라는 것.


이것은 우리가 늘 듣고 있는 스피커보다는

실제현장에서 음악을 듣고 느끼고 판단하는. 즉. 경험하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자의 마이킹의 방법은 어떻게 보면 아주 단순합니다.

그래서 누가 마이킹을 물어보면 늘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누군가가 악기를 연주하면 가만히 소리를 들어보세요"

"연주자의 주변을 돌며. 각 공간에서 소리가 어떻게 들리는 지 음색을 느껴보세요"

"그리고는 조금 멀찌감치 떨어져 아티스트가 내는 소리가 공간으로 어떻게 가는 지 지켜보세요"

"그리고 소리가 지나가는 그 길에 마이크를 두시면 됩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것입니다.

실제의 소리들을 많이 들으며.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를 볼 수 있는 것 처럼.

실제로 연주하는 소리를 볼 수 있게 되면.

거기서 어쿠스틱악기의 녹음은 시작이 되는 것이며.

또한 클래식 오케스트라 녹음도 시작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저도 가끔은 잘 보이다가도. 어떨땐 소리만 들리고 소리는 전혀 보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자.. 이렇게 클래식 오케스트라 녹음을 시작하는 선상에서는 그 다음은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요?

이번에 녹음했던 백혜선씨가 과거 클래식 음악 잡지에서 했던 인터뷰에 잊혀지지 않고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습니다.

그녀가 막 미국의 프로듀서와 녹음을 끝내고. 프로듀서가 편집한 모니터링 CD를 받아서 듣고.

"아.. 내가 이렇게 연주를 잘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소리의 길을 보기 시작한 다음에는.

바로 아티스트의 연주가 좋게 들려야.(물론 음악적으로) 하는 녹음을 해야할 것 입니다.

모든 장르의 녹음에서 "음악"은 항상 최우선시 되어야 하는 사항이지만.


클래식 오케스트라 같이 녹음시의 마이크의 위치. 그리고 믹싱때의 밸런스만으로 음악적인 분위기가 전혀 다르게 들리는 장르는 흔치 않습니다.

이번 녹음에도 메인마이크와 피아노 엑센트 마이크만 사용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물론 세계최고의 오케스트라는 아니지만 이번 광주시향의 연주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최고의 오케스트라의 연주처럼 들리게 하는 것은 어찌보면 녹음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일런지도 모릅니다.


메인마이크가 아닌. 엑센트마이크들로만 사용을 해서. 적당하게 멋진 리버브를 걸고. 이퀄라이저를 사용해서 소리를 부드럽거나 섬세하게. 혹은 풍부하게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물론 이렇게 하면 소리는 좀더 깨끗하고 좋을런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메인마이크로 들어오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음악이.

훨씬 더 음악적이며.

무엇보다도 "앙상블"이 아주 좋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레코딩 엔지니어라고 할지라도. 그 음악을 실제 지휘한 지휘자보다 그 음악을 더 잘알수는 없을 것 입니다.

우리가 녹음한 오케스트라의 밸런스는 지휘자의 머리와 몸에서 나온 것이니까요.

지휘자가 생각한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와 밸런스와 가까운 소리.

그것은 엑센트 마이크를 조합한 것보다는.

메인 마이크로 들어오는 것이 아마도 더 가까울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물론 메인마이크의 위치가 정확해야 한다는 점이 우선시 되야겠지요.


거창한 클래식 오케스트라 녹음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구체적인 시원한 이야기들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오케스트라 녹음에 관해서 알고 느끼고 있는 것은 아직 여기까지.

더욱 더 많은 부분들을 앞으로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는 것이 클래식 오케스트라의 녹음입니다.





* 더 많은 사진은 제 네이버 블로그에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audioguy1.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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