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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악기 녹음 [9] 이정식 재즈 쿼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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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연말이 되면. 정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연초에 이런 여유를 지니고 있던것과는 전혀 반대로 지내게 됩니다만.

이렇게 힘들게 연말을 보내고. 연초에 이런저런 연말에 열심히 만든 앨범들이 하나둘씩. 나오면.

음반리뷰들을 찾아보기도 하고. 온라인에 음반을 구입한 사람들이 남긴 평들도 보고 하면 참 재미있습니다.


광화문에 제가 자주 가는 "올드팝"이라는 BAR가 있는데. 이곳에 가니 매니저가 정훈씨. 부르며 이 앨범을 가지고 와서는.

아는분에게 선물을 받았는데 정훈씨 이름이 있어서 참 반가웠다며. 제가 갈때마다 늘 이 앨범을 틀어준답니다. 하하하..

어찌보면 녹음을 한다는 것이 참 좋고 재미있는 일 같습니다.

음반 하나하나 마다 많은 생각. 기억. 추억들이 남으니까요.


작년 연말에 김두수씨의 새앨범 "열흘나비"와 더불어 열심히 만든 재즈 색소포니스트 이정식씨의 새 앨범입니다.

아쉽게도 사진이 없습니다만. 앨범에 수록된 3곡은 신사동에 있는 재즈프로듀서 남무성씨가 운영하는 "옐로우자켓"이라는 운치있는 재즈바에서 그곳에 있는 업라이트 피아노로 가지고 약 4평 정도 되는 공간에 피아노. 드럼. 베이스. 색소폰이 함께 라이브로 연주를 해서 녹음을 했는데.

아주 재미있었고. 역시 재즈는 "라이브이다" 라는 생각이 다시한번 들게 만드는 경험이었습니다.



먼저 이번녹음의 최종본을 듣고 가장 아쉬운점은 역시나 피아노 사운드입니다.

반면에 색소폰 사운드는 제가 원하고 있는 딱. 그러한 느낌으로 잘 마무리가 되었고요.

저는 언제나 그렇듯이 믹싱에서는 거의 하는 것이 없습니다.

약간의 밸런스 조절. 컴프레싱이나 이큐도 거의 하지를 않았지요.

이번 앨범도 역시 클래지콰이의 호란과 재즈보컬 웅산이 퓨처링한 곡들에만 보컬톤에 약간의 컴프레싱을 하고 그외의 대부분 악기에는 컴프레서도 걸지 않고.

룸리버브와 그리 길지 않은 2.4초 정도의 홀리버브 하나만을 사용했습니다.


대신 녹음때에는 각 악기들의 녹음 레벨. 스팟마이크와 앰비언스 마이크의 위치 등은 세심하게 고려를 하였고요.

가장 문제는 역시 피아노였는데요.

소닉엣지의 메인룸에서 피아노. 베이스는 항상 함께 연주를 하였고 때에 따라서 색소폰도 함께 같은 방에서 연주를 하니.

잔향이 많은 소닉엣지의 메인룸에서 서로 각 악기들에 들어오는 간섭음들이. 나머지는 괜찮았으나.

역시나 콘트라 베이스에 들어오는 피아노 소리때문에 전반적으로 피아노 사운드가 약간 무겁게 된 것이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게다가 룸 반사음이 너무 크게 느껴지게 되었어요.ㅠ.ㅠ)

늘 같은 공간이나 방에서 여러악기들을 동시에 녹음하는 것을 공부하고 있으니. 나중에는 더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때가 있겠지요.


그럼 각 악기의 녹음에 대해서 하나씩 보면.

먼저 드럼.

제가 무지막지하게 좋아하고 아끼는 마이크인 노이만 USM69.

정말이지 한대 더 사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엄청난 가격때문에. 망설이고 있습니다.

배호님이 과거 스트링 녹음 세션에 사용하셨다는 튜브의 오리지널 SM69를 나중에 꼭 수중에 넣는것이 앞으로의 꿈 중에 하나입니다만.^^


소리가 밝거나  또는 저역이 풍성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제 귀에는 딱 좋을 만큼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줍니다.

드럼 오버헤드위에 올린 노이만 SM69.

그외에 킥 드럼에는 기본적으로 AKG D12. 곡에 따라서 좀더 어쿠스틱한 느낌을 원할때가 있어 노이만 U87을 킥드럼에 함께 사용하였고.

스네어는 역시 MG의 M940.

전 재즈와 클래식을 주로 해서 그런지. 킥과 스네어. 특히 스네어에는 항상 콘덴서마이크를 사용합니다.

재즈의 브러쉬등을 할때는 역시 콘덴서 마이크가 원하는 소리를 들려주는 것 같습니다.

사실 글을 쓰면서 사진을 다시 보니.

이번 드럼녹음에서 오버헤드 높이와 세팅외에 킥이나 스네어 마이크 위치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한 것 같습니다.

역시 재즈드럼은 오버헤드. 특히 심벌의 그루브가 무척 중요하니까요.


다음으로 사진에는 없지만 콘트라 베이스는 피아노와 함께 같은 방에서 녹음을 하였기 때문에. 마이크는 MG의 지향성이 좁은 M940. 그리고 서밋오디오의 튜브DI를 사용해서 믹싱에서 섞어서 사용하였습니다.

최종 믹싱에서 사용된 각각의 비율은 곡에 따라 다르지만 마이킹 60%. DI 40% 정도로 DI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그랜드피아노는 노이만 USM69가 드럼에 이미 사용이 되고 있으므로.

대신 MG의 M930 스테레오 페어를 해머에 가까이.

그리고 언제나 처럼 소구경 콘덴서 마이크 MG M300을 함께 사용하였습니다.

930의 클로즈한 부분에서는 피아노사운드의 선명함을.

그리고 M300에서는 좌우의 넓이와 공간감을 위한 용도로

믹싱에서는 6:4 정도나 7:3 정도의 비율로 사용이 됩니다.

물론 클로즈가 높은 비중이고요.


최종 믹싱에서도 피아노에도 이큐나 컴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약간의 리버브만 추가하였답니다.


마지막으로 메인악기인 테너색소폰입니다.

색소폰은 과거에 오랫동안 클라리넷과 색소폰을 직접 연주한 적이 있어서 제게는 아주 친숙하고.

나름대로 악기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악기인데요.


색소폰에는 항상 2개의 마이크를 사용합니다.

색소폰 벨에서 나오는 기본음과 색소폰의 키 부분들에서 나오는 배음들을 함께 집음을 해서 최종 믹스를 하는 것인데요.

색소폰의 벨 부분에는 텔레푼켄 USA의 튜브마이크.

키 부분에는 MG UMT70S.

텔레푼켄은 중역이 화려하고 강한 소리.

MG 70S는 정말이지 실크처럼 부드럽과 좌우로 넓게 색소폰의 존재감을 더욱 더 크게 만들어주는 용도로 되어있습니다.



각각 악기에 이퀄라이저들을 거의 사용하지 않은 대신. 녹음때부터 마이크의 선택과 위치. 그리고 머릿속에 원하는 음색의 마이크프리앰프들을 조합해서 사용을하였는데요.


드럼의 스네어. 오버헤드. 피아노에는 밀레니아 미디어의 프리앰프

색소폰. 콘트라베이스 등의 악기에는 트루시스템의 프리앰프들을 사용하였습니다.

밀레니아와 트루시스템은 딱 서로 상반된 소리 그리고 상반된 장점들을 지니고 있어서. 모든 악기들을 한가지 종류의 프리앰프로만 녹음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다른 성향의 프리앰프들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나중에 믹스할때 분위기가 더 좋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클래지콰이 호란과 재즈보컬 웅산의 목소리에는 유니버셜 오디오 4110 마이크프리앰프에 MG UM900 튜브마이크를 사용하였습니다.


아래의 샘플곡중에서 첫번째곡의 피아노는 밀레니아 마이크프리를 사용한것이고.

두번째 곡의 피아노는 유니버셜 오디오를 사용한 것인데. 유니버셜을 사용할 쪽이 소리가 좀더 투명하고 깨끗한것을 알주 있습니다.

투명하고 깨끗한 소리의 대명사. 밀레니아 보다도 유니버셜이 깨끗하게 들리는 것은 유니버셜은 밀레니아에 비해서 여음이나 배음을 적절히 정리를 해서 들려주는 것 같습니다.

특유의 달콤한 음색이 마음에 들어서 유니버셜 4110을 오디오가이 회원분에게 양도를 하고 저는 8채널 8110을 새롭게 주문을 해놓았습니다.


믹싱과 마스터링은 지금의 세팅일때 했으면 정말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많이 있습니다만.

지금은 아포지 DA-16X와 데인저러스 뮤직의 2BUS LT 서밍을 조합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정말이지 너무나 마음에 들고 DAW 내부에서 할때보다 훨씬 더 넓어진 좌우와 상하 그리고 같은 미터의 움직임에서의 더 큰 음량에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지인들은 이러다가도 금새 또 장비가 바뀔 것이라 호언장담을 하기도 합니다만.^^


이때는 야마하 DM2000에 디지털로 L2에서 볼륨을 정리한다음에. 타스캄 DVRA-1000HD로 녹음을 해서 시퀘이아에서 각 곡간의 시간과 약간의 볼륨조정만 하고 마스터를 만들었습니다.

사실상 거의 마스터링을 하지 않은 앨범이라도고 볼 수 있겠는데요.

밀레니아 NSEQ를 마스터에 사용해서 만든 버젼도 있습니다만. 최종적으로는 편리함 때문에 이 버젼으로 마스터를 만들었습니다.


지금 보니 라이브녹음때의 세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았군요.

라이브때 드럼의 오버헤드는 EARTHWORKS 드럼셋. 스네어 제나이저 다이나믹 마이크. 킥 드럼은 AKG D12

베이스는 소니 C38 + DI.

업라이트 피아노는 MBHO 604 단일지향성.

색소폰에는 역시 MG M940입니다.

전 라이브 색소폰 녹음에는 거의 M940 한대만을 사용하는 편입니다.

지향성이 좁고. 그러면서도 풍부한 음색이 색소폰에 참 잘어울리는 마이크 인것 같습니다.

물론 부드러운 보컬사운드도 괜찮고요.



샘플로 올린 음원에 관한 설명입니다.

첫번째 곡은 웅산이 노래한 이정식씨의 작곡한 노래인데요.

이곡의 경우는 모든 악기가 처음에 원테이크로 녹음을 시작하였기 때문에. 색소폰을 녹음했던 방에서 보컬이 녹음을 해야하는경우로.

메인룸에서 피아노와 베이스. 색소폰이 함께 녹음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색소폰의 커다란 소리가 피아노와 베이스 마이크에 골고루 들어가서 소리가 선명하지는 않지만 대신 더 풍성하고 따듯하게 들려서 이러한 색소폰 소리를 저는 참 좋아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답답한 소리로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들어도 자극적이지 않은 고역이 정말 좋더라구요^^


보컬에 사용하는 리버브는 늘 그렇듯이 르네상스 리버브.  피아노에 같은 리버브가 약간 사용이 되었고.

나머지는 이보다 짧은 룸 리버브에 녹음시의 밸런스를 맞춘 정도입니다.

지금 글을 쓰면서 다시 들어보니. 정말이지 지금 오디오가이 사무실의 세팅으로 믹싱을 했으면 훨씬 더 생동감이 있는 사운드가 되었을텐데. 최종 CD의 결과물이 언제나 그렇듯이 아쉬움은 남는군요.

리버브를 많이 사용하면 녹음시 들어있던 앰비언스가 오히려 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본리버브로 대신 녹음공간의 앰비언스를 최종 CD에 까지 담아두는 것을 생각하고 작업을 하였습니다.


두번째 곡은 약간 리듬감이 더 있어서.

먼저 다르게 들리는 소리는 드럼의 오버헤드의 높이를 첫번째 곡보다 많이 낮추었습니다.

사진상의 오버헤드는 첫번째 곡의 세팅이고 이 곡에서는 거의 50cm정도 낮게 하였답니다.

첫번째 곡보다 각 악기의 분리도나 다이나믹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베이스의 경우도 DI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고요.

무엇보다도 색소폰이 별도의 방에서 녹음을 해서 색소폰 사운드 역시 첫번째 곡이 녹음하는 공간 전체에 울리는 느낌이라면 이것은 정확하게 보컬처럼 가운데에서 들리는 느낌입니다.

사실 이러한 차가운 느낌이 드는 오버헤드 사운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첫번째 곡처럼 너무 부드럽게 오버헤드가 나오니 무언가 곡이 너무 심심하게 들리더라구요.


마지막곡은 글을 다 쓰고 난후에 수정하려고 읽어보면서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요.

클래지콰이의 호란이 부른 곡으로. 이곡의 느낌만 생각한다면 드럼사운드를 컴프레서로 더 조여서 타이트하고 빵빵하게 만들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니 어쿠스틱한 다른 곡들과 차이가 느껴져서 조금은 풀어진 사운드로 하였습니다만.

이곡에서 색소폰은 1번과 2번중 어떤방식으로 녹음된 것으로 들리시는지요?^^

*용량문제로 샘플곡 2번과 3번은 사운드갤러리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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