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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악기의 녹음 [14] 조영창과 12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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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고양시에 있는 아람누리 극장에서 녹음을 하였습니다.

아람누리는 처음 이곳에 방문을 했을때 그 너무나도 멋진 잔향을 듣고

이곳에서 꼭 한번 녹음해보고 싶다!! 라고 생각했던 곳인데요.

이번에 녹음을 하고나서는.

앞으로 오디오가이 레코드 모든 제작앨범은 "이곳에서만 녹음을 하고 싶다!!!"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이지 이렇게나 감동적일만큼 훌륭한 잔향을 지닌 공연장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좋습니다.


이번에 조영창과 12첼리스트는 멤버의 대부분이 외국사람들인데.

이곳 공연장에 들어와서 박수를 쳐보거나 첼로를 연주해보더니 연주자들도 다들 소리가 너무 좋다고 깜짝 놀라더군요.


얼마전 아람누리에서 있었던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 쿼텟의 연주도 녹음이 있었지만 그때는 저는 가지 않고 함께 일하는 김현석씨만 가서 녹음을 진행을 해서.

저로써는 아람누리에서는 처음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클래식 녹음을 하면서(국내에서)

별도의 리버브를 사용하지 않고 이렇게 많은 잔향소리가 분명하고 깨끗하게 녹음이 되는 경우는 처음입니다.

(물론 예술의 전당 대극장도 무척 잔향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간략한 녹음 개요는.

이곳에는 최근에 생긴 공연장들 답게.

기본적으로 모든 레코딩 시스템이 다 구비가 되어있습니다.

메인 콘솔은 디지코의 D1에 MADI로 누엔도로 연결이 되어있고.

그레이스 디자인의 신형 프리 M801이 있어서.

오디오가이에서는 별도의 기자재들은 거의 가지고 가지 않고

마이크들과 녹음하드만 가지고 갔었답니다.^^

 
늘 로케이션 레코딩때는 아주 많은 짐들을 챙겨가느라 체력적으로도 상당히 힘든편인데요.

이렇게 공연장에 레코딩 시스템이 잘 꾸며져 있고.

무엇보다도 그것을 이용할 수 있다는것은 너무도 좋은 것 같습니다.

 
자. 그럼 녹음에 관한 내용을 시작해 보지요.

메인 마이크는 MBHO 의 604 무지향성.

작년까지만 해도 늘 사용하다가 올해부터는 MG M960을 메인 스테레오 페어로 사용하면서 그 빈도가 조금 떨어졌습니다만.

최근에 다시 오디오가이 레코드의 메인 마이크로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제게는 그 어떤 마이크보다도 더 좋게 느껴집니다.

스몰다이어프램임에도 불구하고. 저역은 숍스MK2 보다 풍부하며.

고역은 DPA 4006 보다 더 깨끗합니다.(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초고역은 DPA쪽이 좀더 많고 MBHO는 중고역이 살짝 많은 편입니다.)


메인 마이크 세팅은 클래식 실황녹음에서는 전 거의 대부분 AB 스테레오페어입니다.

실황공연 녹음이라는 것이

녹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공연이 우선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가운데 데카트리나 그외 다른 원포인트 마이크 세팅이 되어있으면

관객석쪽에서 보기가 좋지 않거나 또는 방송이나 DVD 촬영을 할때 마이크 스탠드가 아티스트들을 가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적절한 높이와 거리. 마이크 선택을 잘 하면 AB 스테레오도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홀자체에 설치되어있는 숍스 MK2도 함께 사용을 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메인 AB페어의 넓기는 좀더 넓게 하였어요.

이러한 경우 홀의 반사음이 더욱 더 많이 들어오는 편입니다.

이전에는 AB 스테레오 세팅을 할때. 마이크가 꼭 아티스트들을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물론 이번에도 그렇게 설치를 하였습니다만)

때에따라서는 좌우측으로 마이크가 아티스트들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것도 좋은 소리를 들려줄때닥 많은 것 같습니다.

메인 AB 스테레오 페어로 설치된 MBHO 604 무지향성 마이크

MBHO는 숍스와 같은 마이크와 캡슐식 다이어프램을 사용할 수 있는 모듈러 방식입니다.

무지향성 캡슐의 이름은 지금 생각이 나지는 않네요.ㅜ.ㅜ

홀더는 MG 사의 엘라스틱 서스펜션.  거의 모든 스몰다이어프램 마이크에 사용할 수 있고.

확실히 다른 홀더들에 비해서 진동을 잡아주어서 소리가 더 명료하게 녹음이 됩니다.

다른 모든 마이크방식에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AB 스테레오에서 중요한것은 3가지.

마이크의 높이

마이크와 음원과의 거리.

그리고 사진에서처럼 마이크와 음원과의 각도입니다.

 
현존하는 거의 모든 마이크들도 무지향성이라고 하더라도 고역에서는 단일지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저는 무지향성 마이크라도 늘 음원쪽을 바라보도록 각도를 많이 내리는 편입니다.

 
다만 높이는 가급적 높게 합니다(이번에는 5M)

그럼 높이를 높이지 않고 각도를 내리지 않는것과는 무스차이가 있을까.. 하고 생각하시는분들도 계실런지 모르겠는데요.


대부분의 현악기들은 역시나 높은 곳에서 마이크가 소리를 집음하는 편이.

초고역이 많이 들어옵니다.

마이크의 높이가 낮게 되면 초고역 보다는 현악기의 브릿지에서 현과 마찰하는 중역의 묘한 피크감이 많이 마이크로 집음이 되어.

메인 마이크는 반드시 전 가급적이면 높은 쪽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게다가 이렇게 잔향이 풍부한 홀에서는 더욱 더 그렇지요.


12명의 첼리스트들은 각각의 파트를 곡에따라서 여러파트로 나뉘었지만 대부분 4명씩 3파트로 되어있어서

각 파트별 스팟 마이크로는

1ST와 3RD는 숍스의 단일지향성 마이크인 MK4를 ORTF로 사용을 하였습니다.


2ND는 제가 사랑하는 노이만 USM69를 사용하였고요.

숍스의 MK4는 정말이지 가장 자연스러운 소리를 내어주는 마이크임에는 틀림 없을 것 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스팟을 가깝게 사용을 하여도. 혹은 멀리사용하거나.

메인 마이크와 블렌딩이 무척잘된다는것이 아마도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이 자연스러움이 제게는 때론 조금 밋밋하게 들리는 경우도 있어서.

저는 고역이 더 선명한 버티칼 형식의 MK4V를 훨씬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번에 가장 마이크의 위치를 조정 많이 한것은 바로 이 ORTF 스팟이었는데요.

최근 클래식 녹음을 하면서 이렇게나 마이크 위치를 많이 조절해보기는 처음입니다.

일반적으로 현악기는 마이크를 높게 사용하는 편이 많은데.

첼로나 콘트라는 정말 때에 따라서 많이 다른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늘 그렇듯이 적당히 높게 하였다가. 몇번의 높낮이와 거리조절을 거쳐서 상당히 낲은 부분까지 설치를 하였는데요.

좀더 시간이 있었으면 아예 마이크를 거꾸고 달아서 홀쪽으로 설치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늘 현악기 녹음을 할때마다 유난히 싫어하는 소리가 있는데.

위에서도 잠시 밝힌 바와 같이. 브릿지 정중앙에서 현과 마찰할때 생기는 그 "낑낑"한 소리라고나 해야할까요?^^


이번에도 그 소리가 마이크로 많이 들어와서 최대한 선명도를 유지하면서 부드럽고 풍부하게 집음이 되는 포인트를 찾아 많은 변경을 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스팟마이크를 숍스 MK4가 아닌

부드러운 숍스보다도 더 중역이 부드러운 MG MT71S를 사용했으면 더 좋았겠다..라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짐을 간소화 하려고 미리 계획한 마이크만 가지고 왔어 미처 MG를 사용해보지는 못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세컨드 파트에 설치한 노이만 USM69

아마도 이 마이크를 구입한 이후로 제가 쓰는 거의 모든 레코딩 칼럼에서 이 마이크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번 숍스와의 비교에서도..

"아..역시나 좋구나.. 내가 좋아하지 않는 브릿지의 불필요한 중역의 공진음은 부드럽게 감싸주면서 나올만한 저역과 고역은 다 나오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마이크는 참 신기합니다.

사실 초고역이 그리 화려한 마이크는 아니어요.

하지만 나올소리는 다 나오고 중역이 부드러우면서도 중고역의 명확함은 확실하게 집어내줍니다.

그래서 그랜트 피아노의 근접 마이킹에 있어서는 세상의 그 어떤 마이크보다(제가 사용해본 마이크들 가운데에서는^^) 가장 선호하는 마이크중에 하나이지요.

 
이번에는 12첼리스트가 모두 연주하는 곡도 있었고.

4명 6명의 구성도 있어서.  구성이 바뀔때에는 USM69를 정면에 스팟으로 설치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공연 진행상의 원활한 부분이 있어서

리허설 레코딩때만 위의 사진으로 하고.

최종적으로는 공연 실황때는 MBHO 648PZM 마이크를 사용하였습니다.

MBHO 648PZM 은 제가 사용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자신있게 현존하는 그 어떤 PZM 마이크들 보다도 자연스럽고 제게는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마이크입니다.

대부분 바닥에 설치하는 PZM의 경우 초고역이 약간 아쉬운 점이 종종 있는데(물론 공간의 잔향특성에 따라서 많이 달라집니다)

이 MBHO의 648PZM 은

우선 다른 PZM들에 비해서 비교적 날카로운 지향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저음부터 고음까지 스팟마이크로서 최고의 만족도르 들려줍니다.

다만 메인으로 사용하기에는 PZM 마이크의 특성상 아무래도 주파수레인지가 그리 넓지 않아서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처음에는 이 PZM을 사용할때 악기들에 가깝게 설치들을 했었는데.

올해 일년동안 여러 클래식 레코딩 세션에서 느낀바와 같이 좀더 음원과의 거리를 떨어뜨려주니

더욱 더 생생한 고역과 자연스러운 저역을 들려주었습니다.

 
녹음때마다 늘 연주자들이나 다른분들이 밝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마이크입니다만.

이러한 걱정을 두고도 늘 사용하게 되는.

오디오가이 레코드의 클래식 사운드로써는 빠질 수 없는 정말 중요한 마이크입니다.

 
게다가 아티스트들을 가리지 않아 대부분의 카메라나 무대감독님들이 좋아하십니다.^^


잠깐동안 이렇게 가까이 설치도 해보았습니다만.

역시 최종적으로는 멀리 설치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약간의 악기와 악기사이의 빈공간을 채워주기 위한 스팟 마이크로

MG의 M960 무지향성 마이크.

이 마이크는 본래 이 용도로 나온 마이크로.

원거리에서도 초고역을 확실하게! 잡아주는 기특한 녀석입니다.

 
이번에는 아람누리의 음향감독님에게 부탁을 드려서. 리허설때 미리 천정에서 내려오도록 설치를 하였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많은 도움을 주신 아람누리의 지상엽 음향감독님께 정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높이는 상당히 높게 하였는데.

이러한 고역특성이 아주 밝은 마이크들을 스팟으로 사용할때.

높이가 너무 낮게 되면


메인마이크와 블렌딩할때 고역에서 위상변위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물론 때로는 아주 낮게 사용할때도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사용이 되는 비중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없어서는 안되는

 
부족한 2%를 채워주는 마이크와 세팅입니다.

*첼리스트 등 뒤쪽으로 해서 양쪽으로 내려온 마이크입니다.

다음으로 최근 녹음에서 빠지지 않는 또하나의 PZM 세팅.

얼마전 광주 정율성 국제음악제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녹음에서 여러번 밝히는 바람에 목이 부러져서 병원까지 다녀온

MBHO 620PZM 마이크입니다.

648에 비해서 좀더 레인지가 좁은.

전반적으로 중역과 중저역에 몰려있는 소리를 들려주는데.

 
글씨 이 마이크라는 녀석은 앰비언스로 적당히 지저분한 고역과 저역은 커트해주고.

아람누리같이 좋은 공연장에서는 마치 최상급의 리버브를 사용한것과 같은 소리를 들려준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번에도 무대에서 관객석쪽을 바라보며.

뒷벽에서 되돌아 돌아오는 소리를 집음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였습니다.

(이번 사진들은 모두 저의 새색시 분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람누리의 컨트롤룸.

공연 실황녹음에서 늘 고민하는 것은 녹음하고 모니터링할 장소인데요.

공연장의 조정실을. 내어주셔서 정말 좋은 환경에서 녹음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동형 랙안에 들어있는 안정적인 누엔도 시스템.

많은 트랙들의 경우 각각 여러개의 하드로 나뉘어서 담기는 세팅으로 되어있어서 무척 안정적이었습니다


본래는 사진 몇장이나 블로그에 올리자.. 라고 글을 쓰기 시작했었는데.

글쓰면서 제가 더 재미있어서 져서. 이렇게 많이 쓰게 되었네요.

글을 보고 혹시 소리가 궁금하신분이 계실런지 모르겠네요.

궁금하신 분은 따듯한 커피한잔 들고 광화문 오디오가이 사무실에 오시면

각 마이크별로 집음되는 소리를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관련자료

운영자님의 댓글

원본 사진이 집 컴퓨터에 있어서 사진은 오늘 밤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은 블로그에 사진과 함께 글이 있어요

http://blog.naver.com/audioguy1

이한별님의 댓글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 궁금한게 있는데 누엔도에서 많은 트랙들이 여러개의 하드로 나뉘어서 담기는 세팅으로 되어 있다고 하셨는데 이게 녹음하면서 나뉘는건가요? 그렇다면 어떻게 세팅해야 여러개의 하드로 나뉘어서 담기게 할 수 있나요? 궁금합니다~!

이한별님의 댓글의 댓글

자문자답을 합니다...^^;

영자님이 쓴 글 보기전에는 각 트랙별로 다른 하드에 저장한다는 걸 생각안했었는데 글을 보고 시도해보고 싶어서 함 찾아봤습니다.

의외로 쉬운곳에 세팅할 수 있는 명령이 있었네요.. 왜 이걸 몰랐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라도 저처럼 모르는 분들을 위해 알려드린다면 누엔도의 녹음될 오디오채널에서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Set Record Folder' 라는 명령이 있습니다.

여기서 녹음될 하드디스크의 위치를 지정해 줄 수 있네요...

필요하신 분들은 확인해보세요...

운영자님의 댓글

넵 녹음하면서 나뉘게 되는데요.

각각의 채널상에서 녹음경로(하드)를 지정할 수 있게 되어있답니다.

저도 자세한것은 현재 오디오가이 사무실에 누엔도가 설치되어있지 않아서..^^

액면님의 댓글

CD 발매 되면 꼭 말씀해 주세요 , 구매가 가능하다면 꼭 사고 싶습니다.
영자님의 칼럼을 보고 듣는 CD는 새로운 재미를 느낄수 있겠네요^^

제 욕심입니다만.. 오디오가이 회원용으로 별도 판매하시어 칼럼에 공개안된 영자님의 비장의 스킬을 넣어주시면
어떨까요^^(너무 과한 욕심이죠???)  아님 , 사용하신 마이크 별 트랙이나 , 극장의 엠비언스를 느낄수있는 리버브가 첨부안된 소스나 등등 ,, 물론 연주자,제작자들과의 협의가 필요하겠지만,,,,,
암튼 가능하다면 음향을 공부 하시는 분들이나 현업에 계시는 분들이나
좋은 자료가 되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거듭 좋은 칼럼 감사드립니다...

운영자님의 댓글의 댓글

믹싱을 완료해둔 상태인데.

나중에 리버브는 물론 이큐 컴프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는데 무척 마음에 들게 녹음이 되었어요.

첼로 오케스트라라 바이올린이나 비올라가 같는 고음역대의 투명함은 적어도 말이지요^^

액면님의 의견도 무척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음.. 한번 이번 앨범부터. 한번 고려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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