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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악기의 녹음 [17] 합창녹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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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이글을 클릭하시면서. 합창녹음에 관한 무엇인가 새로운 길 혹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기대하신다면 분명 내용이 없어나 영양가 없는 글이라 생각하실런지도 모릅니다.

글을 시작하고 있는 저역시. 아직까지 마음에 드는 합창녹음을 해본적이 없으니까요.

모든 어쿠스틱악기 녹음가운데에서 어떻게 보면 보컬(솔로)의 녹음은 그리 어렵지 않은 무척 쉬운편에 속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비교적 쉬운(?)녹음의 보컬이 앙상블을 이루는 합창의 경우는 왜 이리도 녹음이 어려운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합창은 교회음악을 발달과 더불어 비약적으로 양과 질적으로 성장을 해서. 국내에는 정말 많은 합창단(성가대포함)들이 있습니다

합창을 전문적으로 녹음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다른 장르의 녹음을 주로 하지만 종종 지인분들에게 부탁을 받거나. 아니면 녹음을 아마추어로 하시는분들가운데에서도 합창녹음을 하시는 분들을 무척 많이 뵙고 있습니다.

그만큼 연주하는. 녹음하는 단체가 가장 많은 곳중에 한곳이 바로 "합창" 이니까요.


어쿠스틱악기의 녹음 칼럼에서 늘 일관되게 이야기 하고 있는.

"원하는 소리를 이퀄라이저로 바꾸는것이 아니라 밸런스나 녹음당시 마이크의 선택과 세팅등으로 만든다" 라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간혹 그리 마음에 들지 않게 녹음된 합창음원이나. 혹은 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합창음원들을 나중에 믹싱이나 마스터링을 할때보면

이큐를 어느정도 이상 사용을 하면 꼭 어떤 합창의 파트에서는 부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주기도 하는것같습니다.

위 음색의 순수함과 더불어

이곳 오디오가이 칼럼에서 어쿠스틱악기녹음에 있어서 가장 중요시하는 "밸런스"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도 합창녹음만큼 밸런스가 중요하고 또 까다로운 녹음이 또 있을까요?

언뜻 떠오르는 오케스트라의 녹음이 저는 오히려 훨씬 더 밸런스를 잡기가 수월한듯합니다.(그렇다고 해서 오케스트라의 레코딩이 쉽다는 이야기는 아니랍니다.)

그동안 오디오가이 칼럼에 합창녹음에 관한 글을 지금 이정도만큼 쓰다가 지우고.. 또 쓰다가 지우고..

늘 녹음때마다 이전의 방식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또 새로운 방법을 찾아 생각하고 시도하고. 그리고 또 좌절해봅니다.^^

피아노 반주가 없는 합창. 즉 무반주의 경우는 오히려 녹음하기가 비교적 수월한편입니다만 한국의 합창은 거의 늘 피아노와 함께 하고(게다가 피아노 뚜껑은 늘 조금만 열어놓은채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아노와 합창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이번녹음은 그동안의 합창녹음보다도 더욱 더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음반이 더블cd로 한장은 오디오가이에서 레코딩한 그리고 다른 한장은 다른 클래식 레코딩 회사가 레코딩한 음반이 함께 실리는 것이라 조금더 부담이 있었을런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미리 열심히 많은 준비들을 하였습니다.

저 혼자만의 좁은 생각들로는 부족해서 합창지휘를 하시면서 성악과 합창음악 녹음도 계신 오디오가이의 장인순선생님과 함께 광주까지 내려가서 녹음을 진행하기도 하였고요.

함께 하는 신동훈선생님이 작업이 끝난후 제게 물으시더군요

*신동훈님 : 실장님. 이전에는 녹음이 끝나고 소리가 어떻냐고 제가 물어보면..

늘 지금까지 한것중에 가장 좋습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번에는 그러한 말씀이 없으시네요.

이번 녹음의 소리가 마음에 드시지 않으신가요?

*영자 : 아니오. 마음에는 쏙 드는것은 아니지만 괜찮습니다. 지금까지 한것이 75점이라면 이번것은 80점정도는 되는것 같고요. 다만 이번 녹음에 관해 제 기대치가 커서. 오히려 그러한 모양입니다..

라고 말씀을 드렸지요.


역시 모든 어쿠스틱 악기녹음에 해당이 되는. 합창은 더욱 더 공간의 문제로 귀결이 되는것일까요?

비교적 손쉽게 너무나 길고 아름다운 울림을 지니고 있는 성당에서 레코딩을 할 수 있는 유럽과는 달리.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국내 성당에서 레코딩을 하는것은 참으로 어려운점이 많은 편입니다.

잘 빌리기도 어려울뿐더러. 주변의 소음문제가 있는 곳들도 상당히 많은 편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합창녹음에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성당에서의 녹음이 아니러다도. 주어진 환경에서. 주변환경탓을 하지 않고 제 스스로의 손과 머리로 마음에 드는 소리를 만들 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그럼 이번 녹음에 관해서

광주문화예술회관 내 광주시립교향악단의 연습실에서 녹음을 진행하였습니다.

공간의 크기도 넓고. 무엇보다도 천장도 무척 높은편이라 용적면에서는 녹음에 있어 무척 좋은 편이지만.

오케스트라 리허설시 면밀한 소리들을 듣기 위함인지 공간의 울림을 억제하기 위해 사방이 아주 두꺼운 커텐으로 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곡 리허설을 한후. 지휘자분과 상의끝에 커텐을 부분부분 사진에서처럼 끝을 테이프로 감아두니. 잔향이 조금 살아나 음색도 좀더 밝게들렸습니다만.

무지향성 마이크를 많이 사용을 해서 녹음을 하는 망큼 아쉬운 공간음향이라는것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공간에 커텐이 있던 모습(사진1)

*부분부분 커텐을 걷은 모습(사진2)

너무 일괄적으로 커텐을 모두 걷어버리면 오히려 초기반사음이 너무 심해서 또 소리가 탁해질수도 있으니까요


이번에는 마이크를 조금 많이 사용해보았습니다.

보통 합창녹음의 경우 일반적으로 8채널로 하는경우가 많은데. 피아노에 2채널을 사용하고 6채널로 녹음한 합창은 늘 아쉬움을 남겨두었던 편입니다.



이번에는 우선 메인은 요즘 최고의 활약모델 MBHO 604 무지향성 AB 페어

이 사진에서 가장 높게 설치되어있는 마이크입니다.(사진3)

개인적으로 요즘 다시 사랑에 빠진. DPA와 숍스 생각이 전혀 나지 않을만큼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제품입니다만. 이번에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본래 충분히 답답하지 않은 그러면서도 너무 고역이 튀지 않는 절묘한 밸런스의 마이크인데.

이번에는 고역이 많이 롤 오프된 답답한소리. 실망스러웠습니다.

아마도 공간의 문제가 가장 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녹음시에는 이렇게 좋지 못한 인상이었는데 사무실와서 들어보니 오히려 고음이 아주 부드럽게 들려서 녹음시의 인상보다는 훨씬 더 좋아지기는 했습니다만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종 믹스에 있어서 빠져서는 안되는 포지션

좌우 공간감을 만들어주며 전체적인 소리의 풍부함을 들려주는 위치의 마이크입니다.



다음으로는 이번에는 실험적으로 조금 뒤에 설치해본 MG M930 스테레오 페어(사진4/5)

클래식 녹음할때 메인으로 단일지향성도 많이 애용하시는분들이 많으십니다만.

전 역시 무지향성이나 반무지향성이 좋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단일지향성보다는 전 좀더 넓은 지향패턴 마이크의 소리가 더 마음에 듭니다.

이 세트의 높이는 조금 낮추어보았습니다.

결과를 들어보니 많이 높이는편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로 뒤가 커텐들이 있어서 지향성을 단일지향성으로 사용해본것인데 역시나 소리는 밝고 선명하지 않고 조금 어두운 느낌.

이번 마이크 세팅중에서 믹싱시 사용빈도가 가장 적어진 세팅입니다.




다음으로는 합창 가까이에 스팟으로 사용한 MG M960 무지향성 마이크 4대.(사진6.7.8)

합창단 양쪽에 960 AB 설치하고 가운데에는 스테레오바에 올렸습니다.

이역시 두세트의 높이가 다른데

처음에는 모두 비슷한 높이로 합창단의 조금 뒷쪽을 바라보게 하니. 원하는 만큼의 투명도와 음악적 앙상블이 나오지 않아

가운데 세팅은 조금 높이를 내리고 마이크를 소프라노와 알토파트쪽으로 방향을 내리고

테너와 베이스 부분을 위한 AB도 조금 마이크의 각도를 아랫쪽으로 내리니 정말로 많은 소리차이를 들려주었습니다.

이번 합창에서 MG M960의 소리는.

역시 나에게 있어서는 960이 절대 없으면 안되는구나..할만큼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생각같아서 960이 두대 더 있었다면 메인으로 사용한 MBHO 604도 960으로 메인을 바꾸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함께 녹음한 장인순선생님도 나중에 같은 말씀을 하시더군요)

960은 역시나 이렇게 녹음하기에 음향환경이 어려운 곳에서도 잃어버리지 않는 섬세하고 투명한 소리를 그대로 들려주었습니다.


사실 몇년전에는 스팟마이크는 단일지향성만 사용해야 하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녹음을 클래식녹음부터가 아닌 일반 스튜디오에서의 녹음에서 출발해서 인지 당연하게 그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몇년이 지나고 보니. 이제는 스팟마이크는 당연하게 무지향이나 반무지향성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얼마전 마산시향과 시립합창단 녹음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스팟을 이러한 지향폭이 넓은 쪽으로 하는것이 메인과 섞었을때 위상변위로 인한 소리의 얇아짐도 없고.

스팟을 많이 사용해서 마치 악기가 적어진듯한 느낌도 적고 풍부한 느낌이 그대로 나타답니다.

음악적으로도 지향성의 경우는 마이크바로 앞의 사람의 목소리가 조금 튀게 들어오는 반면. 지향폭이 넓은 마이크들은 이러한 증상이 훨씬 더 적고요.



다음으로는 중간 중간에 스팟으로 사용한 MG UMT70S입니다.(사진9)

이 역시 처음에는 단일지향성으로 설치를 했었는데 녹음하고 지휘자분과 합창단 멤버들과 모니터를 하다보니. 대번에. 마이크 앞에 분들 목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라는 말씀을 듣고

얼른 마이크의 지향성을 무지향성으로 하고 높이를 아주 약간 더 높였습니다.

70S의 특성이 고역이 많이 순해서. 저의 경우 원거리 마이크 보다는 이렇게 비교적 음원과 가까운 곳에 사용을 하는것을 좋아합니다.


참 녹음 마이크라는 것이..

멀리써서 좋은 친구. 가까이 사용하는것이 좋은 친구.

다 각자만의 개성이 참으로 뚜렷한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렇게 세팅을 끝내고 녹음 모니터를 하니. 베이스 부분의 중량감이 약간 부족하다가 생각이 되어

MG M950을 지휘자분이 첫번째 곡을 모니터하시는동안 얼른가서 베이스 파트에만 사용해보았습니다.

사진의 빨간색 옷을 입으신분 바로 앞에 있는 마이크입니다.(사진10)

순식간에 5분만에 후다닥 설치한 마이크이지만

이 마이크가 없었을때는 사운드가 살짝 가볍다! 라고 생각했던것이 묵직한 베이스들이 딱 맞게 받쳐주어서 훨씬 더 풍성하게 들려서 아주 만족을 하였습니다.

MG M950은 지난 화음체임버 오케스트라 녹음때 콘트라 베이스에 사용한 이후. 저음파트 녹음에 저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저음악기의 녹음에서는 저음이 풍부한 마이크를 사용하는경우가 많은데요.

많은 녹음에서 저음악기들이 메인으로는 조금 불분명하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저음파트의 스팟 마이크가 윤곽을 아주 뚜렷하고 저음의 강한 다이나믹을 만들어주는 용도로 사용을 합니다.

물론 설치위치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메인 마이크에서 들어오는 저음은 밸런스가 부족하지는 않더라도 무엇인가 소리가 여성스럽다~ 라고 해야할까요.

드르륵 하는 긁는듯한 저음의 소리는 역시나 메인보다는 스팟에서 나옵니다.



다음으로 피아노.(사진 11.12)

차라리 피아노 반주 없거나 아니면 오케스트라(체임버 정도)와 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할큼.

전 합창과 함께 하는 피아노가 참으로 녹음하기가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합창녹음에서는 사진과 같이 피아노의 음향판을 조금만 열어놓을때가 많은데요. 이 경우 피아노의 소리가 그리 밝지않고 조금은 어두워질뿐만이 아니라. 피아노 소리 자체가 저처럼 무지향을 많이 사용하는 녹음의 경우는 메인과 각각의 스팟으로도 밸런스상으로는 거의 충분하게 들어간답니다.

하지만 피아노 특유의 어택감을 조금더 필요로 했으므로(이번 레파토리는 정통 클래식이 아닌 일반성가들이었음으로) 스팟 마이크를 사용했습니다.

합창에 피아노 마이크는 늘 꾿꾿하게 MG M300.

악보대 바로 뒷편에 저음현과 고음현에 하나씩 사용을 하였지요.

사실 이것은 피아노 녹음시 가장 먼저 배우게 되는 세팅방법인데요. 고백하자면 전 최근에서야 이렇게 이 위치에 합창녹음시 피아노에 마이크를 두었고

이전까지는 그랜드피아노 마이킹의 기준이라 불리우는 오목하게 들어간곳에 설치를 하였었답니다.

하지만 얼마전에 가지고 있는 외국의 어떤 책을 보니.

피아노가 뚜껑을 닫았을때는 열었을때처럼 소리가 옆으로 나오는것이 아니라.

바로 앞으로. 악보뒤로 연주자 방향으로 나온다고 하는것이 있는것이 아니겠습니까ㅜ.ㅜ

그동안 열심히 실전에서 녹음만 한다고 이론공부를 게을리 한 턱에 한 몇년동안 톡톡히 먼길을 돌아왔습니다...

이곳에 설치해보니 역시 소리가 마음에 듭니다.

지금까지 합창과 함께 녹음한 피아노중에서는 이 세팅이 가장 마음에 드는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다음은 이번녹음을 위해 사용된 2대의 밀레니아 8채널 프리앰프(사진13)

역시 고역이 부족하지도 많지도. 저역이 부족하지도 많지도 않은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주는 좋은 프리앰프입니다.



마지막으로 모니터룸에서 밸런스를 조절하고 있는 영자.(사진14)

왠지모르게 파란색의 새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것 같습니다만. 저 작은 파란 기기하나가 2500만원이 넘는다는것은 아마도 상상치 어려울 것 입니다.

시향의 중요한 악보실을 모니터룸으로 사용하느라. 안에 책상을 모두다 새롭게 배치하고.

광경을 보고 있던 시향의 악보담당하시는분의 입이 삐죽나와서 무척 죄송했습니다. 모니터 스피커는 바로 새것을 구입해서 가지고 간 탄노이 AMS-8 액티브 스피커.

전 탄노이가 참 좋아요.

사실 이번 합창 녹음외에도 작년에 MG M960 데카트리를 사용해서 한 녹음도 있었고 여러차례의 합창녹음들이 있었지만.

글의 서두에서 이야기한바와 같이.

참 마음에 드는 합창녹음을 하는것은 참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사무실의 제방에서 작년에 녹음한 화음체임버의 모니터CD들을 늘 듣고 있습니다만 연주도 좋고 소리도 너무 마음에 들게 잘 되어서 참 자주 듣게 됩니다.

합창녹음의 경우도 언젠가는 마음에 드는 소리를 만나서 집이나 사무실의 제방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플레이백할 수있겠지요?

*************

우선사진은 http://blog.naver.com/audioguy1.do

잠시 한숨 쉬고 오디오가이에도 다시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책상에 앉아 화장실도 다녀오지 않고 열심히 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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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희님의 댓글

학교에서 배우는 것 보다, 정훈 선배님의 컬럼에서 배우는게 오히려 더 많아 보이는 요즘 입니다.
언제나 좋은 컬럼으로 도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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