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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악기의 녹음 [19] 이정식 색소폰 쿼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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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돌아오자 마자 급히 새로운 녹음준비를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늘 함께 작업을 하고 있는 색소포니스트 이정식씨의 새로운 앨범.

"달의착시"라는 프리재즈앨범 이후로 늘 함께 작업을 하며. 늘 참 편안한 분위기에서 녹음을 진행합니다.

아마도 일요일날 녹음작업을 한것은 근래 4년만에 처음있었던 일인것 같은데요.

전 일요일만큼은 꼭 철저하게 쉬면서 나 자신을 보충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지내자! 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 일요일만큼은 결코 녹음을 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는 특별하게 그렉오스비라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색소포니스트가 2곡을 함께 참여를 하게되어서 그의 스케줄때문에 일요일에 녹음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요일 녹음이라 토요일날 녹음장소에 미리 장비들을 가져다 두고.

이번에는 큐관련 기기들까지 정말 몽창짐을 많이 가지고 갔어요

그래서 짐 옮기느라 함께 일하는 갸날픈 남송지씨가 정말 고생을 많이 했었지요.

다행히 녹음끝나고 이정식선생님과 연주자분들이 함께 기기들을 옮겨주셔셔 겨우 살았습니다.^^

이번 녹음에 대한 의뢰를 받고. 녹음을 어디에서 진행을 할까.. 많은 고심을 했었는데요.

프로듀서와 상의를 한끝에 최근 이정식씨가 사당동에 자리를 만든 그의 연습실.에서 한번 해보자 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연습실에서 하게 되었어요

여러가지 어쿠스틱 녹음을 하다보면 늘 공간에 대한 부분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편인데요.

이번에는 작업실.

공간은 약 10평 미만으로 이곳에 야마하 C3 그랜드피아노가 있고 연습을 위한 간단한 PA시스템과 드럼등이 있어요

연습실이기 때문에 바닥은 카페트부터 사방의 벽면은 패브릭흡음재.

게다가 바닥도 걸어다닐때 마다 조금은 붕붕 하고 울리는 편이라 녹음에는 그리 맞지 않을 듯 했습니다만.

흔쾌히 이곳에서 녹음을 한번 진행해보자.. 라는 생각이 든것에는 사실 한가지 이유가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경기 불황을 이야기하지만.

불황을 이야기할때 사실 "음반"만한 것이 또 있을까요?

 
얼마전 "클래식, 은밀한 삶과 치욕스런 죽음"이라는 책을 구입해서 너무너무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는데.

비단 이 책은 클래식 음악산업 뿐만이 아니라. 레코딩 산업 전반적인 현재의 상황에 대한 아주 적나라한 이야기가 많아서. 필터를 거치고 받아들어야할 내용도 있지만

무척 공감이 되는 내용도 많은 편입니다.


이러한 음악시장에서 게다가 "재즈"

멋진 공연장과 커다랗고 모든것이 구비되어있는 녹음실에서의 재즈녹음도 좋지만

사실 앞으로 재즈녹음들 역시 기존의 팝앨범들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작업실에서의 녹음들이 분명 많아지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레 추측을 해봅니다.

이러한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었고

무엇보다도 이번 작업은 색소포니스트 이정식씨가 직접 만든 그의 레이블에서 나온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 앨범 외에도 다른 여러 재즈아티스트들의 앨범을 기획 제작하고 있는 그분의 입장을 생각해서도

가급적이면 부담이 최소화되는 장소에서 진행을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사실은 조금 자신은 없었어요.

공간의 반향음도 없고. 소리도 답답하게 나고..

하지만 그래도 해보았습니다.


녹음전 일본 출장전에 미리 기기와 간단한 마이크들을 들고 방문을 해서 피아노와 색소폰을 테스트녹음해보았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는 괜찮은 결과를 들려주어.

바짝 집중해서 한번 해보면 어떻게든 괜찮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요즘에는 글을 쓰고 싶은것은 많은데 왠지모르게 마음속에 있는것을 타 톡톡 털어서 끄집어 내기 보다는 그냥 무난하게. 무난한 내용들만 그리고 가급적이면 짧게 쓰여지게 되는것 같아요


저는 글을 쓸때 마음을 하나둘 정리를 하고 급박한 현실들 속에서 조금이나마 안정을 얻는 방법이기도 한데.

글을 쓸때는 그 이후의 약속이나 내용들이 있으면 저는 아무래도 잘 되지 않더라구요^^

하하..

 
그럼 시작해봅니다.

먼저 콘트롤룸

정말 남송지씨와 낑낑대고 무거운 탄노이 AMS-8 스피커를 가지고 갔는데. 양쪽의 음색이 달라서 결국은 사용하지 못하고

연습실에 있던 야마하 하이파이 스피커를 모니터로 사용을 하였습니다.

(탄노이는 바로 스피커 받침이 되는 신세)

한통에 20kg이나 하는 스피커 옮기느라 무척 힘들었는데. 가서 단순히 스탠드 역할만 하게 되어서 아쉬웠습니다.

기왕이면 녹음하고 좀더 정확하고 좋은 소리로 아티스트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은것이 우리네 엔지니어들 마음이니까요.

하이파이 스피커는 야마하의 소아보라는 시리즈인데 아주 인클로저가 묵직하더군요

하지만 소리는 저역은 가볍고 찰랑 거리는 고역이 너무 많게 들리는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소리들이 헤드폰으로 들엇을때보다 묵직함이 없이 조금은 가볍게 들리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스피커로 녹음후 모두 함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것만해도 감사하지요~


녹음기는 오디오가이의 붙박이 레코더 새디 LRX-2

그동안 원체 많은 기기들을 바꾸었지만 이것은 바꾸기에는 누가 살 사람도 없고 게다가 가격도 너무 고가이고요^^

하지만 너무너무 만족하는 음질과 안정성의 제품입니다.

 
모니터 헤드폰은 전 늘 2가지를 가지고 다니는데 하나는 소니 V900 다른 하나는 울트라손 PRO2500 입니다.

거의 울트라손으로 각 녹음된 음색들에 대한 판단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마이크프리앰프는 이번녹음을 위해서

트루시스템 프리시전8 채널 프리앰프를 그냥 확. 구입해버렸습니다.^^

 

정말이지 저는 유독 녹음장비를 구입하는것에 관해서는 경제적인 관념을 완전 상실하고 지내는것 같아요

평소에는 가급적이면 작은 금액이라도 한푼 아끼려고 무지 조심하는데.

음향에 관련된 기기만큼은 그저 과감이 우선 지르고 봅니다..ㅜ.ㅜ

(지난달에는 MBHO 604 마이크 4개나 새로 구입을 해서..)

 
하지만 색소폰같이 조금은 두꺼운 질감이 필요한 음색에는 저는 꼭 트루시스템의 소리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위에 있는 밀레니아는 뭐..

정말 좋은 프리앰프.

이번에 밀레니아로는 피아노 4채널. 킥. 스네어. 탐탐 마이크를 사용하였고

트루시스템 프리로는 색소폰 마이트 2채널. 콘트라베이스마이크. 심벌마이크 해서 5채널을 사용하였어요

그런데 녹음을 하고 보내 생각했던 것 만큼 새디내장 프리를 사용한것과 많은 차이를 들려주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이 8채널짜리 마이크 프리 2대면 재즈이든 클래식이든 국악이든 마음 놓고 안심하고 녹음할 수 있는 프리들이라 생각합니다.

아니..안심이 아니라 너무너무 좋은 환경이지요.

그 옆에 살짝 보이는 것은 브리카스티 디자인 M7이후 완전히 찬밥 신세가 되어버린 렉시콘 PCM96

사실 이것도 정말 참 좋은제품인데..

요즘은 스튜디오의 컨트롤룸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이렇게 로케이션 레코딩때 아티스트들 모니터 리버브로만 사용하는 편입니다.


그럼 이제 마이킹으로 넘어가서


먼저 피아노 마이크.

전 언제나 피아노. 피아노. 피아노.

나중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는 일이 저의 인생에도 과연 찾아온다면 커다란 단독주택에 넓은 거실에 아주 소리 좋은 그랜드 피아노를 두는것이 저의 꿈 중에 하나랍니다.

이번에는 야마하의 C3

보통 많이 녹음하는 C5.6.7 보다 한결 작은 사이즈.

하지만 이렇게 작은 사이즈의 피아노들 나름대로의 더욱 더 깔끔하고 깨끗한 맛은 있는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상태 좋지 않은 C5.6 보다 새것 상태의 C3가 훨씬 더 좋다고 느꼈습니다.

사실 이번 녹음은 이곳에서 강행한데 가장 큰 결정을 내리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테스트녹음을 하고 피아노와 색소폰을 들어보는데 소리에 대한 의견을 함께 일하는 남송지씨에게 물으니..

피아노 소리가 우리가 얼마전에 녹음한 "모" 스튜디오보다 더 좋은 것 같아요

라는 말에 귀가 얇은 저는 번쩍!

좋아요. 그럼 이번녹음 이곳에서 진행합시다! 라고 프로듀서와 아티스트들에 이야기를 했었답니다.

역시 녹음을 하고 들어보니 이정식씨도 피아노소리에 무척 만족을 하시더라구요

사진의 깜짝 출연한분은 색소포니스트 이정식씨의 따님이자 이번 앨범의 피아니스트

영자와 같은 학교에서 이미 몇번 만나고 함께 작업도 한적이 있었답니다.

학교다닐때 부터 무척 인상적인 연주를 들려주었었어요


피아노 마이크의 세팅은

지금까지 저의 칼럼들을 유심히 보신분들이라면 무척 실망하실듯 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저는 피아노 녹음할때마다 세팅이 다 똑같을까요.ㅜ.ㅜ


새로운 피아노 마이킹 방식도 한번 시도해보고 또 배우고 싶습니다.ㅜ.ㅜ

여러번 녹음을 해본끝에 피아노가 스타인웨이인경우는 해머자리에 노이만 usm69를 사용을 하고

야마하인 경우는 MG M930 스테레오 페어를 XY로 사용을 합니다.

제가 원하는 피아노 사운드의 70%는 바로 이 해머위의 XY 세팅

그리고 나머지 공간감과 초고역을 보충하는 세팅은 반사판 굴곡근처

대부분의 클래식 피아노 녹음 세팅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아주 많이들 사용하는 위치로 알려져있고요

 
이번에는 처음으로 MG M300페어(일본 녹음여행 이후로 저의 사랑을 듬뿍받고 있습니다. 곧 아래 드럼녹음에서도 아시게 될것이에요)를 사용해보았는데..

"아차..왜 진작에 이렇게 사용할 생각은 하지 았았을까??"

동사의 M295 보다도 오히려 M300이 더욱 더 마음에 드는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중역이 조금 밝은 캐릭터가 있는 M300이 그랜드 피아노 녹음에 좋을것 같다라는 생각을 그동안 MBHO 604 등에 밀려서 해보지 못하고

합창 반주에 사용이 되는피아노들에나 사용했었는데.

이번에 들어보니 클래식 피아노 녹음에서는 메인 마이크로 사용해도 아주아주 좋겠구나..

다음번 홀에서 하는 클래식 피아노녹음에서는 꼭 사용을 해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만족스러운

제가 지금까지 위의 세팅에서 얻었던 것과는 조금 캐릭터가 다른 소리를 들려주어서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다음은 역시 피아노와 함께 이번녹음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색소폰 마이킹

처음 두곡은 이정식 테너색소폰과 그렉오스비의 알토색소폰이 함께 쿼텟과 연주를 하였습니다.

이정식 테너색소폰에는 텔레푼켄 USA M16MK2

아주 거칠거칠한 중역의 캐릭터가 테너색소폰에는 정말 딱이지요.

그렉오스비의 알토색소폰에 MH UMT70S 단일지향성 사용

알토색소폰 세팅을 하는데 그렉오스비가 색소폰에 마이크를 한개만 사용하는가? 하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그렇다고 하고 설치를 하려는데 벨위에 마이크 포지션을 자신이 연주하면서 집어주길래 속으로 살짝쿵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쨔사 색소폰은 거기에 두면 벨에서 진동이 되는 기본음과 서브톤이 위주로 나오기 때문에 키에서 나오는 배음들도 함께 녹음하면 마이크를 좀더 높여야해!"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아주아주 단순한 영어밖에 하지 못하는 저는 순순히 그곳에 마이크를 두었지요

사실 나쁜자리도 아니었고요^^

그리고 나서 나도 색소폰을 연주했었다..그래서 색소폰 소리를 좋아한다..라는 이야기와 그렉오스비의 악기에 대해서도 잠시 이야기를 듣기도 했는데

대만제의 색소폰으로 프로연주자들은 대부분 셀마나 야마하 혹은 쥴리어스등을 사용하는데 대만제 색소폰을 사용하는 프로연주자는 처음 보았습니다.^^

첫곡을 녹음하고 나서 바로 사운드체크겸 들어보았는데

(자기가 생각했던것보다는 괜찮네..라는 느낌으로) 색소폰 소리가 마음에 든다고 하더군요..

하하하..^^

 
저도 그냥 무난하게 녹음이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은 그렉오스비가 연주하는 2곡이 끝나고 색소폰한대의 녹음 사진

역시 이 경우는 저도 늘 색소폰에는 2대의 마이크를 사용합니다.

본래 벨쪽에 텔레푼켄USA를 키 쪽에 MG를 두었었는데

소리를 들어보고 이번에는 벨쪽에 부드러운 성향의 MG를 키쪽에 텔레푼켄을 설치해서 두었습니다.

아직 사무실에서 녹음된것을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녹음당시의 소리는 무난하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조금더 녹음공간에서 반향이 있었더라면 좀더 좌우의음폭이 넓은 소리로 할 수 있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으로 콘트라 베이스

이번에 가장 많이 세팅을 바꾼 베이스입니다.

한 공간에서 피아노. 베이스. 색소폰을 모두 함께 하였고. 드럼은 거실에서 녹음을 하였는데요.

베이스의 소리가 실제로 귀에 들리는것보다는 너무 얆거나 혹은 자연스럽지 못하게 들려서 이런저런 세팅들을 조금 많이 바꾸어 보았습니다.

이렇게 같은공간에서 녹음을 하는 경우는 저는 베이스에 라인도 함께 받아서 믹스를 하는 편인데요

이번에는 얼마전에 구입한 API 512B 의 DI를 사용

마이크는 MG UM930을 사용하였습니다.

사진 뒤에 보이는 파란색 랙이 API

마이크의 위치는 본래는 지금의 브릿지 보다 좀더 위로세팅(전 보통 이곳에 마이크를 두는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다가 좀더 저역의 파워감을 줘볼까..하고 F홀 아래로 세팅..

과다하게 붕붕거리는 저역을 줄여볼까..하고 결국은 절충해서 브릿지근처로 세팅을 하였는데요. 사실 여기에 마이크를 두고 녹음한것은 이번이 처읍니다.

마이크는 UM930을 사용하였는데 조금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개성적인 고가 마이크들은 잘 맞으면 정말 멋진 소리를 들려주지만 그렇지 않으면 보통보다도 못한 소리를 들려줄때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녹음하는 내내 마이크를 다른것으로 바꾸어볼까..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녹음 중간중간 원체 베이스 마이크를 자주 바꾸고 세팅을 한터라.. 또다시 마이크를 바꾸어서 들어보는동안 아티스트들의 연주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질것같은 생각도 들고. 또 조금은 눈치도 보이고 그렇더군요^^

과거 재즈 콘트라베이스 녹음에서는 브릿지에 DPA 4006같은 무지향성 펜슬 마이크를 넣기도 하고 여러 시도돌을 많이 했었는데

갈수록 너무 쉬운 세팅방법으로만 하려고 하는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다음번 재즈 녹음에서는 꼭 콘트라베이스를 마음에 쏙 드는 사운드로 녹음을 해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었답니다.


사실 재즈녹음에서 저는 대부분 이번에는 피아노를 어떤 세팅과 마이크로 해볼까.

색소폰과 드럼을 어떻게 해볼까..미리 생각은 많이 하는데

베이스 녹음과 사운드에 관한것은 늘 머릿속 조금은 뒷편으로 가있는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럼

이번에는 드럼을 응접실에서 녹음을 했는데. 사방이 흡음으로 되어있는 연습실과는 달리 일반적인 주택이나 사무실의 응접실들 보다도 좀더 소리가 울리는 공간이라

드럼의 심벌의 여음들이 초기반사들과 섞여 너무 정신없이 많이 들려서 상당히 고생을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책장에 있던 파티션으로 감싸고

옷걸이들을 가지고 와서 드럼 옆에 두고.

오버헤드 마이크의 위치를 조정하고

그리고 흡음이 될만한 것은 주변에 많이 가져다 두었는데요.

이렇게 공간 반사음을 살리면서 라이브한 것을 개인적으로는 아주아주 사랑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라이브한 소리는 어느정도 크기가 큰 공간에서가 좋은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 크기가 작은 공간에서 라이브한 소리를 얻는다는 것은 무척 까다롭고 어려운일인것 같아요

여러가지 파티션들과 다행이 겨울이라 두꺼운 옷들을 드럼 주변이 치렁치렁 걸어두었습니다.

오디오가이의 한영민군도 무척 애용하는 깔깔이도 함께 동원.

가장 중요한 메인 오버헤드 마이크는 노이만 USM69

초역이 침착한 소리를 지니고 있는 이 마이크는 심벌소리가 너무 날카롭지 않고 부드럽게 들어와서 무척 좋아하는 편입니다.

어서 한대더 구입하고 싶어요.(기왕이면 구형 진공관식 노이만 SM69로..*^^*)


다음으로는 킥 드럼 마이크

킥드럼에 사용한 마이크는 예상을 깨고

MG M300

저는 본래 무엇에 한번 필이 꽃히면 거기에 무척 열중을 하는 편인데요(이글을 보시는 아마 많은 분들도 그러시리라 생각합니다.)

최근에 필이 제대로 박힌 MG M300 소구경 콘덴서 마이크를 킥에 한번 사용해보았습니다.

소리를 들어보니..

아.. 킥드럼에는 대구경 마이크가 좋을것 같다..라는 우리의 선입견은 도대체 어디서 생기게 된것이었을까요?

제가 지금까지 녹음한 재즈드럼의 킥사운드가운데 가장 저의 이상에 가까운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이마이크를 설치하기전에 혹시 콘덴서라 피크가 뜨지 않을까..얼스워크 킥 패드를 연결했어야 했나..라는 의구심을 잠시 하기도 했었지만

제가 원하는 중음이 조여지고 저역이 살짝 풀어지는 통통거리는 재즈음악에서의 킥 드럼의 느낌을 너무 잘 살려 주더군요

마이크프리앰프에서 패드도 없이 아주 깨끗하게 소리를 받을 수 있었고요.

이번에 일본에 갔을때 오사카의 한 음향샵에서 오디오테크니카의 ATM25를 보고..

아..이것을 살어 말어.. 무척 고민을 했었는데 사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물론 있으면 더욱 더 좋겠지만요)

여러분들도 재즈같은 소프트한 음악에서 킥 드럼에 비단 M300이 아니더라도 소구경 마이크를 꼭 한번 사용해보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녹음의 큰 수확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킥 드럼 마이크의 위치를 심벌의 간섭을 생각해서 조금 아랫쪽으로 해보았는데

콘덴서 마이크임에도 불구하고 심벌소리가 많이 들어가지 않고 킥 소리만 적절하게 분리되어 녹음이 되었습니다.

킥드럼 마이크를 설치할때 조금 낮게 해보는것도 참 좋더군요


다음으로 스네어 드럼

이번에도 놀랍게도 역시 MG M300

하하하..

스네어 소리도 생각했던것 보다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킥과 스네어 마이크의 프리는 밀레니아를 사용했는데 프리앰프의 가장 작은 볼륨에서도 거의 피크에 가까운 소리를 들려주는터라.

다행히 새디의 AD컨버터에는 무척 성능좋은 리미터도 자동으로 달려있어서 아주 안심하고 녹음을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브러쉬는 전혀없고 모두 스틱으로 게다가 스네어를 강하게 치는 곡들도 많았는데 아주 문제없이

그리고 상당히 놀랄만큼 좋은 스네어 소리로 녹음이 되었습니다.

이 역시 슈어 베타57을 함께 가지고 갈까..라고 잠시 고민을 하다 가지고 가지 않았었는데 M300만으로도 충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탐탐

보통 저는 재즈음악 녹음할때 드럼에 오버헤드와 킥과 스네어 4개의 마이크로 많이 하는 편인데요

이번에는 탐탐에도 마이크를 사용

역시 드럼에 콘덴서 마이크를 사용하는것을 좋아하는 저는 MG UMT70S 단일지향성으로 탐탐.

소리를 들어보니 나쁘지는 않았지만 이 역시 M300을 한번 사용해보았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UMT70S의 소리자체가 중역이 조금은 부드러운 편이라서 탐탐의 어택음이 좀더 강하게 들어왔으면..하는 느낌. 이번에는 탐탐 마이크로 남는 콘덴서마이크가 70S밖에 없어서 이것을 사용해보았지만

다음에는 탐탐에도 꼭 소구경 마이크를 한번 사용해보려고 합니다.

글을 쓰면서 보니 문득 MBHO 604 초지향성을 한번 사용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군요^^

이번 녹음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앨범의 절반정도만 이날 녹음을 한터라 다음번 녹음때도 좀더 다른 세팅과 마이크의 선택으로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녹음 끝나고 차에서 오는길.

함께 일하는 남송지씨가. 재즈녹음을 오랫만에 해서 너무너무 좋다라구 하더라구요

녹음전 설레여서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고 하면서 오디오가이에서 재즈녹음들이 좀더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최근에는 내가 너무 클래식 녹음에만 열중을 한것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사무실로 음향영상설비메뉴얼 책이 지금막 도착하고 있네요.

그래서 오늘의 글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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