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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음향 [1] - 음악과 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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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시간은 잘도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벌써 2008년 이라니 놀라울 따름이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안해 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변함없이 "내가 아직까지 이 일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들이 들어서 말이지요.


고등학교때 클래식을 공부하다가 서점에 가서 "뮤직랜드" 라는 잡지를 보고 음향에 세계에 빠져든 이후.

시간은 지났지만 그래도 그 처음의 사랑하는 열정적인 마음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 스튜디오를 만들고 녹음을 시작한후 13년이 지났습니다.

어찌보면 그리 긴 시간도 짧은 시간도 아닙니다만.

13년을 지나오며 잠시 뒤를 돌아보면 드는 생각들이 있습니다.


글을 쓰다가 잠시 팔장을 끼고 과거 생각들을 해봅니다.

저는 지금 생각해보니 과거를 그리 뒤돌아 보거나 거기에 매여있는 것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늘 머릿속에 하고 싶은 것. 생각나는 것들을 현실화 시키기에 바쁘게 지내다 보니 정작 과거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일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요.


어찌보면 지나온 시간에 비해서 남는 생각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위에서 이야기 한것 처럼 저는 늘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를 상상하는 것을 좋아하기때문에 그런것일까요?



시간이 조금 지나오면서 드는 생각중에 몇가지는.

우선.

음향엔지니어를 한 시간이 길다고 해서 모두 다 실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라는 것입니다.

자칫하면 선배님들이 보시면 상처가 되시는 말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이것은 제가 선배님들을 보면서 든 생각이 아닌.


제가 저보다 늦게 시작한 친구나 후배. 제자들을 보면서 든 생각입니다.


녹번동에 있는 예음스튜디오라고 있습니다. 제가 96년도에 어시스트로 근무를 했던 곳 인데요.

이곳에는 지금 최남진기사님이라고 계십니다.


영자와 동갑이고.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고. 고등학교때 함께 밴드부에 있었습니다. 저는 클라리넷을 하고 이 친구를 기타를 연주했었지요.

기타연주자에서 음향엔지니어로 길을 바꾸며. 그때 저와 많은 이야기들도 하고. 이 친구가 처음부터 어시스트를 시작하는 것들도 보아오며. 마찬가지로 시간이 이렇게 지나오며.

친구가 녹음하고 믹싱한 음악들을 가끔씩 듣게 됩니다.

듣게되면 정말 깜짝 놀랍니다.

"와.. 정말 좋다.."

"와.. 나보다 훨씬 더 잘한다.."


비단 이 친구뿐만 아니라 저에게 배웠던 오디오가이의 식구분들 몇분. 그리고 저와는 인연이 없었지만 음향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지 얼마되지 않는 후배분들의 작품들을 들어보면.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 느낌. 시선과는 또 다른. 아니 전혀 다른 관점에서 저라면 절대 생각하거나 할 수 없는 음악과 소리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이때마다 저는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리며 생각합니다.^^

"아.. 음향이라는 것은 비단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만 해서 무조건적으로 다 보편적으로 좋은 것 만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입니다.


친구 남진군의 경우를 보아와도 그렇고.

영자가 과거 어떤 칼럼에서 잠시 언급했었던 과거 서울스튜디오에 계시던 곽석원기사님의 경우도 그렇고(물론 이분은 영자보다 더 오랜 경력이 있으신 분이지요)


대부분 아주 잘하는 뛰어난 엔지니어들은.

한 스튜디오에서 오랜시간 어시스트를 거친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분들이 만든 소리를 들으면 무엇이랄까..

기초가 튼튼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운드도 기본이 확실하게 되어있고 안정적이고요.


반면에 어시스트 경험이 전혀 없이도 자기만의 색채를 유지하고 강조해가며 독특한 캐릭터로 음악과 음향을 바라보고 계신분들도 많이 있고요.


시간의 흐름 혹은 사람의 인생을 많은 분들이 "산"에 비유를 하는 것 처럼.

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정말 많은 길들이 있습니다.

올라가는 길을 선택하는 것도 다를 뿐더라. 길에 따라 걸리는 시간도 다르지만.

비단. 빠른길을 택해서 남들보다 좀더 빠르게 올라간다고 한들.

어짜피 정상에서 다 만나게 되어있습니다.


중도에 포기하고 되돌아 내려가지만 않으면 말이지요...




전 요즘 선물받은 책들을 보는데 행복감에 빠져있습니다.

아..최근에 선물받은 좋은 책들이 너무 많아서 정말 기분이 최곱니다.


그 책중에 한권을 어제 잠시 시내를 나가며 조용히 지하철 안에서 보는데 문득 생각이 들더군요.


"볌함없이 한길만 가고 있는 사람들은 참 대단하다..." 라는 것 이었습니다.

어느샌가에부터 제게도 유혹이 찾아옵니다.


음향말고 그냥 좋아하는 커피숍을 하나 만들면 어떨까?

대한민국 만인이좋아하고 처음에 창업비용도 그리 많이 들지 않는 치킨집을 할까?(보드람 치킨이 참 맛있는데..)

아니면 늘 술을 많이 마셔서 한달에 나가는 술값이 만만치 않으니

아예 BAR를 하나 만들어서 친구들과 여기서 모임도 하고 우리만의 아지트로 만들어볼까??


이런 생각들을 하다보니.

길 가다가 새로운 커피숍을 발견하면 커피맛이 어떤가..맛을 보기도 하고.

이 커피숍은 이 시간대에 사람이 많구나.. 하는 것을 유심히 쳐다보기도 한답니다.

하하하..


게다가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 보니.

마음의 부담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무엇보다도 내가. 그리고 여러분들이 하는 일 대부분이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요 며칠 연휴에 제가 쓴 칼럼들을 읽어보았습니다.

그때 그때마다의 감정에 조금씩 치우쳐 쓴 탓인지. 같은 사람이 하는 말임에도 불구하고 일관성이 없이

그때의 기분마다 의견과 생각. 표현들이 바뀌고 또 다르더군요.


과거 칼럼들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거기에 경제작언 안정과 풍요로움까지 바라는 것은 너무 사치가 아닌가?"

라고 했던 이야기를 다시 보니 얼굴이 붉어 집니다.


사실 그것은 굳이 영자가 이야기 하지 않아도 누구나 마음속으로는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고.

하지만 사람에 따라. 그리고 상황에 따라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인 바로 "현실"이라는 것을.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새삼스럽게 다시 한번 알 수 있게 됩니다.



과연 그러한 것일런지는 모르겠으나.

가끔씩 질문을 종종 받았습니다.(10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요)


"음향엔지니어만으로 정말 먹고 살수 있습니까?"

오디오가이가 다음 카페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받고 있는 질문 입니다.


과거에는 이렇게 생각하고 또 대답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일로써 하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그모든것이 다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닌가요?

"그것은 마음속에서 부터 풍요를 바라는. 그리고 남들과 비교하려는 마음속에 욕심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라고 말이지요..



지금도 변함없이

"음향 엔지니어를 하면 과연 생활하는데 문제가 없을 만큼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보면

"처음 음향을 시작할때 부터 그렇게 재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을 하면 분명 실패할 것이고

그러한 마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라는 말이 먼저 속에서 약간은 불끈 하면서 떠오르기는 합니다.


저도 지금처럼 수입이 어느정도 안정되기 까지는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고. 적어도 8년은 거의 수입이 별로 없이 지내온 듯 합니다.

음향으로 수입을 벌기시작한 것은 아마도 5년정도 되지 않았을 까 싶군요.


과거에는 그저 내가 이일로 먹고 살수 있을까? 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주머니를 뒤집어 보면 먼지만 나와도.

친구들과 함께 놀러를 가거나 여행을 가거나 하기는 어려워도..

그저.. 지금도 이 단어를 떠올리거나 생각을 하면 콧등이 시큰거리는 것 처럼.

"음악과 음향"을 너무도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즐겁고 좋았으니까요..

...


시간이 아무리 흐르고 또 흘러도,

변치않을 사랑을 주고 또 받을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 같습니다.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09-04-22 14:06:14 기초음향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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