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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음향 [7] - 기술과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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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시간의 흐름을 예민하게 미처 느끼지도 못한채 그 흐름속에 지내다가.

문득 문득 생각이 나는 것들이 있습니다.

또 녹음을 하거나 믹싱이나 마스터링을 하다가 또 문득 생각이 드는 것들이 있지요.


저는 이러한 순간적인 생각이나 감정들을 발견하게 되면..

"아.. 오디오가이 칼럼에 써야지.." 하고 있다가.

그 순간이 지나면 바로 잊어버리게 됩니다.


오늘만 해도 좀전에 책을 보다가..

"아.. 이 내용에 관해 오디오가이에 글을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보던 책에 열중하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무슨내용이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네요.

그래서 그 순간마다 핸드폰 메모장에 메모를 남겨둡니다.

이제 곧 올해도 삼분지 일 을 지나고 있는데요.

잠시 올해의 제 핸드폰에 아직 남겨진 코멘트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전 핸드폰 번호나 문자들의 경우. 무엇인가 미결되어 있지 않은것을 제외하고는 그때 그때 모두 삭제해두는 편이랍니다.

그래서 핸드폰 번호에 있는 사람의 이름이나 문자의 내용을 보고.

아.. 내가 아직 이 사람에게 이일을 하고 있지 않구나..라고 잊지않도록 다시금 되새기는 것 이지요.


올해의 핸드폰에 남겨진. 아직 미결의 오디오가이에 글을 써야겠다..라고 생각했다가 쓰지 않은 내용들이 있습니다.

지금 잠시 보니.

이때 무슨 생각으로. 그리고 어떠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지금은 그조차 잘 생각이 나지 않네요.


내용을 보니

"간판과 학벌"  "나이가 들어 충고하기는 쉬워도 행동으로 보이기는 어렵다."

"알란사이드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부유하지는 않다." "십년전 술값을 선뜻내주신 부모님"

"음악만 듣고 살고 싶다는 그 친구" "사라지지 않는 음악의 가치" "영화를 극장에서 본다는 것"

"몸에 힘을 빼고 가볍게" "음악은 어렵다. 기술이 있어야 예술이 있다."

"편견" "내가 즐겁고 하고 싶어하는 것은 나에게 해롭지 않다."

"좋은 습관은 좋다. 모험은 모험이다." "디지털은 자연스럽지만 밋밋하다."

"음색이 더 중요할때도 있다." "자연스러움과 밋밋함. 그 경계에서"

"말을 하고 있지 않는 시간이 참 행복하다."

등등..


지금생각해보면 상당히 많네요.

별로 인기는 없는 것 같지만 기초음향 칼럼에 음악과 음향 시리즈들을 통해 그래도 그때그때마다 생각들을 조금씩 이야기를 했던 것 같기도 한데 말이지요.


위 내용중에 기억이 나는 것이라고는 별로 없지만.

오늘은 기술과 예술에 관해서.


한국 레코딩엔지니어 협회에서

"기사"라는 호칭을 "감독" 이라는 호칭으로 바꾸기로 해서 그렇게 불리우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변함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레코딩 엔지니어는 "감독" 보다는 "기사"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네요.


사실 전 "감독"이라는 단어는 레코딩 엔지니어에게는 음.. 처음부터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전 별로 입에 붙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음악 제작 업계에서 "감독"이라는 단어는 레코딩엔지니어 보다는

음반 프로듀서나 제작자에게 오히려 더 잘 어울리지 않을 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무엇보다도 전세계적으로 통용이 되어있는 단어 "레코딩 엔지니어"를 직역하면

녹음 감독보다는 녹음 기사에 좀더 가까울테니까요.


새벽 세시가 넘은 시간이 조금 정신이 몽롱해서 생각들을 잘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이 문득 없어지네요..

그래도 좀더 몽롱해지기 전까지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전 누군가와 말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그저 이렇게 글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참 마음이 편해요.



레코딩 예술인 협회에서 호칭을 바꾼 것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으리라 봅니다.

지금이야 전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레코딩이 예술인가.. 아니면 기술인가.. 에 관해 생각을 했었던 시절도 있었고. 지금도 이러한 생각을 하시고 계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예술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살고 있는 거의 모든 분야에 함께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예술" 이라는 단어에는 왠지 모르게 우리가 일반적으로 예술 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순수예술"들만이 예술이고.

그외의 것들은 거기에. 그곳에 있는 사람들이 이 "예술"이라는 단어를 자꾸 가까이 곁에다 두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예술" 이 단어는 왜 이리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거나 혹은 필요로 하게 되는 것일까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더욱 더 높은 사회적 가치를 부여해주기위해서?

이로인한 경제력 향상이나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통한 자기 존재에 대한 자부심을 더욱 더 높히기 위해서?


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오디오가이를 통해서 포럼에 답변이나 의견을 남기기도 하고. 칼럼에 이렇게 생각을 끄집어내어놓기도 하지만

글로 남겨져 있다고 해서 그것이 모든상황에서 다 진실일 수 는 없는 것 처럼.

포럼이나 칼럼에 영자가 글을 쓰고 있다고 해서 그 내용이 모두 진실일 수 는 없는 것 처럼 말이지요.


사실 전 "예술"이 무엇인지 그 단어가 어떤의미를 뜻하며 이 단어가 지니고 있는 힘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것 처럼. 순수예술 외에 그 다른 여러가지 분야들이 모두 예술에 범주안에 든다면 우리네 삶의 거의 모든 것이 다 "예술"의 범위에 포함이 되고 있습니다.

정말입니다.

우리가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침대에서 잠을 청하는데까지의 처음부터 모든것이 말이지요.

(무엇들이 떠오르시는지는 한번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술과 기술이

한 어원에서 왔다는 내용을 아주 오래전에 본적이 있습니다.


그저 둘이 어떻고 어때야 한다.. 라는 것 보다는.

이 생각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순간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악과는 전혀 상관없는 부분에서 문득 떠오르더군요


"음악은 어렵다. 기술이 있어야 예술이 있다."


라는 생각이 말이지요.


연주자들의 연주를 보고 들을 때마다 음악이 참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말 오랫동안 음악과 연주에만 정진한 사람들의 음악과 연주를 들어보아도.

그리 신통치 않은 경우를 우리는 주위에서 아주 쉽게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가 음반에서 듣는 것과 같은 연주자들을 실제로 무척이나 적은 편이고(음악을 직업적으로 하고 있는 사람의 전체수에 비해서는.)

실제로 그러한 연주를 음반이 아닌 다른 경우를 통해서 만나는 것 또한.

음반이나 명성이 아닌 새로운 사람에게서 발견하는 것도 참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만큼 음악은.

아주 뛰어난 사람과.

오랜시간 음악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이한 대부분의 사람들로.

이 음악가(아티스트)라는 직업은 이토록 냉혹하고 슬픈현실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표현을 한것은.

이들 역시 음악을 무척 사랑하는 사람들 일테니까요..


연주자들의 연주를 들으며 가끔 생각을 했습니다.

그는 심성적으로는 그리고 생각으로는 아주 뛰어난 사람의 생각과 음악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자신의 그러한 음악성을 자신의 머릿속만이 아닌 외부로 표현할수 있는 능력.

곧 "기술"이 부족한 경우를 정말 많이 보게 됩니다.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사실 글을 쓰면서 이렇게 방어적인 표현을 써야하는 자신이 참 싫습니다.)

자신의 음악적인 성취와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을 하려.

그 사람들로 하여금 평생에 잊지 못하거나 이처럼 강렬한 경험을 선하는 위대한 음악가들의 표현은 거의 모두

기술의 토대위에 그들의 생각

즉, 예술이 옮겨져 있습니다.


어느 일정 수준이 되어버리면 기술은 그저 내가 지닌 내 몸에 육체중에 하나인 것 처럼 자연스럽게 동화가 되어버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

마치 사람이 오감을 지니고 느끼는 것과 같이 되어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기술과 예술의 분류자체가 무의미해지게 되겠지요.


10년도 더 넘은 오래전에. 한 잡지 인터뷰에서 필립스 소속의 레코딩엔지니어가 한 이야기를 전 평생 잊지 못합니다.


"기술은 예술을 담는 그릇입니다."


물론 때로는 이 말에 완전히 동의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에 있어서 기술과 예술관의 관계에 관해서

영자처럼 이렇게 긴글로 알 수 없이 주르륵 내어놓는 것이 아닌 깔끔하고 명확하게 정리된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에고.. 글을 쓰려면 처음부터 쓴글을 계속 반복해서 읽어보며 거기에 이야기를 덧붙여야 하는데.

오늘 새벽은 제가 쓴 글을 제가 여러번 반복해서 읽을 기운이 없군요.

아무래도 잠을 청해야 겠습니다.

기술과 예술 2편으로 나누어서 나머지는 다음번에 계속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암...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09-04-22 14:07:47 기초음향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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