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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음향 [11] - 하이파이오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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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을 이전을 하였습니다.

어느새.. 4년만에. 광화문 오디오가이 라는것이 그 시간동안은 저의 삶의 일부였지요.


바로 근처이지만 분위기는 광화문하고는 사뭇다른.

하지만 그러면서도 공통점이 있는 통의동이라는 곳입니다.

바로 경복궁 돌담길에서 청와대 가기 전에 있는 제게 있어서는 아주 고즈넉하게 느껴지는 곳 이지요.


이사를 하면서 많은 것을 버리고.

또 새로운 많은 것을 얻은 것 같습니다.


근 한달내내 사무실 정리를 한탓에 이제서야 조금 마음에 들게 사무실이 정리가 되었어요.

그동안 정리가 되지 않아서 마음 한편에 참으로 불편한 마음이 많았어거든요.


이곳에서는 무엇보다도 아주 작지만 제 방도 하나 생겼어요.

요즘은 이곳 제방에 들여놓을 아주 작은 앰프와 스피커를 찾느라 아주 행복한 고민을 하며 지내고 있답니다.


오디오가이에는 늘 클래식과 재즈음악들의 작업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참 오랫동안 작업을 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에요.


늘 광화문에서 집중을 하던 공간에서 다른 곳으로 오니.

정말이지 믹싱이 잘 집중이 되지 않더라구요.



이번에도 역시 사무실의 스피커를 바꾸었답니다.

하하하..

정말이지 제게 있어서 음향과 기기(특히 하이파이오디오)는 평생의 최대의 취미가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어떻해요.

너무너무 즐겁고 신나고 재미있고. 생각만 해도 첫사랑 처럼 막 두근두근 가슴이 뛰는걸요~


이번에 구입한 스피커는 영국 쿼드사에서 나온 정전현(콘덴서형)스피커 2805입니다.

과거 ESL 이라는 쿼드에서 정전형으로 만든 스피커들은 가정용은 물론이고

데카나 필립스같은 클래식 레코딩 회사의 모니터링룸에서도 사용이 되기도 했었는데요.


이 역시 과거. 클래식 레코딩을 공부하면서

이 스피커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나중에는 꼭 한번 제대로 사용해보리라.. 하고 생각을 하였는데.

이번에 정말 좋은 기회가 되어 구입을 하게 되었답니다.


정전형 스피커는 그동안 사용을 하던 B&W. PMC 그리고 제네릭과는 전반적인 성향이 아주 많이 다른편이에요.

사람들은 늘 제게 뭍습니다.

"그렇게 스피커를 자주 바꾸어서야 모니터에 적응이 되지 않아서 제대로 작업을 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전 좋은 소리는 그 어떤 스피커로도 모두 좋은 소리가 난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믹싱때 소리의 퀄리티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는 전혀 하고 있지 않고.

오직 밸런스와 공간감. 그리고 전체레벨 정도만 조정을 하기 때문에(오토메이션도 그리 많이 하지 않는경우도 많고요)

녹음시 녹음이 잘 된 음악을 믹스할때는

적응이 되지 않은 스피커라 해도 크게 불편함은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늘 변함없이 모니터CD를 만들어서 집의 오디오로 최종 점검은 꼼꼼히 하는 편이지요.


이 쿼드 스피커는

뭐랄까..

소리가 평편파가 아닌 구면파로 제게 파형으로 다가오는 것이 느껴진다고나 해야할까요?

자연스러운 소리를 이루말할 수 없고.

작은 음량에서 이렇게나 밸런스가 좋은 스피커는 처음이어요.

다만 B&W 나 PMC. ATC. 제네릭처럼.

쫙 뻗는 초고역과 낮은 저음은 전혀 들을 수 없어요.

마치 오래된 상태좋은 LP를 듣는 느낌?

초고역은 쉘빙으로 커트한것 마냥 상당히 롤 오프되어있어요.

하지만 전 초고역은 거의 부스트를 하더라도 2db가 넘는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것 같습니다.

오랜시간 들어도. 귀가 피로하지 않고. 편안한 소리.


스피커나 기기들을 바꿀때마다 바뀌는 소리에 대한 경험이 제게는 음악을 녹음을 하고 믹싱을 하는데 있어서 너무너무나 크게 다가 옵니다.

음악의 재생의 경험.

우리가 늘 소리에 시달리고 있다보니 어쩌면 갈수록 줄어든것이 아닐런지도 모르겠어요.


하이파이 오디오를 통해서

전 다시 음악에 대한 사랑을 느끼며.

소리에 대한 열정을 되새깁니다.



사무실에 내 방에 사용할 아주 자그마한 진공관 앰프가 내일이면 도착할 것 같아요.

음악과 소리가 있어 이 두근거리고 행복한 느낌.

아마 여러분들도 늘 지니시고 계신것이 아닌지요?



요즘들어서는 아주 오래된 오디오기기들의 소리가 좋아집니다.

어떻게 보면 중학교때 들은 미니콤포넌트와 별반 다르지 않게 들리는 소리들일런지도 모르겠어요.


하이파이 오디오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나중에는 빈티지오디오로 간다..라는 말씀들을 종종 듣는데요.

지금 생각해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것 같아요.


우선 별로 깨끗하지도 않고. 지저분한것도 많고.

사용하다가 어디가 고장이 날지도 모르고(저같은 기계치에게는 이것은 참 큰일중에 하나입니다.)

가격도 오히려 너무 저렴(?)해서 믿음이 가지 않을런지도 모르겠지만.


가끔씩 오래된 텔레푼켄 풀레인지 스피커나 AR스피커에 피셔 인티에서 나오는 소리들을 들으면..

아....

하고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아요.

사오십년 된 오디오기기들에서 나오는 소리는 요즘의 어떻게 보면 무개성의 음악과 하이파이 오디오의 소리들 가운데에서.

자신만의 아주 강렬한 개성을 지니고 있거든요.



요즘 제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중에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내가 만드는 소리에 좀더 "질감"을 더하는 것이어요.


비교적 맑고 투명하고 깨끗한 소리를 만들어 가는데에는 이제는 알것 같아요.(이것은 기본이 가장 중요하더군요. 레벨!)

하지만 여기에 덧붙여 무엇인가 참으로 상투적이기는 합니다만 따스한 느낌이 있는 "질감"있는 소리를 더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사무실의 서밍믹서를 맑고 소리가 깨끗한 데인저러스 뮤직 2BUS LT에서 2BUS로 바꾸어 보기도 하였고.

앞으로는 진공관 마이크나 마이크프리들을 더욱 더 적극적으로 사용을 해서 녹음을 해볼까.. 하는 생각들도 많이 들고요.

전 스튜디오보다는 홀등에서 녹음 기자재들을 모두 들고 가서 녹음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원부도 별도로 있고 무게가 무거운 진공관식 기기들은 잘 가지고 다니지 않는 편이었지요^^



오래전부터 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것이 있어요.

소구경 마이크의 깔끔함보다는.

대구경 마이크의 풍부함이 나는 더 좋다..


이러한 마이크나 마이크프리앰프. 심지어는 케이블이나 DAW의 종류에게 까지(지금 사용하고 있는 새디는 소리가 참으로 아날로그 스러워서 좋습니다.

프로툴에 비해서는 소리가 더 자연스러운 파형의 느낌으로 들려요)


이러한 녹음을 하면서 느끼는 소리에 대한 경험과

하이파이 오디오를 하면서 느끼는 경험이 결합이 되어 개인적으로 더욱 더 많은 음악과 소리에 대한 느낌과 생각들을 더해주게 된답니다.

특히 오래된 빈티지 오디오들에서 나오는 소리들은 요새 우리가 듣는 소리와는 참 많이 다른점들이 많아요.

여러분들도 기회가 되시면 꼭 한번 들어보시라고 말씀을 드려보고 싶네요.

이렇게 오랜시간 음악을 듣는 사람에게 딱 어울리는 소리라고나 해야할까요?


여담입니다만.

전 아직 아이가 태어나지도. 생기기도 전인데.

벌써부터 아이가 조금 커서 걸어다닐무렵. 집 거실에 있는 나의 스피커의 유닛을 망가뜨리지나 않을까..하는 생각들을 벌써부터한답니다.ㅜ.ㅜ

게다가 꽤 자주 하는편이어요^^


그만큼 지금 집에 사용하는 스피커의 소리를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하거든요.

하이파이 오디오를 좋아하는 지인분들이 가끔 집에 놀러와서 제 오디오의 소리를 들어보면 한결같이 이야기를 합니다.

"정훈씨 오디오는 기기들은 좋고 비싼 기기인데 하이엔드 소리가 안나"


지금 스피커보다 훨씬 더 고가의 기기들을 사용해본적도 있지만 제게 있어서는 지금의 소리가 가장 좋게 들립니다.

현대의 기기이지만 어떻게 보면 오래전의 오디오들처럼 소리가 참 편안하게 들리거든요(스피커는 보체디비나 티노리)



집과 작업실은 모두 같은 회사의 파워앰프를 사용하고 있어요.

미국의 제프롤랜드라는 회사의 제품으로. 그레이스 디자인의 사장님이 제프롤랜드에서 앰프설계 담당자중에 한명이었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제조회사도 그레이스 디자인과 같은동네에 있고요.(콜로라도 볼더)


이 앰프의 소리.

저는 가장 마음에 들어요.

진공관 앰프의 음색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녹음과 믹싱. 마스터링을 하기에는 평탄하지 않은 주파수특성들 때문에 어려울 것같고

최근의 파워앰프들은 너무너무 고역이 밝고 화려한것들이 많아서 귀가 쉽게 피로해지지만

제프롤랜드의 앰프들은 마치 진공관 앰프처럼 중음이 부드러운 소리가 납니다.

저음도 풍성한편이고요.

다만 저음이 중고음보다 조금 늦게 나오기는 합니다.ㅜ.ㅜ

음악들을때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믹싱이나 마스터링을 할때는 컴프레서의 조절할때는 좀더 적응이 필요할런지도 모르겠어요.


맑고 깨끗하고 화려한 소리도 좋지만.

제가 좋아하는 질감있고 부드럽고 풍부한 소리.



사실 작업하는 모든 음악을 다 그렇게 만들수는 없겠지요.

꼭 그것이 다 좋지 않을수도 있겠고요.


피아노솔로만 해도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에 어울리는 소리와.

베토벤.

혹은 드뷔시나 라벨에 어울리는 소리는 분명 다를 수 있으니까요.



이러한 하이파이 오디오기기들을 늘 바꾸면서 들어보면서(이제는 가벼워지는 주머니사정때문에 어려워질듯하기도 합니다만..)

저는 늘 새로운 소리를 만나고.

거기에 또 사랑에 빠지며.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소리. 꿈꾸는 상상속의 소리. 거기에 음악.

꼭 만들고 싶어요.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09-04-22 14:08:52 기초음향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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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성님의 댓글

자나깨나 아이 조심...^^:;;

아마 영자님 닮아서 걷자 마자 스피커에 관심을 많이 갖을 지도 모르겠네요..ㅋㅋ
우퍼 콘지만 조심하셔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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