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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음향 [13] - 빈티지 사운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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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어찌보면 일종의 쇼핑중독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것에 빠져있는데요.

기분이 조금 우울하거나(사실 일년중에 우울한날은 그리 많지는 않은 편이지만요)

그럴때는 여지없이 하이파이 오디오 중고장터란을 습관처럼 보며.. 뭐 새로운 기기 없나.. 하고 본답니다.

제가 요즘에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은 바로 오래전 빈티지 하이파이 오디오입니다.

몇년전부터 국내에 레트로 바람이 불면서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무척 인기를 끌고 있는 부분중에 하나인데요.


음향쪽에서도 보면 주변에 빈티지 기기의 사운드에 열광적인 지지를 주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저는 그것에 대한 유지관리 보수나 기기의 상태등을 이유로 빈티지기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답니다.

지금도 물론 마찬가지이고요.


하이파이세계의 풍문으로.

오디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나중에는 결국 빈티지로 간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과거에는 참 많았었답니다.

그런데 가끔씩 빈티지 오디오하시는분들의 소리를 들어보면. 저역과 고역은 뎅강 잘리고. 중역만 나오고. 볼륨을 조금만이라도 올리라 치면. 중역이 돌출되어 귀따가운 소리때문에 전혀 오랫동안 듣지 못한 소리.

저에게는 빈티지 하이파이 오디오는 "정말 이상한 소리" 라고 마음속에 점찍혀있었지요.


그러다가 정말 오랫만에 비교적 오래된(20년정도) 된 영국 린 사의 "칸"이라는 작은 북쉘프 스피커를 구입해서 요즘 제가 가장 많이 듣고 있는 사무실 제 방의 오디오입니다.(사진)

사실 20년이라고 하면 빈티지 축에는 끼지도 않고. 텔레푼켄. 피셔. AR등 처럼 적어도 40여년 정도는 지나야 빈티지라고 인정를 하고 있습니다만.

이 20년된 스피커의 소리가 정말 놀랍습니다.

녹음의 좋고 나쁨. 특히 밸런스와 음색의 차이는 오히려 사무실의 메인 모니터 스피커인 쿼드 ESL2805 보다도 더욱 더 극명하게 들어나기까지 하고요.

음악을 잔잔하게 듣기에도 귀에 그렇게나 착 감기고 좋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로인해서 요즘은 오래된 정말 과거같으면 저런 고물오디오를 왜 좋아할까? 라고까지 생각했던 오래된 기기들 가운데 비교적 상태가 좋은 녀석들을 찾아다니고 있는데요.

이러한 재미가 정말이지 쏠쏠합니다.

고가의 하이파이 오디오에 비해서 주머니가 한번에 너무 텅텅 비는 일도 없고요.


이렇게 오래된 음향기기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여러가지 빈티지 기기들의 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소리가 참..

각 제조회사들 뿐만 아니라 같은 브랜드내에서도 각 모델마다의 소리차이가 말도 할 수 없을만큼 많이 난답니다.

오디오에 따라서 소리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은 익히알고 있었지만.

때론 침실에서 듣는 작은 미니콤포넌트의 소리와 집 거실에서 많은 신경을 쓰고 사용을 하고 있는 메인 시스템과 어찌보면 작은 볼륨의 피아노 솔로곡들에서는 그 큰차이를 분간하기가 어렵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러한 오래된 빈티지 오디오기기들의 각자만의 소리의 개성은 정말이니 너무도 강렬해서.

때론 음악자체를 완전히 바꾸어서 들려주기도 하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이렇게나 오래된 기기들이 물론 많은 유지 보수들이 있었겠지만 지금까지 현역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사용이 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한 일입니다.

그리고 역시나 물리적인 주파수 특성과 스펙. 그리고 측정치와.

실제로 사람이 듣는 청감의 차이는 엄청나게 많이 난다는것이지요.


이러한 오래된 기기들은 분명 좌우 위상차이도 있고. 주파수특성이나 SN 등도 요즘 최신의 기기들에 비해서 현저하게 떨어지는것이 사실입니다.

저가 음향기기들에서도 주장하는 20khz가 훌쩍 넘게 나온다는 표시는 아마도 이러한 기기들에서는 터무니 없는...

대략적으로 소리를 들어보니 12khz 이상은 전혀 들리지 않는 기기들도 무척 많더군요.


하지만 이렇게 이상한(?) 정상적이지 않은(?) 음향밸런스에서 들려주는 음악들.

특히 잘 어울리는 몇몇의 음악들은 제가 지금까지 들었던 그 어떤 음악보다도 더욱 더 좋게들리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러한 빈티지 오디오의 소리에 대한 매력을 알고나서야.

다시 저의 삶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녹음에 관해서도. 빈티지 기기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왜 그토록 그 기기들에 많은 시선을 두었을까..하는 생각이 조금씩 납득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빈티지 기기들의 매력은

요즘 기기들은 물론이고 다른 기기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강렬한 개성적인 소리의 매력.

이로인해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운드 메이킹이 가능하다는데 있어서 하이파이 오디오는 물론이고

프로음향에서도 빈티지 기기들이 아직까지도 애용이 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때론.

내가 만드는 소리가 늘 같은것 같다..라고 생각이 들때쯤

한번 오래된 빈티지기기들에 눈을 돌려보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09-04-22 14:09:17 기초음향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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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희님의 댓글

와 다른 무엇보다 저는 오디오의 디자인이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꼭 한 번 들어보고 싶네요 ^^

글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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