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가이 :: 디지털처럼 정확하고 아날로그처럼 따뜻한 사람들
오디오가이

어쿠스틱 악기의 녹음 [22] 현악 삼중주

페이지 정보

본문

왠지모르게 삼중주 보다는.

사중주.

트리오 보다는. 쿼텟이 더 입에 착 달라붙는것 같습니다.

실제로 개인적인 취향으로 음악도 그렇고요


이번에 녹음한것은 그 유명한 베현사(베토벤 현악 사중주) 가 아닌

베현삼ㅋ (베토벤 현악 삼중주) 입니다.^^


개인적으로 몇몇 작품들을 제외하고는

하루에 서너시간 이상을 모차르트와 비발디를 듣는 제게는 왠지모르게 베토벤의 음악들을 상당히 거리가 있는 편인데요.

그래도 베토벤 현악 사중주는 참 좋아하는 편입니다.


녹음전 두달정도의 여유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몇몇 녹음할 곡들을 미리 들어보면서

어떠한 소리로 할까.. 라고 많은 생각들을 미리 해둔터라

녹음세팅은 그냥 단숨에 진행하였습니다.


물론 녹음하는 공간에 따라서 미리 생각해두었던 세팅들이 생각했던 것들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결과들을 들려줄때도 있는데요

이번에 녹음한곳은

광주 고속버스 터미널에 함께 있는 유스퀘어 문화관 내 금호아트홀 입니다.

최근에 생긴곳으로

바로 이날 녹음이 공연장 첫 공연이었지요.


공연장의 구조는 실내악에 적당한 사이즈에. 직사각형 슈박스 형태를 띄고 있었습니다.

잔향도 제가 원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적당히 있었고요

(왜 국내 클래식 공연장들은 많은 곳들이 소리가 건조한것일까요..ㅜ.ㅜ)


특이한점은 공연장 뒷벽은 거의 흡음을 해두어서.

무대에서의 소리가 연주자에게 다시 돌아들어와서 무척 잘들리더군요


연주하는 사람에 따라서 작게 불러도 자신의 소리가 무대에서는 아주 잘 들리게 설계가 되어있었습니다만.

하지만 전. 공연장 뒷벽이 너무 흡음으로 되어있어서. 자연스러운 잔향의 꼬리들이 모두 순간이동을 하듯 사리지는것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사실 건축음향이 얼마나 까다롭고 어려운것임을 알고 있기에.. 작은 아쉬움들을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좋은 공연장이더군요



클래식 녹음에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야기 하듯.

가장 중요한것은

메인 마이크의 세팅. 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여러곳의 공연장. 게다가 처음 녹음을 하는곳의 경우는 메인 마이크의 위치가 꼭 제가 원하는곳에 있지 않은 경우도 무척 많은데요.

이곳 역시 제가 생각하는 메인의 위치보다는 메인 마이크의 위치가 무대쪽과 너무 가갑게 있어서.

마이크를 뒤로 보내고 싶었습니다.

대부분의 클래식 공연장들이 전동을 사용해서 마이크 세팅의 높낮이는 조정이 되지만 앞뒤 거리 간격은 조정이 되지 않는 곳들이 대부분이지요

(제가 설계한 곳들은 꼭 메인 마이크 세트의 위치를 상하 좌우로 움직이게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낙싯줄을 활용!

공연장 2층에 있는 컨트롤룸에서 낙싯줄을 메인 마이크 세트의 스테레오바에 고정을 해서.

마이크세트의 위치를 뒤로 수정을 하였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투명하게 두줄로 보이는것이 낙싯줄이어요


마이크는 늘 그렇듯이 MBHO 604 무지향성 AB 페어.

공연장에 DPA 4006TL 페어도 있었지만.


스팟마이크들은 오디오가이 레코딩 시스템으로 바로 연결이 되지만

메인 마이크는 2층 콘트롤룸에서 다시 무대쪽으로 배선을 연결한것이라 케이블의 길이가 거의 70M 이상.

이러한 경우 DPA 4006TL 은 아웃풋 트렌스포머가 없기 때문에.

케이블이 긴경우 그리 좋지 않은 편이라. 사용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날 함께 일하는 김현석씨가 진행하는 세팅에서는 AB로 스탠드해서 세워둔 4006TL 소리를 간만에 들으니. 역시나 참 좋더군요.

고역도 달콤하고~~



다음으로 중요한 스팟.

사실 각 악기마다 한대씩 마이크를 설치할까..라는 생각도 했었는데요.

저는 잘 알지 못하지만 이번에 연주한 연주자들이 파가니니 콩쿨 대상도 받고. 무지무지 유명한 사람들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기량이 뛰어난 사람들이고

곡도 "일체감"이 중요한 베현삼 이니.

스테레오 페어의 스팟을 사용하였습니다.


사실 소리는 메인 마이크의 높이를 약간 낮추면.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공연장의 케이블의 상태때문에 약간의 노이즈가 있는 터라..

상황에 따라서 메인 마이크를 사용하게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메인 마이크의 높이를 평소보다 조금 더 높게 약간 메인 반. 앰비언스 반. 정도로 생각을 하고 세팅을 하고

스팟에 많은 집중을 하였습니다.


스팟은

이러한 현악 앙상블 녹음에 있어서 저의 로망.

노이만 USM69 를 연주자들 가운데.. "떡~" 하니 세워두는것이지요.


먼저 세팅은 MS로 해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이 경우 비올라 연주자가 가운데에서 약간 뒤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꼭 현악 트리오를 녹음하면 비올라의 밸런스가 작게 느껴져서 아쉬울때가 많았었거든요

게다가 바이올린에 비해서 대부분 비올라의 선율은 악보상으로도 음량이 그다지 크지 않을때가 많고요


MS 로 소리를 들어보니..

"음..역시 MS 참 자연스럽군.." 하는 생각에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내가 모르는 또 무엇인가가 더 있지 않을까? 해서

이번에는 USM69를 블룸레인으로 설치 해보았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제가 갸웃갸웃 하며 마이크의 위치와 각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블룸레인으로 하니.

MS에 비해 확연히 넓어지는 스테레오 이미지..

음 역시 XY에 비해서 블룸레인이 공간감도 좋고 이미지도 좋구먼..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가만히 들어보니 홀인더 미들 현상(가운데가 비는)이 살짝쿵 나타나더군요


이 경우 스팟 마이크의 위치를 수정해야 하겠지만.

본래 MS의 세팅이 메인 AB와의 블렌딩도 너무 좋아서.

다시 MS로 사용을 하였습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새디는. 스테레오 채널에 MS 플러그인을 사용해서 아주 쉽게 MS로 녹음을 하면서 바로 모니터링을 할 수 있어서 너무 편하게 되어있어요


다음으로 중요한부분

변함없이 어쿠스틱 악기 녹음의 칼럼에서 반복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부분인데요..(저의 밑천이 이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그러한지도..^^)


메인 마이크의 정위와

스팟마이크(게다가 이렇게 스테레오로 하는경우)의 정위감을 통일시키는 것입니다.


여러 마이크들을 메인과 블렌딩 할때.

이것이 자연스럽게 되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서. 소리의 투명도(명료도. 깨끗함)은 완전히 달라지게 된답니다.


사진에는 약간 틀어지게 나왔지만.

메인 마이크의 정 중앙이 스팟마이크의 중앙과 위치가 일치되도록 세팅하는것이 너무너무 중요합니다.


메인마이크의 소리를 들었을때의 정위감과

스팟마이크의 정위감이 너무 많은 차이가 나면

바로 위상변위로 인해서 소리가 이상하게 변하고 탁해지는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홀의 뒷편에서 본 사진.


이번에도 변함없이 녹음레벨은 거의 피크에 -6db 까지 채워서 두 마이크 세트의 채널에서 페이더는 바이패스.

(새디는 DAW 상에서 페이더를 유니티 게인상태로 두는 "바이패스"기능이 있어서 제 성격에는 딱 잘 맞습니다.^^)


믹싱할때 페이더로 두 마이크의 밸런스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할 수 있도록 심플하게 녹음을 하였습니다.

결과가 마음에 드는 흡족한 실황녹음 세션이었습니다.


게다가 고속터미널에 함께 있어서 여러가지 극장과. 식당 및 놀이시설들이 많아서. 녹음과 리허설 중간 놀러다닐곳이 많아서 너무너무 좋았어요*^^*

관련자료

그녀사랑님의 댓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나중에 사운드 갤러리에 일부라도 올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반 클라이번 피아노 컴퍼티션에서 처음 본 삼각세팅의 은색 마이크들이 USM69 같습니다! (라고 ›㎨駭쨉?마이크들을 좀 더 둘러보니까 다이어프램 부분이 더 날씬했던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에 홀에서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애플님의 댓글

항상 고맙습니다 영자님^^
아니에요 항상 새롭고 재미있고 배울게 넘 많은내용 임니당
소리가 달콤하다는 표현(?) 쫙쫙붙네요~~~~~ㅋㅋ
조만간 사무실 들릴께요~~~

신동철님의 댓글

몇일 전 라이도방송 진행하면서 퀴즈를 내었는데...

정답이....베토벤이었습니다. ^.^

수류탄 USM69은 아무것도 모를 때 한 번 써봤는데...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써보고 싶은 마이크 중 1호입니다.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
  • RSS
전체 324건 / 11페이지

+ 뉴스


+ 최근글


+ 새댓글


통계


  • 현재 접속자 266 명
  • 오늘 방문자 2,327 명
  • 어제 방문자 4,957 명
  • 최대 방문자 15,631 명
  • 전체 방문자 12,659,446 명
  • 오늘 가입자 0 명
  • 어제 가입자 1 명
  • 전체 회원수 37,533 명
  • 전체 게시물 247,558 개
  • 전체 댓글수 193,360 개